휜다리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다. 휜다리는 질병에 포함되지만, 특이한 것은 동양인에게 국한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서양인에게서는 발견이 드물다. 그 이유는 생활습관 때문이다. 서양인은 과거 중세 시대부터 식탁을 이용한 입식 생활을 해왔지만, 동양인은 바닥에서 생활하는 좌식생활을 해왔다. ‘아빠다리’라고 불리는 양 발을 모아 바닥에 앉는 자세나 일본의 무릎 꿇고 앉는 자세 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적인 자세가 되어 있던 것이다.
휜다리가 유전이라고 불리는 이유에도 이 생활양식이 포함된다. 부모가 앉는 자세를 자녀가 따라 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부모의 다리를 닮는 경우가 있다. 또한 정밀하게 연구된 적은 없지만, 부모의 다리 모양과 자녀가 똑같은 것을 보고 유전적인 요인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휜다리의 경우 옷을 입거나 여성의 경우 롱부츠를 신을 때에도 제약이 따른다. 예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찾는 환자 중에는 휜다리 때문에 반바지조차 입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무릎 건강에서는 더 큰 문제가 된다. 휘어 있는 다리로 오래 살아가다 보면 안쪽, 또는 바깥쪽 연골만 유난히 빠르게 많이 닳게 된다. 과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그 닳는 속도도 빠르다. 결국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지방이식을 통한 휜다리 보정
휜다리의 대부분은 뼈가 휜 것이 원인이다. 이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곧은 다리를 만들 수가 있는데 많은 사람은 수술 자체를 무서워하고 꺼린다. 수술 이외의 방법을 찾느라 시간과 돈을 허비한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지방이식을 통해 휜다리를 교정하려는 경우다. 지방이식은 비용이 적지 않음에도 수술이 아니라는 낮은 부담감 때문에 많이 시행하는데, 지방이식을 한다 해도 관절염은 예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그 결과에 만족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휜다리를 더 오래 방치함으로써 관절염에 더욱 가까워질 뿐이다.

위 사진에서 수술 전 환자들은 이미 타 병원에서 지방이식을 완료하고 나를 찾아온 환자이다. 돈을 들여 지방이식을 했지만, 휜다리는 바뀌지 않았다. 화살표 부분이 타 병원에서 지방이식을 이미 완료한 위치이다. 지방이식을 했지만 오다리는 그대로인 상태.
휜다리에 대한 스트레스로 지방이식이라는 방법을 선택해서 시간과 돈을 투자했지만,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고, 결국 휜다리 수술을 통해 곧은 다리를 만들었다.
지방이식은 미세한 터치에 필요한 시술이지, 위와 같이 심한 이격이 있는 휜다리에는 전혀 쓸모가 없는 시술이다. 내가 진행하는 휜다리수술 에서도 지방이식을 진행하지만 일단 휘어 있는 다리를 곧게 만들고 난 후 부족해 보이는 곳에 지방이식을 시행한다.

위 사진은 지방이식을 하지 않은 환자들이 나를 찾아와 수술을 받은 경우이다. 노란색 화살표 부분이 수술 후 지방이식을 한 자리이다. 이처럼 지방이식은 휜다리수술 후 부족한 자리에 보완하는 시술이지 처음부터 휜다리를 고쳐보겠다는 이유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시술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휜다리를 고쳐보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는다. 위와 같은 지방이식술을 선택하거나, 도수치료, 다리를 묶고자는 밴드, 값비싼 교정치료 기구 등을 해보지만 휜다리를 완벽하게 고쳤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얼마 전 어떤 교정기구 업체는 내가 수술한 환자 케이스를 마치 교정기구를 써서 치료된 것처럼 후기를 남겼다가 적발되어 사진을 내리기도 했는데, 지금도 그 업체는 블로그를 통해 교정기구를 홍보하고 있다. 나는 의사이지 경찰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홍보글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글을 보고 교정기구를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보면 안타깝다.
다리뼈가 휜 다리는 절대 교정으로 곧게 만들 수 없다. 이것은 진실이다. 도수치료나 견인치료 등으로 곧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골반 대퇴골 부위가 틀어져서 형성된 오다리만이 교정을 통해 가능한데 그런 환자 케이스는 매우 희박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오다리는 절골술을 통해서만 곧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깨닫고 소중한 시간과 돈을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