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미용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20여년 전 휜다리 수술을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해 미용상 욕구는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휜다리는 왜 고치고 싶을까?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용상 욕구 때문이다. 의료인이 생각하는 휜다리 수술의 필요성은 관절염 예방이다. 두 가지 이유 모두 타당한 이유이겠지만, 환자들이 관절염이 오고 있다는 건 체감할 수 없으니 미용적인 목적이 전부라 할 수 있다.
길을 지나다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고, 걷는 사람을 볼 때면 “멋지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본인처럼 휜다리 수술을 하는 사람은 “바른 정렬의 다리를 가지고 있군”이라며 속으로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휜다리 지방이식 & 휜다리 필러’ 광고가 많이 보인다. 이는 요즘 많이 성행하고, 많은 곳에서 광고하는 두 가지 시술이다. 두 수술의 차이점은 환자 본인 것으로 하느냐 외부 물질을 넣느냐의 차이이다. 하지만 필러도 안전성이 확보된 물질로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변화다. 중요한 건 시술이 얼마나 변화를 가져올 것이냐의 문제다. 휜다리수술이 무서워서 지방삽입과 필러를 주사하는 이들이 과연 그것으로 만족을 할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 단순히 광고에 현혹되어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휜다리 수술을 23년간 8000 케이스 이상의 집도를 해왔다. 그 중엔 다리의 모양 때문에 지방삽입을 했다가 다시 필자를 찾아와 절골술을 받은 환자가 100여분 있다. 그들의 하나같은 얘기는 “지방 넣으면 예뻐질 줄 알았어요”이다. 필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환자의 경우가 그렇다. 좌측의 수술 전 사진은 타 병원에서 지방이식을 한 것이다. 다리의 모양이 맘에 들지 않아 지방이식을 했지만, 다리의 모양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필자를 찾아와 휜다리 수술을 하였고, 우측의 사진처럼 되었다.
지방이식수술은 비수술적 접근방식이므로 유용하게 잘 사용하면 효과가 좋은 건 맞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일부의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것이지, 각변형으로 인한 휜다리의 경우는 지방이식으로 한계가 있다는 걸 꼭 인지해야 한다. 위 환자가 지방이식 후의 결과까지 전문의를 통해 들었다면 수백만원에 달하는 지방이식 수술을 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사람마다 뼈 모양이 다르므로 휜다리 수술을 하더라도 예쁜 각선미를 만들지 못할 경우에 시행하는 게 지방조각술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도 휜다리수술, 즉 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하고 난 후 모양을 다듬기 위해 시행하는 것이지 휘어진 다리를 곧게 펴보이게 하는 수술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런 광고를 통해 수익을 도모하기 위한 곳이 늘고 있다. 특히 필러를 통해 휜다리를 교정한다는 광고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다. 휘어져서 생긴 공간에 필러를 삽입하려면 얼마나 많은 양이 들어갈까? 필러는 반영구적인 것도 있지만, 대개는 3~5년 사이에 사라져 버린다. 다시 원래의 다리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다리는 단순히 미용적인 것만 생각하지 말고, 평생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말고 꼭 정형외과를 통해 상담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