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뇌혈관 기형 중 하나인 ‘뇌동정맥루’는 뇌를 둘러싼 가장 바깥쪽 막인 경막 속에서 정맥과 동맥이 기형적으로 연결되어 역류현상을 일으키고 혈관의 압력으로 부종과 출혈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구 10만명당 0.17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뇌혈관질환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로 성인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정맥루는 뇌 내에 정상적인 혈액이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뇌 및 주변 구조물의 압력이 높아져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뇌가 붓는 부종이나, 뇌출혈 등이 생길 수 있고 안구돌출, 결막충혈, 뇌신경 장애, 국소 혹은 전반적인 신경학적 결손, 두개내압 상승, 유두부종 및 뇌척수액 흡입의 장애로 인한 뇌실 팽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안구충혈이나 이명이 오래 지속하거나 급격한 인지기능의 저하, 보행장애 등이 발생했다면, 뇌경막의 동정맥루에 대해 의심해보고 뇌혈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이명의 양상이 ‘삐’하는 소리가 아닌 심장 박동에 맞춰 ‘쉭-쉭’하는 소리라면 뇌동정맥루를 강하게 의심해봐야 한다.
뇌동정맥루의 진단은 CT와 MRI, 뇌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CT와 MRI로 진단 후 의심되는 소견 확인 시 뇌혈관조영술을 실시해 확인한다. 뇌동정맥루는 CT와 MRI만으로는 확진이 어려운 병이기 때문에, 응급으로 이 모든 일련의 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프로세스를 보유한 의료기관 찾아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뇌동정맥루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하면서 상태를 지켜보거나 상태에 따라 뇌혈관 중재수술 또는 개두술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뇌동정맥루는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가 붓고, 뇌출혈로 발전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지만, 질환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한다면 완치도 가능한 병이다. 예후도 좋은 편으로 재발이 많지 않기 때문에 초기 발견 후 적극적인 치료가 관건이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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