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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은 무조건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 제대로 알아야 치료한다!

서희수 원장의 어깨·무릎 질환 이야기

금메달 정형외과/서희수 대표원장

"저 환자분들이 모두 오십견인가요?" 필자가 미국의사면허 시험을 준비하면서 연수했던 미국의 한 병원에서 담당교수에게 물었던 질문이다. 그 당시 오십견 치료에 푹 빠져있던 필자에게는 어깨로 유명한 담당 교수의 진료실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인종의 환자들이 모두 오십견 환자로 보였고, 어깨질환에 특화된 그 병원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어깨가 아픈데 혹시 오십견 아닌가요?" 어깨통증으로 필자의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도 오래 전 필자가 미국에서 담당교수에게 했던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어깨가 아프면 모두 오십견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니오'이다.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과 운동제한을 일으키는 '오십견' 외에도, 노화나 외상으로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 석회가 어깨 힘줄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석회성 건염' 등 무수히 많다. 또한, 디스크가 신경을 건드리는 '목 디스크'의 경우에도 목은 하나도 아프지 않고 어깨부위만 아픈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으로 진단하는 것은 매우 성급한 결정이다.

만일 환자 입장에서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각 질환의 특징 및 증상을 안다면 진단에 도움이 될 것인가? 오십견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퇴행성 등의 이유로 어깨를 둘러싸고 있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관절막이 두꺼워져 어깨관절의 운동제한(유착) 및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결과적으로 팔을 위로 올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오고, 등을 긁거나 만세를 하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반면 어깨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여주는 힘줄이 노화 등의 이유로 어깨뼈의 부착부에서 점차 찢어지는 질환으로, 근력약화와 함께 팔을 위로 올릴 때 심한 통증을 초래한다. 오십견과 증상 면에서 차이가 있다면 오십견의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 팔을 올리거나 남이 팔을 올릴 때 모두 팔이 잘 올라가지 않지만,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에는 남이 팔을 올려줄 때는 본인 스스로 올릴 때보다 팔이 좀 더 위로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이 노화된 부위에 칼슘 등의 무기질이 침착되면서 이것이 점차 돌처럼 딱딱한 석회로 변하는 질환으로,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에 비하여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을 야기한다. 목 디스크는 목뼈(경추)에서 어깨나 팔, 손으로 주행하는 신경이 디스크에 의해 눌리면서 신경의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의의로 목이 아프기보다는 어깨나 팔로 저리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을 일으킨다.

그러나 어깨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증상만으로 감별하는 것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는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 모두 팔을 올리거나 움직이는 동작 자체가 고통이어서, 의사가 어깨를 진찰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또한 어깨질환의 대부분에서 야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회전근개 파열이나 석회성 건염으로 인하여 어깨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 점차 어깨가 굳어지게 되어, 결국 이차적으로 오십견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질환이 어깨통증을 일으키고, 각 질환 간에 증상의 차이도 모호하다면 어떻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가? 이는 환자 입장에서뿐만 아니라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예를 들어 오십견이 원인인 환자에게 오십견 치료를 하지 않고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치료를 한다면 치료 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오십견과 목 디스크가 동반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목 디스크만 치료하는 것은 오십견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우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어깨가 아픈 환자가 내원시 의사는 환자의 어깨만 볼 것이 아니라 왜 환자게 아프게 되었는지, 평소 어떤 증상이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는지,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인지 아니면 목을 숙이고 오래 일하는 직업인지 등을 자세히 물어봐야 한다. 아울러 동반된 다른 증상 (손이나 팔의 저림증, 목 뒷쪽의 통증 등)이 없는지도 자세히 관찰해서 최소한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 예측하여야만 무조건적인 MRI 검사나 불필요한 수술을 막을 수 있다.

의사들 사이에 우스갯 소리(?)로 '병을 치료했는데 환자가 잘못되었다'는 말이 있다. 풀이하자면, 의사가 진단된 병을 치료하는 데만 집중한 사이에 환자의 다른 병이나 전신상태가 악화되어 좋지 않은 결과가 초래되었다는 말이다. 어깨관절의 경우에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가 다양하며 질환이 서로 동반되는 경우도 많고 증상도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환자든 의사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단과 치료에 임해야 한다. 어깨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받거나 진료에 임한다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잘못된 의학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사들마저 진료를 그저 늘 하는 일로서 기계적으로 행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이다. 의사로서의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그토록 저명한 미국의 노교수가 내 질문에 멋쩍어하면서 '잘 모르겠으니 환자를 먼저 봐야겠다'고 대답한 기억이 곱씹어지는 이유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서희수 원장의 어깨·무릎 질환 이야기

어깨통증의 원인 (오십견,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건염)에 대한 설명 및 각 질환별 치료방법

금메달 정형외과 /서희수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미국의사면허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
세계 정형외과 학회 논문 심사위원 (World Journal of Orthopedics Editorial Board)
세계 3대 인명사전 모두 등재 (Marquis who's who, ABI, IBC)
대한민국 국방부 정형외과 자문의사
Tornier.Inc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 정형외과 자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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