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직장인 최영숙씨는 얼마 전부터 자세를 변경할 때마다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생겼다. ‘일상생활이 바쁘고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에 지켜보다가 한 달이 지나도 호전이 없어 병원을 내원하였다. 최씨의 진단명은 요추간판탈출증으로 소위 말하는 허리디스크였다.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어서 신경주사 치료와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처방하였고 한 달의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최씨는 다시 무리한 일상생활을 시작하였고 3개월 후 증상이 재발하여 병원을 재방문하게 되었다. 필자와 긴 시간 면담을 통해 최씨의 재발 주요원인은 불량한 생활 자세임을 알게 되었다.
최영숙씨 사례와 같이 평소 불량한 자세로 업무하여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있는 직장인들이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세를 기피해야 하며 어떻게 앉아야 할까?
먼저 목을 뺀 자세로 서류를 읽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자세는 척추를 상하게 한다. 이는 척추의 정상적인 곡선을 망가뜨리는 자세로 척추가 굽는 척추후만증의 원인이 되며 만성적인 목이나 허리 통증, 어깨 통증의 원인이 된다.
또한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빼고 비스듬히 앉으면 엉덩이, 허리, 어깨 등에 무리가 따르게 되며 어깨 관절, 엉덩이 관절,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척추후만증 등의 질환에 원인이 된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도 좋지 않은 자세에 속하는데 다리를 꼬게 되면 일반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꼰 자세를 오래 유지하게 되므로 이는 골반이 틀어지게 되고 척추를 휘게 할 수 있다. 방향을 바꿔가면서 다리를 짧은 시간 꼬는 것은 허리에 유연성을 키울 수 있어서 좋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방향으로만 꼬는 습관이 있어서 척추엔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게다가 다리를 한 방향으로 오래 꼬는 경우에는 다리 및 골반의 혈관이 압박되어 혈액 순환 장애가 오거나 엉덩이뼈와 척추를 연결하는 천장관절에 무리를 주어 천장관절에 이상을 일으키거나 허리디스크에도 이상을 주는 경우가 흔하다.
그 외, 쉬지 않고 오래 앉아서 일을 하는 것도 허리에 무리를 준다. 허리의 척추 뼈나 연골조직인 디스크에 있는 혈관들은 매우 가늘어서 오래 앉아있을 경우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되고 혈액순환의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디스크의 퇴화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한 시간마다 일어나거나 스트레칭을 하여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어떻게 앉아야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일까? 바른 앉은 자세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상체를 편 상태로 허리나 등이 등받이에 닿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의자가 커서 등받이에 닿지 않는 경우에는 쿠션을 이용하여 허리나 등이 닿도록 하는 것이 체중을 분산시켜 허리 및 척추에 무리가 적게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만약 목과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디스크 질환은 실제로 90%이상이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이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바른 자세를 지키는 생활 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예방’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기고자 : 윌스기념병원 이동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