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퇴사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퇴사 후 되레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우울한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정한 퇴사가 우울증을 불러온 이유는 뭘까.
◇달라진 일상, 퇴사 후 우울증의 원인
퇴사 후 우울증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달라진 일상 패턴에 있다. 우울증은 업무가 바뀌거나 환경이 바뀔 때 생기기 쉽다. 퇴사 후 휴식을 가지는 기간이 그동안의 일상과 달라져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자신이 일하고 있지 않다는 데서 오는 불안감과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회사로부터 떨어져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해서 퇴사의 원인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며 "퇴사 후 바로 구직활동을 시작하지 않아 집에 있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레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퇴사 욕구가 든다면 무작정 퇴사를 선택하는 것보단 퇴사의 근본 원인을 찾아보는 게 좋다. 젊은 층이 퇴사를 선택하는 이유엔 업무환경, 동료와의 대인관계 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려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퇴사 후 다른 회사에 가도 다시 우울감이 생겨 퇴사를 반복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도 퇴사한다면… 휴식기 짧게 가져야
퇴사 후 우울증을 막으려면 최대한 휴식기를 짧게 갖거나, 곧바로 이직하는 것이 좋다. 전홍진 교수는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우울해지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 공백기를 짧게 갖는 것이 좋다"며 "원인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나서 이직을 통해 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이직도 퇴사 후 우울증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