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노출되면 ‘치매’ 증상 심해진다

입력 2020.01.27 07:30

가천대 길병원 강재명 교수 연구결과

초미세먼지를 살피는 노년층 사진
초미세먼지 노출 정도에 따라서 치매 환자의 정신행동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신경정신행동 증상이 더욱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재명 교수와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이혜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명우재 교수는 2005년 9월~2010년 6월 서울시 거주 인지장애 환자 및 보호자 총 645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미세먼지가 신경정신행동 증상과 보호자 부담을 늘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미세먼지, 치매 증상 40%까지 악화”

대기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다양한 대기오염물질 중에서 지름 2.5μm 미만의 입자(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신체 곳곳에 침투할 수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병원 입원율과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초미세먼지(지름 2.5μm 미만)에 의한 대기오염이 인지장애와 정신장애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초미세먼지와 신경정신행동 증상의 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치매 증상인 우울, 초조, 망상 등은 보호자 부담을 키우고, 사회 비용을 늘려 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거론된다.

이에 강재명 교수 연구팀은 신경정신행동 증상을 한국형 치매행동평가척도(K-NPI)로 측정했고, 보호자의 부담은 NPI 보호자고통척도를 이용해 조사했다.

연구 결과, 신경정신행동 증상의 악화는 고농도 초미세먼지 노출과 연관성이 있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 달 동안 8.3μg/m3 증가했을 때 환자들의 정신행동증상은 16.7% 악화됐다. 특히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은 한 달간 초미세먼지 8.3μg/m3 증가시 신경정신증상 수치가 40.7%나 증가했다.

보호자의 간병 부담 역시 초미세먼지 노출에 따라 늘었다. 초미세먼지 증가에 한 달간(8.3μg/m3) 노출 시 보호자 부담은 29.0% 증가했고, 두 달간(7.9μg/m3) 노출 시 36.1%, 일년간 (3.9μg/m3) 노출 시에는 19.2% 늘어 보호자 부담도 커졌다.

환자 645명의 평균 연령은 74±7.4세였고, 평균 교육기간은 9±5.6년이었다. 참여자 중 남성은 37%, 여성은 63%로 나타났다. 보호자의 대부분은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었다.

강재명 교수는 “초미세먼지가 인지기능 손상 환자의 정신행동증상을 악화하고, 보호자 부담도 늘리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치매 치료법이 없는 상황에서 환경오염 등의 사회적 건강위험인자 관리가 예방법으로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결국 환자 및 보호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대기오염수치가 높을 때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규격 마스크를 착용하며 선글라스를 끼는 등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고,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