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말 못할 고민 ‘항문 가려움’…이유는?

입력 2018.08.21 11:14

진료 중인 모습
여름에는 항문 주위 가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사진=한솔병원 이동근 병원장이 항문소양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솔병원 제공

덥고 습한 날씨에는 항문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 의학적으로는 ‘항문 소양증’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에 대해 한솔병원 이동근 병원장은 “여름철에는 항문소양증환자가 20~30% 늘어난다”며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이 많이 나고, 맥주나 주스, 커피 등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항문소양증은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 화끈거리는 질환이다. 항문의 가려움증과 불쾌감이 크고 속옷에 분비물이 묻어나올 때 항문소양증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낮보다 밤에 더 가려운 특징이 있다. 가렵다고 계속해서 항문 부위를 긁거나 자극을 주면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은 항문 관련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속발성 소양증’과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특발성 소양증’이 있다. 보통 40세 이상의 남성에서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항문소양증의 70~80%는 특정질환과 관련이 없는 특발성 소양증이다.

속발성의 경우 치질, 탈항, 설사, 직장·대장 질환이 있거나 황달, 당뇨, 갑상선 기능이상, 기생충 감염 등이 원인이다. 또한 결핵약이나 아스피린, 고혈압약 등의 약물 치료 때문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동근 병원장은 “청결하려고 비누로 항문 주변부를 과도하게 닦아서 항문소양증이 악화된 경우가 있다”며, “초콜릿, 홍차, 커피, 주스, 맥주 등의 음식물에 포함된 알레르기 항원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과 긴장이 고조될 때도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 막기 위한 5가지 방법

항문소양증의 예방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첫째, 항문 주변의 청결을 항상 유지해야한다. 배변 후,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 들기 전 항상 항문 주변을 닦아서 청결하게 유지한다. 이때 비대를 사용하는 것보다 좌욕을 통해서 항문 주변 피부의 갈라진 틈새에 낀 작은 이물질들이 모두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둘째, 항문 주변을 적정하게 건조시켜준다. 수건이나 아주 부드러운 종이로 문지르는 것이 아닌 부드럽게 두드려준다는 느낌으로 닦아야한다. 하지만 너무 건조한 경우에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약풍 정도의 선풍기 바람으로 말리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의사에게 처방 받지 않은 연고나 크림은 바르지 않는다. 연고 중 기름기가 많이 포함된 것은 피부를 축축하게 하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한다.
넷째,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져야한다. 평소 섬유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섭취하고, 5분 이상 변기에 머무르지 않도록 한다.

다섯째, 옷은 조이지 않고 통기성이 좋은 것으로 착용한다. 평소 몸에 착 달라붙는 옷이나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속은 입지 않도록 한다.

◇연고 치료→알코올 주사→피부 박리술 順으로 치료

만약 항문 소양증의 증상을 보인다면 1차적으로는 연고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1개월 이상 약물치료로도 호전 되지 않으면 알코올 주사요법이나 피부를 얇게 벗겨내는 박리술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알코올 주사요법은 감각신경을 마비시켜 마취효과를 얻는 데 목적이 있다. 항문으로부터 7~10cm 떨어진 4군데에 40% 알코올 7~10cc를 균등하게 피하 주사하며, 2분 정도 후 감각이 돌아오므로 치료 효과를 바로 알 수 있다. 단, 피부나 근육 내에 주사해서는 안 되므로 반드시 대장항문 전문의에게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고, 2일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피부박리술은 항문에서 5cm 떨어진 좌우 양측 피부를 절개한 후 항문 주위 피부와 점막을 벗겨내는 치료법으로, 항문소양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이동근 병원장은 “항문소양증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항문 주변을 깨끗하게 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며, 가렵다고 긁거나 처방받지 않은 약을 발라서 항문 피부를 손상시키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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