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건강 상식] 항문 자꾸 가려운데 '기생충' 때문일까?

입력 2021.04.16 09:31

항문이 가려우면 혹시 기생충이 내 몸에 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정말 그럴까?

서울송도병원 남우정 진료부장은 "기생충 감염일 가능성은 작다"라며 "기생충 중에 요충이 특히 항문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과거에 비해 요충 감염률이 낮고 특히 성인에서는 감염률이 더 낮다"고 말했다. 요충은 성충이 되면 알을 항문 주변에 낳는다. 알에서 끈끈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분비돼 항문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그러나 항문 가려움증은 다른 이유 때문에 훨씬 더 잘 발생한다.

가장 흔한 것은 항문 주변에 대변이 잘 안닦였거나 변실금이 있어서 항문이 대변에 오염된 경우다. 대변이 장시간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을 유발하는 것.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종양외과 배병구 센터장은 "반대로 너무 항문을 열심히 닦으면 항문에 유분기가 없어져 피부가 민감해져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항문이 만성적으로 가렵다면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남우정 진료부장은 “항문은 점막이라 알레르기에 취약한 피부 부위”라며 “향신료 등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항문 점막이 대칭적으로 발적이 돼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질 때문에 가려울 수도 있다. 치질로 발생한 분비물이 항문 점막을 자극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배병구 센터장은 "기생충 감염은 드물지만, 구충제를 일년에 한번쯤 먹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며 "평소 날 음식이나 유기농 채소 등을 자주 먹는 사람은 구충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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