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70세 미만에서 심방세동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과 치매 위험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 결과가 ‘유럽 심장 리듬 협회 2025 학술대회(European Heart Rhythm Association 2025)’에 발표됐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수축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두근거림이나 흉통 등으로 나타난다. 심방세동은 그 자체로도 다른 부정맥의 위험을 높이지만, 여러 합병증을 낳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심방세동의 합병증에는 뇌졸중이 있다. 뇌졸중에 의해 뇌로 가는 혈류의 공급이 줄어들면 뇌에 비가역적인 손상을 일으키고, 이는 치매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인구 237만77638을 대상으로 인구 통계 기록, ICD-10 코드, 진단 검사 결과, 처방 데이터 등을 종합·분석해 심방세동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지 조사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13년이었고, 연구 대상자 중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은 3.25%였다.
연구 결과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 중 치매가 발생하는 비율은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여러 교란 요인을 조정한 결과 심방세동은 치매 위험을 약간 높이는 요인에 불과했다.
나이에 따른 분석 결과 심방세동이 있는 사람에서 치매 위험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줄어들었고, 70세 이상에서는 심방세동이 있다고 해서 치매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주목할 점은 70세 미만에서 심방세동은 독립적인 요인으로서 치매 위험을 21% 높였고, 조기 발생 치매(early-onset dementia)의 위험을 36% 높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70세 미만에서 심방세동은 치매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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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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