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대장암 환자가 심혈관계 문제로 사망할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암 환자는 심혈관계 문제로 사망할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심장학회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s Annual Scientific Session, ACC.25)’에서 발표되었다.
대장암 진단 평균 나이는 약 66세이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젊은 성인의 대장암 진단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지난해 5월 발표된 연구는 30~34세 성인과 35~39세 성인의 대장암 비율이 1999~2020년 사이에 각각 71%, 58% 증가했다고 전했다.
대장암은 췌장암과 전립선암과 같은 다른 암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장 질환을 비롯한 다른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최근 연구팀은 대장암이 심장 질환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미국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의 ‘감시, 역학, 최종 결과(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SEER)’ 데이터베이스로부터 2000~2001년 사이 대장암이 진단된 미국 성인 약 63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뇌졸중, 고혈압, 대동맥류, 또는 죽상경화증 병력 등을 포함한 심혈관계 건강 정보가 포함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장암과 심혈관계 질환은 비만, 흡연, 불량한 식습관, 운동 부족, 그리고 만성 염증 등 각종 위험 요인을 공유한다.
추가로 다양한 연구에서 항암 치료의 심혈관 독성 위험성이 입증됐는데,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등의 대장암 치료는 심장과 혈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심장 질환, 고혈압, 또는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더해 연구팀의 분석 결과, 대장암 환자는 대장암이 진단되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질환-관련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16%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장암 진단 후 첫 2년 동안 대장암 환자가 심장 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은 45% 증가했고, 50세 이하 대장암 환자의 심장 질환 관련 사망률은 대장암이 진단되지 않은 같은 나이의 사람들보다 2.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대장암 진단 후 심혈관계 사망률이 증가하는 첫 2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때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수정 가능한 심혈관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젊은 인구의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여러 분야에 걸친 종합적 접근으로 대장암을 진단하고, 진단 이후 집중적인 심혈관 건강 관리를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향후 연구를 통해 심혈관계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을 평가하기 위해 대장암 임상시험에 대한 메타 분석 및 체계적 문헌 검토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암은 그 자체로도 치명적이지만, 다른 동반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켜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그들은 암과 심장 질환 사이의 관계를 자세히 이해할수록 환자의 심혈관 위험 요인을 더 잘 관리함으로써 암 생존율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그들은 대장암이 진단된 환자는 심혈관 질환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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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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