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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들이 담배를 끊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담배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흡연이 인생의 유일한 낙이다”라느니 “담배가 신체 건강에는 나쁠지 모르지만 정신 건강에는 좋다” 등이 애연가들의 주된 변명이다.
실제로 담배를 피우면 긴장감이 풀리면서 몸이 가뿐해짐을 느끼게 된다. 생각이 잘 안 풀릴 때 담배 한 대 피워 물면 감쪽같이 머리 회전이 되기 시작한다. 자기 자신에 대해 우울하고 불안할 때에도 담배는 언제나 자신을 위로해주는 친구가 된다. 그러다보니 건강에 좀 해가 되더라도 “짧고 굵게 살면 되지”하며 담배를 놓지 못한다.
여기서 흡연가들이 애써 감추려는 사실이 하나 있다. 애당초 왜 긴장하게 됐고, 왜 생각이 잘 안 풀리게 됐으며, 왜 우울하고 불안해질까라는 사실이다. 물론 자신이 하는 일, 처한 상황 등 외부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자신을 그렇게 만든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그럼 같은 일, 같은 상황에서 비흡연자들은 흡연자만큼 긴장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생각도 잘 풀리고,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지지도 않는다는 말인가. 그런 증세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다름 아닌 ‘니코틴 부족증’ 때문이다. 담배 중독인 것이다. 장기간 담배를 피우다 보면 니코틴이 내 몸을 지배하게 되어 몸에 니코틴이 떨어지면 여러 증세를 만들어낸다. 이럴 때 피는 담배 한 대는 그런 증세를 마치 마약같이 없애주기 때문에 여기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담배야말로 병주고 약주는 교묘한 사기꾼인 것이다.
흡연자들이 흔히 생각하는 또 하나의 착각은 ‘마음만 먹으면 담배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니코틴 중독의 무서움을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로서 한 번 담배 끊기를 시도해 금단증상과 흡연 갈망을 겪어본 이후로는 그런 자신감을 영원히 잃게 된다. 니코틴 중독의 금단증상으로는 메스꺼움, 두통, 근육통, 변비, 설사, 식욕 증대 등을 들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안절부절못함, 불안, 불면증, 집중력 감소, 건망증, 시간 인지력 장애 및 흡연 갈망 등이 나온다. 이런 금단증상은 흡연량과는 무관하여 적게 피는 사람에게도 올 수가 있고, 보통 저녁에 증세가 가장 심해진다. 금연 후 2~4일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대개 2주간 지속된다. 이처럼 담배는 카페인, 마리화나는 물론 술과 필로폰보다도 더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흡연자들은 속으로는 금단증상의 고통과 흡연 갈망이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 차있으면서 겉으로는 약간의 건강 악화가 담배를 끊는 스트레스보다는 낫다라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금연을 해야 하는 당위감과 할 수 없다는 무력감 속에서 새로운 스트레스가 등장한다.
따라서 담배를 안 끊겠다는 주장은 사실은 니코틴에 지배된 자신의 몸이 내는 목소리이며, 금단증상을 이기지 못하는 패배주의의 결과이다. 많은 분들이 담배를 끊으려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끊어야 돼”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금연을 스스로 시도한 사람들의 95%가 실패한다.
니코틴의 지배를 벗어나려면 남의 도움이 필요하다. 담배를 끊기 가장 쉬운 방법은 금연치료제와 니코틴 대체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대체로 처방에 의해서 2개월만 복용하면 금단증상의 고통 없이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니코틴의 지배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유태우·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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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가 빠진 경우, 자신의 사랑니나 어금니를 빼서 이식하는 ‘자연치아 이식’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인공 치아를 이식하는 임플란트에 비해 자연스런 저작(음식씹기)이 가능하고, 치료 비용도 저렴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연세대 치대병원 이승종-김의성-차인호 교수팀은 ‘컴퓨터 급속 조형술’을 이용해 어금니가 빠진 500여명의 환자에게 환자의 사랑니를 이식하는 시술을 했으며, 95%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교수팀은 ▲묻혀 있는 사랑니를 CT 촬영해서 똑같은 모양의 복제 사랑니를 제작한 뒤 ▲복제 사랑니를 이용해 이식할 곳의 뼈를 사랑니에 맞게 다듬고 ▲사랑니를 빼자마자 곧바로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치아 이식에 사용된 치아의 95% 이상은 환자 자신의 사랑니였으며, 나머지 5% 정도는 환자의 다른 어금니였다. 500여건 중 14건은 환자 가족의 사랑니를 빼서 이식했다.
사랑니를 빼서 어금니가 빠진 자리에 이식하는 방법은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 매우 고전적 방법.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반화되지 않은 이유는 높은 실패율 때문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즉 치아 이식이 성공하려면 치아 뿌리 표면에 있는 치근세포가 잘 살아 있어야 하는데, 사랑니를 빼서 사랑니 모양에 맞게 이식할 부위의 뼈를 깎아내고 이식하는 경우엔 아무리 빨라도 30분~1시간 정도 걸려 치아를 이식해도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또 시간을 단축하려고 이식할 부위의 뼈를 빨리 깎다보니 이식하는 사랑니와 이식되는 잇몸뼈가 잘 맞지 않아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 교수팀은 그러나 사랑니를 뽑지 않은 상태서 컴퓨터로 사랑니와 똑같은 모양의 복제 사랑니를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서 잇몸뼈를 깎는 방법을 사용했다.
▲ 이승종 교수가 컴퓨터를 이용해 사랑니 이식수술을 하고 있다. / 이진한기자
이 교수는 “시간에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가공이 가능해졌고, 사랑니가 공기 중에 노출되는 시간도 평균 7.6분으로 단축돼 성공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랑니를 이식할 경우, 임플란트와 같은 이물감(異物感)이 없고, 음식을 씹을 때도 자연스런 느낌을 유지할 수 있으며, 시술비가 200만원 정도로 300만원 정도인 임플란트보다 10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이식한 사랑니가 완전히 생착하는 데는 3개월(길게는 6개월) 정도 걸리므로 그동안엔 반대편 어금니로 씹어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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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 110도 냉동실에서 거닐며 냉동요법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전신에 순간적인 냉기는 진통효과를 주는 엔돌핀 분비를 촉진한다. 이진한기자 magnum91@chosun.com국내에 영하 110도 냉방에 들어가 운동을 하여 관절염 통증 등을 줄여주는 냉동요법 치료가 도입됐다.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은 “영하 60도의 보조 치료실과 영하 110도로 유지되는 주 치료실에서 약 3분간 걷는 냉동치료 시스템을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도입했다”며 “류머티스 관절염, 요통, 신경피부염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냉동요법 치료를 위해 환자는 먼저 입과 귀를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장비와 장갑, 양말, 신발 등을 입는다. 이후 환자는 영하 60도 대기실에서 약 30초간 머문 후 영하 110도로 유지되는 주 치료실에 들어간다. 여기서 천천히 2분 20초에서 2분 30초 정도 방안을 거닐게 된다. 치료 중에는 환자를 감시 카메라로 관찰하며, 30초 마다 머무는 시간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이 같은 치료를 증상에 따라 20회에 걸쳐 받아 장기적인 진통감소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류머티스내과 이정찬 과장은 “차가운 기운이 중추신경계를 자극, 척수와 뇌에 전달돼 엔돌핀 등 진통 효과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며 “3분 정도 냉동실에 있는다고 해서 동상 등이 발생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영하 110도 냉동치료는 독일 등 유럽에서 널리 이용되는 염증 치료법이다. 치료 대상은 관절염 통증 외에 피부질환 건선, 혈관 염증, 척수의 만성 염증, 기관지 천식 등이다. 냉동치료의 부작용으로는 동맥순환장애, 급성 심혈관장애 등이 있을 수 있어, 고혈압·심장병 환자 등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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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어지고 갈라지고 못이 박인 발은 여성의 자존심을 해치는 천덕꾸러기. 평소에 잘 씻고, 잘 말리고, 잘 관리해야 여름철 깨끗하고 매끈한 발을 뽐낼 수 있다. 이명원기자 mwlee@chosun.com노출의 계절엔 통기성이 뛰어나고 보기에도 시원한 샌들이 인기다. 백화점 매장에 진열된 각양각색의 화려한 샌들은 작고 하얀 맨발을 드러내고픈 여성들을 사정없이 꼬드긴다. 마음 같아선 당장 하이힐과 스타킹을 벗고 맨살의 내밀함을 뽐내고 싶지만 휘어지고 갈라지고 못이 박인 발을 생각하니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을지병원 족부클리닉 이경태 교수와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조덕연 교수의 도움말로 발에 생기는 문제점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발꿈치 굳은살(각질)의 관리
발꿈치가 두꺼워지고 심한 경우 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는 이유는 보행으로 인한 피부 자극과 수분의 부족 때문. 양말을 신지 않고 슬리퍼나 샌들을 신는 경우엔 발꿈치 자극과 수분 부족이 더 커진다. 따라서 평소 양말 등을 신어 발꿈치를 보호해야 하며, 발을 씻은 뒤 충분한 양의 크림이나 로션을 발라 수분과 유분을 제공해야 한다. 발꿈치 굳은살을 제거할 때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잘 불린 다음 각질 제거기를 이용해서 제거하고, 제거한 뒤엔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줘야 한다. 목욕탕에서 바닥에 발꿈치를 문지르거나 돌로 각질을 긁어내는 사람이 많은데 세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한편 엄지와 새끼발가락의 굳은살은 대부분 하이힐 때문이다. 볼이 좁은 데다 체중이 발가락 쪽으로 쏠려 자극이 심해지기 때문. 신을 바꾸지 않으면 제거해도 다시 생기므로 볼이 넓고 굽이 낮은 것으로 바꿔 신는 게 좋다.
■통증을 일으키는 티눈과 사마귀의 제거
티눈은 오랫동안 자극을 받아 생긴 일종의 굳은살이며,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모양이 비슷하지만 돌출된 부분을 잘라보면 티눈은 중심부에 투명한 원추 모양의 심(Core)이 하나 있는 데 반해, 사마귀는 작은 점처럼 보이는 뿌리가 무수하게 많이 밑으로 뻗어 있어 쉽게 구분이 된다. 또 티눈은 칼로 제거해도 피가 나지 않지만, 사마귀는 무리하게 뜯어내면 피가 난다는 게 다른 점이다.
티눈의 경우 면도날 등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고, 심이 있는 곳에 티눈약을 바르기를 서너 차례 또는 그 이상 되풀이하면 대부분 심이 빠진다. 그러나 티눈 심이 깊은 경우엔 집에서 칼로 무리하게 제거하려 해선 안 된다. 사마귀도 일단 돌출된 부분을 면도칼 등으로 잘라낸 뒤 노출된 뿌리 부분에 티눈 고를 바르는 게 원칙이다. 피부과 등에선 전기로 사마귀를 태우거나, 레이저로 지지거나, 냉동요법으로 얼리는 등의 치료를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성이므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사마귀는 2~3년 내에 대부분 자연소멸하므로 치료를 안 하고 그대로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의 치료
하이힐 때문에 엄지 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병이 무지외반증이다. 부적절한 자극 때문에 처음엔 발가락과 발바닥 앞 부분에 굳은 살이나 티눈이 생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변형돼 발과 발가락 모양이 기형적으로 변한다. 단순히 보기 싫을 뿐 아니라 튀어나온 뼈 때문에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며, 이 때문에 엉거주춤 걷느라 무릎, 엉덩이, 허리 관절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벼운 무지외반증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 통증이 완화되지만 심한 경우엔 튀어나온 뼈를 자르고 뼈와 인대를 맞추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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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전염병 재앙에 대처하는 해법은 무엇일까? 이 시리즈를 공동 기획한 아시아태평양감염연구재단 송재훈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교수), 방역과장-전염병관리부장을 역임한 이종구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장,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미국 CDC(질병통제센터) 전염병정보국(EIS) 요원으로 2년간 활동한 허영주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장이 만나 긴급 대담을 가졌다.
송재훈=시리즈가 나가면서 “(사스로) 몇 백명 죽었다고 웬 호들갑이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사스는 조만간 닥칠 엄청난 재앙의 예고편입니다. 1500만~4000만명이 사망한 1917년 스페인 독감 같은 재앙이 조만간 닥치게 됩니다. 항생제 내성의 재앙도 단순한 엄포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하면 결과적으로 엄포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현실이 됩니다.
▲ 이종구씨이종구=재앙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여러가지 이상 징후가 나타나듯 여러가지 방법으로 경고를 한 다음에야 비로소 나타납니다. 최근의 조류독감 파동이 그 같은 경고에 해당되지요. 따라서 재앙의 도래(到來)에 관해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정부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송재훈=1999년 미국 뉴욕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했을 때, 미국 정부가 이 병의 정체를 확인하고 대책을 세우는 데는 불과 열흘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까마귀가 죽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즉각 정부에 신고하고, CDC 요원이 출동해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혀낸 것이죠.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1984년 발생한 렙토스피라증을 밝혀내는 데 1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전염병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스템으론 신종 전염병의 재앙에 대처하기 힘듭니다.
▲ 허영주씨허영주=미국 CDC엔 9000여명의 요원이 있으며 그중 3000여명이 의사입니다. 또 연간 예산이 71억달러(8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미국에선 전염병을 국가안보 차원의 중차대한 문제로 인식합니다. CDC 의사 3000여명 중 450여명이 군인 신분인 것도 그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러나 전염병 문제가 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자꾸 밀립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는 검역소 직원을 포함해도 요원이 500명에 불과하며, 의사는 20여명뿐입니다. 예산은 인건비를 포함해 800억원 정도입니다. 미국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요.
이종구=시스템을 갖추라고 했는데, 가장 중요한 게 일선 의사의 협조 시스템입니다. 전염병과의 전쟁은 아웃브레이크 초동단계서 신속히 대처해야 하므로 의사의 신속한 보고가 승패를 좌우합니다. 미국에서 의사의 시간은 곧 돈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금만 이상한 병이 생기면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엄청난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해 보건당국에 제출합니다. 의과대학에서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죠. 우리도 몇 년 전부터 전염병 감시·보고체계를 정비하고 의사들에게 협조를 당부하고 있지만 그렇게 신속히 돌아가고 있진 않습니다. 의과대학에서부터 이 점을 집중 교육시켜야 합니다.
▲ 송재훈씨송재훈=미국 감염내과 전문의는 6000여명인데 우리는 50여명에 불과합니다. 감염질환에 대한 기초연구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작년 사스 때 경험했듯이 우리는 괴질이 발생해도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병원체를 미국에 보내야 하는데, 그 사이에 전염병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됩니다. 감염내과는 돈도 못 벌어 의대생들에게 인기가 낮은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울러 전염병과 항생제 내성을 감시하고 대처하는 국제적 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허영주=지구적 차원의 재앙을 예방하기 위해 저개발국에 대한 지원도 절실합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전염병을 방치하다간 그것이 부메랑이 돼서 서구사회를 공격합니다. 이들이 위생수준과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가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시리즈에선 언급되지 않았지만 생물테러의 재앙도 대비해야 합니다. 2000년 6월 미국에선 생물테러로 오클라호마주서 천연두 환자가 발생한 것을 가정하는 ‘어두운 겨울(Dark Winter)’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는데, 30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해 1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종구=생물테러는 테러 자체보다 사회경제적 공황과 패닉현상이 더 무섭습니다. 누군가 “생물테러 하겠다”는 말만 해도 그 나라의 무역과 교류가 전면 중단됩니다. 따라서 평소 생물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제 사회에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송재훈=선진국은 국민의 건강과 보건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둡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후진국형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더 많은 힘과 예산을 실어줘야 합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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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자질구레한 실수로 상사에게 지적을 받고 나온 최 대리. 올해 들어 부쩍 코막힘 증상이 심해진 그는 요즘 업무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고개를 숙일라치면 코가 답답해지면서 숨 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작심을 하고 서류를 붙잡아도 30분 이상 가지를 못한다. 계속 코를 킁킁 대고 훌쩍이는 통에 동료들에게도 은근히 눈치가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케팅팀에서 일 잘하기로 손꼽혔던 그였지만 최근 잦은 실수로 승진 명단에서도 누락됐다. 막힌 코와 함께 그의 승진운도 막혀버린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는 것은 필수.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최상의 컨디션 관리가 기본이다. 그런 면에서 코막힘을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치게 마련이다. 코가 막히면 자연스런 체내 산소 공급이 어렵게 되고 이어서 집중력 저하와 건망증 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코막힘은 증상은 같아도 원인은 다양하다. 대개 코막힘은 코 안쪽에 염증이 생겨 콧속이 부었을 때 나타난다. 혹은 콧속에 물혹이나 종양이 생겨 콧물이 잘 흘러나가지 못해 코가 막히기도 한다. 이러한 코막힘을 초래하는 질환으로는 크게 알레르기 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을 들 수 있다.
콧속에 고름이 차서 숨길을 막는 축농증
직장인들의 업무 집중도를 저하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다. 축농증이 생기면 얼굴 부위에 답답한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반복되는 다량의 콧물, 재채기, 심한 코막힘 등이 반복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하루종일 밀폐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코 속과 코 주위 얼굴 뼈 속에는 정상적으로 공기가 들어 있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콧속 분비물이 썩어서 고름으로 고여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축농증이다. 맑게 흐르던 콧물이 누렇게 진해지면서 끈끈해지면 감기가 급성 축농증이 되었다는 신호이다. 그러나 일반인이 감기와 축농증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시경으로 살펴보면 축농증은 감기와 달리 목 뒤로 코가래가 흘러내리고 부비동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고름이 보인다.
축농증이 생긴 초기에는 대부분 병원에서 치료하고 약물을 먹는 것만으로도 잘 낫는다. 축농증이 오래되어 잘 낫지 않으면 4~6주까지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치료가 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는데, 내시경으로 30분 정도면 끝난다.
코가 붓는 알레르기 비염
먼지,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등 어떤 특정한 인자로 인해 코에 염증이 생긴 것을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코막힘 외에도 재채기와 맑은 콧물 3가지 증상이 특징이다. 모든 알레르기 질환이 그렇듯이 이 역시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병원에서는 주로 약물요법을 쓰지만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 주로 증상을 덜하게 하는 대증치료로 이용된다. 특히 원인 물질에 노출되었을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원인 물질을 찾아 우선 피하고 보는 것이 좋다. 코막힘이 지속되면 감기, 급성비염은 물론 만성비염, 축농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는 없지만 대기의 기온차, 특정 약물, 신체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하여 생기는 혈관운동성 비염이 있는 경우에도 코막힘이 심하게 올 수 있다. 스프레이 제제 등을 사용하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코뼈가 휘어 코막힘이 나타날 때
사람들의 코뼈는 대부분 약간씩 휘어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뼈가 휘어도 별 이상 없이 지낸다. 그러나 휜 정도가 심하거나 콧속의 점막이 많이 부어있는 사람에게는 코막힘, 주의산만, 수면장애, 코골이, 후각장애, 축농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비중격만곡증이라 한다.
코 안의 좌우 공간을 나누고 있는 막이 비중격이다. 이 막은 연골과 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부분이 휘면 한 쪽 공간이 막히게 돼 코가 막힌다. 이를 방치하면 반대쪽 비갑개가 비대해지는 비후성 비염이 생겨 결국에는 양쪽 코에 모두 코막힘 증상이 나타난다.
비중격만곡증은 코의 구조 때문에 생긴 질환이므로 수술을 통해서만 완치할 수 있다. 축농증이 함께 오는 경우도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 후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은 두개골과 비중격의 발육이 끝나는 만 17세 이후가 좋다. 휘어져 있는 연골과 뼈 부위를 절제하고 남아 있는 부분은 똑바로 펴 주는 비중격성형술이 일반적이다. 국소마취로 시행하며 수술 시간은 30분 정도가 걸린다. 코 안으로 수술하므로 흉터는 전혀 남지 않으며 입원할 필요도 없다. 퇴원 후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고 코 분무 약으로 자가치료를 하면 된다.
수술 후 일주일이면 회복이 되고 코로 시원하게 숨을 쉴 수 있다. 대부분의 일상생활은 가능하나 안경은 약 2주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당분간은 심한 운동, 사우나, 재채기, 심하게 코를 푸는 등 출혈의 위험이 있는 행위를 삼간다. 비중격뿐만이 아니라 겉으로 코가 굽어있거나 안장코, 매부리코 등도 코 성형술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
코막힘 예방은 이렇게
코막힘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증상을 부추기는 환경을 없애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차를 섭씨 5도 이내로 조절하고 습도는 40~60% 정도로 맞춰 준다. 물을 많이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잘 때 베개를 어깨 높이보다 높여주면 코가 덜 막힌다. 코를 너무 세게 풀지 말고 코가 헐지 않도록 부드러운 휴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로 하루 2~3회 콧속을 씻어 주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이다. / 주간조선 1804호 게재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이비인후과의학전문2004/05/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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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9일 오후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입국하는 여행객들이 사스 검역을 위해 적외선 열감지기를 통과하고 있다. /조선일보DB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보건기구(WHO) 별관 4층엔 ‘아웃브레이크 룸’이란 국제 전염병 상황실이 있다. 전염병 감시대응국(Communicable Disease Surveillance & Response) 소속 방역 전문가들은 하루 24시간 이곳서 전 세계 전염병 발생 현황을 체크하며, 사태가 심각하면 즉석에서 방역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한다. 감시대응국 딕 톰슨 공보관은 “연간 1000여건의 전염병 발생 첩보가 입수되는데, 그중 절반 정도가 실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본부(CDC)의 역할도 WHO 못지않다. CDC 전염병정보국(EIS) 더글러스 해밀턴 국장은 “지금 이 시각 140명의 EIS 요원이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의 전염병 발생 현장을 누비고 있으며, ‘탄저균 테러’와 같은 대형 사건이 발생하면 2800여명에 달하는 전직 EIS 요원이 총 동원된다”고 말했다. EIS는 에볼라를 주제로 한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영화 ‘아웃브레이크’에서 우주복처럼 생긴 옷을 입고 전염병 발생 현장에 투입된 바로 그 팀이다. 2000~02년 EIS 요원으로 활동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 허영주 과장은 “2년 동안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고, 아이티(홍역), 멕시코(살모넬라) 등 전염병이 발생한 8개국에 조사를 나갔다”며 “세계 어느 곳이든 이상한 전염병이 발생했다면 그곳엔 항상 EIS팀이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동남아 깊숙한 산간 마을에서,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발생한 전염병에 WHO와 CDC가 이토록 깊은 관심을 갖는 이유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의 페스트와 작년에 발생한 사스를 비교하면 이 점은 더욱 명확해진다. 1330년대 중국서 발생한 페스트균이 상선(商船)을 통해 이탈리아로 옮겨진 것은 10년이 훨씬 지난 1347년이었고, 이것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데도 5년 이상 걸렸다. 그러나 사스는 불과 며칠 만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2002년 11월 사향고양이와 뱀으로 만드는 ‘용호봉황탕(龍虎鳳皇蕩)’이 주특기인 중국 선전의 요리사 황싱추(36)가 폐렴에 걸려 3개월간 305명에게 전염시킬 때까지만 해도 사스의 확산은 ‘재래식’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치료한 리우지안룽(64) 교수가 잠복기 상태로 홍콩에서 열린 국제 학회에 참석해,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캐나다인, 싱가포르인, 아일랜드인 등 10명에게 전염시키고, 이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 가족과 친지들에게 병을 옮기는 등, 사스가 세계 30여개국으로 전파되는 데는 불과 1주일도 걸리지 않았다. 강력한 전염병 전파자를 지칭하는 ‘수퍼 스프레더(super spreader)’란 신조어가 생겼으며, 리우지안룽 교수는 역사상 제1호 수퍼 스프레더가 됐다.
사스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한 홍콩 프린스 웨일스 병원 감염내과 조지프 성 교수는 “중국 시골 마을서 시작된 사스가 수퍼 스프레더를 통해 순식간에 세계 30개국으로 퍼져나간 과정이야말로 미래의 전염병이 어떤 모습으로 인류를 공격할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전염병의 국제적 전파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사스), 동물(조류독감), 곤충(웨스트나일 뇌염), 음식(O-157) 등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당연히 방역의 핵심은 전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 그러나 교통수단의 발달, 지구 환경의 변화, 음식공급의 세계화 등에 따라 방역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태국 보건성 신종전염병국 다리카 킹네이트 국장은 “올초 태국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가 주범으로, 동물이나 곤충을 통한 전염병의 전파는 일반적으로 속도가 느리다는 통념을 깨뜨렸다”고 말했다. 미국 CDC 공보국 폰 로? 수석위원은 “탄저균 테러에서 보듯 최근엔 생물무기를 통한 전염병 전파 가능성까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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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응가가 안나와요!" 변비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만성적 허비로 이어진다.예은이와 예준이가 요즘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아주 굳고 동글동글한 변을 보기 시작했다. 변을 볼 때에도 앉은 자세로 제법 ‘끙’ 하고 힘을 준다. 아직 변비라고 하긴 이르지만, 아무래도 음식에 신경이 쓰인다.
어떤 상태를 변비라고 할까? 3일에 한번씩 변을 보면서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매일 변을 보면서도 괴로워한다. 따라서 변의 횟수로만 변비를 정의할 수는 없다. 변비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직장 내에 대변이 차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아이들의 직장은 어른보다 탄력성이 좋아 대변이 직장에 들어오더라도 생각보다 더 오래 참을 수가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건 대변을 참기 시작하면 항문의 감각이 사라지고, 참은 대변 위에 계속 대변이 쌓이면서 변비가 생긴다. 따라서 아이들의 변비는 축적성 변비라고도 표현한다.
변비가 있어 치료받는 아이들은 보통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 후에야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 변비가 오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떤 원인으로든 직장에 들어온 대변을 바로 보지 못하고 미루게 되면 아이들의 직장은 탄력성이 좋아서 늘어난다.
또 뇌에서 변을 보고 싶은 신호인 변의(便意)가 줄어든다. 변의가 줄어들면 며칠씩 대변이 쌓여 수분이 장벽으로 흡수되고 대장의 근육이 늘어나 대변이 굵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변을 보면 대변을 보기 위해 힘을 주는 것 자체도 힘들 뿐 아니라, 굵고 딱딱한 변이 나오면서 항문 주위가 찢어져 출혈이 생긴다. 이때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므로 이런 기억이 있는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대변 보기를 무서워하면서 변을 참는다.
진료를 하다 보면 “우리 아기는 변 보는 게 전쟁이에요. 울고불고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하며 배변의 고통을 호소하는 엄마들이 있다. 또는 “우리 아기는 변을 볼 때가 되면 이상하게 구석으로 숨어들어요” 한다. 대변 보기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특징이다.
한의학에서 아이들의 변비는 열비와 기비, 허비로 분류한다. 열비는 위와 장에 열이 많아서 생기는 변비로 이런 아이들은 배가 빵빵하고 얼굴이 붉은 경우가 많고 땀을 많이 흘린다. 한약재로는 성질이 찬 알로에(한약명 노회) 같은 약물로 치료한다. 단, 알로에는 속열을 풀어서 변을 통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지만, 자극성 하제이기 때문에 오래 쓰는 것은 좋지 않다.
허비는 장의 기운이 떨어져 생기는 변비이다. 열비를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오래 지속하면 만성적인 허비로 이어진다. 이럴 때는 잣이나 땅콩, 호두 같은 견과류를 쓰면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약재로는 당귀와 꿀과 같은 연변완화제를 쓰는 것이 좋다. 단, 꿀은 돌 이전의 아기들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비는 급격한 환경 변화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잘 생긴다. 기비는 대변을 동글동글하게 보면서 토끼똥처럼 똑똑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약재로는 지각(탱자 말린 것)이 기비에 잘 듣는다.
물론 최고의 변비 치료제는 음식이다. 변비에는 특히 현미가 좋다. 현미의 섬유소는 물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변을 무르게 하고 변의 부피를 늘려 장의 연동 운동을 촉진한다. 처음부터 많은 양의 현미를 주기보다는 5분도미나 발아현미를 사용하다가 점차 현미와 현미찹쌀의 비율을 높이면 된다. 콩을 많이 먹이고 평소에 식이 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일도 즙만 먹일 것이 아니라 통째로 먹이고, 물도 많이 먹여야 한다. 야채만 많이 먹고 물을 안 먹으면 소용이 없다.
오래 변을 못봐 변이 딱딱할 때는 관장하기 전 항문 주위를 베이비 오일로 살살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동함소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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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규씨건장한 40대 남성 A씨가 갑작스런 고열과 심한 기침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심상찮아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폐렴이었고, 혈당이 400이 넘어서 3차 병원에 바로 입원시켰다. 그 분은 평소 바쁘다는 핑계로 매번 아내를 보내 당뇨약을 대신 타오게 하던 분이었다.
시간 없다고 당뇨약만 타가려는 환자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조선 세조의 ‘팔의론(八醫論)’에선 약으로만 병을 고치는 의사, 즉 약의(藥醫)를 3류 의사로 규정한다. 그렇다면 약만으로 병을 고치려는 환자도 3류 환자가 아닐까?
당뇨는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절주, 금연, 긍정적인 생활 등 생활 습관 관리가 특히 중요한 병이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생활습관을 바꾸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마치 학교 선생님과 시험이 공부에 대한 안내자와 자극제가 되듯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 병의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생활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일이 바빠 진찰받기 어렵다는 분들께는 차라리 직장 근처 병원을 가시라고 권해드린다. 얼굴이 가물가물한 환자가 뇌졸중이나 심장병에 걸려 나타나 응급실을 연결해 드리는 일은 주치의로서 결코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당뇨는 합병증이 무서운, 진행하는 병이다.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합병증이 안 생기는 곳이 없다. 중풍, 실명, 심장병, 콩팥 기능 상실, 발기부전, 손발 저림, 발 절단 등…. 따라서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카센터에는 1년에 몇 번씩 들러 자동차 점검을 받으면서, 더 소중한 자신의 몸을 체크 안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합병증 발생 유무를 검사하는 데는 몇 천원에서 몇 만원 정도면 되지만, 일단 생긴 심한 합병증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은 수천만원이 있어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조한규·가정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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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962년생 남자인데, 3년 전부터 전립선암의 지표인 PSA(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9~10 정도로 높아 작년에 초음파 검사, MRI 검사, 전립선 조직검사 등을 받았습니다. 암은 아니라는데 여전히 PSA 수치가 높게 나타나, 이달 말 다시 조직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고통스런 조직검사를 언제까지 계속해야 합니까?
A=40대 초반의 한국인에게 전립선암이 있을 확률은 적습니다. 이미 3년 전부터 PSA 수치가 높았고, 조직검사 결과 전립선암이 아닌 것으로 이미 판명됐다면 전립선암에 대해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PSA 수치가 높을 경우, 계속 전립선암 조직검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관해선 의사들마다 의견이 달라 정답이 없는데, 현재로선 암 가능성이 적으므로 6개월~1년에 한 번씩 PSA 검사를 받고, 수치가 상승하는 추세라면 그때 조직검사를 받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A 수치는 택시 운전사나 사무원처럼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경우에도 높아집니다. 질문하신 분의 나이를 고려하건대 전립선비대증의 가능성은 크지 않으므로, 먼저 전립선염 검사를 받아보고, 전립선염이라면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합니다.
한편 PSA 검사를 하기 전날 적어도 24~36시간 이전에는 부부관계를 하지 마십시오. 사정을 하면 PSA 수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돼 있기 때문입니다. 육류나 튀긴 음식은 PSA 수치를 높인다는 사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단순히 PSA 수치를 낮추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박동수·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
※건강 Q&A에 참여를 원하는 독자는 임호준기자의 건강가이드(http://imhojun.chosun.com) ‘임기자에게 묻기’ 코너에 질문을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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