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집사람과 사별한지 5년이 된 40대입니다. 최근에 소개를 받아 만나기 시작한 여성은 미모에 이해심도 아주 많아 대학생인 제 딸과도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바보 같지만 그녀를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고 늦복이 터졌구나 생각이 듭니다. 상대는 잠자리를 원하는 듯하지만 매력적인 여성을 앞에 두고도 전혀 성욕이 없습니다. 혹시 함께 하였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이 앞섭니다. 미리 약도 먹었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이제 기능이 다된 것일까요?
A 좋은 분을 만나 새 출발을 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모처럼 성관계를 가지려고 해고 반응이 없어 고민인 것 같습니다. 성기능 장애는 크게 심인성 요인과 기질성 요인으로 나눕니다. 심인성은 말 그대로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며 일단 성관계를 갖겠다는 의욕이 중요합니다. 의욕이 없다면 발기가 되지 습니다. 성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 상대에 대한 부정적 생각, 주변 환경 등 여러 요소에 의해 성적 감흥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기질성 요인이란 성기 내부의 해부학적인 요인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의미합니다. 발기가 되기 위해서는 동맥혈관, 정맥혈관, 말초신경, 호르몬 등이 균형 있게 각각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어느 한 군데라도 이상이 있으면 발기가 되지 않거나 성관계 도중에 발기가 사그라들거나 강직도가 약해집니다.
전혀 성욕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아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심리적 요인으로 사랑하던 사람과의 사별에 대한 고통과, 다시는 그런 고통을 겪을 자신이 없다는 방어적인 심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딸도 다 자랐으니 긍정적인 생각으로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둘째는 연령으로 보아 호르몬 감소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성이 나이를 먹으면서 갱년기가 오듯이 남성도 갱년기를 겪습니다. 체내에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지기 시작합니다. 남성호르몬은 성욕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소위 정력이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성관계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떨어집니다.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증상은 발기력 감퇴, 성욕 감퇴, 근력 저하, 우울감 증대, 피로, 자신감 결여 등입니다. 진단은 간단한 설문조사와 혈중 남성호르몬의 정도를 측정합니다. 검사 결과 남성호르몬이 너무 낮거나 하면 호르몬 보충요법을 실시합니다. 비뇨기과 질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병원에 가셔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의원 원장. 비뇨기과학회 서울시 지회장과 사단법인 열린의사회 회장을 지냈으며, 이화여대병원·연세대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