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7.07.28 22:00

이윤수의 남성 클리닉

Q. 40대 여성입니다. 원래 남편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성관계를 하는데, 최근에는 횟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어제 남편과 성관계를 한 뒤에 분비물을 휴지로 닦아보니, 정액이 녹슨 쇠 색깔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이주일 전에는 빨간색 정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제가 질염이 있나 했는데 그렇지도 않고, 외도로 인한 성병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정액 색이 이상하니 관계할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대체 왜 이런 걸까요?

의사와 상담중인 여성
A. 많이 놀라신 것 같습니다. 진료를 보다 보면 간밤에 정액에서 피를 봤다며 달려오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관계 후 사용한 피 묻은 휴지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색도 빨간색부터 까만색까지 다양합니다. 대부분 본인뿐 아니라 파트너도 놀라고 걱정하게 됩니다.

정액의 색이 빨간색이나 까만색으로 나오는 경우는 대부분 피가 섞여서 그렇습니다. 피가 섞인 정액을 혈정액이라고 하며, 통증이 없습니다.

성관계 후 혈흔이 비치면 일단 여성분이 생리중인지, 질염이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도 살펴야 합니다. 콘돔 속에 있는 정액에 확실하게 혈액이 섞여 있다면 혈정액으로 보면 됩니다.과거 혈정액이 생기는 주된 이유는 정낭염이나 전립선염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립선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혈정액이 나오면 전립선암도 염두에 두는 편입니다. 한 보고에 따르면 혈정액이 있는 사람의 14%가량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은 혈정액이 나와도 정낭염이나 전립선염을 의심하지만, 40대 이상이라면 전립선암도 의심해야 합니다.

혈정액이 발견되면 성병검사, 전립선 염증검사, 전립선 액을 채취해 세균 감염 여부를 알아보는 세균 유전자검사를 시행합니다. 40대 이상이라 전립선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면 혈중 전립선암 특이항체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를 합니다. 초음파검사를 하다 보면 전립선이나 사정관에 결석이나 낭종을 발견하는데, 이 또한 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방광 내시경검사도 합니다. 전립선요도부나 방광경부에 출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과거에는 통증이 심해 마취를 했으나, 최근에는 기기의 발전으로 통증 없이 검사가 가능합니다.

치료는 원인질환에 따라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보통 항생제나 소염제 같은 전립선염 치료 약물을 사용합니다. 자주 재발하는데 특별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경우에는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권합니다. 드물게 정낭 전립선 사정관 등에 낭종이 있어서 혈정액이 자주 재발되는 경우에는 경요도 절개술을 합니다. 문의하신 분의 경우, 남편분의 연령이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전립선암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이윤수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의원 원장. 비뇨기과학회 서울시 지회장과 사단법인 열린의사회 회장을 지냈으며, 이화여대병원·연세대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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