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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고 나면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진다. 이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10년, 20년 뒤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은퇴 후 생기는 밥 스트레스시니어 남성과 관련해 떠돌아다니는 인터넷 유머가 몇 개 있다. 하루 세 끼 집 에서 밥 먹는 것을 빗댄 ‘삼식이 세끼’, 아내가 외출할 때마다 “여보 어디가, 점심은”을 외치는 ‘정년 미아’ 등이다. 은퇴 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남편과 삼시 세 끼 밥을 먹는 게 아내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남편이 일을 할 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은퇴한 후엔 항상 같이 있어야 하고 식사도 매번 그의 식성을 고려해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여성이 황혼이혼을 하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했는데 이유는 밥 때문이란다. 남편이 퇴직한 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세 끼 밥을 차릴 때마다 “오늘 점심은 팥칼국수로 해라” “고기가 너무 질기니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 더 숙성시켜라” 하며 사사건건 잔소리를 한다고. 대기업 임원으로 오래 재직한 탓 인지 자신을 부하직원처럼 대하는 말투와 태도에도 감정이 상한다고 했다. 남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계속되자 남편의 식습관까지 거슬리기 시작했다. 밥 먹을 때 “쩝쩝” 소리를 내고 물을 마실 때 후루룩거리며, 식사 후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는 것까지 하나도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 남편이 더러워 보여서 부부동반 모임에 나갈 때도 창피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요리하는 남자가 매력적이다은퇴 후에 할 일 중 재테크만큼 중요한 게 있다면 바로 ‘애(愛)테크’다. 이 시기에 부부관계를 안정적이고 돈독히 유지해야 노후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밥으로 인한 스트레스 완화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을 쌓아나가야 한다.첫째, 요리하는 남자의 매력을 보여줘라. 직접 밥을 차려서 아내에게 대접해보자. 요리하는 남자를 두고 과거에는 “야 이놈아, 고추 떨어져! 어여 나오지 못해!”라는 소리가 나왔다면 지금은 “어머, 정말 멋지다”는 감탄사가 나오는 시대다. 가까운 문화센터 요리교실에서 배워와 일주일에 한 번씩 아내를 위해 식단을 짜보자. “당신을 위해 오늘은 내가 준비했어! 짠~”이라는 로맨틱한 멘트까지 더하면 금상첨화다. 둘째, 잔소리는 줄여라. 어떤 이유에서건 배우자에게 잔소리를 하면 배우자는 이를 비난처럼 듣게 된다. 감정이 상해서 거부감, 적대심, 복수심으로 이어져 관계가 악화되기 쉽다. 잔소리를 최소화하고, 대신 스스로 할 수 있는 걸 찾아보고 행하는 지혜를 생활화하자.셋째, 아껴준다는 생각이 들게 하라. 배우자가 자신을 아껴준다는 마음이 들게 하자. 사랑이 쌓이고 관계가 좋아지는 지름길이다. 식사 후에 배우자의 팔, 다리, 어깨 등을 주물러주면서 자연스러운 신체 접촉을 많이 하자. 하루 3회 이상 “고생했다” “수고했다”고 말하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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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직후 스트레칭, 간식으로 섭취하는 견과류 한 줌, 식후 10분 산책 등 매일 실천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이 있다. 이처럼 매일 10분, 뇌(腦)에 좋은 생활습관을 실천해 보자. 조선일보와 중앙치매센터, 보건복지부가 함께 개발한 치매예방 프로그램 '두근두근 뇌운동'이 그것이다. 두근두근 뇌운동은 노화나 치매 때문에 쉽게 손상될 수 있는 기억력, 지남력(위치나 시간,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 판단력, 집중력, 억제력, 계산력,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등의 인지기능을 훈련하도록 설계됐다.<월간헬스조선>은 독자들이 '두근두근 뇌운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2014년 12월호에 12가지 운동방법을 소개했다. 2015년 1월호에는 '두근두근 뇌운동' 실전문제 01~06와 모범답안을 수록했다. 이번호에는 나머지 실전문제 07~12개와 모범답안을 수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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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를 이룬 4남매 가족과 한 지붕 아래 12년째 살고 있다고 하면, 모두 대단한 가족이라고 말한다. 이런 시선에는 ‘분명히 가족 구성원 누군가는 희생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얼마든지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협력하면서 행복하고 진정한 ‘가족’으로 살고 있다.그 비결 중 하나가 지난호에 소개한 ‘예띠의 집 헌장’이다. 우리 가족공동체의 ‘헌법’ 격인데, 핵심은 상호존중과 불간섭주의다. 여기에 우리 집의 질서를 유지시켜 주는 또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수칙’이다. 예띠의 집헌장이 ‘정신’을 강조한 것이라면, 수칙은 구체적인 행동강령 같은 것이다. 예를 들면 인터폰이나 예고 없이 서로의 집에 들어가지 않기, 각자의 집 비밀번호는 서로에게 공개하지 않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식사에 관한 수칙도 있다. 우리 부부는 평소 아침 식사를 가볍게 해결하고, 사무실로 출근한다. 점심은 직원들과 함께 외식으로 해결한다. 문제는 저녁이다. 퇴근 후 힘든 몸으로 저녁식사를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저녁 식사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큰아들 집에서 해결한다. 밖에서 회의가 있거나 누구를 만나는 일이 있으면 저녁 식사를 집에서 하지 못한다는 연락만 미리 하면 된다.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식사는 큰아들을 제외한 형제들이 책임을 진다. 3남매가 토요일과 일요일을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저녁 식사를 차려 준다. 큰 아들을 제외한 나머지 자녀들은 나와 한 달에 한 번 정도 식사하기 위해 만나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저녁 식사를 자녀들과 함께 하는 것이니 행복하고 편하다. 우선 저녁 식사 걱정을 안 해서 좋고, 저녁마다 돌아가면서 자녀와 손주들을 볼 수 있어 더 좋다. 저녁 식사만 뚝딱 해치우고나올 것인가, 조금 더 눌러 앉아서 손주들과 노닥거릴 것인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이런 수칙이 있다고 하면, “가족 간에 너무 각박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부모님 식사 해결해 드리는 것을 무슨 순번을 정해서 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매끼 누군가의 식사를 차린다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고, 우리는 이를 아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갈등과 분쟁 요소, ‘나만 희생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없으니 더 돈독해진다.대신 우리는 외식(外食) 수칙을 한 가지 정했다. ‘한 달에 한 번은 가족모두 외식을 하고, 5가구 13식구 모두가 외식을 나갈 때는 반드시 집에서 8km 이상 떨어진 식당을 잡자’는 것이다. 식당은 어떤 식당이라도 좋다. 내가 옵션으로 걸어 둔 8km란 거리는 실제 8km라는 거리가 규정이 아니다. 온 가족이 차를 타고 가능 한 멀리 갈수 있는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다.외식을 위해 이동하는 차 안의 가족들은 모두가 화목하고 기쁘다. 어떤 음식을 먹게 될 것인지 함께 기대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은 길수록 좋다. 5가구가 각자 차를 갖고 가면 의미가 없겠으나 우리 내외는 차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식구들과 함께 차 타고 가면서 많은 얘기를 나눈다.가족 모두 동의했다. 가족 모두 검색을 잘 이용하니 8km 밖의 맛집을 잘 찾아낸다. 내가 어디를 가자고 제안하기보다 그들이 검색해서 찾아낸 식당으로 가면 신선한 경험도 된다. 우리 부부에게 무엇이 먹고 싶은가 묻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먹고 싶은 것보다 손주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동참하고 싶어서 이날만은 식당 선택을 일임한다.이런 기회가 아니면 젊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접할 수 없지 않은가. 어쨌든 젊은 사람이나 어린 손주들의 입맛에 동참해 보는 일은 나쁘지 않다. 그들의 입맛을 통해 소통도 잘 된다. 손주들이 사용하는 일상용어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이 자리는 격세지감을 느끼면서 도전을 받는 자리도 된다. 가족 모두가 식사하는 자리라고 하면 나는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즐거운 얘기를 나누는 장면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정작 식사할 때 손주들은 모두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엄지손가락으로 날렵하게 음식을 찍고 있다. 셀프 카메라를 찍으면서 혼자 웃기도 한다. 밥을 먹으면서도 열심히메신저를 보내고 답장이 금방 오지 않으면 불안해하기도 한다. 이제 밥상머리 교육이란 끝난 것인가. 이제 나도 손주들과의 소통을 위해 고집스럽게 사지 않던 스마트폰을 사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곁에서 그런 손자녀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마치 재롱을 보는 것 마냥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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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은 살다 보면 “열아홉 처녀 때는 수줍던 그 아내가 첫 아이 낳더니만 고양이로 변했네”라는 노래가 가끔 생각난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아내는 이미 고양이 단계를 지나 호랑이로 변해버린 것 같다. 나이 들어 가는 아내에게서 연애 시절 여리고 다소곳했던 모습은 도무지 찾을 수 없다. ‘과연 저 여자가 내가 연애하던 바로 그 여자 맞나? 사람이 변해도 어쩌면 저리도 변할 수 있지?’ 생각하다가도 ‘저게 바로 아줌마의 힘이지. 그 힘으로 어려운 살림살이를 해내고 드센 아들 녀석 둘을 잘 길러냈지’라고 마음속으로 수긍하면 왠지 쓸쓸함이 남는다.반면 점점 고개 숙인 남자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면 우울하다. 상남자는 아니어도 나름 박력있는 남자인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무슨 문제가 생겨 아내와 다툴 일이 있어도 그냥 비굴한 웃음으로 넘어가는 때가 많다. 점점 드세고 남자 같아지는 아내와 달리, 갈등을 피하고 싶고 큰 소리 나는 게 싫어지면서 자꾸 작아지는 것 같다. 남은 세월을 이렇게 역할이 뒤바뀐 채 살아가야 하나 생각하면 답답하다. 주위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그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이렇게 사는게 운명이고 순리인가 싶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 신체 변화뿐 아니라 심리 변화도 나타난다. 노년학자들은 나이 들면서 겪는 심리적 변화로 ‘시간 전망의 변화’, ‘성격 변화’, ‘성역할 지각의 변화’ 등을 꼽는다. 시간 전망의 변화란 살아온 날보다 남아 있는 날의 수를 헤아리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젊은 날에는 지나온 나이를 떠올리지만, 노년에는 남아 있는 날이 얼마나 될지를 가늠하면서 살게 된다. 남은 세월이 많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에 나이 든 사람들은 매사에 좀 더 신중해진다. 그래서 젊었을 때에 비해 성격이 좀 더 수동적으로 변하고 내향성도 증가된다. 이를 성역할 지각의 변화라고 말한다. 성역할 지각의 변화란 남성에게는 여성성이, 여성에게는 남성성이 젊은 시절에 비해 많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나이가 들면서 아내는 밖으로 나돌며 남자같이 변하고 남편은 집안 살림에 참견하며 잔소리가 많아지는 등 여성적이 된다. 성역할 지각의 변화는 아마, 젊은 날 집중했던 역할에 대한 반대급부가 아닐까. 젊은 시절 아내는 자녀양육과 집안일에 집중하고, 남편은 바깥일을 하면서 경제적 부양자 역할에 치중하며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나이 든 후에는 그 반대의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심리학자 칼 융은 남자건여자건 여성성과 남성성을 모두 똑같은 분량씩 갖고 있다고 봤다. 따라서 젊은 시절 남성성을 많이 소모한 남자 노인에게는 여성성이 많이 남아 있게 되고, 여자 노인의 경우 반대로 남성성이 많이 남아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나이 들어 처녀적 수줍은 모습을 간직하기는커녕, 얼굴이 너무 두꺼워진 나머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아줌마들도 있다. 지하철에서 자리가 나면 저 멀리에서 가방을 먼저 던지고 돌진해 자리를 차지하는 아줌마도 처녀 시절에는 수줍어하는 아가씨였다. 반면 나이 많은 아저씨들은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서양 속담을 읊조리며 용기백배하던 젊은 날의 기개는 어디로 사라지고 위축되고 나약해진 모습으로 집안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잔소리를 한다.이런 부부의 모습을 때로는 노년기부부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인식하기도 하는데,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사춘기의 반항은 자아정체감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반항이 지나치면 그것이 성장의 동력이 되는 게 아니라, 인생에 오점을 남기는 심각한 일탈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성역할 지각의 변화도 정도가 지나치면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리는 일탈의 수준으로 나타나게 된다. 성역할 정체감은 일생을 통해 일관되게 유지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자아 개념 중의 하나다. 성전환수술을 할 것이 아니라면 어디까지나 여자는 여자이고, 남자는 남자인데, 성역할 지각의 변화가 나타난다고 해서 남편이 아내가 되고 아내가 남편이 될수 있겠는가.나이 들면서 부부가 각각 반대성의 특징을 나타내다가 궁극에는 남녀 역할이 뒤바뀐 오누이처럼 사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우스개처럼 “우리는 부부가 아니라 혈족이야”라고 말한다. 한술 더 떠서 “그러니까 우리가 서로 성적매력을 느끼면 그건 근친상간”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나는 그런 부부를 볼 때 안타깝기도 하고, 부부가 여성성과 남성성이 뒤바뀐 채로 살아가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다. 사춘기의 심각한 반항도 그 이전 단계까지 이어져 왔던 부모와의 갈등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젊은 시절 서로 적응하느라 힘들었던 부부가 생존방식의 한 형태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반대로 나타내다 종국에는 혈족처럼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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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인사이트 아시아 - 차마고도>를 시청한 적이 있다. 이 산속의 길은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교역로이다. 험난하고 먼 교역로를 따라가는 방송을 보면서, 멋진 자연 풍광에 이끌리면서, 옛날부터 먹고 살고자 힘들게 애쓴 인류에 대한 연민과 함께 새삼 '가족을 위해 먹고 사는 일이 정말 숭고하구나' 하고 마음 깊이 느꼈다. 이후 차마고도는 내 가슴속에 간직한 버킷리스트 여행지 중 하나였다.
무릎 수술 감내하고라도 가고 싶던 곳
필자는 수년 전 스키를 타다 인대가 끊어지는 바람에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후 등산처럼 무릎에 지장이 갈 만한 운동은 모두 회피했고 자전거타기, 걷기 정도만 했다. 하지만 원래 산을 좋아한다. 울적하던 인생의 어느 때 친구와 등산을 한 적이 있다. 여전히 무기력하게, 재미없게 걷고 있는데 앞에 작은 바위언덕이 보였다. 그냥 바위언덕일 뿐이었는데, 갑자기 그 작은 바위언덕을 넘으면 무엇인가 흥미로운 일이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가 생겼다. 그러고는 기쁘게 언덕을 넘었고, 다시 삶에 활력을 찾았다. 그때 깨달았다. 인생의 모든 흥미와 재미는 본인이 하려고 해야, 힘들게 뭔가를 해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후 나는 자잘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내가 다시 힘을 내서 몸을 움직이면 행복해진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무릎 수술은 이런 작은 믿음에 대한 커다란 태클이었다. 하지만 차마고도 여행은 무릎을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의사라고 해서 동행하는 사람보다 등산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 같이 간 사람에게 도움말이라도 해주면 좋잖아’ 라고 스스로 격려했다.
눈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차마고도 트레킹은 다른 여행이나 등산과 달랐다. 대개 등산을 하면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보이는 풍경은 오르막길과 나무로 둘러싸인 평범한 숲 속 길뿐이다. 그런데 차마고도는 오르는 내내 시야를 가리지 않고 내려 보이는 풍광이 기가 막힐 뿐만 아니라, 산 중턱까지 힘들게 오른 후 구불구불 돌아 돌아가는 길은 평지여서 힘들지 않게 트레킹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정상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자연 풍광을 트레킹을 걷는 동안 계속 감상할 수 있다. 쉴 틈 없이 펼쳐지는 경치는 4시간의 힘든 등산을 잊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호도협의 황토빛 세찬 물살에서 중국 대륙의 거대한 기운을 느꼈다. 내가 작은 존재임을 느끼게 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산봉우리들. 차마고도 트레킹은 갖가지 매력으로 가득 차 있다.
20대 같은 70대 얼굴에서 희망 찾아
암을 앓은 이후 여러 힐링 여행에 참가하면서 행복과 기운을 찾게 됐다는 참가자의 얼굴에서는 심각한 질병의 어두운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20대와 같은 발랄함과 생기가 가득했다. 70세 가까운 어르신이 숨을 가쁘게 내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가파른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볼 때는 무릎 수술을 핑계로 등산을 무서워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생각하는 철학이나 방식이 다르지만, 그리고 개개인별로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그들은 씩씩하고 즐겁게 인생의 한 고비를 차마고도 언덕처럼 헤쳐 나가고 있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친절한 의사로 작은 도움이 되고자 힐링 투어에 참여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깨달음과 행복을 얻은 여행이었다.
알립니다
헬스조선은 2014년 9월에도 차마고도 힐링트레킹을 진행한다.
문의 1544-1984(헬스조선문화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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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와 무릎을 굽히고, 손목을 많이 스는 비질이나 걸레질은 시니어 신체에 부담을 주는 가사 활동 중 하나다. 최근 서서 사용할 수 있는 청소기나 자동 걸레 등이 나왔지만, 이것들도 무게가 만만치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이 ‘로봇청소기’다. 혼자서 청소를 해 준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무턱대고 사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헬스조선 시니어> 독자가 직접 로봇 청소기를 사용해봤다.
조효석(70)씨는 젊었을 때 아내의 가사 일에 손 한 번 도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집안일에 힘들어 하는 아내가 안타깝고 소중하다. 그래서 아내를 대신해 간간히 청소도 돕고, 설거지도 돕는다. 하지만, 남자인 조씨에게도 청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내가 할 때는 편안해 보였는데, 막상 하려니 청소기 몸체를 끌고 다니기도 무겁고, 구석구석 하려다보니 허리를 굽힐 일도 손쓸 일도 많았다”며 “편안하게 알아서 구석구석 청소해준다는 로봇 청소기를 사용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별한 설정 없이도 기본 청소 가능해 로봇청소기 룸바780은 충전기만 세팅해 놓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조씨는 “젊어서부터 기계를 잘 다룰 줄 모르는 기계치여서 부담스러웠는데, 특별한 설정을 하지 않고 기본 사용법만 알아도 청소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이 간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역 나눠 청소하기나 동선 설정하기 등은 도움 없이는 세팅하기가 어려워 아쉬웠다.
소파 밑 청소도 가능, 가구와의 충돌 적어 룸바780은 클린 버튼만 누르면 집의 모서리나 소파 아래 등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까지 잘 청소한다. 조씨는 “평소 청소를 잘 안하게 되는 침대나 소파 밑의 먼지가 찝찝했는데, 그런 걱정을 덜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룸바780의 높이는 9cm. 어지간한 침대와 소파 밑의 청소가 가능하다. 가구 옆을 지나갈 때도 긁히는 소리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장애물을 인식해 속도를 줄이기 때문이다. 조씨는 “가구와 부딪치면 가구에 상처가 나거나 청소기가 망가질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자리 세 번 청소, 미세먼지 걱정 덜어 제조사에 따르면, 룸바780은 주변의 장애물이 있는지, 먼지의 양은 얼마인지 인식한 후 먼지가 완벽하게 제거될 때까지 반복 청소를 한다.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많을 때 귀가 솔깃해지는 기능이다. 조씨는 “룸바 780이 청소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한 자리를 세 번 왕복 청소하길래 필터를 열어보니 먼지가 가득 담겨져 있었다”며 “요즘처럼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까지도 없애주는 것 같아서 안심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루 한 번 청소했을 뿐인데, 먼지 통에는 작은 먼지 뭉치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청소 대신 여유 있게 신문 볼 수 있어 일주일간 로봇청소기를 체험한 조씨는 아침에 청소기를 작동시키고, 신문을 보는 버릇이 생겼다. “예약 기능이 있어, 아침 아홉시가 되면 알아서 청소를 시작한다”며 “이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소기를 켜놓고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 일은 어렵다. 청소기 작동 소리가 제법 크기 때문이다. 조씨는 “청소기 소리가 일반 청소기처럼 커서 TV를 보거나 집중해야 하는 일을 하기는 어렵다”며 “소음을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턱 자동 넘기와 자동충전장치 편리 룸바는 청소가 끝났거나 충전이 필요하면 자동충전장치로 이동한다. 룸바780의 충전 방식은 두 가지다. 자동충전방식과 청소기 옆에 어댑터를 연결해 충전하는 방식이다. 조씨는 “사람이 직접 충전할 수 있지만, 자동충전장치에 자동으로 이동하는 방식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룸바780은 어지간한 문턱은 넘어갈 수 있다. 조씨는 “1.5cm 정도 되는 문턱은 잘 넘어가는 것 같아서 편리하지만, 조금 더 높은 턱은 못 넘어 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때는 청소기에 달려 있는 손잡이를 들고 이동시켜야 한다. 리모콘이 있어서 청소기 방향을 조정할 수도 있다. 조씨는 “방향 전환을 원할 때는 리모콘을 이용하는데, 마치 실제 로봇을 조절하는 느낌이라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먼지통을 비워야 하는 시기가 오면 알려줘 먼지통을 비워야 할 때는 빨간 불이 들어온다. 조씨는 “먼지가 얼마나 찼는지 자주 열어볼 필요가 없어서 좋다”며 “먼지통을 빼는 것이 쉽지 않아 먼지통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면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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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할 때는 등산화가 제일 중요하다. 등산화가 좋지 않으면 발이 금방 피로해지고, 부상이나 낙상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패션이나 가벼움을 중시한 도시형 스타일의 경등산화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시니어에게는 투박해 보여도 안전을 위한 '중등산화'가 좋다. '중등산화'가 무엇인지, 국내에는 어떤 중등산화가 나와 있는지 알아보자.
안전이 중요한 시니어는 '중등산화'
요즘 나오는 등산화는 디자인이 예쁘면서 가볍고 편하다. 부드러운 가죽을 적절히 사용해 따로 길들일 필요 없고, 복사뼈 부근까지 높이가 올라오기 때문에 발목도 어느 정도 보호해 준다. 밑창은 얇고 가볍다. 일상생활에서 일반 신발처럼 신고 다녀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를 경등산화라고 하는데, 등산하는 사람이 흔히 신는 등산화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안전이 중요한 시니어는 경등산화가 아닌 중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중등산화는 한눈에도 무겁고 투박해 보인다. 가죽으로만 돼 있고, 밑창이 두툼하고 무겁다. 가죽이 두꺼워 신발이 잘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익숙해지려면 길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등산화보다 발목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장시간 산행으로 다리가 풀려도 발목이 꺾일 위험이 적다. 밑창이 두껍고 단단하기 때문에 발바닥이 덜 아프다. 중등산화를 구입할 생각이라면 먼저 중등산화에 대해 알아보자. 중등산화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곳곳에 숨어 있는 기능을 잘 알아야 좋은 등산화를 따져 보고 살 수 있다.
내게 맞는 중등산화 고르기
누구나 신기 좋은 경등산화와 달리 기능이 많은 중등산화는 사람에 따라 취향 차이가 심하다. 그만큼 구입 전 신중하게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한다.
Choice1 ‘메모리폼 시스템’ 발목 성형 장치 탑재한
마인들 히말라야 MFS
마인들 히말라야 모델은 처음 신었을 때 단단하고 투박한 착화감 때문에 애를 먹는다. “신발을 신는 첫 느낌이 마치 길들여지지 않은 군화 같다”는 사람도 있다. 발을 감싸는 가죽이 두껍고 단단해 발 앞쪽이 잘 구부러지지 않고 복사뼈 위까지 올라오는 발목 부분이 단단해 걸을 때조차 어색하다. 하지만 한번 적응한 사람들은 이 신발만 신는다. 특히 다섯 시간 이상 장시간 산행 할 때 신으면 좋다. 장시간 산행하면 발에 피로가 싸여 발바닥이 아프고 자칫 발목을 다칠 수 있는데, 히말라야는 단단하게 발과 발목을 잡아 주기 때문에 지면에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하고, 발목 부상도 예방한다.
눈에 띄는 기능은 메모리 폼 시스템(MFS, Memory Foam System)이다. 이는 마인들 제품에서만 볼 수 있는 발목 성형 장치다. 발뒤꿈치에서 발목까지 이르는 구간에 겔 타입 유동체가 들어 있는데, 등산화를 신고 등산을 하다가 발에서 열이 나면 이 겔이 ‘많이 걸어서 발목이 피곤하다’는 것을 인지해 발목을 더 단단하게 잡아준다. 신발 테두리를 고무로 감싸 오래 신어도 뒤틀림이 없다. 애프터서비스는 정식 수입 업체인 안나푸르나(www.annapurna.co.kr, 1544-1576)에서 하며, 가격은 59만9000원이다.
Choice2 착화감 부드러우면서 발목 잘 잡아주는
잠발란 라싸 GT PR
매년 2000족 이상 판매되는 잠발란의 대표 모델이다. 독일산 마인들 히말라야가 단단한 맛으로 사용자를 사로잡는다면 이탈리아산 잠발란 라싸 모델은 부드러운 착화감이 큰 매력이다. 부들부들한 느낌의 누벅 가죽을 사용해 발을 탄력 있게 감싸 준다. 그러다 보니 적응 기간을 갖지 않아도 편하게 신을 수 있다. 가죽은 부드럽지만 발목을 잘 잡아줘 지리산이나 설악산 등 험산을 종주할 때 신는 사람이 많다. 특수 제작된 아웃솔을 사용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유럽에서 만드는 등산화는 보통 비브람창을 많이 쓰는데, 라싸 모델은 비브람과 공동연구 개발한 독자적인 스타트렉 아웃솔을 장착했다. 스타트렉은 일반 비브람 아웃솔에 비해 지면 접지력이 높고 제동력이 좋다. 모든 제작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지며, 등산화 안쪽에는 고어텍스를 덧입혀 방수 기능과 투습 기능을 높였다. 등산화를 고무로 감싸 발을 보호하고 신발의 변형도 차단한다. 애프터서비스는 정식수입업체인 호상사(www.hocorp.co.kr, 02-736-2611)에서 하며 가격은 55만원이다.
Choice3 남성적인 디자인에 섬세한 기술을 녹였다
한바그 알라스카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디자인이지만, 막상 신어 보면 라싸 같은 편안한 착화감이 장점이다. 부드러운 누벅 가죽을 사용해 따로 길들일 필요가 없으며 발에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장시간 걸어도 발이 덜 피로하다. 눈에 띄는 기능은 공기 순환 시스템이다. 발바닥이 등산화를 누를 때마다 ‘펌프 기능’이 작동돼 내부 공기와 외부 공기를 순환시키기 때문에 신발 내부가 덥거나 습하지 않게 유지된다. 이음매를 최소화해 방수가 잘 되고, 쏠림 현상이 거의 없다. 아웃솔로는 비브람 포우라 창을 사용한다. 이 창은 알래스카와 같은 산악 지형에서도 활용될 정도로 접지력이 좋다. 돌과 바위가 많은 국내 산에 적합하고 미끄럼을 효과적으로 방지해 준다. 창 중앙부에 파인 돌기는 고르지 않은 지형에서도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애프터서비스는 공식수입업체인 알펜인터내셔널(www.alpen-international.com, 02-545-3105)로 문의하면 된다. 가격은 54만9000원이다.
Choice 4 바위에서 쩍쩍 달라 붙는 최강 접지력!
캠프라인 히페리온
접지력이라고 하면 단연 히페리온을 꼽을 정도다. 수입 등산화에 장착되는 비브람창은 유럽 초원지대에 최적화된 아웃솔이라 두껍고 딱딱하다. 그래서 지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반면 바위 산에서는 접지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히페리온에 사용된 릿지엣지창은 주로 화강암으로 이뤄진 국내 산악지형을 고려해 제작됐다. 자동차 타이어에 쓰이는 부틸 고무를 주재료로 만들어 물묻은 바위 등에서도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캠프라인 자체 실험 결과 67°의 경사에서도 미끄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접지력이 좋은 만큼 창이 무르기 때문에 장시간 산행하면 발이 피로해질 수 있다. 누벅 가죽을 사용해 착화감이 부드럽고, 한국인 발에 맞게 만들었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다. 가격은 수입 등산화의 30% 정도다. 뒤축까지 고무를 둘러 산행할 때 돌부리 등의 충돌이나 긁힘에서 발을 보호할 수 있다. 가격은 34만8000원이다. 애프터서비스는 캠프라인 본사 (www.campline.co.kr, 051-301-3657)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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