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참가기

운남 차(茶)와 티벳 말(馬)의 교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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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진 교수

KBS의 유명한 다큐멘터리 <인사이트 아시아 - 차마고도>를 시청한 적이 있다. 이 산속의 길은 누구에게나 잘 알려진 실크로드보다 더 오래된 교역로이다. 험난하고 먼 교역로를 따라가는 방송을 보면서, 멋진 자연 풍광에 이끌리면서, 옛날부터 먹고 살고자 힘들게 애쓴 인류에 대한 연민과 함께 새삼 '가족을 위해 먹고 사는 일이 정말 숭고하구나' 하고 마음 깊이 느꼈다. 이후 차마고도는 내 가슴속에 간직한 버킷리스트 여행지 중 하나였다.

무릎 수술 감내하고라도 가고 싶던 곳

필자는 수년 전 스키를 타다 인대가 끊어지는 바람에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이후 등산처럼 무릎에 지장이 갈 만한 운동은 모두 회피했고 자전거타기, 걷기 정도만 했다. 하지만 원래 산을 좋아한다. 울적하던 인생의 어느 때 친구와 등산을 한 적이 있다. 여전히 무기력하게, 재미없게 걷고 있는데 앞에 작은 바위언덕이 보였다. 그냥 바위언덕일 뿐이었는데, 갑자기 그 작은 바위언덕을 넘으면 무엇인가 흥미로운 일이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가 생겼다. 그러고는 기쁘게 언덕을 넘었고, 다시 삶에 활력을 찾았다. 그때 깨달았다. 인생의 모든 흥미와 재미는 본인이 하려고 해야, 힘들게 뭔가를 해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이후 나는 자잘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내가 다시 힘을 내서 몸을 움직이면 행복해진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무릎 수술은 이런 작은 믿음에 대한 커다란 태클이었다. 하지만 차마고도 여행은 무릎을 이유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의사라고 해서 동행하는 사람보다 등산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 같이 간 사람에게 도움말이라도 해주면 좋잖아’ 라고 스스로 격려했다.

눈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차마고도 트레킹은 다른 여행이나 등산과 달랐다. 대개 등산을 하면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보이는 풍경은 오르막길과 나무로 둘러싸인 평범한 숲 속 길뿐이다. 그런데 차마고도는 오르는 내내 시야를 가리지 않고 내려 보이는 풍광이 기가 막힐 뿐만 아니라, 산 중턱까지 힘들게 오른 후 구불구불 돌아 돌아가는 길은 평지여서 힘들지 않게 트레킹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정상에 올라야만 볼 수 있는 자연 풍광을 트레킹을 걷는 동안 계속 감상할 수 있다. 쉴 틈 없이 펼쳐지는 경치는 4시간의 힘든 등산을 잊게 할 만큼 매력적이다. 호도협의 황토빛 세찬 물살에서 중국 대륙의 거대한 기운을 느꼈다. 내가 작은 존재임을 느끼게 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산봉우리들. 차마고도 트레킹은 갖가지 매력으로 가득 차 있다.

20대 같은 70대 얼굴에서 희망 찾아

암을 앓은 이후 여러 힐링 여행에 참가하면서 행복과 기운을 찾게 됐다는 참가자의 얼굴에서는 심각한 질병의 어두운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20대와 같은 발랄함과 생기가 가득했다. 70세 가까운 어르신이 숨을 가쁘게 내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가파른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볼 때는 무릎 수술을 핑계로 등산을 무서워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생각하는 철학이나 방식이 다르지만, 그리고 개개인별로 극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은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그들은 씩씩하고 즐겁게 인생의 한 고비를 차마고도 언덕처럼 헤쳐 나가고 있었다. 아직 부족하지만 친절한 의사로 작은 도움이 되고자 힐링 투어에 참여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깨달음과 행복을 얻은 여행이었다.


알립니다

헬스조선은 2014년 9월에도 차마고도 힐링트레킹을 진행한다.

문의 1544-1984(헬스조선문화사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