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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는 자신을 나약하고 쓸모없는 존재라 믿는다. 세상은 고난만 안겨주고 지금은 물론 미래에도 자신에게 고통만 가득할 거라 생각한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해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 경향을 일컬어 우울증 환자의 ‘인지 삼제(cognitive triad)’라 한다. 흔히 하는 비유로 파란 색안경을 끼면 보면 모든 것이 파란색을 띄는 것처럼, 우울증 환자는 우울하게 채색된 유리를 통해 세상을 보고 그것을 실제처럼 믿는다.인지치료는 우울장애의 표준 치료법이다. 이 치료는 사람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는 가정에 뿌리를 둔다. 자기와 자신을 둘러싼 현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왜곡된 신념을 교정하는 것이 궁극적 치료 목표다. 생각을 바꾸면 기분이 달라지고, 그렇게 변하면 궁극적으로 자기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긍정적으로, 올바르고, 정의롭게 생각을 고치라는 뜻이 아니다. 실제로 득이 될 게 없는데도 특정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에게 보다 유연하면서 실효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그런데 과연 생각이 바뀌면 기분이 달라지고, 그 사람의 행동과 삶도 덩달아 좋아질까?자신에게 왜곡된 사고 체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더라도 그것을 변화시키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방식을 터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설령 일시적으로 학습했다고 하더라도 습관으로 정착되는 건 더 어렵다. 왜곡된 사고 체계나 부정적 핵심 신념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식의 환원주의적 태도도 옳지 않다. 내면에 뿌리 박힌 부정적 생각이 우울증에 영향을 끼치는 게 사실일지라도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행동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워싱턴 대학교 심리학과 닐 제이콥슨(Neil Jacbson) 교수는 우울증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임상 실험을 했다. 연구 대상자를 세 가지 치료 방식으로 무작위 배정해 각각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첫 번째 치료 그룹에 속한 환자는 오직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를 받았다. 활동 계획하기, 성취/만족 평가하기, 점진적으로 과제 수행하기 등 행동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치료기법이 활용됐다. 두 번째 치료군에 배정된 환자는 왜곡된 사고방식을 교정하는 인지치료를 행동치료와 병행했다. 마지막 세 번째 그룹에 속한 우울증 환자의 핵심 신념을 근원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인지행동치료를 받았다.직관적으로 보면 마음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생각의 뿌리를 바꾸는 세 번째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연구 결과는 달랐다. 급성기 우울증뿐 아니라 2년 동안 추적 관찰했을 때 재발 방지라는 측면에서도 세 그룹의 치료 성과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즉, 사고방식과 핵심 신념을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고 우울증 환자의 행동만 활성화시켜도 똑같은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연구 결과를 해석해보면,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변했기 때문에 우울증이 좋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우울증 환자 241명을 대상으로 후속 연구가 시행됐다. 행동활성화가 정말로 우울증에 효과적인지 검증하기 위해 인지기법과 항우울제인 파록세틴(paroxetine)의 효과와 비교했다. 결과는 놀라왔다. 우울증 환자의 행동을 활성화시켰더니 인지치료와 약물치료 모두와 동등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재발 방지에는 약물치료보다 효과적이었고, 심각한 우울증 환자에게는 인지교정 보다 치료 효과가 좋았다.행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활동을 저해하는 습관, 즉 회피에서 벗어나야 한다. 회피는 긍정적인 보상이 따라오는 경험을 가로막는다. 행복한 사람들은 좋은 기분을 20분 이상 유지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하고 행동하지만 우울한 사람은 기쁨과 성취감을 느낄 만한 활동을 충분히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무 것도 하기 싫을 때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으면 무력감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듯 느껴지지만, 활동 뒤에 따라오는 즐거움과 만족감이 없으므로 기분과 의욕은 개선되지 않는다. 우울증 환자는 긍정적인 기분이 강화되는 활동으로 동기화 되지 않고 부정적 현실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이 무겁더라도 작은 활동으로 기쁨을 느끼는 게 우울증 치료제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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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뵌 부모님의 건강을 확인할 때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 중 하나가 척추관 협착증이다. 척추관 협착증은 노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추석 명절 동안 부모님이 조금만 걸어도 다리 통증으로 오래 걷지 못하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생활하고 계신 경우,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여 살피는 게 좋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는 2017년 164만7147명이었던 반면, 2021년에는 179만9328명으로 집계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척추관 협착증은 뼈, 인대, 관절 등이 두꺼워지고 비대해지면서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 다리 통증, 저림 등 하지 방사통이 발생한다. 특히 다리 통증이 심해지면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걷다가 자주 쉬어가기를 반복하며, 보행 거리가 점점 감소하는 간헐적 파행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완화되어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혀 꼬부랑 할머니와 같은 모습으로 생활한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노화가 원인이다. 또한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가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여 여성에서 남성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게다가 명절엔 장시간 바닥에 앉아서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는 등 과도한 가사 일을 하고, 손자를 돌보다 부모님의 척추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져 척추관 협착증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진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허리와 하지의 통증 완화와 보행 기능 개선을 중점으로 한다. 초기에는 안정 및 운동 조절과 함께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거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수술은 요추 신경감압술을 통해 척추 내부의 압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소 절개를 통해 척추관 주변 비대해진 뼈와 연부 조직을 제거하여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신경을 감압한다. 이를 제거하며 척추체가 불안정해질 경우에는 척추관 유합술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다. 이러한 수술 방법은 정교하고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여 결과는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수술 전에 충분한 상담과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노화현상으로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생활 습관 개선과 근력 운동이 도움된다.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삼가고 허리를 비틀거나 부담을 주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걷기, 수영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여 허리와 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되며,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와 흡연을 줄이거나 피하는 게 좋다.고령의 환자들은 대게 수술과 치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기피하다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방법도 어려워지고 치료 기간도 늘어나며 무엇보다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동탄시티병원 김기택 명예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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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교수로 그리고 비뇨의학과 교수로 살다보니 희로애락의 드라마 속에서 정말 많은 환자를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척수손상 후 휠체어를 탄 한 환자분이 던진 한 질문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내 소원이 무엇인지 아세요?” 난 당연히 다시 일어나 걷고 사고 전처럼 사는 것 일거라 생각했지만, 사실 그 분의 소원은 오늘도 그 분을 괴롭히는 소변 문제에서 해결되는 것이 소원이었다.신경인성방광은 치료받지 않으면 안되는 질환이다.이분척추증, 다발성 경화증, 척수손상 후 혹은 알츠하이머 등의 신경학적 질환을 가진 후 소변 마려운 느낌이 명료해지지 않거나, 소변 배출이 불완전해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방광이 가득 차게 되면 신장에 과도한 압력이 전달되고 소변이 새는 일이 생긴다. 요실금이 지속되고 요로감염이 멈추질 않는다. 요로결석이 생기거나 방광내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하기도 한다. 진단 후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가 시작되어야 요로감염의 빈번한 재발을 막고, 신장 손상을 막을 수 있다.국내에 하나뿐인 신경인성방광 클리닉, 왜 여전히 하나뿐인가?그 날 이후 난 이 분들의 이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클리닉을 열었다. 30분 진료를 원칙으로 했고 휠체어 타고 오는 분들만 올 수 있는 시간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화장실에 가서 소변보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지만, 실상 그 자연스러운 일이 고통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신경인성방광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이 그러하다. 종종 치료와 자가 도뇨 교육을 진행하면서, 환자들이 절망적이었던 삶에서 희망을 찾고, 일상을 회복해 고마움을 표현할 때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3년이 된 클리닉은 이제 예약이 꽉 찬다.“그동안 아내가 소변줄을 삽입하고 있어 무척 힘들어 했는데, 지금은 용기를 가지고 자가도뇨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매번 소변이 새서 외출하기가 꺼려졌었는데, 교육을 받고 도뇨를 시작하니 외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신경인성방광 환자는 배뇨 장애로 인하여 방광이나 요도 등에 감염이 생기거나, 요로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가 주기적으로 의료기구인 “일회용 자가도뇨기구 (자가도뇨카테터)”를 사용하여 배뇨 활동을 하게 된다. 심평원에 따르면, 국내 신경인성 방광을 겪고 있는 환자는 2021년 기준 국내에 약 6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나, 경제적인 이유로 신경인성방광에 대해 진료받고 있지 않은 환자가 이 숫자의 3배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보건복지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2014년 요양급여를 재정하여 자가도뇨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당시에는 매우 고무적인 변화였으며, 이로 인해 환자들은 경제적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했다. 그 후 어느새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전에 비해 환자들은 병원에서 교육을 받고, 자가도뇨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2023년 가을, 그럼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을까?왜 내 집에서 소변보는데 돈을 내야하나?현실은 이렇다. 10년 전 재정된 급여로 환자들은 소변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한다. 하루 4-5회 정도 자가도뇨카테터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 실수해서 버리거나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많은 환자들은 방광의 크기가 작아 하루 7-8회 카테터를 사용해야 하는 환자들이 너무나 많다. 이 환자들은 자기 돈을 고스란히 내고 카테터를 구입해야 한다. 자기 집에서 소변보면서도 이 분들은 돈을 내야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값싼 재활용 카테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이 넬라톤 카테터는 사용하지 말도록 권유하고 있는데도 말이다.초고령시대에 급격히 증가하는 신경인성방광 환자, 그러나 진료할수록 적자.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할까?다른 만성질환처럼 교육, 상담 수가 조정이 필요하다. (30분 진료해도 1분 진료와 진료비 동일)당뇨/고혈압/고지혈증 환자의 경우, 질병소개 및 관리방법 등을 알려주기 위한 교육상담료가 요양급여(비급여 포함)로 분류되어 있기에 보건의료전문가로부터 건강관리 등에 대한 교육을 충실히 제공받을 수 있다. 배뇨장애 역시 올바른 치료와 상담 교육이 절실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올바른 의료기구를 이용하여 자가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는 배뇨장애에 대한 상담수가가 없지만, 상담 수가가 신설된다면 배뇨장애 환자들 역시 다른 만성질환 환자들처럼 건강한 자가관리를 유지할 수 있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은 이미 3년전에 상담수가를 신설하고, 전문적인 의료인의 교육 상담을 받고 있다.10년 전 요양급여 수준을 현실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현재는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3세대 자가도뇨 카테터 사용이 가능하다. 이 친수성 코팅 카테터는 이미 안전하게 코팅이 되어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불편감이 낮으며 혈뇨, 통증,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의 비율이 현저히 낮으므로 만족도가 높고 삶의 질을 개선시킨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그러나, 요양급여가 1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1회용 친수성 자가도뇨카테터가 좋은 걸 알면서도 급여 안에서 사용하기 위해 1세대의 저가형 자가도뇨 기구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있다. 재사용을 하는 경우마저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영국이나 프랑스는 이제 1세대 카테터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은 카테터의 성능별로 급여를 차별화하고 있다.신경인성방광 외래 환자들은 자가도뇨카테터에 대해 요양비 9,000원/1일(1일 최대 6개까지, 2014년 결정)로 지급받고 있으나, 보상금액이 현저히 낮게 책정되어 있고, 10년이 지난 현재는 올바른 카테터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친수성 코팅 카테터를 구매하려면 15,000원/일 (6개)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이처럼 사고 등으로 인하여 신체장애가 발생하여, 수반되는 배뇨장애로 인하여 많은 분들이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이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은 환자분들의 어려움을 덜어 드리는데 그치지 않고 환자분들의 삶을 바꿔줄 것이라 믿는다.(*이 칼럼은 건국대병원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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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부쩍 많이 빠져 스트레스를 받는 A씨. 머리가 빠지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먼저 얻는데, 탈모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문제다. 탈모의 증상은 원인 및 질환에 따라 진행과정, 치료과정이 다른데, 인터넷에서는 그런 탈모증상을 구별을 하지 않고 설명하다 보니 여러 종류의 탈모이야기가 섞여 설명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주기를 갖고 일생 동안 성장과 탈락을 반복한다. 머리카락은 생장기가 3~6년간 지속되며 하루 약 0.3cm 정도 자란다. 전체 머리카락 중 85~90%가 생장기를 지내며 1% 미만이 퇴행기, 10% 정도가 휴지기에 해당된다. 동물은 털갈이 시기가 있는데 동물의 털은 파도 치듯이 성장주기가 일어나서 동일한 시기에 퇴행기와 휴지기를 겪기 때문에 한번에 빠지는 기간이 생기지만 사람은 일률적이지 않은 패턴으로 성장주기를 보여 한꺼번에 빠지지 않아 털갈이의 양상을 보일 수는 없다. 모발은 성장주기를 반복하면서 손상되거나 건강하지 않은 모발을 건강한 모발로 스스로 교체한다.직접 탈모를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은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가볍게 모발을 잡고 두피 여러 곳의 머리카락을 당겨 보아 5~6개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으며 병적 탈모인지 알기 위해 피부과전문의 병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흔한 탈모증 중 하나는 휴지기 탈모인데 정상보다 빠르게 휴지기 모발로 이행하여 나타나는 탈모로 급격하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갑자기 나타나는 휴지기 탈모증은 심한 다이어트,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며 심한 열성질환, 출산, 출혈을 동반한 수술 등을 한 후에도 나타날 수 있는데 대부분 6개월이내 호전된다.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전반적 영양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단백질 결핍, 아연 결핍, 갑상샘 기능저하나 신장 기능이 안 좋은 경우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전반적인 탈모가 생겼을 때 호르몬 체크를 해보는 것은 필요한데 갑상샘 호르몬이 부족할 경우 휴지기 모발이 증가해서 탈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안드로겐탈모증은 흔히 남성형탈모, 여성형탈모로 알려져 있는데 탈모가 급격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데 정수리 부분과 앞 이마선에서 탈모가 시작되고 탈모가 진행되는 부위에서는 정상적인 성장기가 점차 짧아져서 머리카락은 얇은 솜털로 변한다. 여성형탈모의 경우 사춘기 이후에 정수리 부분의 모발이 가늘어짐이 두드러지고 나이가 들면서, 특히 50대 이후 정수리 부분 위주로의 탈모가 나타나므로 사춘기 시기에 두피 전반적으로 탈모가 있다면 여성형탈모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식약처 인증은 2가지 복합제탈모관련 화장품에는 식약처에서 인증한 기능성 화장품이 있는데 탈모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식약처에 고시된 성분은 2가지 복합제가 있다. 덱스판테놀 0.2%, 살리실릭애씨드0.25%, 엘멘톨 0.3%가 함유된 샴푸, 헤어 컨디셔너, 헤어 토닉 제품이 있고, 나이아신아마이드 0.3%, 덱스판테놀 0.5%, 비오틴 0.06%, 징크피리치온액 2%가 함유된 샴푸가 있다. 탈모 샴푸의 경우 거품을 낸 후 가볍게 맛사지를 해주거나 3분 정도 기다렸다가 헹궈내도록 하고 있어 사용 전 샴푸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SNS를 통해 수많은 탈모관련 제품이 소개되고 있지만 입증된 성분이 아니거나 실험실에서만 입증된 성분일 수 있기 때문에 사용후기나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정확한 개개인의 탈모증상을 파악하고 허가된 고시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시성분 외에 니아신, 판토테익산, 피리독신, 비오틴, 아연 등의 탈모에 영향을 주는 성분을 추가한 제품들도 있다. 탈모가 진행 된 후에는 더욱 스트레스를 받아 그 자체만으로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의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효과가 없거나 두피가 붉게 자극이 되는 경우, 혹은 탈모가 악화될 때 반품이나 문제 해결이 가능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필요하며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면 영양부족으로 전반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지만 일시적이고 다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면 서서히 정상으로 회복된다. 사춘기 다이어트는 모발을 가늘게 하고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발은 80-90%가 케라틴 단백질로 이루어져 단백질이 부족하면 모발은 부스러지고 탈모로 이어지게 되므로 단백질 섭취는 중요하다. 비타민 A, 니아신(비타민 B3), 판토테익산(비타민 B5), 피리독신(비타민 B6), 비오틴(비타민 B7), 엽산(비타민 B9) 등의 비타민도 탈모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모발과 관련된 무기질은 요오드, 철, 칼슘, 황, 아연, 실리카(silica) 등이 있어 이러한 영양분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탈모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부분이다.원형탈모증, 편평태선과 같은 피부질환과 동반된 탈모, 전두부섬유화탈모, 압박탈모증, 당김탈모증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한 탈모가 있으므로 탈모를 도와주는 관련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원인 질환에 대해서 올바른 이해를 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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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염이란 방광에 균이 침입하여 염증을 유발하는 상태이다. 증상으로는 갑자기 배뇨 중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소변을 참을 수 없고 자주 마려우며, 심하면 하복부가 아프거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이렇게 방광염에 걸리는 경우가 최근 1년 동안 3회, 6개월에 2회가 발생하면 재발성 방광염이라고 한다. 사실 여성은 방광염이 감기처럼 자주 잘 걸리는 구조이긴 하지만, 왜 자꾸 재발을 하는 걸까?첫째는 항생제 저항 균주의 감염이고, 두 번째는 검사 오류, 셋째는 오래된 치료 원칙 때문이다. 먼저, 방광염의 원인은 세균의 감염이지만 폐경 전 여성과 폐경기 여성은 감염을 유발하는 기저상태가 확연히 다르다. 폐경 전 여성의 경우는, 세균이 다양하지만 거의 70~80%가 대장균이다. 말하자면 배변 후 대장균이 항문 주위를 오염시키고 가까운 질로 건너와 질 내에 존재하다가 성관계 등에 의해 질 분비물이 요도 주위를 오염시켜 감염을 유발한다. 그래서 젊은 여성의 방광염을 밀월성 방광염이라고 한다. 성생활이 활발하거나 피임으로 살정제를 쓰는 여성, 새로운 성 파트너 등이 방광염의 위험 요소이다. 30~40년 전에는 항생제 3일 정도면 치료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항생제 오남용 때문에, 흔히 사용되는 경구용 항생제를 이기는 균이 방광염 환자의 약 30~50%에 달한다. 그러니 저항 균주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항생제를 쓰면, 투약 초기에는 다량의 항생제에 일시적으로 균의 활동이 위축되어 좋아지는 듯하지만 곧 다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다음은 검사 오류인데, 소변검사를 할 때 줄기로 나오는 소변을 채취해야 정확하다. 그런데 적지 않은 수가 질을 타고 흘러내리는 소변을 받아서 검사하니 그 소변 속에 백혈구(염증세포)가 보이더라도 방광 내의 백혈구인지 질에서 오염된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결국 다른 질병인데 방광염으로 진단하고 항생제를 쓰니 낫지 않는 것이다.셋째는 치료 원칙 때문이다. 교과서적으로는 단순 질환인 방광염은 고비용의 요배양 검사 없이 증상만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내용은 40년 전의 권고로 저항 균주가 절반에 가까운 현실과는 괴리가 많다. 그런데도 균주 확인도 없이 증상만으로 항생제를 투여한다면 재발하는 것은 이상한 결과가 아니다.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요배양 검사로 실제 세균성 방광염이 맞는지, 어느 경구 항생제에 듣는 균인지 확인하고 약을 투여하는 것이다. 검사가 약 3일 소요되므로 그동안에는 비록 안 듣는 항생제라도 증상 완화 목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이후 균주를 확인하고 기존 약제를 지속, 혹은 교체하면 확실하게 균을 박멸할 수 있다. 질에서 오염이 된 균은 요배양 검사에서 배양되지 않기 때문에 오진도 거의 없다. 배양이 안 된다면 방광염이 아닌 다른 병이므로 다른 원인을 찾도록 한다. 동일한 항생제 저항성을 지닌 동일 균주가 반복 검출된다면 다른 기저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상급병원 진료가 필요하다.평소 외성기 위생관리도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배뇨 증상이 나타나면 24~48시간 이내에 성관계나 생리가 없었는지 확인한다. 우선 생리와 연관이 있다면 패드형보다 삽입형 생리대(탐폰형)를 권한다. 패드는 필요에 의해 착용하더라도 외성기 주위 온도와 습도를 높여 세균의 증식과 감염을 조장하므로 가능한 한 짧게 착용한다.성관계가 주된 이유라고 판단되면, 외성기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 먼저 성관계 전 남녀 외성기를 청결히 세척한다. 성관계 후 즉시 배뇨를 하고 물로 질 안이 아닌 외성기에 오염된 분비물을 세척한다. 다음날 하루 정도 배뇨량을 늘리기 위해 수분 섭취를 늘린다. 통기를 위해 달라붙는 속옷은 가능한 배제하며 바지보다 치마가 좋다. 평소 배변 후에 앞에서 뒤로 닦아서 질 주위 오염을 막는다.환자도 배뇨 시 조금만 불편하면 방광염으로 생각하고, 검사는 생략하면서 의사에게 항생제만 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행동이다. 실제 재발이 잦은 환자도 귀찮다는 이유로 검사 없이 항생제만 복용하지 말고, 증상이 있을 때마다 요배양 검사를 해야 반복되는 재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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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교 졸업반인 정모(25)씨는 최근 안과에 방문해 시력교정술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본격적인 취업 준비를 앞두고 면접에서 부드러운 인상을 주기 위해 안경을 벗고자 한 것이다. 검사를 거친 후, 각막이 얇은 정씨에게 의사는 '안내렌즈삽입술'을 추천했다.정씨처럼 많은 사람이 안경에서 탈출하고 개선된 시력으로 살아가기 위해 시력교정 수술을 선택하곤 한다. 시력교정술의 종류는 다양하며, 대표적인 수술로 라식과 라섹, 스마일라식, 안내렌즈삽입술 등이 있다. 각 수술마다 특징과 적용 대상이 다른데, 각막이 얇거나 초고도근시인 환자는 레이저를 각막에 조사해 시력을 교정하는 라식과 라섹 같은 수술이 불가하다. 라식과 라섹은 수술 시 각막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는데 각막이 너무 얇으면 수술 후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이런 경우,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는 '안내렌즈삽입술(Implantable Contact Lens, ICL)'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수술은 눈 안에 인체친화적 특수 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각막 및 수정체를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시기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각막확장증이나 각막 재생으로 인한 근시 퇴행 가능성이 적어 안정적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안내렌즈삽입술은 홍채 앞에 삽입하는 '전방렌즈삽입술'과 홍채 뒤쪽에 삽입하는 '후방렌즈삽입술'로 나뉜다. 전방렌즈로는 주로 알티플렉스(ArtiFlex)나 알티산(Artisan) 등이 쓰이며, 난시교정에 탁월하며 빛 번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후방렌즈는 홍채절개술이 필요 없고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대표적인 후방렌즈인 EVO ICL의 중심부에는 작은 구멍인 센터홀이 있어 안구 내 방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안압 상승, 백내장, 녹내장 등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수술 후 회복 기간이 짧고, 통증이 적다는 점 역시 안내렌즈삽입술의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눈 안에 삽입한 렌즈를 제거해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어 안정성이 높으며,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평생 사용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해당 수술은 범용성이 높아 다양한 환자들에게 시도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기존 시력교정술을 적용하기에 제한적이었던 고도, 초고도 근시와 난시 환자는 물론, 각막에 상처나 질환이 있는 경우, 각막 두께가 얇은 경우도 적합 여부를 판단한 뒤 시행할 수 있다.안내렌즈삽입술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렌즈의 종류와 크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만약 렌즈 크기가 지나치게 크면, 삽입 후 내피와의 간격이 협소해져 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을 부추길 수 있다. 반대로 렌즈 사이즈가 작을 경우 수정체와 렌즈가 서로 접촉해 수정체 혼탁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이처럼 렌즈삽입술은 개개인의 눈 상태, 나이, 생활 습관 등에 따라 렌즈의 종류와 크기를 선택해야 하므로 사전에 체계적인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다. 여기에 개인별 난시축을 정확히 측정하는 과정도 핵심이다. 특히,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실력이 수술 결과에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ICL Doctor 인증'을 받은 집도의인지 확인하는 것이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수술을 받을 병원이 다양한 제조사의 렌즈를 보유하고 있는지, 최신 검사 및 수술 장비를 확보하고 있는지, 사후관리는 철저한 지 등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수술 후에는 눈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환자 스스로 사후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의료진 지시에 따라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고 함부로 눈을 비비거나 눈에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염증 예방을 위해 수술 전후 1~2주간 금연, 금주해야 하며,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장시간 사용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이 칼럼은 BNG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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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의 장벽(muro de la vergüenza)’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 실존하는 만리장성 같은 긴 콘크리트 장벽이다. 30여 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벽은 판잣집이 즐비한 빈민촌과 수십억을 호가하는 고급 주택이 늘어선 부촌을 가르고 있다. 판자촌이 늘어날수록 이 장벽도 계속 길어진 것이다. 3m가 넘는 담을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도 다시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어 그곳을 넘어가는 것은 좀처럼 허용되지 않는다. 빈민가 사람들이 주거환경을 오염시키고, 절도와 약탈을 일삼을 것이라는 염려로 부촌에서 이 벽을 세웠다고 한다. 장장 그 길이가 10km에 달한다.부자와 가난한 자를 나누는 이 장벽은 눈에 명확하게 보이니 어쩜 솔직해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 사회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수많은 편 가르기의 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카데미상을 휩쓴 우리나라 영화 ‘기생충’에도 이런 선이 존재한다. 이 선에 대한 감독의 독특한 연출에 많은 사람이 찬사를 보낸 이유도 우리가 모두 이런 편 가르기의 선에 대해 너무나 잘 느끼고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언제, 어디든 이 선은 존재한다. 어쩜 편 가르기는 우리의 본능일 수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집단’, ‘모임’, ‘클럽’, ‘회’, 등은 모두 우리의 끼리끼리 문화에 바탕이 된다. 좌파냐 우파냐 하는 정치성향, 종교색, 출신 지역, 성별 등 수 많은 요소가 여기에 기여한다. 대부분 한정된 자원에서 경쟁에 놓이게 되면 이런 집단의 편 가르기는 더 노골화되고 자신이 속한 집단이 유리해지기 위해 더 공고히 자신을 옹호하고 우월감을 표출한다.◇ 끼리끼리는 불편한가?끼리끼리, 장벽, 공포, 분단, 불통, 불평등, 절망, 불편함, 차별, 분리, 격리, 카오스…. 등 편 가르기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우린 여전히 끼리끼리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 가운데 생겨나는 소위 끼리끼리에 끼지 못하는 ‘왕따’는 없어질 수 없는 사회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라. 인간관계에서의 끼리끼리는 사실 불편하지는 않은 것이다. 오히려 그 어딘가에 속해 있다면, 사실 그것이 훨씬 더 편하다."진정한 적(敵)이 없다면 진정한 친구도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아닌 것을 증오하지 않는다면 우리 것도 사랑할 수 없다". 마이클 딥딘(Michael Dibdin)의 소설 ‘죽은 늪(Dead Lagoon)’에서 베네치아의 민족주의 선동가는 말했다. 이런 이치는 인간관계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인간이 죽네 사네 하는 그 사랑도 결국 ‘편 가르기’의 산물이 아니던가.인간은 그렇다. 배타적 관심이나 이익을 줄 때 사랑과 정(情)이 생겨나는 것이지, 모든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 같은 성인(聖人)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왕따는 꼭 나쁜 사람들이 저지르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자기편 사람들에게 정이 많고 사랑이 흘러넘치는 사람일수록 왕따를 저지르기 쉬운 것이다. 대부분 왕따는 의도치 않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개인의 삶의 경쟁력은 어쩜 그런 왕따를 많이 저지를수록 강해질 수도 있다. 인간세계는 이토록 역설이고 비극적인 요소가 많다.◇ 장벽보다 무서운 수치심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있는 이 ‘장벽’을 부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런 본능적인 편 가르기가 결국에는 인간의 ‘수치심’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마의 판자촌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갖게 되는 수치심이라고 한다. 서울 강남의 고가의 아파트 내에 들어선 임대아파트는 사실 소셜믹스의 일환으로 지어진 것이다. 소셜믹스(사회통합. Social Mix)는 사회·경제적으로 배경이 다른 거주자들이 함께 사는 형태다. 같은 부지 내 동별로 배치하거나 모자이크 형식으로 임대주택을 섞어 놓기도 한다. 하지만 상생이라는 긍정적 기능을 접어놓으면 부정적인 면이 더 많이 부각돼 온 것이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저층으로 지어지거나, 다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소셜믹스가 되레 차별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도 리마의 판자촌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바로 자녀들이 가지게 되는 수치심인 것이다. 인간에게 수치심은 트라우마다. 아담과 하와가 계율을 어겼을 때 서로가 헐벗은 것을 알고 느꼈던 인간의 첫 번째 트라우마는 다름 아닌 바로 수치심이었다.◇ 의사와 환자 사이, 그 불편한 선편 가르기는 의사와 환자 사이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이 둘의 관계는 자칫 전통적인 시혜적(施惠的) 의술로 평행관계가 아닌 상하 관계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문제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수치심이다. 특히 의료의 특성상 환자는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 같은 치부를 의사에게 드러내놓게 된다. 이때 환자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느끼는 수치심은 서로의 신뢰감(rapport)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는 치료의 예후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는 분명 불편한 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선이 자칫 편 가르기로 인식된다면 환자는 의사를 불신하고 자신의 영역에 있는 같은 편을 끌고 들어와 더 날을 세우기도 한다. 환자는 당장에는 의사가 될 수 없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의사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의사는 언제든 환자가 될 수 있고 사실 이미 환자일 것이다. 배려는 상호관계로 나타나야 좋은 것이지만 의사가 환자를 더 잘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은 그래서 자명하다. 의사의 입장을 고수하고 의사로서 편 가르기를 한다면 사회적으로도 절대 지지를 받을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개인적으로 의사의 처지에서는 좀 억울한 면이 있다. 이제는 의사가 갑질을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심하게 아픈 환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의사는 환자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갑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었다. 환자에게 의사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하지 마라. 의사들은 때론 화가 나더라도 입술을 꽉 물고 환자의 입장이 되어봐야 한다. 그게 쉽고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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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는 상대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인다. 이렇게 이상화하는 경향 때문에 “콩깍지가 씌었다”라든가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도 있는 것 같다. 연애할 땐 노래방에서 애인이 노래를 부르고 60점 이하를 받아도 “어쩜 자기는 못 하는 것이 없구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다르다. 노래방에 함께 가지도 않는다. 만약 함께 가더라도 아내가 노래를 불러 점수가 95점 이상 나오면 “너, 나 모르게 자주 놀러 왔느냐”라고 아찔한 도발을 한다.연애시절에는 상대방이 자신의 열등감을 만족시켜 주길 기대한다. 예를 들면, 얼굴에 자신감이 없는 남성은 얼굴 예쁜 여성을 찾고, 자신의 능력이나 재력에 자신이 없는 여성은 능력 있어 보이고 돈 잘 쓰는 남성을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열등감이나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대놓고 드러내진 않는다. 이에 서로가 서로의 속내를 모른 채 결혼한다. 결혼 생활을 이어나가다 보면 각자가 품은 기대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실망의 시간이 시작된다. 얼굴이 예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화장발이었다든지, 돈 잘 써서 능력 있는 줄 알았더니 다 갚아야 할 카드빚이었다든지 하는 식이다.연애를 할 땐 상대방의 장점이었던 것이, 결혼 후엔 단점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남자 친구가 유머러스하고, 상냥하고, 친구도 많다면 연애할 땐 즐겁다. 데이트할 때 맛집이나 갈 만한 곳을 남자친구가 잘 알고 있는데다, 남자 친구의 모임을 따라 함께 놀러 다닐 수도 있다. 결혼 후엔 이게 단점이 된다. 아내나 가정에 신경 쓰기 보다 친구들 만나길 더 좋아하는 남편이 되기 때문이다. 유머와 상냥함을 아내 말고 다른 여자들에게 써먹는 것도 문제다.그렇다면 과묵하고 진지한 사람과 연애하면 되는 게 아닐까?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현상이 발생한다. 처음 만났을 땐 과묵하고 말 없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 믿을 만한 사람이니 함께하면 행복하리란 기대로 결혼한다. 결혼 후에도 그는 여전히 말이 없다. 집에 들어오면 적막한 공기가 나를 짓누른다.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아내의 예시를 먼저 들었지만, 남편의 시선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말을 재밌게 하는 여우 같은 여자친구와 결혼하면, 아내의 말이 너무 많아 견디기 힘들 때가 온다. 반대로 차분한 곰 같은 여자친구와 결혼하면, 아내가 너무 조용해 집안이 적막한 것이 못내 아쉬워진다. 그러나 대부분이 놓치는 사실이 있다. 배우자가 변한 것이 아니라, 배우자를 바라보는 나의 관점이 변한 것이란 사실이다. 늘 같은 모습이었던 상대방에게 멋대로 콩깍지를 씌웠다가 벗긴 건 나다.연애는 이상이고 결혼은 현실이다. 연애는 환상으로 시작되지만, 결혼은 서로에 대한 비합리적 환상이 깨어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부부가 환상과 현실을 함께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가 되려면, 자기중심적 관점을 내려놓아야 한다. 첫째, 사랑하는 것은 능동적 행위이다. 내가 먼저 사랑해야 한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맞추어야 한다. 사랑은 받기만 하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다. 내가 얼마나 사랑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둘째, 사랑의 문제를 상대방의 문제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상대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사랑을 하다가 갈등이나 문제가 생기면 이를 너무 쉽게 상대 탓으로 돌린다. 즉, 상대를 잘못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상대를 만나면 좋은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키우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만나도 고통은 반복된다.셋째, 사랑을 방해하는 내면의 장애물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의 무의식과 아동기 감정 양식의 핵심감정을 이해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늘 벽에 부딪힌다. 내 문제부터 알아야 한다.넷째,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남을 사랑하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집착, 과도한 희생, 회피, 증오로 이어진다. 서로 사랑하려면 타인을 통해서 해결하려는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늘 같은 고통과 갈등, 그리고 좌절로 이어진다.마지막으로, ‘결혼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갈등한다면, 결혼할 것을 권한다. 결혼은 인생 성장과 행복의 최고의 기회이다. (*이 칼럼은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사공정규 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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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주말에 아내와 함께 TV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 구원(이준호 役)은 호텔 재벌 2세고, 여자 주인공 천사랑(임윤아 役)은 언제나 미소를 지으며 일하는 호텔 일등 친절 사원이다. 완벽해 보이는 남자 주인공에게 약점이 있었는데, 거짓된 웃음을 보면 이상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어린 시절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울면서 찾아다니는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신을 향해 웃고 있었다. 이 장면은 남자 주인공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했다. 자신을 향해 거짓된 미소를 지을 때, 그는 공포와 혼란을 느낀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은 언제나 미소를 잊지 않는 여자 주인공에게 화난 듯 이야기한다. “웃지마. 내 호텔에서 거짓된 웃음을 없앨 거야.”‘자본주의 미소’라는 말이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평소 치킨을 먹지 않는다고 말했던 연예인이 치킨 광고에 등장해 웃음을 짓고 있을 때 짓는, 진심이 없는 가짜 웃음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살다 보면 가짜로 웃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 생기는 것을.심리학 분야에서도 진짜 웃음, 가짜 웃음은 흥미로운 연구 주제였다. 의사이자 신경학자인 기욤-뱅자맹-아르망 뒤센 드 불로뉴(Guillaume-Benjamin-Amand Duchenne de Boulogne)는 안면 근육 마비를 앓고 있는 구두 수선공을 상대로 조금은 끔찍한 실험을 했다. 얼굴의 여러 부분을 전기로 자극하고 그 전기 자극으로 인한 근육 수축이 만들어 내는 표정을 확인해, 얼굴 근육과 표정의 관계를 살펴본 것이다.일반적으로 웃음과 관련돼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두 개의 얼굴 근육이 있는데, 하나는 큰광대근(대협골근, 광대뼈에서 양 입술 가장자리로 이어져 있는 근육)이고, 다른 하나는 눈둘레근(안륜근, 눈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다. 이 두 근육이 함께 수축하면 웃는 표정이 된다. 큰광대근은 의도적으로 수축하는 것이 가능한데, 눈둘레근은 의도적으로 수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시 말하면, 입꼬리를 올리는 웃음은 거짓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눈까지 웃는 웃음은 거짓으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뇌파를 확인해 보니 진짜 미소를 지으면 즐거움을 느낄 때 관여하는 뇌의 부분이 활성화됐지만, 가짜 미소를 지을 때에는 그렇지 않았다.눈까지 웃고 있는 진짜 웃음은 연구자의 이름을 따서 ‘뒤센 미소(Duchenne Smile)', 눈이 웃고 있지 않은 가짜 웃음은 ‘팬암 미소(Pan Am Smile)’라고 한다. ‘팬암’은 미국의 팬 아메리카 월드 항공사(Pan American World Airways)를 줄여 부르는 말인데,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항상 보여주는 미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그런데 왜 수많은 항공사 중에서 팬암인지는 나도 잘 모른다)이렇듯 가짜 미소는 눈웃음 여부가 그 판단 기준이 된다. 그런데 의외로 가짜로 눈웃음 짓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사진기를 들이대면, 우리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눈웃음을 짓지 않는가? 사실 진짜 웃음에만 존재하는 눈웃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눈웃음과는 조금 다르다. 눈웃음을 만드는 눈둘레근은 두 부위로 구분할 수 있는데, 눈꺼풀과 그 주변 피부를 수축시키는 안쪽 부위와 안와(해골에서 안구가 들어가는 뻥 뚫린 공간) 주위를 관장하는 바깥쪽 부위다. 바깥쪽 부위는 의도적인 수축이 가능하지만, 안쪽 부위는 불가능하다.(10퍼센트 정도의 사람들이 할 수 있기는 하다) 그래서 바깥쪽 부위의 수축으로 눈썹과 눈썹 밑의 피부를 아래로 내리는 눈웃음은 지을 수 있지만, 눈 안쪽 부위까지 찡그려지는 눈웃음은 의도적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다. 때문에 드라마 속 주인공의 ‘가짜 웃음을 없애겠다’는 대사는 ‘호텔에 있는 모두를 행복하게 하겠다’는 다짐이 된다. 매우 감동적인 말이다.실제로 진짜 웃음을 잘 지으면 삶의 질이 높아진다. 한 연구에서 1950년 이전에 데뷔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의 프로필 사진 속 표정을 토대로 무표정, 가짜 웃음, 진짜 웃음의 세 집단으로 나눈 후 각 집단 별 평균 수명을 확인했다. 결과는 각각 72.9세, 75세, 79.9세였다. 진짜 미소를 짓고 있는 선수들이 더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정말 행복한 환경에서 진짜 웃음을 짓는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매 순간 행복할 수는 없는 법. 가짜 웃음을 짓지 말라는 말은 진짜 웃음을 지을 기회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가혹한 말일 수도 있겠다 싶다. 그런데 진짜 행복하지 않을 때에는 가짜로라도 웃는 것이 낫다. 위에서 언급한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의 수명을 잘 보자. 진짜 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만큼은 아닐지라도 가짜 웃음을 짓고 있는 선수들은 무표정한 선수들보다는 오래 살았다. 가짜 웃음이라도 지으면 삶이 더 나아지는 셈이다.‘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 웃는 표정을 하고 있으면, 화내는 표정을 하고 있을 때 보다 실제 더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다. 가짜 웃음에 뇌도 속는 셈이다. 힘들 때 웃는 것이 프로라고 하지 않았나. 지금 웃을 일이 없더라도 한 번 더 웃자. 그 웃음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며, 그 행복해진 마음은 다시 당신에게 진짜 웃음을 짓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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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9일, 우리나라 국보 1호와 보물 1호가 사라졌다. 가짜 뉴스가 아니라 지정번호 폐지 사실을 인상 깊게 알리고자 시쳇말로 어그로를 끌어보았다. 단순히 지정순서대로 붙인 번호를 가치 서열로 여겨서 생기는 오해를 없애려는 조치다. 기존번호는 당국에서 관리용으로만 사용하고, 모든 공문서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국보 ○○호’ 같은 표기를 더는 볼 수 없다. 그러고 보니, 국보와 보물 1호는 다들 잘 아는데, 2호만 해도 아는 이가 드문 것 같다. 문득 십수 년 전 한 개그맨이 외쳐서 크게 유행했던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말이 나온 김에, 국보 2호와 보물 2호를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둘 다 서울 종로구 한복판에 있다. ‘원각사지 십층석탑’과 ‘보신각종’이 각각 그 주인공이다. 원각사는 지금 탑골공원 자리에 있었던 절로, 조선 세조 11년(1465)에 세워졌다. 조선 시대 숭유억불 정책 속에서도 중요한 사찰로 보호되어 오다가 1504년 연산군이 이곳을 ‘연방원(聯芳院)’이라는 이름의 기생집으로 만들면서 절은 없어지고 석탑만 남게 되었다. 높이가 12m에 달하는 훤칠함과 풍부한 표현장식이 어우러진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갈수록 표면 훼손이 심해져서 서울시는 문화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2000년 유리로 탑을 완전히 덮어씌웠다.원각사지 십층석탑은 보통 화강암인 우리나라 석탑과는 다르게,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탓에 풍파에 비교적 취약하다. 특히 최근 대기오염으로 잦아진 산성비는 대리석의 주성분인 석회와 반응하여 탑 표면을 서서히 녹인다. 산성비는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적인 요인으로 생긴다. 하지만, 자연 발생 산성비는 강도도 약하고 지속시간도 매우 짧아서 환경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공장과 자동차를 비롯하여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이다. 여기에 포함된 황과 질소 화합물이 공기에 있는 수증기와 반응하여 각각 황산과 질산으로 변하기 때문이다.대기오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복병까지 등장했다. 비둘기가 탑 위에 무리 지어 앉아서 일을 보곤 하는데, 이게 치명타가 되고 말았다. 잘 알다시피 자동차에 떨어진 새똥은 닦아내지 않고 내버려 두면 외장에 손상을 줄 만큼 부식성이 강하다. 정확히 말해서 새똥에 농축된 요산 때문이다. 요산은 물에 잘 녹지 않아서 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새똥의 허연 부분이 바로 요산이다.새는 하늘을 난다. 보행과 비교하면 비행에는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조류는 무게를 최대한 줄여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뼛속은 텅텅 비었고 창자도 짧아서 먹으면 빠르게 수시로 배변한다. 게다가 오줌을 저장하는 방광이 없어져서 오줌과 똥이 함께 나온다. 동물은 오줌을 통해 단백질 분해에서 나오는 질소 노폐물을 내보낸다. 동물이 배출하는 질소 노폐물에는 크게 세 가지, 암모니아와 요소, 요산이 있는데, 어떤 형태로 배출될지는 서식지에서 얻을 수 있는 물의 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생명체 안에서 질소 화합물이 분해되면, 일차적으로 암모니아가 생긴다. 암모니아는 독성이 강한데, 다행히 물에 잘 녹는다. 따라서 물만 충분하다면 암모니아를 물에 녹은 상태로 그대로 배설하는 게 제일 좋다. 물고기를 비롯한 수생생물은 보통 그렇게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물이 부족한 육지에 사는 생물은 그럴 수가 없다. 포유류와 대부분 양서류는 암모니아 두 개를 결합하여 요소를 만들어 배출한다. 요소가 암모니아보다 독성이 훨씬 약하지만, 요소 생성에는 추가 에너지 투입이 따른다.조류처럼 물을 많이 먹지 않는 육상동물은 요산을 만든다. 요산은 독성이 약할 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대로, 물 용해도가 낮아 그대로 배출할 수 있으므로 물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대가는 지급해야 한다. 요소를 만들 때보다도 더 많은 에너지를 부담해야 한다. 아무튼, 유리 집은 오랜 세월의 풍파로 지친 대리석 석탑을 산성비와 요산이라는 환경 스트레스에서 구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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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우리나라에서 지난 2021년 폐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1만8902명으로, 전체 암 사망자의 22.9%를 차지한다. 즉, 암으로 사망한 5명 중 1명은 폐암으로 사망했단 얘기다.고무적이게도 다양한 폐암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만 문제는 급여 여부다. 국내 치료 환경에서 치료제 사용은 허가 보다는 급여 여부를 따라가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만 5년을 향해가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1차 치료제로의 급여 확대 논의는 의료진이자 대한폐암학회 이사장으로서 가장 답답하고 안타까운 안건이다. 최근 암과 같은 중증질환에 있어 급여일정을 단축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도 타그리소 급여는 가장 큰 숙제일 거라 짐작해 본다. 타그리소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서 글로벌 대규모 임상을 통해 1세대 표적항암제보다 연장된 무진행생존기간, 전체생존기간을 입증한 , 글로벌 표준치료제이다. 항암치료에 있어 교과서라고 불리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현재 가장 권고하고 있는 치료제이다. 이 말은 현재 가이드라인에 비춰봤을 때,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를 타그리소가 아닌 다른 치료제로 시작한다는 것은 공인된 최신 치료 방법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제 우리 연구자들은 타그리소 1차 치료 후 내성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치료 옵션을 탐색하고 있다. 즉 타그리소가 이미 전세계 표준치료제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그 넥스트 치료 전략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임상 강국이라 자부하는 한국에서, 우리 의료진들은 연구실과 진료현장에서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을 마주한다. 실로 매우 답답한 심정이다.지난 4년반이 넘는 시간동안 정부와 회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알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학회 및 의료진들도 함께 협력해 왔다. 그 시간과 노력이 있었기에 비록 많이 늦었지만, 타그리소의 급여 프로세스도 진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간의 헌신과 노력, 특히 환자분들의 기다림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이제는 하루라도 빨리 급여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마지막 박차를 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치료제 선택은 의료진들의 몫이여야 한다는 점이다. 의료진 관점에서 보면, 환자 개개인을 위한 최선의 치료제를 처방하는데 타그리소 1차 급여는 미룰 수 있는 혹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다. 더 이상 폐암 환자들이 치료 보다 치료비 걱정을 먼저 하지 않도록, 의료진이 의과학적 데이터와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글로벌 표준치료의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 벌써 4년하고도 9개월이 지났다. 수 많은 폐암 환자 및 가족들 그리고 의료진들의 긴 기다림에 이제는 정부와 제약사에서 응답해주기를 바란다.*이 칼럼은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대한폐암학회 이사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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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차를 타고 장시간 여행을 할 때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은 후에 무릎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스포츠나 여가활동을 하다가 무릎에서 통증이나 소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청장년층의 경우 이때 퇴행성 무릎관절보다 무릎 연골연화증을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 슬개골 밑에 위치한 단단한 연골은 뼈가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작용을 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돕는다. 그러나 이러한 연골이 부드러워지고 약해지면서 점점 손상되어 통증이 유발하게 되는데 이 질환을 무릎연골연화증이라고 하며, 20~30대의 청년층에 많이 발생한다.특히 무릎 질환은 노년층에 많이 발생해 퇴행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특별한 외상 없이도 과도한 무릎 사용과 운동 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주로 병원을 찾은 이유다. 또한 무릎 전방에 지속적인 압력이나 외상, 무릎뼈 탈구, 골절되어 관절면이 어긋난 상태에서 치유된 경우, 과체중, 류머티즘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경우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연골연화증의 주요 증상은 무릎 관절 앞부분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특히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긴 시간 동안 영화 관람, 차나 비행기 안에서 앉아 있는 경우나 이후 일어날 때 무릎에 통증과 뻣뻣한 불편감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무릎을 움직일 때 걸리적거리는 느낌과 함께 딸깍하는 소리가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으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관절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심한 경우 관절이 붓기도 한다.연골은 스스로 재생하는 능력이 없어 연골연화증을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마모되고 소실되어 뼈가 돌출되거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려우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 단계에 적절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관절면의 손상 정도 변화를 X-ray,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하고 연골연화증으로 진단된 경우,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여 호전해 볼 수 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연골주사, 인대 강화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충분히 개선할 수 있으며, 휴식 및 장시간 앉거나 쪼그려 앉는 등 생활 습관 개선도 도움 된다. 이러한 보존적·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연골의 상태를 MRI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할 고려 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병변을 제거하거나 관절면을 정리하고 치료하는 최소침습 방법으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여 흉터나 출혈이 적고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쪼그려 앉아 있는 자세나 양반다리 등 무릎에 압력을 가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언덕을 오르내리는 것을 피하고, 평지에서 걷기와 수영 등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 관절 건강을 유지하고 젊은 나이에도 찾아올 수 있는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 칼럼은 동탄시티병원 진현기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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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게 첫눈(first sight)에 반한다는 말이 있다. 첫눈에 반하는 일은 남성이 많을까, 여성이 많을까? 이 질문에 남성의 50퍼센트 이상은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고, 여성은 10퍼센트 정도가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남성은 세 번 만나면 사랑에 빠져들기에 충분하고, 여성은 최소 여섯 번은 만나야 사랑을 확신할 수 있다고 한다.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남성은 본능적으로 가능한 많은 자손을 남기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양(量)을 추구한다. 남성은 그냥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내던지기도 한다. 동물 세계에서 수컷은 사랑을 얻기 위해 죽음의 곡예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은 좋은 유전자를 받기 위해, 건강한 자손을 얻기 위해 남성을 선택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나아가 “이 남성이 내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인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남자인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며 꼼꼼하게 따진다. 여성은 그렇게 진화해 왔다. 양이 아니라 질(質)을 중요시해 왔다. 그래서 첫눈에 함부로 반하지 않는 것이다. 첫눈에 반했는지 아닌지를 알 방법에 대한 연구가 있다. 네덜란드의 라드바우트 대학을 비롯해 3개 대학 소속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학생들과 영화배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첫눈에 반하거나 사랑에 빠졌다고 할 때, 그 ‘첫눈’이 머무르는 시간. 연구자들은 그 시간이 ‘8.2초’라는 결론을 내렸다. 말하자면 남성이 여성을 보고 사랑의 포로가 되는 시간이 8.2초라는 거다. 여성에게 던진 눈길이 8.2초간 지속되었다면 그 남성은 여성에게 한마디로 ‘뿅’ 간 거나 다름이 없다. 만약 4초 이내에 눈길을 돌리면 그 여성에게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 여성은 남성에게 끌리든 끌리지 않든 관계없이 비슷한 시간 동안 시선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이 남성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그녀가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없었다고 한다.그렇다면 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보자. 우리는 왜 첫눈에 반하게 되는 걸까?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뇌 속을 보면 답이 나온다. 사랑을 시작하면, ‘사랑의 묘약’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의 농도가 상승하여 우리 마음을 지배한다, 페닐에틸아민 수치가 올라가면 이성이 마비되고 열정이 분출돼 행복감에 도취된다. 여기에 흥분과 긴장 그리고 유쾌함까지 동반된다. 인지 능력과 함께 감각 인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첫눈에 반한 상태에서는 그 사람만을 바라보고,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하든지 어떤 행동을 해도 사랑스러워 보인다. 얼굴이 못생겨도 다 예쁘고 잘생겨 보인다. 흔한 말로 ‘눈에 콩깍지가 씌어’ 있는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결점이 눈에 보일 리가 만무하다. 사실 페닐에틸아민은 마약의 주성분인 암페타민(Amphetamine) 성분에 속한다. 이 성분이 든 마약의 대표적인 것이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 즉 필로폰(Philopon)이다. 마약에도 작용시간이 있듯 사랑에 빠진 황홀한 기분에도 작용시간이 있다. 과학자들은 ‘사랑의 묘약’ 페닐에틸아민의 마법이 지속되는 시간은 길어야 3년이라고 말한다. 결혼한 부부에게서는 보통 3개월에서 3년 사이에 분비가 거의 끝난다. 특히 페닐에틸아민의 분비가 끝나가는 속도는 남자가 여자보다 빠르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다 보면, 우리 부부는 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부부가 계속 뜨거운 사랑만 나눈다면, 만날 때마다 가슴 뛰고 두근거리고 설렌다면, 이는 건강에 해로운 일이다. 일상이 벅차질 수 있다. 부부의 사랑은 뜨거운 사랑의 유효기간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뜨거운 사랑보다 성숙한 단계인 따뜻한 사랑으로 넘어가는 데 있다. 불같은 사랑의 시기가 지난 후 활발하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 옥시토신(Oxytocin)이다. 옥시토신은 누군가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느낄 때, 안정적인 기분이 들 때 분비된다.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친밀감, 유대감을 느낀다. 옥시토신은 페닐에틸아민이 씌운 콩깍지를 벗긴다. 편안함을 느끼기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내보이고 상대방의 부족한 점도 기꺼이 수용하는, 탄탄한 사랑의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단순히 상대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 서로에 대한 공감과 수용이 증가하는, 한마디로 성숙한 사랑의 단계다. 부부는 페닐에틸아민의 첫눈에 반하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것보다 옥시토신의 더디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이 칼럼은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사공정규 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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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살이 된 딸을 둔 유모(36)씨는 최근 딸이 다니는 어린이집 교사로부터 '아이가 활동 중에 눈을 자주 깜빡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속눈썹이 아이의 눈을 찌르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병원을 찾은 유씨에게 의사는 "딸에게 근시가 있으니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 근시 억제용 '드림렌즈'를 추천했다.실제 유씨 딸처럼, 어린 나이부터 근시가 진행돼 안경을 착용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의 사용이 늘어난 것은 물론,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야외활동이 줄면서 집에서 TV나 노트북으로 학습하는 환경이 많아진 탓일 것이다. 어린 나이부터 근시가 나타날 경우, 성인이 되어 고도 근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고도 근시는 망막변성, 시신경 기능 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할 경우 망막박리, 녹내장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릴수록 근시의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추가적인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만약 아이에게 이미 시력 저하가 나타났다면, 성인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근시 개선을 위해 안경 착용을 생각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근시가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드림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드림렌즈는 수면 시 착용하는 렌즈로써 자는 동안 렌즈가 각막을 눌러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원리다. 아침에 일어나 렌즈를 빼면 일시적으로 교정된 시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일주일 동안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드림렌즈는 만 5~6세 유아, 초등학생, 청소년은 물론, 성인도 착용할 수 있다. 드림렌즈를 평균 2년 이상 착용하면 안경을 착용했을 때보다 2배 이상 근시 진행 속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사람마다 각막 형태, 근시, 난시 정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적합한 렌즈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진단과 전문의를 통한 상담이 우선돼야 한다. 드림렌즈는 잘 때만 착용하고 낮에는 빼는 렌즈로, 자는 동안 착용의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하여 안경 착용보다 편한 시력개선 방안이 될 수 있다. 렌즈 착용을 통한 안정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근시와 난시의 정도, 각막의 곡률, 동공 크기 등을 면밀히 검사해 적합한 맞춤형 렌즈를 제작하고 적용해야 한다. 따라서 환자는 드림렌즈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병원과 의료진으로부터 검사 및 상담을 받아야 한다.소아는 성인과 달리, 시력교정술이 불가하기 때문에 보호자는 아이에게 정기적인 시력 검사를 받게 하여 초기에 근시를 발견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경우 드림렌즈 착용과 관리에 서툴기 때문에 보호자가 올바른 사용, 세척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이 칼럼은 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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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피크였던 지난주, 35~36도를 오르내리던 불볕더위가 태풍을 거치며 한 풀 꺾인 느낌이다. 이번 여름휴가에 워터파크, 해수욕장으로 물놀이를 다녀왔다면, 살 좀 더 뺄 걸 그랬나, 운동 좀 더 할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을 누구나 느끼게 마련이다. 그런데, 몸매를 열심히 가꾸어도 수영복에 스커트를 꼭 겹쳐 입기를 고집하거나, 공용 탈의실 이용을 꺼리는 여성들도 있다. 남들 눈에는 안 보이는 은밀한 Y존이라도 모양이 안 예뻐서 맘에 안 들거나, 소음순 실루엣이 수영복이나 속옷 밖으로 드러날 만큼 큰 경우이다.소음순은 일반적으로 대음순에 가려지는 부분인데, 너무 커서 다리가 잘 모아지지 않거나 레깅스나 청바지를 입을 수 없다면 평소 생활에서도 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 속옷이 자꾸 끼고, 비대 소음순이 마찰되며 생기는 Y존의 부종과 통증, 소음순 주름 사이에서 쉽게 번식하는 세균으로 인한 외음질염의 재발 등이 바로 그것이다.이처럼 소음순이 큰 여성에게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은 여름철은 가장 불편한 계절이다. 세균 증식으로 인한 외음질염 재발이 빈번하고, 옷이 얇아서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예민해지며, 잦은 샤워로 생기기 쉬운 피지낭 통증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너무 불편해서 소음순 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가, 날씨가 시원해지면 잊어버리곤 하는 생활이 매년 반복된다면, 내년 여름에 대비해 이번 가을 겨울철에 수술을 미리 받아두는 것도 위생과 자기만족을 위해 좋은 방법이다.소음순이 큰 여성이 여름을 불편하지 않게 보내려면, 질염 예방을 위해서도 통기성에 신경을 써 의상 디자인이나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속옷은 너무 달라붙지 않게 입고, 바지보다는 스커트가 소음순과의 마찰 부위가 적고 바람이 잘 통해 편안하다. 바지를 고를 때는 밑위 길이가 긴 것으로 고르고, Y존에 봉제선이 없는 레깅스 등을 고르는 것이 낫다.소음순의 모양이나 크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 이후 고민하다가 성인이 되어 여성성형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호르몬의 영향과 노화,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모양이 변하고 늘어져 크기가 커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소음순 비대에 비대칭까지 겹치면 큰 쪽이 말려 들어가면서 성교통이 생기기도 하므로, 이런 증상들은 산부인과나 여성의원에서 불필요한 여분을 수술로 절제해 주는 근본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다만 소음순은 부드럽고 예민한 부위라서 치료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균형을 맞춘 디자인과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고, 굵은 실밥이나 실이 녹을 때 수술 흉터가 남지 않는 방식으로 수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이나 회복 과정에서 흉터가 생기면 원래 모양으로 재건 후 다시 절제해야 하는 등 재수술 과정도 복잡해지기 때문이다.화상 흉터 예방용 콜드 나이프와 지혈용 수술용 레이저, 안면성형용 봉합사를 이용하는 소음순 미세성형술로 수술하면, 출혈이 적고 봉합 부위의 흉터 걱정을 덜 수 있으며 회복도 빨라지는 장점이 있으므로, 수술 전 상담에서 미세성형술로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 수술을 직접 집도할 의료진에게 문의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모양이나 크기가 늘어지는 것처럼 소음순의 색깔도 거무튀튀하게 변색된 경우 원래의 색으로 되돌려주는 미백도 가능하다.소음순이 비대한 여성은 신체 구조상 질염 같은 염증성 여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염증성 질환은 수술 전 검사에서 미리 확인해 필요하면 치료부터 받고 수술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술 후 크기나 모양, 색깔에 대한 불만족을 예방하고 싶다면, 수술을 직접 할 의사로부터 수술 방법, 자신의 현 상태와 수술 후 예상 치료 효과에 대해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다.(*이 칼럼은 에비뉴여성의원 마곡점 김화정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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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자전거를 타거나 그 외 각종 스포츠 등 여가 생활을 즐기다가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넘어지면서 다치는 사고가 생겼을 경우 골절 위험성이 높은데, 그중에서도 어깨 쇄골 골절의 빈도가 높은 편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낙상사고이거나 넘어지면서 어깨를 직접 부딪힐 경우, 이때 어깨에 가해지는 충격으로 인해 쇄골 골절이나 견쇄관절 탈구와 같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쇄골 골절은 낙상사고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그 외에도 신체적 접촉이 있는 운동을 하는 도중 어깨를 강하게 부딪히는 동작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쇄골 골절이 발생하면 부러진 뼈가 주변의 신경을 손상시키거나, 골절 부위 주변 피부를 비롯한 연부조직을 손상시켜 개방성 골절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가급적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쇄골 골절은 육안으로도 어느 정도 진단할 수 있다. 골절 부위의 어긋난 뼈가 피부를 자극하여 툭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거나, 간혹 덩어리가 생긴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골절 부위 주변으로 부기, 통증, 압통 증상이 동반된다. 또한 쇄골과 함께 어깨 관절을 이루는 상완부를 움직일 때 통증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쇄골 골절은 다친 부위 주변의 감각 및 운동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골절 부위 주변에 동반된 상처는 없는지 등을 먼저 확인한 후, 단순 방사선 검사(X-ray)를 통해 진단한다. 골절 부위 전위가 없거나 경미한 경우에는 8자 붕대를 4주 이상 착용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골 유합이 진행되고 나면 8자 붕대를 제거하고 재활운동을 시행한다. 그러나 골절 부위의 전위가 심하거나, 골절편이 여러 조각으로 나뉜 분쇄골절, 골절 주변부의 상처가 동반된 개방성 골절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수술적 치료는 골절로 인하여 어긋난 쇄골을 원래 모양대로 맞춘 후에 골절판 및 나사 혹은 골수정 등의 내고정물을 삽입하여 고정하는 내고정술을 주로 시행한다.어깨에 발생하는 각종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선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과도하거나 급격한 움직임은 자제하고,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견갑골 주변 근육 강화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칼럼은 새움병원 이승건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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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맞은 대학생 윤모(22)씨는 최근 친구들과 펜션을 다녀온 뒤 안과를 찾았다. 펜션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콘택트렌즈를 낀 채 물놀이를 했는데, 집에 온 후부터 계속 눈이 가렵고 이물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은 윤씨는 유행성 결막염인 것으로 확인됐고, 안약과 항생제를 처방받았다.여름철 물놀이 후에 흔히 생기는 안질환은 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친숙한 급성 출혈성 결막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봄철에는 주로 꽃가루나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하지만, 여름철에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침투해 발생한다. 아데노바이러스가 결막에 침투하면 결막염이, 각막까지 침투하면 각결막염이 된다.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충혈, 눈곱, 눈 이물감, 통증, 눈물 흘림, 눈부심, 눈꺼풀 부종,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유행성 결막염과 각결막염 모두 전염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잠복기가 짧고, 전염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물놀이 후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보통 급성출혈결막염은 1주, 유행성각결막염은 3~4주가 지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자연 치유되지만 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에 안과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진료 후 항생제, 소염제 안약의 적절한 점안을 하면 염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일상의 질을 결정하는 시력에 지장을 줘 물놀이 전에는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가장 먼저, 물놀이를 할 때는 콘택트렌즈를 빼고 물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세균 감염에 취약해진다. 또한, 육안으로는 깨끗해 보인다고 해도 물속에는 각종 이물질과 세균, 바이러스가 떠다닌다. 따라서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물안경을 착용하고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물놀이 후에는 바로 깨끗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비누나 수건 등은 개인용으로만 사용하고, 무엇보다도 절대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만지는 것은 금물이다.이 외에도 여름에는 자외선이 강하고, 장시간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해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자외선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한낮 야외활동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나 양산을 챙겨야 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바람에 눈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하고, 자주 환기하는 것이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이 칼럼은 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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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갱년기에 접어들면 몸에서 각종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같은 대사증후군이 생기기도 하고, 관절염, 골다공증 같은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갑자기 진단되기도 한다. 그래서 운동을 하지 않던 여성들도 체중을 조절하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건강관리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웨이트 트레이닝, 스쿼시, 배드민턴, 달리기, 줄넘기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운동 강도가 조금만 올라가거나 배에 힘이 훅 들어갈 때 찔끔하고 소변이 샐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새기도 하고, 간혹 질음(질 방귀)이 발생해서 민망했다는 분들이 있다. 운동하다가 소변이 속옷을 적시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소극적으로 다니다가 운동효과를 못 보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이런 증상들은 임신과 출산, 노화에 따라 골반 근육과 질 근육이 이완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케겔운동처럼 골반 근육 및 질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과 복부 비만을 줄이고 코어 근육을 단련할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해 장기간 꾸준히 운동하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다만 케겔운동은 입구 근육만 강화시키고, 실제 공기가 들어차는 공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서 질음의 예방효과는 제한적이다.문제는 요실금 실수나 질음 등에 신경이 쓰여 운동에 집중할 수 없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을 포기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건강을 위해 요실금부터 치료해 회복한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요실금 증상을 동반한 질음에 대해 질 근육과 골반 근육의 이완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상이다. 따라서 빈도가 잦고 소리도 크다면 근본적인 치료교정을 위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이처럼 이완된 근육 상태를 장기간 방치하면 요실금이 악화되고, 세균 역류로 인한 질염이 생기기도 쉽다. 일명 이쁜이수술로도 불리는 질 축소 여성성형은 질음 예방, 요실금 개선, 잦은 질염의 치료와 재발 방지 등 수술 후 다방면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수술적 치료이다.우선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 원인과 경중 정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위 증상들은 점막의 탄력 저하나 돌기 소실이 원인일 수 있고, 또는 근육 이완이나 호르몬의 영향 때문일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진단 결과 출산 등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 원인이라면 근육 복원술을,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점막이 약해져 건강한 점막돌기가 소실된 경우는 점막돌기 복원술도 함께 시행해야 질음, 요실금 개선 및 성생활 만족 등 제대로 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검증된 방법으로 복합적인 수술도 가능해야 하고, 기능적 부분과 흉터 예방을 위한 심미적 부분까지도 고려한다면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단순히 최저가 비용 검색 등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수술을 받아본 이들의 리얼한 시술후기 등을 찾아보고, 병의원을 선택하고 문의하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이 칼럼은 에비뉴여성의원 마곡점 김화정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