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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행할 땐 스스로 ‘통증’ 선택… ‘섬유근육통’

    섬유근육통의 발병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는 환자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로 아프기를 선택한다는 이른바 ‘선택이론(Choice Theory)’이다. 임상 심리 전문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미국의 윌리엄 글라써 박사가 정립한 이 이론은 인간관계에서의 문제점이 통증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즉 인간에게는 생존, 힘, 사랑과 소속감, 즐거움, 자유 등 5가지 욕구가 있는데 그 중 사랑과 소속감 욕구와 힘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병이 난다는 가설이다. 신생아의 경우 힘의 욕구와 사랑과 소속감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마르스무스’라는 영양실조에 걸려 사망하고, 청소년들은 반항, 마약중독, 섹스 등에 몰두하고, 중년 여성은 ‘자존심을 지키면서 우아하게 동정을 구하기 위해’ 섬유근육통을 선택한다고 선택이론은 설명한다. 글라써 박사는 그의 저서 ‘섬유근육통, 새로운 시각에서 솟아나는 희망’이란 저서를 통해 “특히 여성의 유전자엔 남편과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경향성이 프로그램돼 있어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면 무의식적으로 아프기를 선택한다”며 “흑인보다 백인 여성에게, 저소득층보다 고소득층 여성에게, 저학력 여성보다 고학력 여성에게 많다”고 밝히고 있다. 글라써 박사는 이같은 섬유근육통의 완치를 위해 인간관계, 구체적으로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부부간의 관계를 가로막는 7가지 잘못된 습관을 ▲비판하기 ▲탓하기 ▲불평하기 ▲잔소리하기 ▲협박하기 ▲벌주기 ▲매수하기(또는 상 주기)로 정의하고, 배우자를 굴복시키려는 힘의 욕구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나쁜 버릇을 교정해 줘야 섬유근육통을 예방·완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서강대명예교수) 소장은 최근 글라써 박사의 저서를 ‘섬유근육통’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했다. 86년 연구소 개설과 동시에 글라써 박사의 ‘선택이론과 현실요법’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는 김 소장은 “일종의 선진국병인 섬유근육통이 최근 국내서도 급증하고 있다”며 “의사와 종교지도자, 심리상담사 등이 섬유근육통의 이같은 속성을 이해한다면 병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
    정신과임호준2003/05/27 17:28
  • 이유 없이 온몸 아프면 섬유근육통?

    정신과2003/05/27 17:28
  • “인라인 부상 절반이 손목부위 골절”

    ▲ 인라인스케이트를 탈 때는 상체와 무릎을 구부려 무게 중심을 낮춰야 넘어져도 부상이 적다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다 다친 사람의 절반은 손목과 팔목 사이 뼈에 골절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임홍철·노영진 교수팀은 “최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다 부상을 입고 병원을 찾은 환자 29명(남자16·여자13)을 대상으로, 손상 부위·부상 장소·보호대 착용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 15명(52%)에서 손목과 팔꿈치 사이 뼈에 골절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골절 부위 별로는 손목과 팔꿈치 사이 뼈 다음으로, 팔꿈치 뼈 5명, 팔꿈치와 어깨 뼈 사이 3명, 어깨뼈 2명, 손가락뼈 1명 순으로 나타났다. 그외 다리 부상의 경우, 무릎관절 인대손상이 2명, 연골판 손상이 1명으로 나타났다. 부상 장소는 29명 중 1명만 공원 둔치였을 뿐, 나머지 28명은 복잡한 아파트 단지나 좁은 골목길에서 인라인을 타다 넘어지거나 보행자·자동차 등과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보호대를 착용한 사람은 단 2명으로 조사됐으며, 환자 24명은 수술 치료를 받았다. 손목에서 어깨 사이의 뼈에 부상이 잦은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넘어질 때 빠른 스피드 때문에 팔을 뻗으면서 넘어져 손이 먼저 땅에 닿기 때문. 넘어질 때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릎→손목→팔꿈치 순으로 땅에 닿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료진은 권했다. 임홍철 교수는 “인라인 스케이트는 달리기에 비해 무릎관절에 충격을 덜 주는 등 장점이 많은 운동”이라면서 “인라인을 탈 때는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무릎을 구부려 중심을 낮춰야 부상이 작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척추·관절질환의학전문2003/05/27 17:27
  •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법’ 아시나요

    ▲ 헐압계를 팔에 부착하고 다니면서 혈압을 측정·기록하는‘24시간 활동 혈압’.고혈압 환자들은 흔히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혈압약을 매일 먹어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다. 하지만 고혈압이란 자동차를 지속적으로 규정 속도 이상으로 과속하는 것과 같다. 이런 상태는 결국 엔진과 부품에 무리를 초래하듯,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은 심장·혈관·신장·눈 등에 손상을 초래한다. 그만큼 혈압은 철저히 최적 상태로 낮춰야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 단지 한두 번 측정한 혈압이 높다고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는 없다. 혈압은 낮과 밤, 육체적 활동, 감정 변화 등에 따라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다. 개중에는 평소 정상 혈압인데도 의사를 보거나 병원에만 오면 고혈압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흰 가운을 입은 의사만 보면 혈압이 오른다고 해서 이른바 ‘백의(白衣) 고혈압’으로 불린다. 병원에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처럼 혈압이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인 환자를 진단하는 데 가장 유용한 것이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법’이다. 환자는 팔 상단에 ‘활동 혈압 측정기’를 부착하고서 일상적인 생활을 한다. 그러면 자동으로 혈압대에 압력이 가해져 15~30분마다 혈압이 측정되어 기록된다. 이후 컴퓨터로 출력된 자료를 분석한다. 측정 비용은 1만원 안팍이다. 24시간 혈압을 측정하는 이유는 활동 협압 평균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기상 직후 급격한 혈압 상승이 있는지, 야간 혈압 하강이 있는지 등을 발견하여 급사·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파악하고 치료 방침을 세울 수 있다. 24시간 활동 혈압 측정 대상자는 주로 ▲백의 고혈압이 의심되는 경우 ▲우연히 한두 번 혈압이 높게 측정돼 고혈압이 의심되는 경우 ▲혈압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으나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 등이다. 한편,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는 2~3일 간격으로 일정한 시간, 특히 오전에 2회 이상 측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승환·가천의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
    고혈압2003/05/27 17:27
  • 혈압기준 ‘강화’… 120/80 이하가 ‘정상’

    혈압 관리 기준이 강화됐다. 최근 미국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소(NHLBI) 산하 ‘고혈압 교육프로그램 위원회’는 정상 혈압 기준을 종전의 ‘수축기혈압 130(㎜Hg)미만/확장기혈압 90미만’에서, 이 수치를 ‘120/80 이하’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한 고혈압 기준치에 못미치지만 새로운 정상 혈압 기준치를 웃돌 때는 ‘고혈압 전단계 혈압’으로 지정했다. 예전에는 이를 ‘높은 정상혈압’으로 분류했다. 수축기 혈압은 심장 박동으로 피가 동맥으로 뿜어 나올 때의 혈압을 말하며, 확장기 혈압은 심장이 이완할 때 유지되는 혈압을 말한다. 통상 혈압은 ‘수축기/확장기’ 수치로 표기된다. 현재 고혈압 기준은 ‘140/90’ 이상. 그동안 이 수치 밑이라면 정상 혈압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이번에 ‘121~139/81~89’ 혈압이 ‘고혈압 전단계’로 확대 분류됨에 따라, 여기에 속하는 사람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같은 혈압 기준치 강화는 한국인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 혈압 기준, 왜 강화됐나? 높은 정상 혈압이 나중에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데다, 그 상태에서도 뇌졸중·심근경색 등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기준치에 근접한 상태(130∼139/85∼89)는 혈압이 조금만 상승해도 고혈압이 될 우려가 매우 높다. 이들이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비율은 20% 안팎이었다. 실제로 1990년 당시 정상혈압이었던 40∼60세 8722명을 대상으로, 93∼97년 사이 다시 고혈압 발생여부를 조사한 결과, 나중에 고혈압으로 새로이 진단된 247명 중 75%는 90년 조사에서 높은 정상혈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서일 교수팀이 35∼59세의 남성 10만 224명을 대상으로 고혈압과 질병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8년 간의 추적기간 동안 3622명의 사망자가 있었는데, 이중 높은 정상혈압 그룹의 사망률이 최적 혈압 그룹에 비해 25%나 높게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발생률도 정상혈압은 24%인데 반해, 높은 정상혈압은 67%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혈압이 높을수록 동맥벽이 긴장돼 탄력이 떨어지고, 혈관 수축작용과 관련된 레닌-안지오텐신계 신경물질의 활성화로 동맥경화가 일찍 시작되기 때문이다. NHLBI는 혈압이 ‘115/75’를 넘어서면서부터 심혈관질환 위험이 올라가기 시작, ‘130/85’에 이르면 2배로 높아지며, 혈압이 ‘20/10’씩 올라갈 때마다 그 위험은 2배씩 뛴다고 전했다. 대한고혈압학회 홍순표(조선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총무이사는 “한국인의 하루 염분 섭취량(10∼12g)은 서양인(6∼7g)보다 거의 2배나 많아 높은 정상혈압이 고혈압이 될 위험이 더 크다”며 “이번 혈압 기준 강화는 한국인에게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고혈압 전단계, 어떻게 해야 하나? 고혈압이 있으면,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5∼7배 높다. 그러나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정도로 별다른 예고 증상이 없다. 따라서 평소 혈압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혈압 예방에 힘써야 한다. 고혈압 전단계 혈압일 경우 현재 심장병·신부전증·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으면, 혈압강하제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적 혈압이 돼야 이로 인한 합병증이 적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운동·식이요법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압을 낮춰야 한다. 핵심은 체중감량과 저염식. 고혈압 전단계의 경우, 체중 감소를 하면 6개월째부터 혈압이 대략 ‘3.2㎜Hg’ 떨어지고, 저염식을 하면 ‘2.2㎜Hg’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된다. 둘을 병행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따라서 ▲하루 섭취 소금의 양을 6㎎ 이하로 줄이고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표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한양대병원 순환기내과 이방헌 교수는 “성격이 급하거나 흥분을 잘하고 걱정·불안·정신적 충격 등이 있으면 혈압이 올라가므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로를 초래하는 과격한 운동·과음·과식·흡연 등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등을 통해 칼륨·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usn.com )
    고혈압의학전문2003/05/27 17:26
  • 천식어린이 7.5% 애완동물이 원인

    천식 어린이 중 일부는 천식의 가장 흔한 유발 요인인 집먼지 진드기와 상관없이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분비물 등에 의해서만 증상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소아과 이수영 교수팀은 “천식 및 만성비염으로 소아과를 찾은 228명을 대상으로, 집먼지 진드기와 비듬 등 동물상피 항원 37종에 대한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를 한 결과, 128명(61.4%)에서 한 종류 이상의 동물에 대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17명(7.5%)은 흔히 천식을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에는 알레르기 음성 반응을 보인 채, 동물상피 항원에만 양성 반응을 보였다. 6명은 개·고양이 접촉시에만 천식·비염 증상을 나타냈다. 즉 이들은 애완동물만 피하면 천식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소아 천식과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양성 반응은 70% 이상으로 나왔다. 이 교수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천식 유발 원인이 동물털이나 비듬이 유일한 경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소아 천식이 있을 경우 집먼지 진드기 이외에 동물 알레르기 반응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
    천식의학전문2003/05/27 17:26
  • [황사] 발생 다음날 소변서 발암물질 최고 50% 증가

    황사가 온 다음날 소변검사를 하면 소변 속에 폐암, 방광암 등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의 농도가 최고 50%까지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姜大熙)·조수헌(趙秀憲) 교수와 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권호장(權鎬長) 교수 등 ‘황사에 의한 건강영향 연구팀’은 황사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4월 13일 인천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과 그 학생의 어머니 등 40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해, 황사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 4월 3일 채취한 소변의 검사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황사 발생 다음날 채취한 소변에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다환성 방향족 탄화수소(PAH)’가 인체 내에서 대사(분해)되고 남은 ‘찌꺼기’인 OHPG 농도가 평균 25% 증가했다. 사람에 따라 55%까지 증가한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PAH는 담배연기나 탄 고기에서도 발생하므로 이것들로 인한 영향을 배제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초등학생과 여성을 대상으로 삼았으며, 소변 채취 전 일정 기간은 육류 섭취를 제한했다. 강 교수는 “따라서 소변 속 OHPG의 농도 증가는 순수하게 황사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PAH에는 벤조피렌, 크라이신, 벤조안스라신 등 30여종의 화학물질이 속해 있으며, 그중 벤조피렌이 대표적이다. 벤조피렌은 특히 경유차 배기가스에 다량 포함돼 있으며 폐암, 림프종, 방광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강대희 교수는 “황사가 온 다음날 사람 몸 속에 남아있는 발암물질을 측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난 4월 12일 황사는 매우 경미했는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으므로 심한 날 측정하면 훨씬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1년에 서너 차례 황사에 노출된다고 직접적으로 암이 유발되는 것은 아니다”며 “황사 속 발암물질이 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지표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차세대 핵심 환경기술개발 사업’ 중 ‘황사에 의한 건강 위해도 지표 기술 개발’ 연구의 일환. 연구팀은 황사가 호흡기 내에서 ‘유해산소(free radical)’를 생성시켜 세포노화를 촉진하는지 등에 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암일반임호준2003/05/21 20:02
  • “백내장 치료하고 난시·노안도 잡아라”

    ▲ 초음파로 백내장 수정체 제거·주사기로 인공수정체 삽입·단초점 인공수정체, 원거리는 선명하나, 근거리는 불분명·다초점 인공수정체, 원거리-근거리 모두 잘보임.(위에서부터)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눈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앞을 볼 수 없게 되는 백내장. 이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발생하는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지금까지 백내장 치료의 목표는 수술로 렌즈를 인공수정체로 갈아 끼워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시력을 회복하게 하는 것. 그러나 최근 의료기술과 인공수정체의 발달로 수술의 목표가 백내장 치료는 물론, 난시·노안 등도 동시에 해결하는 방향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인공수정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한 안과 의사가 공군 조종사의 눈에 동그란 유리조각을 삽입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인공수정체는 재질과 형태 면에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가지의 인공수정체가 백내장 수술시 눈에 삽입되고 있다. 특히 수년 전부터는 말랑말랑한 연성 재질의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이를 눈에 넣을 때 반으로 접거나, 돌돌 말아서 최소화시킨 후 주사기를 통해 넣을 수도 있게 됐다. 또 백내장 렌즈를 제거하는 방법도, 초음파 주사기로 렌즈를 부숴서 흡입하는 ‘초음파유화술’이 등장했다. 이에 따라 눈에 3㎜ 내외의 작은 구멍만 내고도 백내장 렌즈를 빼고, 새 렌즈를 삽입할 수 있다. 수술도 눈에 뿌리는 점안 마취약 한두 방울만 떨어뜨리고도 통증 없이 이뤄지며, 수술 후에는 실로 봉합할 필요도 없어졌다. 이처럼 인공수정체 삽입술의 발달은 수술시 백내장 치료는 물론, 근시나 원시 또는 난시 교정까지 한꺼번에 이뤄지도록 목표를 상향조정 시켜놓고 있다. 이른바 ‘굴절 백내장 수술’로, 환자 개개인의 시력 상태를 고려한 맞춤 치료를 뜻한다. 백내장 수술은 절개 방법이나 봉합, 상처 치유 과정에 따라 난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환자의 난시 방향에 따라 절개할 곳의 위치를 정해 수술해 주면, 전에 있던 난시도 교정되고 있다. 인공수정체는 젊은 사람들의 수정체와 같이 먼 곳을 볼 때와 가까운 곳을 볼 때 모두 적절히 망막에 초점을 정확히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조절 기능이 없다. 따라서 먼 곳이 잘 보이도록 맞추었다면,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돋보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성 재질의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됐다. 원거리뿐만 아니라 근거리·중거리 사물도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 인공수정체의 광학 원리는 표면에 서로 다른 굴절률을 갖는 5개의 동심원이 존재, 1·3·5번째 존(Zone)은 원거리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어 주며, 2·4번째 존은 근거리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어 준다. 따라서 다초점 안경과 달리, 가까운 물체를 볼 때 일부러 안구를 움직일 필요가 없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지난 98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수술 전 심한 근시나 난시가 있는 경우는 사용이 곤란하며, 전구 불빛 등을 볼 때 퍼짐 현상이 있을 수 있어 야간 운전을 자주하는 사람 등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거리 조절 기능이 가능한 인공수정체도 개발됐다.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광학원리를 이용하여 노안 교정효과를 얻고자하는 데 반해, 이 인공수정체는 수정체가 눈 안에서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함으로써, 백내장 수술 후 소실되는 조절 기능을 복원시키는 원리이다. 근거리를 보려고 하면 렌즈가 이동하도록 디자인해서 원거리뿐만 아니라 근거리 시력까지도 회복시키는 효과를 꾀한다. 하지만 아직 개발 초기단계로 그 효과가 뚜렷지 않고, 장기추적 결과가 없어 임상 사용에 주의를 요한다. <도움말: 위원량·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임승정·세란안과 원장, 거드 아우파쓰(Gerd Auffarth) 독일 하이델베르그대 안과 과장>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안과의학전문2003/05/20 18:43
  •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

    신장 기능이 85% 정도 감소하면 혈액·복막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이때는 어떤 방법으로도 신장 기능을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는 게 삶의 질을 높이고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투석 등을 미룰 경우 오히려 위험한 상황을 자초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혈액 투석은 환자의 피가 혈액투석기를 거쳐 순환되게 하는 치료로 한 번에 4~5시간 정도 걸리며, 보통 주 2~3회 받아야 한다. 복막 투석에 비해 빠른 시간에 몸속 노폐물이 제거되며 간편하다는 게 큰 장점. 그러나 투석 도중 간혹 혈압이 떨어지거나 구역질·구토·두통·근육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액 응고 방지제를 쓰므로 장 출혈, 망막 출혈 등의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복막 투석은 배에 튜브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은 뒤 이 튜브로 ‘복막투석액’을 삽입해 뱃속 혈관 등을 통해 혈액을 ‘청소’하는 것. 한 번에 15분 정도 걸리며 보통 하루 네 차례 시행한다. 투석이 하루 24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혈액 투석만큼 물이나 음식을 까다롭게 제한할 필요가 없고, 두통·구토 등과 같은 부작용도 적다. 그러나 복막염이 비교적 흔하게 발병하고, 체중이 증가하며, 탈장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일반적으로 요통환자, 비만환자, 복부 수술을 여러번 받은 환자, 탈장 환자 등은 혈액 투석을 받는 게 좋다. 심장질환이 있거나, 혈관에 문제가 있거나, 집이 혈액 투석 병원에서 먼 경우엔 복부 투석이 유리하다. 한편 신장 이식을 받으면 투석의 번거러움 없이 정상인과 거의 동일하게 생활할 수 있다. 면역억제제란 약물을 평생 복용해야 하며, 이 때문에 전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지만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체중이 10㎏ 미만인 소아나 60세 이상 고령자는 신장 이식보다 투석이 더 바람직하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신장이 망가졌거나 암환자, 정신질환자에게도 이식을 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오하영·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
    내과2003/05/20 18:36
  • 콩팥, 망가져도 비명지르지 않는다

    ▲ 신장 기능이 80% 이상 떨어지면 머뭇거리지 말고 투석을 시작해야 한다. 신부전증은 결코 완치되지 않지만, 투석을 받으면 정상인에 가깝게 생활할 수 있다./황정은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장 투석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신장이 기능을 80% 이상 상실해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면, 몸 안에 축적된 노폐물이 독성물질로 바뀌어 온 몸을 공격하게 된다. 이를 만성 신부전증이라 한다. 이때 투석을 통해 노폐물을 인위적으로 걸러주지 않으면, ‘요독(尿毒) 증상’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만성 신부전증을 예방할 수 있을까. 전문의들은 당뇨병의 철저한 관리를 한결같이 강조한다. 과거엔 신장염증(사구체신장염 등)이 신부전증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나 노인 인구 증가 등으로 최근엔 당뇨병으로 인한 신부전증이 전체의 40% 정도로 가장 많아졌다. 당뇨병 환자가 혈당관리를 소홀히 하면 혈액 속 단백질이 당 성분과 결합해 ‘당화단백’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혈관 벽에 달라 붙어 혈관이 딱딱하게 변한다. 신장의 노폐물 여과장치인 ‘사구체’ 조직은 모세혈관 덩어리여서 당화단백이 달라붙으면 금방 망가진다. 당뇨병으로 인한 신부전증은 사구체신장염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신부전증보다 훨씬 진행속도가 빠르고 동맥경화 심장병 등까지 동반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도 중요한 원인이다. 전체 신부전증 환자의 30% 정도에 고혈압이 나타나는데, 고혈압이 있으면 증상이 훨씬 나쁘다. (본태성) 고혈압 자체가 신장조직을 파괴하지만, 당뇨로 인해 고혈압이 유발돼 이 때문에 신장조직의 파괴 속도가 빨라지기도 한다. 염증 때문에 사구체 고혈압이 유발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엔 사구체 고혈압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많이 밝혀져 고혈압 관리가 한결 수월해졌다. 과거 신장병을 앓았거나, 가족 중 신장병 환자가 있거나, 65세 이상 노인이거나, 당뇨·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신장은 기능이 80% 이상, 심지어 90%까지 감소해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얼굴이나 팔·다리가 붓거나, 시력이 떨어지거나, 소변이 마려워 하룻밤에 두세 번씩 잠을 깨는 등의 ‘자각증상’이 나타난다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병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신부전증 위험이 있는 사람은 신장에 염증이 있는지, 혈뇨·단백뇨가 나오는지 등을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한편 단백뇨가 심하면 소변이 뿌옇고 거품이 많이 나지만, 거품이 난다고 모두 신장병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도 심한 운동으로 탈수되거나, 삼겹살·등심 등 육류를 많이 먹은 경우 일시적으로 소변이 탁해지고 거품이 많이 생길 수 있다. 사구체에 염증이 있으면 소변이 검붉은 색이 된다. 신장병도 조기(신장기능이 50% 정도 상실)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음식을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량은 보통 사람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며, 신장에 부담을 주므로 물도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 특히 신장 독성이 있는 이뇨제 등의 약물은 조심해서 복용해야 한다. 몸이 붓는다고 이뇨제를 장기간 복용하다 신장이 완전히 망가진 사례가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그동안 신장 기능이 완만한 속도로 나빠져 왔으며, 이번에 심장혈관 확장 시술을 하느라 방사선 조영제를 사용한 것이 신부전증을 악화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움말:김성권·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조병수·경희대병원 소아과 교수, 최규헌·신촌세브란스병원 내과 교수> ●이럴 땐 소변검사를… △소변이 뿌옇고 거품이 많이 나온다. △소변 색깔이 샛노랗게 또는 검붉게 변했다. △눈주위처럼 피부가 얇은 곳이 붓는다. △식욕이 떨어지고 빈혈증세가 나타나 어지럽다. △갈비뼈 아래쪽 배나 등, 옆구리가 아프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또는 혈뇨 소견이 나왔다. △소변에서 과일향 등 냄새가 난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내과임호준2003/05/20 18:36
  • 내비게이션 도입으로 인공관절 수술 정확·간편

    병소(病巢)를 정확히 추적·확인할 수 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한결 정확·간편해 지게 됐다. 강동 가톨릭병원 장종호 원장은 최근 적외선 카메라와 위치인식 장치 등으로 구성된 네비게이터(navigator)를 이용,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기존 수술이 아무런 도구 없이 사전에 CT나 X선 필름으로 확인한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이라면 네비게이터를 이용한 수술은 나침반을 갖고 방향이 맞는지를 수시로 체크해 가면서 병소를 찾아가는 것. 설혹 수술 방향이 약간 틀어졌다하더라도 방향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따라서 네비게이터를 이용하지 않는 수술보다 수술이 정확해 지고, 절개 범위도 줄어든다. 기존 수술 역시 정확성과 성공률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무릎처럼 협소한 공간에서 관절을 교체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절개 범위가 커지게 마련이어서 환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그 밖에 통증이 적고, 회복·재활기간이 단축되며, 수술 흉터가 적어 미관상 좋으며, 입원기간이 짧아 경제적으로도 이익이라는 게 장 원자의 설명. 장 원장은 “현재 몇몇 대학병원에서도 이 장치를 도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척추·관절질환임호준2003/05/20 18:35
  • 피임법, 나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

    ▲ 피임법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나이, 흡연·출산 여부, 병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선택했다간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황정은기자 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이는 피임약, 팔뚝 피부에 이식하는 피임약, 한달에 한 번씩 주사로 맞는 피임약…. 피임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지만,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 미리 따져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두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피임연구회 심포지엄에서 최신 피임법을 설명하고 “나이·출산 경험·흡연 여부·부부관계를 맺는 패턴·가족의 병력(病歷)·건강 상태 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대표적인 여성 피임법은 역시 먹는 피임약이다. 먹는 피임약은 성관계를 정기적으로 자주 갖는 사람, 아기를 낳지 않은 35세 미만 여성에게 적합하다. 출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보다 자궁이 같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루프·미레나 등 외부에서 삽입하는 피임기구보다 먹는 피임약이 낫다. 그러나 먹는 피임약이 맞지 않는 사람도 많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35세 이상 여성이 먹는 피임약을 장복하면 심혈관계 질환이 생길 수 있다. 35세 미만 흡연 여성에겐 먹는 피임약이 해롭지 않다는 것이 통설이지만, 권장되진 않는다. 간 질환·당뇨·고혈압이 있는 사람도 피해야 한다. 먹는 피임약을 복용 중이거나 복욕을 중단한 지 10년 미만인 사람은 약을 먹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다소 높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다른 대안을 찾거나, 유방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 첫 아이를 낳은 뒤 터울을 두려는 여성 작년 5월 국내에 도입된 피부에 이식하는 피임법은 길이 4㎝, 직경 2㎜의 가느다란 대롱 모양의 피임기구 ‘임플라논’을 팔뚝 안쪽에 있는 이두근과 삼두근 사이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대롱에 들어있는 프로제스테론 성분 60㎎이 하루 30㎍(100만분의 1g)씩 3년간 분비돼 피임 효과를 낸다. 기존의 루프 피임법과 마찬가지로, 한 번 시술로 장기간 효과를 볼 수 있다. 루프와는 달리 자궁을 직접 자극하지 않기 때문에, 출산한 지 6개월 미만인 산모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생리통과 생리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여드름·두통·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값이 30만원 안팎으로 매우 비싼 것이 흠이다. ◆ 먹는 피임약이 번거로운 사람 붙이는 피임약 은 지난해 미국에서 타임지 선정 ‘올해의 발명품’에 꼽혔을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매일 복용하는 먹는 피임약보다 간편하기 때문이다. 매주 한 장씩 3주일간 팔뚝, 아랫배, 엉덩이 등에 성냥갑만 한 패치를 붙여 놓으면 접착약에 포함된 호르몬 성분이 피부와 혈관으로 스며든다. 3주일간 붙였다가 1주일간 떼는데, 이때 생리를 하게 된다. 흡수 방법을 제외하면, 주요 성분은 먹는 피임약과 같다. 한편 주사 피임약 은 한 달에 한 번씩 피임 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는 주사제를 허벅지·엉덩이 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이다. 사용자의 체중이 늘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정반대 보고도 있어 논란 중이다. ◆ ‘자연 피임’ 가능한가 출산 후 3~6개월간 생리가 없을 때는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100% 안심해선 안 된다. 또 젖을 먹이면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배란을 억제하긴 하지만, 그래도 배란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조주연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배란 기능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하루 12번씩 규칙적으로 젖을 먹여도 임신이 되는 사람이 있다”며 “출산 후 산모도 반드시 피임을 하라”고 권했다.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임신2003/05/20 18:34
  • 가정용 의료기기 100% 활용법

    의료장비2003/05/20 18:34
  • 짠 음식은 왜 해로운가

    짠 음식은 왜 해로울까. 소금의 주요 성분은 나트륨이다. 나트륨이 혈관속으로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면 삼투압 현상 때문에 세포 안팎의 수분이 혈관 속으로 끌려 들어가 혈액량이 늘어난다. 압력을 받은 혈관 벽은 높아진 혈압을 지탱하기 위해 점차 두꺼워진다. 결국 혈관이 좁아져서 심장과 신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고혈압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소금을 많이 먹는 바하마 원주민(하루 소금 섭취량 15~30g), 인도인(14g), 대만인(14g)은 미국인(10g), 브라질 원주민(4g) 에스키모인(4g)보다 고혈압 발병율이 높다. 짠 음식을 즐기는 일본 동북부 주민(20~30g)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고혈압이다. 그러나 짜게 먹는다고 누구나 고혈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으로 나트륨에 민감한 체질이 따로 있다. 둔감한 체질은 짜게 먹는다고 혈압이 높아지지도 않고, 저염식을 한다고 혈압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다만 나트륨에 민감하지 않은 체질이라도 평소 소금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혈압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혈압약을 더 많이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소금에 들어있는 질산염 성분이 위에 들어가면 다른 음식과 작용해 ‘니트로조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어 위암을 유발한다는 보고도있다. 원자력병원 임상의학연구실 최수용 박사팀이 위암 환자 126명과 일반환자 234명을 비교한 결과, 짠 음식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확율이 최고 2배 높았다. 삼성서울병원 성지동 교수는 “싱겁게 먹는 것은 무해하지만, 짜게 먹는 것은 개인의 체질에 따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그렇다면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왕도”라고 말했다. ( 김수혜 기자 )
    생활습관일반김수혜2003/05/13 18:38
  • “산모의 윗배가 부르면 태아의 골격 크다”

    흔히 “산모의 윗배가 부르면 아들, 아랫배가 많이 부르면 딸” “산모의 배가 펑퍼짐하면 아들이고, 볼록하면 딸”이라고 하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이다. 남자아이는 태어날 때 평균적으로 여자아이보다 100g 정도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 골격도 여자아이보다 큰 편이기 때문에, 산모가 만삭이 돼도 태아가 골반 아래쪽으로 잘 내려오지 않을 수 있다. 산모의 자궁은 위쪽이 넓고 아래쪽이 좁은 서양배 모양이기 때문에 태아가 자궁 위쪽에 있으면 윗배가 볼록 나오기 쉽다. 또 산모의 골반이 작은 경우에도 태아가 골반 아래쪽으로 내려오지 않아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요컨대 어른들 말씀이 일리가 있는 셈이다. 다만 여자아이라도 남자아이만큼 몸무게가 많이 나가거나, 골격이 크다면 산모의 배가 ‘아들 모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임신부의 배 모양은 태아의 성별보다는 태아의 키·골격·몸무게·머리 크기, 엄마의 골반 크기와 관련이 깊다. 결국 임신부의 배 모양으로 태아의 성별을 맞힐 확률은 50%인 셈이다. (전현아·한림대 의대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
    임신2003/05/13 18:37
  • 허벅지 근육 세포 심장에 이식한다

    허벅지 근육으로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을까? 이식 외엔 희망이 없는 심부전증 환자의 심장근육을 재생시키는 치료가 2~3년 뒤 한국에서 시도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3000만명 정도가 심부전증으로 사망하나 이식 외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 따라서 이 치료가 성공한다면 심부전증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된다. 근육 모(母)세포를 이용한 심장근육 재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 하트’사의 아시아 지역 파트너 ‘바이오 하트 코리아’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르면 올 하반기 근육세포를 이용한 심장 재생치료에 대한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실험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년쯤 뒤 심장근육 재생치료가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고 밝혔다. 바이오 하트의 심장근육 재생치료는 환자의 허벅지에서 약 5g의 근육 모세포를 떼어낸 뒤 2~4주 정도 배양해 세포 수를 늘리고 개심(開心) 수술 또는 특수 관(카테터)을 이용해 배양된 세포를 심근경색 부위에 이식하고 ‘마이셀’이란 특수 약물을 경색 부위에 주사하는 방법. 시술 3~8주 후 이식한 세포가 자라나 기능을 잃은 심장 근육을 대신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치료법은 바이오 하트를 포함한 여러 생명공학회사에서 1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선 임상 1상 실험이, 유럽에선 임상 1상과 2상 실험이 진행 중이다. 바이오 하트 코리아 신현철 기술이사는 “자기 세포를 이식하기 때문에 심장 이식에서와 같은 면역거부반응이 없다는 점과 시술이 매우 간단하다는 점,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 등이 장점”이라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재생술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국내 임상실험을 주관할 길병원 흉부외과 박국양 교수는 “심장을 통째로 갈아끼우는 이식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지만, 다른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 의학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임상실험 기간 중 이식된 세포가 정말 자기 심장처럼 잘 뛰어주는지, 과다증식해 암이 발생하지는 않는지 등의 문제를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그러나 “심부전 치료를 위한 여러 대안 중 하나일 뿐이며, 아직 임상실험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심장질환임호준2003/05/13 18:37
  • 정상체중도 체지방률 높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체중이 정상이라도 체지방률이 높을 경우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비만클리닉 한지혜 교수는 “건강증진센터에 내원한 검진자 가운데 정상 체중의 성인 678명을 조사한 결과, 체중이 정상이어도 체지방률이 높다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과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체질량지수를 비롯, 체지방량·체지방률·허리 엉덩이 둘레비·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고밀도-저밀도 콜레스테롤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체지방률이 높으면 혈압·총 콜레스테롤·중성지방·저밀도 콜레스테롤·혈당치 등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증가할 위험이 남성은 2.1배, 여성 2.7배 높게 조사됐다. 고혈압은 남성에서만 7.5배로 위험도가 높게 기록됐다. 체지방률은 몸 속의 지방 비율을 말하며, 지방을 제외한 근육과 무기질·수분을 체지방이라고 한다. 생체전기저항법을 이용한 체지방 검사는 간단하고 신속하며, 측정치가 객관적이어서 비만도 측정 등에 사용되고 있다. 남성은 20대에 체지방률이 14.8%로 가장 낮았고 60대 18.1%로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우 30대 체지방률이 24.8%로 가장 낮았으며 50대에 27.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상 체중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를 흔히 이용한다. BMI가 23 미만인 사람이 정상 체중이다. 한지혜 교수는 “남성 일수록 체중이 정상이더라도 체지방률이 높으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이 크게 증가한다”며 “정상 체중의 성인이라도 근육의 양을 늘리고 체지방률을 줄이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
    심혈관일반의학전문2003/05/13 18:36
  • 짠맛 대신 새콤한 맛으로 건강 챙기자

    한국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15~20g. 티스푼 3~4개 분량에 해당하는 양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적정 섭취량(6g)보다 최고 3배 이상 많다. 전문가들은 “소금이 많이 들어간 국·찌개·김치에 각종 염장식품 밑반찬을 곁들여 먹는 식단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 맨밥·생야채에도 소금이 들어 있다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식품은 따로 소금을 치지 않아도 소금 성분이 조금씩 들어 있다. 가령 소금은 쌀밥 1공기(90g)에 4.5㎎, 고구마 반쪽(130g)에 48.75㎎, 돼지고기 등심 1인분(100g)에 165㎎, 달걀 1개(60g)에 157.5㎎이 들어 있다. 고기와 곡류뿐 아니라 짠맛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야채와 과일에도 소금은 어김없이 들어 있다. 귤 1개(100g)의 소금 함량은 15㎎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자연을 통해 섭취하는 소금은 하루 2g 안팎으로, 인체가 필요로 하는 소금의 양과 얼추 일치한다. WHO는 6g을 권고하고 있지만, 인체가 필요한 최저량은 1.5~2g이다. 이론적으로는 소금을 전혀 먹지 않는 ‘무염식’을 해도 몸에는 이상이 없는 셈이다. ◆ 우리 전통음식은 소금 덩어리 =문제는 한국인의 밥상에 소금을 추가로 뿌리지 않은 메뉴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특별히 짭짤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소금을 과다 섭취하기 쉽다. 예를 들어 보리밥, 미역국, 달걀 부침과 배추김치로 아침을 먹으면 대략 소금 3.5g을 먹게 된다. 간식으로 먹는 커피 한 잔과 비스킷 세 조각에도 소금 2g이 들어 있다. 점심시간에 비빔밥을 먹고 간단한 국물을 곁들여 마시면 소금 5g이 몸에 들어온다. 저녁식사 때 보리밥, 김구이, 김치, 우거지국, 고등어구이 한 토막을 먹으면 소금 3g을 또 섭취하게 된다. 스낵 한봉지(소금 함량 1.5g), 라면 한 개(2~2.5g)를 삶아 먹으면 하루 소금 섭취량은 17g으로 뛴다. 영양학회 기준에 따라 심심하게 요리를 해도 이정도이기 때문에 짠맛을 즐기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소금을 하루 25~30g씩 먹게 된다. 사람의 혀에 있는 오돌토돌한 돌기에는 맛을 감지하는 기능을 하는 ‘미뢰’라는 조직이 있다. 미뢰의 기능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한번 짠맛에 길든 사람은 갈수록 소금을 더 많이 먹게 된다. ◆ 소금 대신 식초로 간을 하라 =고혈압·당뇨 등 생활습관병(성인병) 환자들에게 의사들이 권하는 저염식은 자연 섭취량 2g에다 추가로 소금 3~4g을 뿌려 간을 한듯 안 한듯 싱겁게 먹는 식단이다. 맛이 없어 도저히 못 먹겠다면 소금 대신 식초로 간을 하는 것이 좋다. 소금을 적게 먹는 대신 고춧가루나 후추를 많이 뿌려서 먹는 사람이 있는데, 짠맛 없이 맵기만 한 음식은 더욱 고역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소금을 찾게 되므로 차라리 식초로 상큼하게 간을 한 음식에 입맛을 길들여보는 편이 낫다. ◆ 죽어도 싱겁게 못 먹겠다면 =저염식은 하루 세끼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이 아니면 지키기 어렵다. 집에서 세끼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도 입맛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이때는 ‘차선책’으로 야채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야채를 많이 먹으면 왜 혈압이 떨어지는지 의학적으로 명쾌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운동도 차선책 중 하나다. 운동을 하면 혈관이 튼튼해지고 이완되기 때문에 혈압이 떨어진다. 체내 염분이 땀을 통해 배출되면서 혈압을 떨어뜨린다는 추측도 가능하지만 의학적으로 명확히 검증된 것은 아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좀 생각해 볼 만한 차선책이다. 물을 많이 마신 만큼 소변도 많이 보는, 배설기능이 좋은 사람은 효과가 있다. 그러나 배설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은 마신 물이 몸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몸속에 머물기 때문에 소금을 배출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혈액량이 늘어 고혈압이 악화되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대개 배설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짜게 먹고 물을 많이 먹는 것은 좋은 대안이 못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 도움말=성지동·삼성서울병원 내과 교수, 이승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이종호·연세대 노화과학연구소 부소장, 진영수·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교수, 최수용·원자력의학원 임상의학연구실 연구원, 한영실·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
    생활습관일반김수혜2003/05/13 18:36
  • [장수혁명 현장] 청춘을 되살리는 스포츠과학연구소들

    ▲ 하버드의대 유대인노인재활센터 의료진이 97세 벤 갈란트 할아버지에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 갈란트 할아버지는“운동 시작한 뒤 근육이 다시 생겼다”고 자랑했다. /보스턴=林昊俊기자 관련 핫이슈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미국 위스콘신대 운동생리학과 리리 지 교수의 실험실에서 쥐 4마리가 특수 제작된 ‘쥐 트레드밀’(달리기 운동 기구)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1979년 도미(渡美)한 지 교수는 운동 중 발생하는 유해산소(free radical)가 인체의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노화학자. 속도와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쥐 트레드밀을 조작해 쥐들의 운동강도를 서서히 올리는 중이었다. 그는 “운동에 따른 체내 유해산소·항산화효소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이라며 “운동은 소식(小食)과 함께 가장 확실한 장수법이지만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노화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보스턴시 외곽, 하버드의대 유대인노인재활센터 운동생리학 연구실에선 앤디 테일러 교수가 온몸에 심전도와 전극 등을 꽂고 트레드밀에 올라 서 있는 두 명의 젊은이에게 운동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운동 중 교감신경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실험. 테일러 교수는 “운동이 인체 자율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적당한 운동은 온몸을 긴장케 하는 교감신경을 진정시켜 돌연사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을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 운동이 심장·폐·혈관·뼈·근육 등 인체 각 조직과 장기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20세기 초부터 세계 각국서 진행된 수많은 동물 임상실험과 노화종적관찰연구 등을 통해 증명돼 있다. 운동을 하면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이 떨어지고 심장병·뇌졸중·당뇨병·골다공증 등이 예방되어 건강·장수한다는 사실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통해 알게 됐다. 운동의 건강·노화방지·장수효과에 대해선 ‘이론(異論)’이 없는 셈이다. 과학자들의 연구는 이제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신선처럼 팽팽한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각론(各論)’에 집중돼 있다. 운동과 노화 연구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연구 주제는 운동할 때 발생하는 유해산소와 관련된 것이다. 인체는 운동을 할 때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데, 산소가 연소(燃燒)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가 바로 유해산소다. 1954년 ‘유해산소가 노화의 주범’이라는 하만 박사의 주장은 그 뒤 수많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증명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운동생리학자, 스포츠 의학자들은 마라톤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면 과다한 유해산소가 발생해 오히려 세포 노화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현재 유해산소가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운동할 때 유해산소와 함께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산화 효소는 어떻게 유해산소를 중화시키는지, 운동 전후 비타민 등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것이 유해산소의 독성(毒性)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등에 관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항산화제가 운동 중 유해산소의 발생과 작용을 어떻게 차단하는지 등에 관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대 운동과학센터 크리스찬 뤼벤부르크 교수는 “현재까지 연구결과로는 긍정적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운동과 노화 연구에 있어 또 다른 핵심 포인트는 근육에 관한 것이다. 근육의 감소는 낙상(落傷) 등을 유발, 노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범 중 하나여서 많은 스포츠과학 연구소들이 근육의 생성과 소멸 메커니즘 등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면 근육섬유의 수와 근육의 양이 감소하고 근육 사이에 지방이 끼어 50~70세에 30~40% 근력이 감소한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의 조사에 따르면, 근력 감소로 75세 이상 미국인의 32%가 계단 10개를 오르기 힘들며, 40%는 4분의 1마일(400m)을 걷기가 힘들고, 22%는 10파운드 무게를 들 수 없는 등 노쇠현상을 보인다. 그러나 노인이라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말랐던 팔 다리에 다시 근육이 붙어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실험 결과를 토대로 “꼬부랑 할아버지·할머니도 ‘역기’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동에 따른 노인의 근육량 변화를 관찰하고 있는 하버드의대 재활의학교실 월트 프론테라 교수는 “일반적으로 노인들은 뼈가 약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골절 등의 위험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힘이 없으면 없을수록, 뼈가 약하면 약할수록 더 열심히 근육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엔 운동과 뇌 인지기능과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처칠 교수 등의 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운동은 뇌 혈류를 개선시킴으로써 뇌 세포의 사망속도를 늦추며, 인지기능을 개선시킨다. 많은 학자들은 운동이 치매의 발병률도 낮추는지 등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그 밖에 골다공증·심장병 등과 같은 만성병 환자에겐 어떤 운동이 적합한지, 개인운동과 단체운동의 효과는 어떻게 다른지, 분노 등과 같은 심리상태가 운동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운동 중 부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각론적 성격’의 동물·임상실험이 세계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노인의 신발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운동 보조기구는 어떤 재질이 적합한지 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보스턴·볼티모어·매디슨=권인순 인제의대 내과 교수 insoonkwon@hanmail.net ) ◆미국 국립노화연구소가 권하는 노화방지 운동 네 가지 1. 유산소 운동:하루 30분 정도. 달리기 등 운동이 불가능한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걷더라도 하루 30분 정도 숨이 가쁠 정도로 쉬지 않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2. 근육 운동(웨이트 트레이닝):나이가 들면 근육의 20~40%가 없어지는 이유는 늙었기 때문이 아니라 근육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3.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훈련:낙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한 발로 서 있는 동작이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손을 짚지 않고 일어서는 동작 등이 도움이 된다. 4. 스트레칭: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동작의 유연성을 증가시킨다. 역시 낙상 방지 효과가 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가정의학과임호준2003/05/12 20:23
  • [장수혁명의 현장] 진 메이어 노화연구센터 한성림박사

    ▲ 한성림 박사가 자신의 실험실에서 비타민E와 면역력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스턴=林昊俊기자 관련 핫이슈장수혁명의 현장을 찾아서HNRCA 영양면역실험실 한성림 박사는 최근 비타민E와 식이지방이 인체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막 끝냈다. 자원자에게 비타민E를 복용케 한 뒤 혈액을 뽑아 면역세포(T세포)가 얼마나 많은지를 관찰했다. 또 자원자에게 소량의 독감 바이러스를 주사한 뒤 비타민E를 복용케 해서 얼마나 빨리 회복되는지, 반대로 비타민E를 복용한 뒤 독감 바이러스를 주사해 독감 예방 효과가 있는지 등을 실험했다. 한 박사는 “예상대로 비타민E는 면역력을 증강시켜 독감의 회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고, 동물성 지방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비타민E의 면역증강 효과가 증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서구인의 경우 하루 15㎎ 정도의 비타민E가 필요한데, 식사를 통해선 10㎎ 정도만 섭취되므로 5㎎ 정도 보충해 줘야 한다는 게 한 박사의 설명이다. 통상 나이가 들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의 수도 적어진다. 한 박사는 그러나 “영양소가 세포 노화와 면역체계 등에 미치는 영향은 세포라는 미시적 차원의 일”이라며, “이것이 인체 전체의 노화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양제를 너무 믿어선 곤란하며 현재로선 균형잡힌 식사습관이 정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타민C나 E, 종합비타민 중 1~2개를 적당히 복용할 필요는 있다고 한 박사는 덧붙였다. 그는 최근 다이어트 바람이 불면서 기름을 뺀 저지방제품이 유행하는데, 저지방제품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충고한다. 맛을 내기 위해선 기름을 빼는 대신 전분이나 설탕 등을 첨가함으로써 오히려 중성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박사는 “지방을 포함해 3대 영양소의 균형잡힌 섭취가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한 박사는 한국인은 우유 섭취가 지나치게 적어 골다공증 위험이 높으므로 의식적으로라도 우유를 많이 마셔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과일이나 과일주스는 당분이 너무 많으므로 과일보다는 가급적 야채를 많이 먹으라고 덧붙였다. /보스턴=임호준 기자
    가정의학과2003/05/0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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