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영양재단(이사장 김숙희)은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미래의 주인공, 영양상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체격은 커졌으나 체질은 약화된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위한 바람직한 식생활 지침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에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결핍된 영양소, 아침 결식의 문제점, 설탕과 비만과의 관계 등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 어린이의 비타민과 무기질 영양 상태(이상선·한양대 교수)=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장기 어린이의 하루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55~73% 수준이며, 철분 섭취량은 권장량의 68~80%에 불과했다.
건강한 뼈와 치아의 발달에 밀접한 관련이 있고 중년 이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칼슘의 경우,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대상자 비율이 3~6세는 61.4%, 7~12세는 68%, 13~19세는 78.5%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상위 30% 어린이와 청소년의 골밀도는 척추 0.702g/㎠, 대퇴부 0.686g/㎠로 칼슘 섭취량 하위 30% 어린이의 척추 골밀도 0.662g/㎠, 대퇴부 골밀도 0.606g/㎠보다 의미 있게 높아 어린시절부터 뼈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철분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대상자의 비율은 3~6세 58.5%, 7~12세 54.6%, 13~19세 68.9%였다. 그 밖에 비타민A,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등의 미세 영양소도 어린이 30% 이상이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선 특히 우유를 많이 마실 필요가 있으며, 멸치나 뱅어포처럼 뼈째 먹는 생선, 야채, 붉은색 살코기를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영양 강화 식품’(칼슘 강화 우유, 철분 강화 시리얼 등) 등 음식을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영양제를 복용해 보충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다.
◆아침 안 먹는 아이들, 이대로 좋은가(김숙희·이화여대 명예교수)=200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아침 결식률은 21.1%로 점심(4.3%)·저녁(3.3%)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아침 결식률이 45.4%로 높았으며, 청소년(13~19세)은 36.9%였다. 그러나 여자 청소년의 아침 결식률은 43%로 20대와 비슷했다.
한편 아침을 거르면 학업성적이 떨어지고 살이 더 찐다. 초·중·고생 76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을 규칙적으로 먹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5점 만점)는 4.14±0.7로 불규칙(4.0±0.7)하게 먹거나 결식(3.9±0.7)하는 학생보다 높았다. 또 아침을 규칙적으로 먹는 학생의 체질량지수(BMI:낮을수록 날씬함)는 17.9±3.0으로 불규칙(18.1±2.9)하게 먹거나 결식(18.7±3.1)하는 학생보다 더 날씬했다.
아침식사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미국에선 학교아침급식을 시행 중인데 우리나라서도 학교아침급식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설탕 섭취와 체중과의 관계(정진은·안산1대학 교수)=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의 총 설탕 섭취량은 48.4g으로 미국(130g)의 37%에 불과했다. 체중은 섭취하는 총열량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당질 섭취와는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체중관리를 위해선 설탕 등 특정 영양소를 제한하는 것보다 총열량의 제한이 더 필요하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출산·육아일반임호준2004/10/05 18:55
▲ 황금찬 시인원로시인 후백 황금찬 선생은 ‘동해안 시인’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다작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황 시인은 현재 8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을 타고 외출을 하며, 웬만한 계단에는 끄떡도 없다.
그는 매일 외출을 한다. 외출을 할 때는 대부분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약 3km 거리를 걸어서 다닌다. 그는 “적어도 하루에 45분씩 두 번은 시를 생각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형 인간’이다. “어른이 된 뒤로 새벽 2시 이전에 잠을 자본 일이 없어요. 잠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 이상은 잠을 잘 수 없었지. 하지만 버스와 지하철에서 잠시 눈을 붙이면 피로는 깨끗이 사라져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뉴스를 보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일이 나에게는 이미 너무 자연스러워요.”
평소 게으르면 병이 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사람이 7~8시간 자야 한다는 것은 원시시대의 습성”이라는 이태준 선생의 말과 가기와 도요히코의 ‘나의 투병기’에 나오는 “사람은 하루 30분만 자면 된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는 것, 운동을 즐기는 것이며, 정신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며 “오래 살겠다는 생각과 욕심을 가지면 안 되며 단지 운동을 즐겨라”고 충고했다.
“새벽에 일어나 뉴스를 보고, 45분간 한준명 목사께 지도받은 20여 가지의 체조를 하면 몸이 가뿐해집니다. 당(糖)이 조금 높게 나오면 1주에 3회 30분씩 자전거를 타면서 수치를 낮춰요.”
그러나 그는 운동 지상주의를 경계했다. “모든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 살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운동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가고 이는 결국 우리 몸에 해를 끼쳐요. 배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면 되요.”
▲ 매일 외출을 할 때 3km, 45분 거리를 걸어다니며 건강을 유지한다는 황금찬 시인이 계단을 걸어내려오는 모습 / 조혜정 인턴기자
그의 이런 철학은 식생활에도 적용된다. 그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되, 소식(小食)을 원칙으로 한다. “과식과 간식은 삼가고 있어요. 과일도 당이 1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므로 조금씩 먹어야 해요. 토마토와 채소를 즐겨먹고, 식사는 간편하게 먹는 대신 아침 식사는 꼭 거르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과거에 동료인 조병화 시인과 많은 술을 마셨지만, 현재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1~2잔으로 절제하고 있다. “담배는 평생 한 개비도 손대지 않았어요. 귀가 안 좋아서 약을 하루 한 알씩 먹는 이외에는 영양제도 먹지 않아요.”
시인인 그에게 시는 인생의 즐거움이자, 모든 것이다. 그는 “시인으로서 시를 통해 독자에게 행복을 주어야 하며, 그것이 나의 행복”이라며 “시는 사람이 태어나 마음 속의 악과 선이 싸우는 과정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공부를 1929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시집 32권과 수필집 22권을 출간했으며, 매년 시집을 한 권씩 내놓고 있다. 금년에는 ‘나는 어느 호수의 어족일까’를 선보였고, 10월에는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 평생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황금찬 시인이 집에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 조혜정인턴기자
그는 대학에서 정년 퇴직 후 문화센터와 대학강사, EBS명교수 명강의 수업도 진행했다. 70세 이후에도 추계예술대학에 강의를 나갔고, 작년 2학기에는 숭실대에서 창작법 강의를 했다.
사교활동도 활발하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만든 종목회(매주 목요일 종로에서 만나는 모임)에 매주 1번씩 나간다. 이 모임은 이미 초기멤버인 주태익, 소설가 이범선, 김광식씨 등이 별세했고, 현재는 2명을 충원한 회원 5명이 40여년간 긴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그도 1961년 5·16 당시 우울증에 걸려 30년을 고생했다고 한다. 그는 “책과 음악감상, 미술감상을 통해 정신을 새롭게 함으로써 지금은 거의 고쳤다”고 말했다. “책 속에는 애인도 있고, 친구도 있고, 술도 있어요. 항상 머리를 새롭게 하기 위해 좋은 책을 많이 접하며, 책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2악장과 현악 4중주곡인 아메리카를 수천 번씩 듣고, 샤갈의 작품과 르느와르의 ‘독서하는 소녀’를 보며 정서적인 안정을 찾았어요.”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씁쓸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가 밝힌 일화 한 토막. “지하철을 타기 위해 경로우대권을 받으러 갔는데, 역무원이 집어던져서 불쾌한 일을 당했어요. 그 이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표를 사서 외출을 하고 있어요.” 그는 “탑골공원에 나가서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용돈 5만원을 받는다는 얘기에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1982년에 부인과 사별한 후, 둘째 아들 내외와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내 힘으로 돈을 벌어서 쓰고 자식들에게 일체 용돈을 받지 않으며,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할애하고자 노력한다”며 “아들을 효자로 만들고 며느리를 효부로 만들려면 부모도 함께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턴 기자 woory0404@hotmail.com )
종합인턴2004/09/29 12:45
▲ 차경섭 차병원 재단 이사장
추석 연휴를 맞아 사회 원로중 건강하게 지내는 몇분에게 자신만의 건강 비법과 근황을 들어보았습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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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차병원에서 만난 차경섭(84) 이사장은 독특한 건강론을 밝혔다. “뱀장어 무리 속에 메기를 넣어놓으면 뱀장어가 속초에서 서울 올 때까지 살아요. 천적(天敵)인 메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뱀장어가 긴장하게 되거든요. 과도한 스트레스는 물론 건강에 안 좋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도움이 돼요.”
차병원을 세계적인 산부인과 병원으로 만든 주역인 차 이사장은 80대의 연령이 의심스러울만큼 피부가 탱탱하고 윤기가 흘렀다. 덕분에 머리를 곱게 수놓은 은발(銀髮)이 무척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안북도 용천 태생인 차 이사장은 지금까지 비교적 큰 병치레를 안 하고 살았다고 했다. “대학 다닐 때 장티푸스 한 번 걸렸고, 5~6년 전에 심장수술 한 번 받은 게 아팠던 것의 전부예요.”
▲ 차경섭 이사장이 서울 근교 전원주택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그는 젊을 때부터 운동을 즐겼다고 했다. 그 자신이 언급한 종목만 축구, 테니스, 수영, 스케이트 등 네 가지나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부잣집에서 자라서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의 선친은 평양신학교 제4회 졸업생인 차형준 목사였고, 형제도 3남5녀나 됐다. 그는 “학교 다닐 때 기숙사에 3년 있었는데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콩나물국만 나왔다”며 “그때는 다들 못 먹고 살던 시절이라서 ‘(틈만 나면) 많이 먹어라’가 뇌에 박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차 이사장은 식성이 무척 좋은 편이다. “식성이 좋아서 두쪽 하고 싸워야 돼요. 한쪽은 와이프 하고 다른 한쪽은 나 자신 하고.” 그는 “4~5개월 전부터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데 식욕을 억제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아 고민”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건강에 제일 해로운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담배는 지금까지 입에 댄 적이 없어요. 술은 1943년 무렵 평안북도 영변에서 병원을 개업했을 때 마시다 끊었어요. 사람들이 지방유지라고 가만히 두나. 그때 2년 정도 마셨어요.” 왜 술을 끊었냐는 질문에 그는 “내 체질에 술을 마시면 괴로워서”라고 답했다.
차 이사장은 요즘도 정력적으로 일을 한다. 새벽 4~5시에 일어나 오전 7~8시 무렵 경기도 분당 또는 서울 강남의 차병원에서 열리는 아침회의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1주일에 2~3번 정도 교외로 가서 1시간 가량 산책하는데, 요즘은 이게 유일한 운동인 셈이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연구하는 의사’로 유명했다. 그는 5~6년 전부터는 침(鍼)에 관심을 갖고 생화학과 생리학 등 두꺼운 영어 원서(原書)와 씨름하곤 했다.
그는 “침을 맞으면 낫는데 의사로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요즘 미국에서 생화학자들이 침의 원리를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5~6년 후에는 서양사람들이 침의 원리를 규명할 것 같아요.” 그가 설립한 포천중문 의대가 세계 최초로 대체의학대학원을 설립한 것도 그의 이같은 유연한 사고에 힘입은 바 크다.
▲ 생일을 맞이한 차경섭 이사장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케이크 촛불을 불고 있다.
요즘 그는 줄기세포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차병원은 대규모 줄기세포 연구진을 운영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몇년 내로 소아백혈병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길이 열릴 것 같아요. 그냥 사심없이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해 온 게 건강의 비결이라면 비결일지도 모르겠어요.”
차 이사장은 일세를 풍미한 산부인과 의사 출신답게 요즘 우리 사회의 출산율이 낮은 것을 걱정했다. “젊은 여자들이 애를 안 낳으려고 하는데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애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다는 건 알지만, 그보다는 요즘 사람들이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게 더 크지 않나 싶어요.” 그러면서도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답게 “애를 적게 낳으려는 현상도 하느님의 섭리”라며 “지구상에 너무 인간만 많아서도 안 된다”고, 다소 직업이익에 반하는 철학적인 발언으로 인터뷰 말미를 장식했다.
( 박영철 기자 ycpark@chosun.com )
종합박영철2004/09/28 14:09
담배를 피우는 중년 남자는 비(非)흡연자와 비교해, 10년 안에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4.9배, 식도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4.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金炫昌)·서일(徐一) 교수팀은 90~92년 사이 국민건강보험에 등록된 35~59세 남자 10만4294명을 2002년까지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흡연과 관련해 한국인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대규모로 조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에 따르면, 90~92년 조사 대상자의 흡연율은 57.5%,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과거 흡연자는 21.3%였다. 10년간 추적 조사하는 기간, 전체 암 발생은 5593건 있었고, 암 사망자는 2456명 있었다.
이를 그룹별로 분석한 결과, 흡연자의 전체 암 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44% 높았고, 암으로 사망할 위험도는 81% 더 높았다. 과거 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도도 비흡연자에 비해 24%, 사망 위험도는 45% 더 높았다. 흡연자는 암 중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도(4.9배)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식도암(4.4배), 위암(1.6배) 이었다.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위험은 3.8배 더 높았으며, 다음으로 식도암(2.3배), 방광암(1.9배), 신장암(1.8배), 위암(1.6배), 췌장암(1.5배) 순이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폐암의학전문2004/09/21 18:29
암일반임호준2004/09/21 17:49
최근 3개월 동안 체중을 12㎏이나 줄인 회사원 김모(43)씨는 심한 복통을 느껴 응급실을 찾았다. 복부 초음파 검사 결과, 담낭에 직경 3㎜ 가량의 작은 돌멩이가 발견됐다. 담석이 생긴 것이다.
담석이란 쓸개, 즉 담낭에 생긴 작은 돌멩이를 말한다. 성분은 주로 ‘콜레스테롤’이나 담즙을 형성하는 ‘빌리루빈’이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풍선처럼 생긴 담낭에 저장됐다가, 음식으로 지방을 섭취하면 소화를 도와주기 위해 담낭이 수축하면서 십이지장으로 배출된다. 담석은 이 과정에서 담석은 주로 담즙에 콜레스테롤 함량이 과다할 경우 생긴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은 체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 담석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지방 섭취를 줄여가며 열심히 다이어트를 한 김씨에게 담석증은 왜 생긴 것일까.
▲ 한 젊은 남성이 담낭과 간질환을 체크하기 위해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담석증이 있는 경우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선일보DB사진
서울아산병원 담석센터 김명환 소장은 “다이어트로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면, 간에서 그 보상작용으로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들어 담즙 속에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진다”며 “지방 섭취가 적으니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될 기회도 줄어 담즙이 담낭에 오래 고여 있게 된다”고 말했다. 즉 콜레스테롤 고농도의 담즙이 장기간 담낭에 정체되면서 딱딱한 돌멩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최근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이처럼 갑작스런 체중 감소로 생기는 담석 환자가 늘고 있다고 경고한다. 대개 저(低)지방·저칼로리 식이를 통한 다이어트 실시자 중 10~25%에서 이 같은 담석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장기간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담석증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다이어트 약물 제품 설명문에 부작용으로 담석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넣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경각심이 전혀 없는 상태다.
김 교수의 국내·외 학술지 분석에 따르면, 1주일에 1.5㎏ 이상 체중을 줄이는 경우, 담석 발생률은 거의 50%이다.
또한 체중 감량을 위해 위 일부를 절제하는 ‘베리아트릭’ 수술을 받는 사람들도 같은 이유로 수술 후 1년에서 1년 반 사이 담석이 발생할 확률이 30% 정도로 조사된다.
김 교수는 “다이어트시 담석 용해 효과가 있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 성분의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담석 예방을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며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을 골고루 섞어 먹으면서 한 달에 1㎏씩 감량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UDCA’ 성분 약물은 직경 5㎜ 이하 담석을 녹이는 치료에 쓰인다.
담석의 직경이 약 2.5㎝가 넘거나, 개수가 5개 이상이거나, 복통·위경련·급체 등의 증세가 1~2시간 발생했다면, 담석은 복강경 등으로 담낭과 함께 제거돼야 한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1년에 한 번 복부 초음파로 담석의 경과를 관찰한다.
담석증은 통상 성인 20명당 1명꼴로 발견되며 여성에서 발생률이 남성보다 1.5배 높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다이어트의학전문2004/09/21 17:47
새집증후군 등 유해물질로 인한 아이들의 건강이 걱정되는 요즘, 유해물질에 대한 또 다른 보고서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이 "우리 어린이들에 대한 위협"이란 보고서를 통해 화학물질이 아이들의 기억력과 지능지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새집증후군 등으로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엄마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여기에 걱정을 더하는 발표가 있었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은 "우리 어린이들에 대한 위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화학물질이 아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자동차 시트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에 있는 화학물질이 아이들의 기억력과 지능지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의 한 연구 결과에서도 화학물질이 아이들의 시각적 인지 능력과 행동 능력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장애, 자폐증 같은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약 7만 종의 인공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런 물질들은 신경행동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산업용 건물 자재 역시 건강은 물론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화학물질에 안전 관련 정보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환경호르몬, 무엇이 문제인가?
아이의 성장에 문제가 되는 물질들은 환경호르몬인데, 환경호르몬은 화학적으로 합성되어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물질들을 말한다. 이 같은 화학물질은 신체 내에서 호르몬과 같은 효과를 일으키고 수용체와 밀접하게 결합하여 유전자를 교란시킨다. 즉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여 유전자에 잘못된 정보를 입력시킨다. 그래서 내분비계 활동이 활발해야 하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더욱 심각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는 환경호르몬이란 용어 대신 내분비 장애물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설명한 것처럼 환경호르몬이 문제가 되는 것은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이다. 환경호르몬은 인체 내에 흡수되어 암을 비롯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자연적인 호르몬을 흉내내어 신체의 반응을 무력화시키기도 하고, 신체 각 부분의 호르몬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방해하기도 한다. 또 내분비계를 직접 자극해서 호르몬을 지나치게 많이 생성하거나 적게 생성하게 한다.
우리 아이들 성장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해외에서 보고된 발표가 아니더라도 한의학을 보면, 옛날부터 환경이 우리의 건강과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이의 출생 이후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따진 것이 아니라 "태교"를 통해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아이 성장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의학에서 뇌는 "수지해"라고 해서 골수에서 생긴다고 했다. 그런데 골수는 뼈에서 생기고 뼈는 신장이 주관하기 때문에 신장의 기운이 결국 뇌의 기능이 된다. 그래서 발육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고 뇌의 문제에 있어서는 신장의 기운을 보하는 것이 우선시 되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신장은 물을 주관하고 면역력을 담당하며 지금의 호르몬 대사를 주관하는 장기로서 성장발육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이유로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인체의 호르몬 대사가 혼란을 겪게 되면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거나 병들게 되어 정상적인 발육은 물론, 특히 뇌의 발육이 떨어지게 된다. 또 성격장애나 심리적인 문제들도 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문제는 아이큐를 떨어뜨리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건강상태, 면역력, 성장 발육 특히 두뇌 발달에 문제를 일으킨다.
안전한 환경 만들기, 엄마가 나서자
환경호르몬에 아이가 노출되는 것은 발달된 현대 생활 탓도 있지만 결국 아이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또 신경 써야 하는 엄마의 책임이 된다. 따라서 아이가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엄마가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환경호르몬에 아이가 노출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물론 쓰레기 등으로 인해 환경호르몬을 발생시키지 않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아이의 호흡부터 안전하려면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야 한다. 우선 환기를 자주 해서 실내 공기가 탁하지 않게 하고 실내에 있는 화학물질에서 노출되는 유해물질을 정화시켜야 한다. 공기청정기를 이용해도 좋고 세 시간 간격으로 20분 정도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도록 한다. 제품 설명서를 주의 깊게 읽는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 설명서를 꼭 읽어서 어떤 성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또 모르는 성분이 있으면 제품 회사에 문의해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제품 설명서를 확인해서 수은 함유 제품은 사용을 피하도록 한다.
세제 사용에 주의한다
부엌에서 사용하는 세제는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강력한 세제 성분이 그릇 등에 남아 있어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욕실 청소 등에 사용하는 세제도 초강력 세제를 사용하기보다는 일반 세제나 천연 성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하게 한다
대기, 수질 오염은 쓰레기로 인해 일어난다. 따라서 가정 쓰레기부터라도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자. 특히 폐건전지는 유해폐기물로 처리하며 음식 쓰레기는 물기를 빼서 버린다.
조미료는 직접 만들어 먹는다
화학조미료에는 아이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성분이 첨가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엄마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인다. 천연조미료는 재료를 가루, 국물 등을 내어 사용하는 데 가루는 냉동실에서 1년 정도 보관할 수 있고, 국물은 냉장보관으로 2주 정도가 가능하다.
다시마가루 다시마를 구운 뒤 분쇄기로 갈아서 사용한다.
멸치가루 멸치는 머리와 내장을 손질한 뒤 팬에 타지 않게 볶아서 분쇄기로 곱게 간다.
표고버섯가루 말린 표고버섯을 구입해서 햇볕에 하루 정도 바짝 말린 뒤 분쇄기로 곱게 간다.
들깨가루 들깨를 팬에 볶은 후 분쇄기로 곱게 간 뒤 체에 한 번 거른다.
천연 간식을 먹인다
아이들은 패스트푸드는 물론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가공된 식품을 간식으로 즐긴다. 이런 인스턴트 식품은 아이의 성장을 저해시키는 것은 물론 비만의 원인이 되어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은 피하는 게 좋고 맵고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먹이지 않도록 한다. 따라서 엄마가 천연 재료를 이용해 간식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또 친구들과의 모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게 될 경우에는 주된 요리인 피자, 튀긴 닭고기보다는 샐러드 등을 많이 먹게 한다.
비타민 섭취를 늘린다
비타민은 신체 조직을 복구시키는 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산화방지제 역할을 하고 특히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아이들에게 비타민을 섭취하게 해서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해야 한다. 야채류, 감자, 천연 과즙 등에 포함된 천연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 샤워를 한다
외출을 하고 난 뒤 손발을 씻는 것은 물론 잠들기 전에 샤워를 해서 아이의 몸을 항상 청결하게 하도록 한다. 또 잠들기 전에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잘되어 성장호르몬 분비에 도움을 준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운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면 공기 정화는 물론 습도 조절까지 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잎이 커다란 관엽식물을 두면 습도 조절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관엽식물은 광합성을 많이 해서 뿌리로 빨아들인 물을 다시 내뿜어 방안의 습도를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식물들은 해로운 공기와 화학물질을 없애고 냄새를 흡수해서 실내 공기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단, 식물이라고 해서 모두 다 좋은 게 아니다. 잎이 두껍거나 꽃이 없고 늘 푸른 상태로 있는 것이 좋은데, 벤자민, 고무나무, 스킨다부스, 관음죽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전자파를 조심한다
전자파에 노출되면 면역기능은 물론 집중력 저하, 정서 불안 등 두뇌 발달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물건은 조심시켜야 한다. 우선 아이가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텔레비전은 뒷면으로 나오는 전자파가 강하다. 따라서 설치할 때 뒷면이 벽을 향하도록 하고 텔레비전 뒷벽이 아이 방일 경우에는 다른 곳에 설치하도록 한다. 시청할 때의 거리는 1m 이상 떨어진 것이 바람직하며 1시간 정도 시청한 경우에는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컴퓨터 모니터 역시 텔레비전과 마찬가지로 뒷면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강하다. 이런 전자파는 거리가 멀어지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컴퓨터나 모니터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모니터와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고 1시간 이상 사용할 경우에는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등 시간을 두고 다시 사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요즘 많이 사용하는 휴대폰에서도 전자파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을 자제시킨다.
방 구석구석에 숯을 놓는다
숯은 특히 새집에 좋은데 냄새를 없애주는 것은 물론 숯에 있는 작은 구멍들에 화학물질이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탈취작용은 물론 항균작용까지 해준다. 숯을 놓은 뒤에는 방문을 닫아서 공간을 밀폐시키면 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천연 살충제를 사용한다
모기, 파리 등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살충제 역시 천연 제품이 좋다. 살충제는 독성 기체로 이루어져 아이 신경계통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살충효과가 뛰어난 은행잎, 고춧가루, 붕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가죽소파 사용을 자제한다
가죽은 천연 가죽이라고 해도 가공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와 염화메틸렌 등 유해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맹독성 기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가죽소파 사용을 자제하고 천연섬유로 만들어진 소파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성조선 이수진 사진 정성원(제이미 스튜디오) 아기모델 김민솔, 윤종원 도움말 신동길(서초함소아한의원 원장)
출산·육아일반2004/09/20 11:02
한국 사람만큼 섭생(攝生)을 제일의 건강관리법으로 생각하는 민족은 많지 않다. 한국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질병의 원인을 ‘잘못된 음식’에서 찾아왔고, 질병이 생기면 가릴 음식부터 묻는다. 건강보조식품의 소비가 증가 일로에 있고, 몸에 좋다면 거의 무엇이든지 먹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녹용, 웅담, 곰 발바닥 등이며 이들의 세계 소비량의 80~90%가 한국 사람들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좋은 음식을 거의 독점하는 국민이 평균수명 등 각종 건강지표에는 수많은 나라에 뒤지고 있고, 암 발생에서도 결코 다른 나라보다 적지 않다면 아이러니가 아닐까?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히 증명된 식품은 야채와 과일을 들 수 있다. 야채와 과일에는 카로티노이드, 비타민C, 비타민E, 엽산, 미네랄, 섬유질 등이 풍부하며, 그 외에도 알리움, 인돌, 이소플라본 등 식물성화합물을 함유하여 암과 많은 성인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의 식품과학이 야채와 과일 속의 성분들을 추출 농축하거나 합성하여 고단위 비타민, 건강기능식품 등을 만들었지만 그 어느 것도 야채와 과일 그 자체만큼 암 예방에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채와 과일을 갈아서 만든 주스, 녹즙, 청즙 등도 먹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효과 면에서는 훨씬 뒤진다.
색깔 강할수록 함유 성분도 많아
암 예방을 위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는 방법은 좋다고 하는 어느 한 가지에만 매달리지 말고 매일 5가지 서로 다른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즐기라는 것이다. 색깔이 강할수록 함유된 성분도 많다고 보면 된다. 밥과 김치를 기본으로 하는 한국인의 식사는 나물 등 반찬을 골고루 먹게 되어 있어 충분한 야채의 섭취를 보장하나 과일의 섭취는 아직도 부족한 편이다. 철철이 나오는 과일이나 수입된 과일, 신 과일, 단 과일 가리지 말고 다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그 다음의 식품으로는 섬유질을 들 수 있다. 섬유질은 식품 속에 내재된 식이섬유와 식품공학적으로 제조된 기능성 섬유질로 나눌 수 있는데 식이섬유의 효과는 이미 입증되었지만 기능성 섬유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도 많다.
식이섬유로는 채소에 많은 리그닌, 밀·현미·보리의 셀룰로스, 곡류·채소의 헤미셀룰로스, 감·귤·사과의 펙틴, 두류·귀리·보리의 검, 곤약나무에서 추출되는 글루코만난, 질경이 씨앗의 껍질인 씰리움, 귀리·버섯 등의 베타글루칸, 다시마·미역·김 등의 해조(海潮)다당류를 들 수 있다. 기능성 섬유질로는 저항전분과 생물공학적으로 제조되는 폴리덱스트로스, 이눌린, 덱스트린, 저분자아르기닌 등이 있으며 동물성 탄수화물인 키틴, 키토산, 콘드로이틴, 콜라겐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시판되는 섬유질 음료나 섬유질 식품의 상당수가 이 기능성 섬유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양이 많다고 해서 꼭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식이섬유는 채소와 과일은 물론, 현미와 잡곡 등에 풍부하며 잘 정제되지 않은 거친 음식일수록 많다고 보면 된다.
아직 증거가 불충분하지만 암 예방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식품들로는 야채와 과일 외에 콩 식품, 생선, 오메가3지방산, 미네랄 중 칼슘, 아연, 셀레늄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인은 밥에 섞는 콩, 두부, 된장 등을 통해 이미 많은 콩 식품을 섭취하고 있고 그 양은 서양인에 비해 20~30배에 해당되기 때문에 그 이상을 먹는다고 해서 더 효과가 나리라고는 기대되지 않는다.
이는 생선과 오메가3지방산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생선류 섭취도 서양인의 2~3배에 해당되므로 특별히 생선을 잘 안 먹는 여성들의 경우에만 더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다가불포화지방산은 이중결합이 처음 나타나는 탄소의 위치에 따라서 오메가3, 오메가6 등으로 분류되는데, 오메가3는 리놀렌산, EPA, DHA 등으로서 생선기름, 호두, 대두유, 쇠비름, 들깨, 아마씨유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고, 오메가6는 리놀레산, 아라키돈산 등으로 옥수수기름, 콩기름, 참기름, 홍화씨기름, 달맞이꽃기름, 포도씨기름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보통 오메가6를 더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가 4 대1 이하로 권장된다. 한국인의 오메가3 섭취는 대체로 우수하지만 생선류와 쇠비름, 들깨기름은 더 섭취하는 것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 예방을 위해서 꼭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칼슘이다. 한국인의 칼슘 섭취량은 500mg에 못 미치며 이는 권장량의 2분의 1 수준이다. 칼슘은 특히 대장암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으며 골다공증에는 필수이다. 칼슘을 500mg 더 섭취하려면, 보통 우유 2잔, 칼슘 우유 1잔, 요구르트 5개, 두부 1모, 참치통조림 1캔, 추어탕 한 그릇, 고춧잎 한 종지, 뱅어포 3장 등을 더 먹어야 한다.
암을 유발하는 식품으로 가장 확실한 것은 술이다. 술은 구강암, 인후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등을 일으킨다. 앞에서 언급한 암에 좋은 식품들을 챙겨서 먹는 것보다 술만 안 먹으면 더 많은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심장병이 워낙 많은 서양인들의 경우에는 소량의 술이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심장병보다는 뇌졸중, 간질환, 사고 등이 많은 한국에서는 암을 포함하여 술은 건강에 많은 해악을 끼친다.
▲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식을 직화구이를 가급적 피하고 소금 섭취량을 줄이는게 필수적이다.술은 가장 확실한 암 유발 식품
특히 마시는 사람이 더 많이 마시게 되는 한국인의 음주문화는 이런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 만성질환이 없는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한 번에 마시는 알코올의 양이 50g (소주 3/4병), 1주일 합쳐 170g (소주 2병 반)이 넘으면 위험 음주가 된다. 여자거나 65세가 넘으면 위험량은 위 기준의 반이 된다.
알코올 다음으로 특히 한국인들에게 거의 확실하게 암을(특히 위암)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식품이 소금과 젓갈류이다.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은 1일 12.5g으로 권장량 10g을 상회할 뿐만 아니라 각종 젓갈류 등 염장(鹽臧)식품을 즐겨 먹는 우리의 식습관은 위암을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한국인의 입맛과 강한 맛을 내야만 하는 외식문화는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싱거워서 정말 못 먹겠다 할 정도가 돼야 하루 8g 수준이 된다. 자꾸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기르다 보면 어느덧 이전에 먹던 음식들이 짜서 못 먹게 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경험하게 된다.
술, 소금과 함께 음식 또는 음료를 뜨겁게 먹는 것이 또한 구강암, 식도암, 위암의 원인이 된다. 우리의 음식 문화가 식탁에서 바로 끓이거나, 구워 먹는 문화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조리는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입에 넣을 때는 식혀서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한국인에게 위암이 많은 또 다른 이유로 추정되는 물질이 음식을 태웠을 때 많이 발생하는 HAA, PAH라는 물질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숯불구이 등 고기를 불꽃에 직접 노출시켰을 때가 프라이팬, 불고기판, 솥뚜껑 등을 이용하여 구웠을 때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물론 맛은 직화(直火)구이가 더 좋다. 향후의 연구결과에 따라 더 확실한 증거가 보여지겠지만, 그때부터 예방하기에는 위암의 위험성이 한국인에게는 너무 크다.
푸드2004/09/20 10:43
얼마 전 한 여고동창회에서 완경을 자축하는 파티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또 여성으로서 생명이 다했다는 부정적인 어감의 "폐경" 대신 완전한 성숙을 의미하는 "완경"이란 표현을 사용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완경은 여성들의 불안한 미래가 아니다. 50대가 되기 전에 몸과 마음의 준비를 마친다면 더욱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완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준비로 즐겁게 제2의 인생을 반기자.
한 여고 동창생들의 모임. 50세 전후 중년 여성들의 수다가 시작되었다. 기억력이 떨어진 탓에 동창 이름이 입에서 맴돌아 애매한 미소만 짓는다거나 휴대폰인 줄 알고 들고 나왔는데 리모컨이더라는 둥 실수담이 만발한다. 친구네 결혼식에 가려고 미장원에 들렀다가 깜빡하고 파마를 늘어지게 하는 바람에 불참한 이야기에선 박장대소 후에 서로 쓴웃음만 짓는다. 얼굴에 열은 왜 그리 잘 오르는지, 잠자리는 왜 귀찮기만 한지, 오싹거리다 후루룩 진땀이 나고 더웠다 추웠다하고 화도 잘 나고 섭섭한 것도 많단다. 슈퍼에 들러 반찬거리를 사들고 허둥대며 나오다가 힘이 빠지고 슬퍼져서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모든 게 다 여성호르몬이 안 나와서 생긴 완경 탓이라고? 겨우 밀가루 한 알갱이만한 여성호르몬과 매달 흘리는 월경혈에 의해서 존재 가치가 결정되는 건 절대 아니다. 자동차를 한 50년 타서 여기저기 부딪히고 긁히고 떨어져 나가고 가끔씩 고장나서 정비 공장을 들락거리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동안 열심히 일하느라 부려먹은 몸이 이제는 살핌과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다 끝장난 것처럼 한숨짓기는커녕 이제부터 윤활유도 듬뿍 넣고 재충전해서 달려야 할 날들이 자그마치 30년이나 남았다.
CHAPTER 1
완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
"폐경"보다 "완경"이란 표현이 적합
여성은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두 번의 변화를 겪는다. 초경과 폐경. 한 의학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초경연령은 평균 16.5세이고 완경은 만 50세라고 한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수명은 80세. 완경 후 또다시 한 세대 인생이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완경 이후 삶이 얼마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지속될 수 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폐경(閉經)에서 완경(完經)으로 용어도 변하고 있다. 폐경(menopause)이라는 단어는 달(month)과 멈춤(cease)을 의미하는 두 개의 희랍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월경의 멈춤, 또는 마지막 월경이라는 뜻을 가진, 갱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리를 더는 하지 않는다고 해서 폐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하나의 완성된 여성이 된다는 의미에서 닫히고 끝났다는 의미의 폐경이란 단어 대신 임무의 완수라는 의미에서 완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일생 월경을 함으로써 인류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모성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한 여성들이 50세 전후로 월경을 멈추게 되는 것은 임신으로부터 해방된 여성의 제2 인생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렇듯 여성에게 있어서 완경기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변화이지만 신체와 정신, 그리고 사회적 상황으로 볼 때 사춘기같이 아주 큰 변화의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열심히 젊은 날을 보낸 덕분에 남편과 자식도 확실한 영역을 구축하고 나의 일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지위를 갖게 되었으니, 이제 자신의 시간을 보낼 차례다. 몸과 마음과 영혼의 지혜를 즐길 때이다.
완경은 왜 일어날까?
완경이란 여성에서 난소의 기능이 소실됨에 따라 월경이 영구히 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규칙적이던 월경이 불규칙해지다가 점차 없어지기 때문에 예측할 수도 있지만 비교적 여성자신이 느끼지 못하게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따라서 이에 따른 신체적, 생리적, 정신적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적극적이고 의욕에 찬 새로운 인생의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여성에게는 생식을 위해 난자를 만들어내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분비하는 난소라는 기관이 있다. 이러한 난소는 여성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모체의 뱃속에서 만들어진다. 오른쪽에 1개, 왼쪽에 1개 총 2개의 난소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각각 100만 개씩의 난자를 갖게 된다. 여성이 초경을 시작하는 사춘기가 될 때까지 총 200만 개의 난자는 서서히 퇴화되어 4만 개 정도만이 남게 되는데, 이중 400개 정도의 난자만이 배란이 되고, 나머지는 퇴화되어 없어진다. 난소가 난자를 다 사용해 더 이상 배란시킬 난자가 없게 되면 그 난소는 기능을 잃게 된다. 여성은 배란이 일어나야 여성호르몬이 분비되고 생리가 나오는 것인데, 난자가 모두 소모되면 배란이 일어날 수 없으므로 여성호르몬도 분비되지 않고 월경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현대의학으로 완경의 시기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완경은 여성이면 누구나 거의 비슷한 연령의 시기에 겪게 되는 자연의 이치이므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딸들의 초경을 부모와 가족이 축하해주는 것처럼 완경을 맞은 아내·어머니를 남편과 자녀들이 격려하고 감싸줌으로써 함께 극복해야 한다.
CHAPTER 2
완경기 증상과 관리
호르몬 치료 외에 운동과 식생활 관리 필요
완경기가 다가오면 몸이 많이 아프고 뼈마디가 쑤시는 등 쇠약해지기 쉽다. 생리의 불규칙 혹은 정지 이외에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기도 하는데, 건강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마른 사람이나 심리적으로 수치심을 잘 느끼거나 열등감을 가진 사람들이 열이 훨씬 많이 난다. 또한 호르몬 분비가 적어져 질과 그 주변 요도부가 위축되어 성교통이나 노인성 요도염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동맥경화증이나 심혈관계 질환이 잘 발생하고 노인성 골절 때문에 가장 문제가 되는 골다공증이 오게 된다. 그 외에도 피로, 무력감, 현기증, 불안, 집중력 저하, 우울증 등 여러 증상 등이 올 수 있다.
□부정자궁출혈
대개 피임약 등으로 조절하지만 피임약을 사용하기엔 호르몬 양이 높으므로 완전히 생리가 정지하는 완경 상태가 되면 낮은 양의 경구용 난포호르몬과 황체호르몬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난포호르몬만 사용하는 경우는 생리는 다시 재개되지 않지만 자궁내막을 계속 자라게 해 자궁내막암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자궁절제술로 자궁이 없는 사람이 아닌 한 꼭 황체호르몬을 함께 투여해야 한다.
□ 안면홍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고통을 느낄 정도가 되면 적은 양의 경구용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작한다. 위축성 질염, 위축성 요도염 등이나 성교통 등에는 경구용 호르몬 대체 요법보다는 난포호르몬 질정이나 난포호르몬 연고가 더 낫다고 한다.
□ 골다공증
완경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골다공증은 병원에 가면 여러 검사들이 있으므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초기부터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아울러 칼슘 제제 투입과 적당한 운동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식사에서도 칼슘 섭취가 되도록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 동맥경화증
동맥경화증에 대한 치료는 아직 뚜렷한 지침이 확립되어 있지 않으나 동맥경화가 잘 오는 가족력이나 과도한 흡연, 음주나 질환 등으로 인해 동맥경화증이 올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대체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호르몬 치료는 매우 주의해야 하며 정확한 처방 없이 함부로 복용시는 자궁내막암 등이나 부정자궁출혈 등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꼭 부인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도록 한다.
여성호르몬 저하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갱년기 두통과 신경통·근육통을 없애고 골다공증 위험을 막는 데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복용이 대체요법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부작용을 겪기도 하면서 호르몬 치료 외에 수영·등산·마라톤 등 40대엔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생각도 못했던 운동으로 자기 몸을 단련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의학계에서는 특별히 치료를 요할 만큼 증상이 심한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식물성 단백질과 비타민이 고루 포함된 식생활을 하고, 등산·자전거 타기·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라고 권한다.
CHAPTER 3
한의사 이유명호의 이색 제안
우리 농산물로 완경 지키기
한의사 이유명호 씨는 우리나라 사람의 체질에 맞지도 않고 경고문까지 붙은 수입산 여성호르몬 대신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완경을 지켜내자고 주장한다. 그녀가 제안하는 방법에 따라 완경을 슬기롭게 받아들이자.
□ 잠을 푹 많이 자야 한다
집안 살림살이 모두 오래되어 지킬 것도 없다. 밥 차려달라고 보채는 영감님들에게 이제 같이 장보고 밥하는 법도 가르치자. 그리고 남는 시간에 운동하고 잠을 깊이 잘 자면 피로회복과 원기를 채워주는 호르몬과 단백질 합성이 밤사이에 충분히 일어난다.
□ 사랑을 주고 또 받아라
인생을 통해 기뻤던 추억과 순간들을 자주 기억하는 것이 좋다. 이제는 감정의 갈등을 풀고 용서하자.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을 많이 만나고, 기쁨과 행복을 주는 프로그램도 자꾸 만드는 것이 좋다. 성관계도 귀찮아하지 말고 계속해야 한다. 자신의 욕망을 무시하고 나중으로 미뤄두지 말자.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으로 대접해줘야 할 시간이다.
□ 춤추고 운동하라
나이가 들수록 뼈의 힘과 근력이 필요한데 젊어서 내 몸을 돌보지 않고 쓰기만 하다가 골탕에 골절이 되기 쉽다. 미국 터프스 대학의 한 심리학자가 연구를 위해 70대, 80대, 90대의 요양원 여성들에게 운동을 하게 했더니 4개월 만에 근육은 10% 늘어나고 힘은 2~3배로 늘었다고 한다. 운동으로는 걷기가 좋고, 근력을 키우려면 50g짜리 모래주머니 두 쌍을 사서 양 손목과 양 발목에 차고 걸으면 역기운동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지하철 계단을 헬스장이려니 생각하고 천천히 오르내리는 것도 좋다.
□ 몸에 좋은 자연식품을 골고루 꾸준히 먹어라
가격이 적당한 종합비타민제는 하루 한 알 정도 먹어라. 생명력이 농축된 콩과 청국장은 말할 것도 없고 마른새우, 뱅어포는 칼슘덩어리다. 바다의 우유인 생굴과 골뱅이에는 칼슘은 물론 뼛속에 스며서 진을 만들어주는 성분과 호르몬도 잔뜩 들어 있다. 생선을 싱겁게 조려서 식히면 우무처럼 엉기는데 바로 이것이 연골과 뼈에 흡수가 잘되는 칼시토닌이다. 구이 대신 뼈째 푹푹 조려서 국물까지 마시면 훌륭한 뼈 보약이 된다. 표고, 양송이, 두유, 들깨, 잣, 호두, 김, 연밥, 연근, 수박씨, 해바라기씨 등 둘러보면 약보다 좋은 음식이 널려 있다. 체질과 취미에 따라 연근차, 감국차, 연밥차, 산조인차, 대추차, 인삼차, 오갈피차, 결명자차 등을 바꿔가면서 즐겨보자.
미리 준비하는 완경
여성이라면 누구나 50대가 되면 완경을 맞이한다. 누구나 겪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어느 정도 준비가 선행되면 완경기를 더욱 슬기롭게 보낼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새로운 인생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자신에게 달렸다. 한의사 이유명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건강도 저축이 필요하다
완경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다시 한번 챙기는 노력에서 시작된다.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골다공증. 저금으로 노후자금을 쓰듯이 뼈도 저축이 필요하다. 젊고 건강할 때 저축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음식섭취를 통해 뼈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힘이 가해져야 뼈의 밀도가 좋아지므로, 칼슘 제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호르몬이 안 나온다고 해서 갑자기 노화할 정도로 사람의 몸이 허술하진 않다. 그리고 치아를 보면 뼈대가 튼튼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치아건강에도 신경 쓰자.
□타인이 해주길 바라지 마라
완경기가 되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데, 그 이유는 임신, 출산, 유산 때문에 몸이 약해진 것이 여러 증상으로 한꺼번에 오기 때문이다. 미리 자기 몸을 보살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가족들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라. 가정 내에서 자기 건강이 선행되지 않고는 가족들도 챙길 수 없다. 여성들의 수동적인 태도가 문제다. 타인이 해주길 바라는 태도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적극적으로 자기 몸을 챙겨야 한다.
□자식들을 노후보험으로 생각하지 말라
그동안 누군가를 돌봐주고 책임져줬으니 이젠 자신의 차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한 생각 때문에 자식들에게 쉽게 서운해지고 불평하게 된다. 그러면 자식들이 불편하지 않은가. 자식들을 자신의 노후보험으로 생각하지 말자.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완경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남은 여생"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본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아이들을 키우고, 시부모님을 챙기는 등 다른 일에서 벗어날 기간이 완경 후의 시간이다. 정말 자신을 위해서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이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사는 날까지 즐겨야 한다.
남편이 함께 지켜야 할 5계명
1 사추기를 인정하라 사춘기 자녀들이 폭발적으로 화를 내거나 턱없는 감정 변화를 보일 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같이 화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 아내도 똑같은 신체적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2 가끔 아내만의 시간을 줘라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가끔 아내만의 시간을 주자. 이 나이에도 매일 퇴근하는 남편을 집에서 지켜야 하나? 친구 만나서 저녁 늦게까지 웃으며 엔도르핀이 나오게 놀고 나면 며칠이 행복하다. 주말여행도 마찬가지.
3 외식을 계획하라 회사 앞 밥집의 4,000원짜리 김치찌개라도 좋다. 남편이 하루를 보내는 "바깥 생활"을 아내와 공유한다는 게 더 중요하다.
4 병원에 함께 가준다 마누라 아프단 소리가 제일 듣기 싫다는 대한민국 남편들. 그러나 갱년기 클리닉에 한 번이라도 가봤는가? "질 높은 삶"을 만드는 데 동참하자.
5 잔소리 좀 하지 말자 셔츠가 닳았네, 집안이 어지럽네, 욕실 거울이 얼룩졌네, 그런 소리를 한번 멈춰보자. 부인 눈에도 다 보이는데 꼼짝하기 싫어서 그냥 뒀을 뿐, 기분이 솟으면 다 해결될 것이다.
도움말 이유명호(한의사) 참고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이유명호 지음·웅진닷컴 펴냄)
(여성조선 윤민영 기자 일러스트 이영원)
( 윤민영 기자 )
여성일반윤민영2004/09/16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