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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형태가 울퉁불퉁해지는 간경변증이 진행됐다면 쇠약감, 피로, 근 경련, 체중 감소, 구역질, 심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땐 이미 상태가 심각해, 치료받더라도 정상상태로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 침묵의 질환인 간은 형태가 변하기 시작하는 초기엔 대부분 무증상이므로, 간을 망가뜨리는 주요 원인을 미리 파악해 고위험군이라면 제때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간경변증은 만성 염증, 손상이 지속돼 간 일부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섬유화된 부위가 많아질수록 간 형태가 더욱 울퉁불퉁해진다. 간은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등 각종 영양성분의 대사에 관여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섬유화되면 기능이 떨어져 여러 신체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피로, 구역감 등 간경변증이 유발하는 증상뿐만 아니라 황달, 복수, 위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혼수 등 각종 합병증도 나타난다. 특히 위식도 정맥류는 특히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인데, 간으로 흘러가야 할 혈류가 제대로 간을 통과하지 못해 간문맥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비장이 붓고, 위와 식도 정맥이 팽창하는 증상이다. 결국 혈관이 붓다가 파열되면 대량의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게 된다.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이다.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 C형 간염이 그다음 순이다. 이외에도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간세포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고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간질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영향을 미친다. 병인이 있다면 간 기능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간경변증 진단은 과거 병력을 확인하고 혈액, 초음파, CT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섬유화 정도 확인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원칙이지만 출혈과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어,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간 탄성도 검사'로 통증과 출혈 없이 간 섬유화 진행 단계를 확인하고 있다.간경변증이라면 섬유화 진행을 막고, 간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치료에 돌입하게 된다. 한번 굳어진 간을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 질환을 치유하는 것이다.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은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금주와 함께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대개 비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합병증의 정도가 심해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라면 간이식을 고려한다.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걸 교수는 "간경변증은 완치의 개념이 없는 만성 질환이면서, 장기적으로는 간암 발생의 위험도를 현저히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예방과 조기진단이 필수적"라며 "간에 질환이 있다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간에서 대사돼 오히려 독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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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면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토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다음날 속이 편하다고 이야기하는가 하면, 구토가 취기를 없애고 숙취를 해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음주 후 습관적인 구토는 오히려 식도에 손상을 주고 여러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구토는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체내로 들어온 독성 물질을 배출시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술을 많이 마셨을 때 구토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음을 하면 혈중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만들어진 독성 물질) 수치가 높아지는데, 이때 우리 몸이 독성 물질을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뇌의 구토중추를 자극해 구역질을 유발한다. 알코올 자체가 위를 자극해 구토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알코올로 인해 위와 십이지장 사이가 좁아지고 위 점막이 압박을 받으면, 음식물이 위를 빠져나가지 못한 채 압력에 의해 식도 쪽으로 역류한다.구토를 할 때 식도를 타고 넘어오는 위산에는 소화효소가 섞여 있다. 소화효소는 강한 산성으로,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억지로 토하는 습관은 치아 건강에도 좋지 않다. 반복적으로 구토를 하면 위산이 치아 표면을 덮고 있는 에나멜질을 부식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구토로 인해 위가 비어있는 상태에서 계속 소화액이 분비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길 위험이 있다. 드물게 구토 중 식도로 넘어간 이물질이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하면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혈토를 할 수도 있다. 알코올 섭취 후 반복적으로 구토하면 식도와 위가 만나는 점막 부위에 상처를 만들고 노출된 혈관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이를 ‘말로리-바이스 증후군(Mallory-Weiss syndrome)’이라 한다. 물론 강한 기침, 멀미, 항암제 투약 후 발생한 오심 등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말로리 바이스 증후군은 보통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호전된다. 점막 정도에 난 상처는 금방 치유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혈의 양이 많거나 흑색 변을 본다면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점막을 넘어 식도의 벽이 찢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러한 식도 천공은 극심한 가슴 통증과 빠른 맥박 결국, 쇼크가 나타나면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응급실에 방문해 혈액검사를 한 뒤 내시경 지혈술을 받아야 한다.한편, 알코올성 간경변이 있을 경우 과음 후 구토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성 간경변은 간조직에 염증이 생겨 간이 딱딱해진 상태로, 과음으로 간이 손상되면 알코올 해독 능력이 떨어져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더 많이 생성된다.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는 음주 후 구토 증상이 더 심하다. 습관적인 구토 증상과 함께, 손바닥이 붉거나 가슴에 거미줄 모양으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 알코올성 간경변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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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은 직관적이지 않다. 일단 우리는 면역에 대해 어떤 적극적인 노력도 하지 않는다. 입으로 밥을 먹거나 눈으로 사물을 보거나 귀로 소리를 듣는 것처럼, 우리는 감기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거나 팔굽혀펴기를 하지 않는다. 몸이 안 좋으면 휴식을 취하는 정도가 우리가 능동적으로 면역을 위해 하는 것이고, 면역은 우리 몸에서 수동적으로 기능한다.덕분에 인간이 면역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직관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령 당신이 만약 100년 전의 인간이다. 당신은 지금 피를 흘려 피가 부족한 상태다. 그런데 다른 사람에게도 피가 있다. 이것을 내 혈관에 넣으면 안 될까? 보기에는 같은 사람의 피가 아닌가. 그래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사람의 피를 혈관으로 넣어보았다. 그리고 50%의 확률로 죽었다. 왜 죽었으며, 왜 하필 확률은 50%일까? 이것이 ABO 혈액형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인간은 1940년에서야 알았다. 보이지 않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인체의 작동 기전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전 사람들의 최선은 수혈 뒤에 기도하는 것이었다. 이 원인을 밝혀내려고 했던 노력이 면역이라는 개념의 시작이었다.면역은 인체의 내부 환경이 해가 되는 항원에 대해 방어하는 모든 기전이다. 사실상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지나치게 복잡하기 때문에 어떤 항원에 대해 방어할 것인가부터가 간단하지 않다. 대체로 계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갑각류, 견과류, 고양이 털 등은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들과는 조화롭게 지내는 편이 인간에게 유리하고, 대부분의 면역계는 이들 물질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물질에 인체가 과민 반응을 보이며 방어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피부가 가렵고 빨갛게 붓고 열감이 있으면서 재채기가 난다. 심할 경우에는 기관지가 좁아져 천식을 유발해서 숨쉬기 불편해진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알레르기'라고 부르고, 만성 피부 질환이라면 '아토피'라고 부른다. 알레르기는 일종의 면역 오류다.면역 오류는 또 있다. 자기 자신을 항원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사람은 본인 신체의 어떤 부위나 성분에도 면역 반응을 일으키면 안 된다. 하지만 인간의 복잡한 면역계에서 생체를 스스로 공격하는 일은 자주 일어난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질병이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성 경화증' '루프스' '다발성 근염' '베체트 혈관염' '염증성 장 질환' 등이다. 통틀어 ‘자가 면역 질환’이라고 부른다. 자기 몸을 스스로 공격하기 때문에 원인 기전이 아주 복잡하거나 잘 밝혀져 있지 않으며 치료가 어렵고 오랫동안 진행되며 악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알레르기'와 '자가 면역 질환'은 경과 자체가 만성적이면서 뚜렷한 치료가 없기 때문에 유독 민간요법이 많다.반면 면역계가 필수적으로 공격해야 하는 대상이 있다.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등이다. 이들을 그대로 두면 병원균은 번식하면서 인체의 기관을 지배하고 생명을 위협할 것이다. 그래서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체에 대한 방어는 오차 없이 일어나야 한다. 이 방어 체계는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으로 나뉜다. 선천면역은 태어나면서 모체로부터 물려받은 항원으로 싸우는 것이다. 인간의 DNA에는 우리가 공생해 온 세균과 맞서 싸워야 하는 세균이 기록돼 있다. 그전의 인류를 위협했던 병원체에는 우리 몸이 알아서 맞서 싸운다.후천면역은 낯선 병원체와의 싸움이다. 아직 항체가 없는 병원체가 들어온다면 인간은 체온을 높여서 세균이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면역에 기여를 하는 인체의 물질들을 모아서 싸워나간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몸이 약해지고 피로해지거나 열이 나거나 목이 아프거나 기침을 하거나 팔다리에 고름이 차거나 설사를 하는 등 병원체에 대한 증상과 면역 반응을 동시에 보이게 된다. 이를 이겨내고 적절히 감염을 방어하는 데 성공하면 인간은 후천면역을 얻는다. 현재 생존한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전염병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이고, 2019년에 처음 출연했기 때문에 누구도 면역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전 지구에서 700만 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이 원리로 페스트는 13세기에 유럽 인구의 절반인 2억을 죽였고, 평화롭게 살고 있던 아메리카 원주민은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들에게서 옮겨 온 천연두, 홍역, 인플루엔자, 페스트 등 때문에 거의 전멸했다.그 외에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피에 반응하는 ‘수혈 거부 반응’과 이식 장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장기 거부 반응’ 또한 우리 몸의 면역계의 일이다. 우리 몸의 세포 분열 과정에서 오류로 탄생한 암세포를 죽이는 기전 또한 면역에 포함된다. 이렇게 면역은 직관적이지 않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면역은 피아를 식별하고 생존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절묘한 반응을 보이면서 세균과 바이러스, 암, 다른 생체 조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아무런 노력이 없어도 당연히 작동하지만, 이상이 있다면 오랜 시간 인체를 괴롭게 하거나 질병에 시달리게 하거나 감염으로 목숨을 잃게 된다. 아직 우리가 완벽히 밝혀내지 못했을 정도로 복잡한 과정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하지 않아도 꾸준히 평생 작동하는 면역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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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에 첨가물 논쟁이 즉석밥 시장을 흔들었다. CJ제일제당이 과점하고, 오뚜기가 거드는 즉석밥 시장에 하림이 뛰어들면서다. 하림은 자기네 즉석밥은 100% 쌀과 물로만 만든다고 마케팅했다. 사람들은 궁금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는 그럼 쌀과 물 아니고 뭘로 밥을 만드는데? 포장이 알려준다. 햇반(CJ제일제당)에는 미강추출물이, 오뚜기밥(오뚜기)에는 산도조절제가 들었다. 더미식밥(하림)엔 정말 쌀, 물 외엔 들어간 게 없을까? 궁금해 사봤더니 포장에 ‘질소 충전 제품’이라 쓰였다. 다른 건 버려도 ‘질소 첨가물’은 못 버린다. 햇반에도, 오뚜기밥에도 질소가 들었다, 왜?◇콩의 질소고정에서 스타벅스의 니트로 커피까지‘질소고정’이란 말이 있다. 하고많은 식물 중에 콩의 생존 방식을 콕 집어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콩의 뿌리엔 혹처럼 생긴 세균이 공생하는데, 그 이름이 뿌리혹박테리아다. 뿌리혹박테리아가 하는 일이 질소고정이다. 대기 중에 흔한 질소(78%) 중 일부를 빼앗아 와 콩에 준다. 콩이 식물 중에 이례적으로 단백질 식품일 수 있는 이유다. 질소가 없으면 아미노산도, 단백질도 없다. 그런데 대기 중의 질소를 빼앗아 오는 일이 얼마나 희귀한지는 ‘탄소고정’이란 말이 일상에서 잊힌 걸 보면 안다. 초록 식물이면 죄다 하는 광합성이 대기의 탄소를 끌어다 탄수화물을 만드는 일이지만 그걸 보고 탄소고정이라 하진 않는다(학술용어이긴 하다). 질소고정이 어려운 건 질소가 주위의 다른 원소들과 반응하는 일이 좀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안정적이란 얘기다. 그러니 우리가 먹는 식품 포장에 질소를 채워 넣으면 산화도 더디고, 내용물이 잘 부서지지도 않는다. 그러니 햇반에도, 오뚜기밥에도, 더미식밥에도, 새우깡에도, 포카칩에도 죄다 질소를 충전한다. 질소가 안정적인 건, 질소 분자의 결합이 워낙 강해서다. 딱 붙은 분자를 끊어내야, 자유로워진 질소 원자들이 다른 원소와 합종연횡하며 다른 화합물이 될 수 있는데 그게 힘들다. 그러나 물론 사람들은 난관을 뚫었고, 그렇게 얻어진 질소 화합물을 활용해 질소비료를,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었다. 혈관을 넓혀 협심증을 억제하는 약제를 만드는데도 질소 화합물이 쓰인다. 그러나 우리가 먹는 식품 카테고리에서 질소는 ‘보조’에 머문다. 가장 흔한 쓰임이 과자 봉지나 즉석밥 ‘충전’이니까. 사실은 질소를 ‘맛의 주인공’으로 내세우려는 시도는 다양했다. 작년 초만 해도 미국 음료 회사 펩시코가 청량음료의 새 역사를 쓰겠다면서 ‘니트로 펩시’를 내놨다. 톡 쏘는 탄산을 빼고, 부드러운 질감의 질소를 넣은 콜라다. 그 전엔 스타벅스가 ‘니트로 콜드브루’를 출시했다. 질소가 영어로 ‘니트로젠’이다. 식품회사들은 그렇게 신제품 ‘질소 음료’을 내놓을 때마다 ‘열풍’과 ‘성공’을 얘기하지만 그게 과연 그 정도인진 모르겠다. 원자번호 7번 무색무취의 질소는, 펩시와 스타벅스가 원하는 것처럼 맛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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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의 한 여성이 바닷가에 다녀온 뒤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성은 해변에 방치된 애완동물 배설물 속 십이지장충이 피부를 타고 들어오면서 가려움, 발진과 같은 증상을 겪었다고 설명했다.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콜롬비아 보고타에 거주 중인 27세 여성 메리스텔라 고메즈의 사연을 소개했다. 고메즈는 최근 가족들과 코베냐스로 일주일 간 휴가를 다녀왔다. 그는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는가 하면, 모래 위에 누워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휴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고메즈는 다리에 가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려운 부위에는 작고 붉은 여드름 모양 반점들이 생겼으며, 증상은 점차 악화됐다. 특히 밤만 되면 참기 어려울 만큼 가려움이 심해졌다. 그는 “다리를 점점 더 긁게 됐다”며 “이상하게도 밤에만 다리가 심하게 가려웠다”고 말했다.고메즈는 응급실을 찾았고, 곰팡이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과 함께 약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약은 전혀 효과가 없었으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됐다. 결국 그는 며칠 뒤 피부과를 방문해 추가 검사를 받았다.검사 결과, 고메즈는 ‘유충피부이행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충피부이행증은 흙이나 모래 속 기생충이 피부에 침입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발진, 가려움 등을 유발한다. 기생충이 주로 야간에 알을 낳기 때문에, 밤만 되면 가려움이 심해지곤 한다. 동물 배설물이 버려진 흙·모래 위를 맨발로 걷거나 앉으면 토양 속 십이지장충과 같은 기생충이 피부로 들어올 수 있다. 고메즈 역시 오염된 모래에서 시간을 보낸 뒤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 개와 고양이를 데리고 오고, 동물들은 그곳에서 대변을 본다”며 “주인이 배설물을 치우지 않은 상태에서 모래 위에 앉거나 밟으면 기생충이 피부에 달라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메즈는 곧바로 병원에서 구충제를 처방 받아 복용했다. 현재는 가려움, 발진 증상이 모두 사라진 상태다. 그는 틱톡을 통해 자신이 겪은 일을 공유했으며, 해당 영상은 현재 25만회 이상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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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아침에 유독 일어나기가 힘들다면, 건강 이상신호일 수 있다. 피로유발 원인과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부신피로증후군부신피로증후군이 있으면 기상 직후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부신은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으로, 부신 기능이 저하돼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피로가 느껴진다.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하나인 코르티솔은 오전 4시에 가장 적게 분비됐다가 오전 8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부신피로증후군으로 코르티솔이 제때 분비되지 않으면 기상 직후 매우 피곤했다가 밤이 되면 몸이 가벼워진다. 부신 피로는 대부분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오후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눕는 게 좋으며 7~8시간 동안 푹 자는 게 좋다.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좋다. 비타민C, 마그네슘이 풍부한 녹색 채소 등을 섭취하면 부신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수면과다증수면과다증이 있는 경우, 아침에 수면에서 깨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시간 수면한 뒤에도 낮 시간 동안 과도한 피로가 몰려와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 파킨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대표적인 유발 원인이다. 수면과다증을 개선하려면 잠에 드는 시각과 상관없이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만드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오후 3시 이후로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식품 섭취를 피해야 한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모다피닐, 메틸페니데이트,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 등 약물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뇌 피로충분히 잠을 잤지만 아침에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다면 육체 피로가 아닌 뇌 피로가 쌓였을 수 있다. 뇌 피로는 혈압, 호르몬, 체온 조절 등을 담당하는 뇌 시상하부 기능이 저하된 것을 말한다. 뇌 피로는 일상 속에서 뇌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쌓인다. 뇌 피로를 해소하려면 DMN(Default Mode Network) 활동량을 줄이는 게 좋다. 뇌를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도 활동하는 부위라 피로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명상은 DMN 활동량을 줄이고 뇌를 쉬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햇빛을 받으며 20분간 산책하는 것도 뇌 피로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이 많이 생성돼 숙면을 돕고 뇌를 잘 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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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결핍성 빈혈은 흔하지만 쉽게 봐선 안 되는 질환이다. 헤모글로빈 농도가 13g/dL 미만, 여자 성인의 경우 12g/dL 미만, 임산부는 11g/dL 미만인 경우를 빈혈이라 하는데,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낙상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만성화되면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하지만 철분제 복용은 속쓰림, 변비 등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일이 흔해 빈혈 증상이 심각한데도 약을 제대로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철분제를 복용할 때 위장장애는 어쩔 수 없는 일일까?◇복용법 변경 또는 약 교체로 해결 가능철분제 복용 후 속쓰림이 생기는 건 대부분 공복상태에서 철분제를 복용했을 때다. 철분제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공복 복용이 권장되는 게 사실이지만, 심한 속쓰림을 참아가면서까지 공복 철분복용법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 만일 철분제를 복용할 때마다 속쓰림이 생긴다면, 식사 중 또는 취침 전에 철분제를 복용해도 된다.철분제 용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방법도 있다. 위장장애는 보통 복용하는 철의 양과 비례하므로, 긴급히 철분제를 복용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철분제를 소용량부터 서서히 증량해 적응해가는 방법도 있다.철분제를 복용하고 나서 변비가 심해지는 경우라면, 철분제 교체를 고려해볼 수 있다. 철분제는 사용되는 철의 종류에 따라 1, 2, 3가 철로 구분되는데 1, 2가 철의 부작용이 3가 철에서는 발생 확률이 낮아진다.실제로 2가 철에 속하는 황산제일철(Ferrous Sulfate)은 흡수율이 높고 가격까지 저렴하지만, 위장관 점막 자극이 커 소화불량, 변비, 구토 등의 증상을 흔하게 유발하고, 3가 철은 이런 문제가 덜 발생한다. 만일 3가 철로 변경해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변비약을 사용해볼 수 있다. 단, 마그밀처럼 칼슘이 들어 있는 변비약은 체내 칼슘흡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철분제와 복용 간격을 2시간 이상 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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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더위 탓에 피로·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장운동 기능이 떨어져 변비가 잘 생긴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진 탓에 변의 부피가 충분히 커지지 않고, 딱딱해지는 것도 문제다. 이에 변을 잘 누지 못해 변기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치질이 악화된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치핵(항문 안쪽 혈관이 뭉치며 덩어리가 생기는 것) ▲치열(항문 주변 근육이 찢어지는 것 ▲치루(항문 주변의 농양 내 고름이 배출되며 항문 바깥쪽 피부에 이르는 작은 통로가 생기는 것)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치질 중에서도 치루를 오래 방치할 경우 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치루는 항문 주변에 농양과 염증이 반복되면 발생한다. 항문 외상, 치열, 결핵의 영향으로 생기기도 한다. 치루가 있는 사람은 피부 쪽으로 난 구멍을 통해 고름 등의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나온다. 항문 주변의 피부가 자극받으며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치루를 10년 이상 방치했다가 항문암으로 악화된 사례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도 있다.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치루로 인해 항문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문 점막에 염증이 생겼다가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는 과정이 반복될 때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치핵이나 치열, 변비가 항문암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항문암을 예방하려면 치루가 안 생기도록 주의하고, 이미 치루가 생겼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루는 수술 외엔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수술로 항문 괄약근 사이에 있는 1차 병소를 제거하고, 안쪽과 바깥쪽 구멍을 처리하게 된다. 항문에서 피가 자주 보이거나, 속옷에 고름 등 분비물이 자주 묻어난다면 병원을 찾아서 검사받는 게 좋다. 배변 후 따뜻한 물로 항문 주변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항문암 환자 수는 2054명이다. 항문암의 5년 생존율은 65% 정도며, 암을 수술로 직접 떼어내기보단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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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에 있어도 남들보다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모기가 이끌리는 요인은 무엇일까?◇이산화탄소숨 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이 많을수록 모기에 잘 물린다. 모기는 머리에 달린 촉수로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곳으로 다가가는 경향이 있다. 신진대사가 활발할수록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많으며 임산부, 어린아이, 몸집이 큰 사람 등이 해당된다. 술을 마신 경우에도 대사 작용이 활발해져 모기에 물리기 쉽다.◇붉은색붉은색 계열 옷을 입으면 모기에 잘 물릴 수 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에 의하면, 모기는 붉은색, 주황색에 반응하는 반면 녹색, 파란색, 보라색에 반응하지 않았다. 모기는 물체와 1m 이내로 접근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근시지만, 눈으로 특정 파장의 빛을 찾는다. 모기가 선호한 붉은색 계열은 파장이 긴 빛을 낸다.◇피부 미생물 변화피부에서 ‘카르복실산’이 많이 생성되면 모기에 잘 물린다는 미국 록펠러대 연구 결과가 있다. 카르복실산은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피지를 먹어치우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물질이다. 카르복실산은 치즈, 발 냄새 등과 비슷한 향을 만들어 모기를 끌어들인다.◇땀 냄새 또는 발 냄새모기는 땀 냄새나 발 냄새 등에 잘 이끌린다. 모기는 초고성능 후각을 지녀 땀의 주성분인 수분, 젖산, 아미노산과 암모니아 냄새 등을 잘 감지한다. 따라서 땀 냄새를 많이 풍기는 사람, 몸에 열과 땀이 많은 사람, 잘 씻지 않는 사람 등이 모기의 표적이 된다.◇꽃 향 또는 과일 향한편, 깨끗하게 씻었는데도 모기에 잘 물린다면 사용한 세정제의 향을 점검해보자.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에 의하면, 모기는 꽃이나 과일 향이 나는 비누에 잘 이끌렸다. 반면, 코코넛 향이 나는 비누를 사용한 경우에는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코코넛오일에 포함된 벤즈알데히드, 벤질벤조산, 감마노나락톤 등의 화합물이 모기를 비롯한 곤충을 쫓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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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양압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28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 얼굴에 양압기를 착용한 자국이 남았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부터 수면무호흡증 병력을 공개했다”며 “어젯밤 양압기를 사용했고, 이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흔한 일이다”고 설명했다.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자는 도중 숨을 쉬지 않는 질환이다. 잘 때 중간 중간 숨이 멈춘 뒤 1~3회씩 숨을 몰아쉬고 헐떡거리며, 전체적인 호흡 소리가 약해지기도 한다. 수면 중 호흡을 멈추는 횟수가 시간당 5회 미만이면 단순 코골이로 보고, 5~15회는 경증, 15~30회는 중등도, 30회 이상은 중증으로 분류한다.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일 경우 상부 기도가 막혀 폐에 산소가 전달되지 않는다. 호흡하려 노력하지만 상부 기도가 막혀 숨이 들어가지 못한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뇌 호흡 중추에 이상이 생겨 호흡하려는 노력 자체가 없다. 심장 건강이 안 좋거나 마약을 복용하면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수면의 질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호흡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수면이 어렵기 때문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프거나 낮에 피로감이 심하고 에너지가 쉽게 소진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바이든 대통령이 받고 있는 양압기 치료는 대표적인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이다. 양압기는 마스크 형태로 된 기기로, 누워서 잘 때 얼굴에 착용하면 공기가 나오면서 좁아진 기도를 열어준다. 다만 잘 때마다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외에도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는 구강내장치, 수술 등이 있다. 편도가 크거나 코가 너무 많이 휘어 숨을 쉬지 못하는 등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수술을 고려한다.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수면 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거인이 없다면 소리를 녹음해 들어보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증상 예방·완화를 위해서는 운동, 체중 감량, 금주·절주, 금연 등 생활습관 교정도 필수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되며,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해도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특히 운동량이 적을 경우 다리에 쌓인 체액이 누웠을 때 상부 기도로 오면서 기도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한 수면에 필요한 정상 호흡 유지 능력, 산소-이산화탄소 교환 능력 또한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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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저하돼 신체 각 부분에 혈액공급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질병이다. 심장의 혈관이 막히거나(관상동맥질환), 맥박이 불안정하거나(부정맥), 심장 근육 자체가 약해지는(고혈압, 당뇨, 유전자 이상에 의한 심근증) 등 원인이 다양한데, 마치 자동차의 엔진이나 부품이 고장 나거나 연료가 부족하면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는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김미정 교수는 “말기 심부전은 5년 이내 사망률이 50%를 넘는, 암보다 무서운 질환이지만 예방과 치료 방법이 점점 발전하면서 충분히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할 수 질병이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 심장과 전신 기저질환, 성인 만성질환은 모두 심부전 위험군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심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9682명으로 2017년 22만1315명 대비 4년간 8.3% 증가했다. 전체 심부전 환자의 85% 이상을 60대 이상이 차지했고,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 보다 약 1.4배 많다.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원인이 과반수 이상이고 판막질환, 부정맥, 심근증도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에 의한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에 의한 심부전이 크게 늘었다. 비만, 고지혈증, 고혈당은 만성 염증 상태를 일으키고 심근과 혈관을 손상시켜 심부전을 유발한다.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증가하는데, 60~70대의 5.5%, 80세 이상에서는 12%가 심부전을 진단받는다는 통계도 있다. 과거 심장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더라도 중증의 폐, 콩팥, 간, 인지장애, 자가면역 질환, 암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전신 상태가 쇠약한 노인에서 갑자기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항암제, 알코올, 식욕억제제 등의 심독성 약물에 민감한 사람이 이들 약물에 노출되면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김미정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위중한 심장병 치료 후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소생한 환자의 일부는 심부전을 갖게 된다”며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심부전 환자 역시 상당히 증가할 전망이다”고 했다. ◇호흡곤란·부종·소화불량·빈맥 등 나타나면 의심심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심부전이 발생하면 폐에 혈액이 고이는 폐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힘들게 움직일 때만 숨이 차지만, 심해지면 눕거나 잠을 잘 때도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 또 발목과 종아리가 붓고 심하면 복수가 찬다. 일부는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위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부종이 동반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교감신경이 자극돼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빈맥)이 나타나고, 노인은 경미한 인지장애가 악화하기도 한다. 특히 쇠약한 노인에서 흔해 자칫 나이 탓으로 오인할 수 있다. 중증 심부전에서는 근육이 소실돼 기력이 달리고 움직이기 힘들어하며 입맛이 없어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김미정 교수는 “6개월이나 1년 전에는 할 수 있던 움직임을 힘들어 못하게 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예전엔 공원 두 바퀴는 쉽게 돌았는데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찬다거나 계단 몇 층 정도는 쉽게 올라갔는데 힘들어졌다면 심부전의 신호일 수 있다”며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자신의 체력을 측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4단계 말기 심부전, 암보다 사망률 높아심부전은 중증도에 따라 병기를 분류하는데, 아무 증상 없이 심근 손상 위험인자만 있는 초기부터 심장이식이 필요한 말기까지 총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무증상 고위험군으로 고혈압,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뇌혈관, 말초혈관, 관상동맥질환), 심독성 약물 노출 과거력, 심근병 유전자 보유자 등이다. 식사, 운동,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과 심부전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물로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2단계는 아직 심부전 증상은 없지만 심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이 시작된 단계다. 혈액검사에서 심장 손상을 의미하는 수치가 검출되거나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심장 비대, 판막 이상, 심근 수축 또는 이완 기능 저하 등이 관찰되는 경우다. 본격적인 심부전 진행을 막으려면 적극적인 원인 질환 교정, 위해 요인 회피, 심부전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3단계부터는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호흡곤란과 부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삶의 질이 저하되며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뇨제 등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과 함께 장기 생존율 향상을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어떤 환자는 입원해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행히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결과가 발표되며 치료가 발전하고 있다. 4단계는 적극적인 치료에도 심부전 증상이 계속되는 말기 심부전 상태로 사망률이 암보다 높다. 약물만으로 효과가 불충분한 만큼 심장이식이나 심장보조장치 삽입술이 필요할 수 있다. 때때로 심부전 치료제가 효과가 늦게 나타나거나, 일시적으로 콩팥의 사구체여과율 수치를 올리거나, 오래 복용했던 당뇨병, 콩팥병, 관절염 등의 약과 상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심장과 기존 질병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해 치료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한다. 김미정 교수는 “심부전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건강한 생활습관과 입증된 약물치료로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을 막고 아프기 전의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며 “조기 발견에 힘쓰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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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정신질환을 이유로 안락사를 선택한 사람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대부분은 고통의 주요 원인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꼽았다. 네덜란드는 안락사를 허용한 최초의 국가다. ‘견딜 수 없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불치병을 앓는 등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면 검토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허용한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가 확실하지 않은 아동이나 정신질환자의 안락사 요구를 어떻게 평가할건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영국 킹스턴대 연구팀은 안락사 검토위원회가 자폐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안락사 요청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6만여명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 2012년 이전 기록은 알려지지 않았다. 2021년 한해에만 안락사로 7666명이 사망했는데 네덜란드 한해 사망자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 중 89%는 암, 파킨슨병, 루게릭병을 앓는 겪는 고령자였다. 39명은 정신질환자였다. 절반가량은 노인이었지만 18명은 5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명은 30세 미만이었다. 연구팀은 위원회가 발표한 사례보고서를 심층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엔 환자 고통의 특성, 안락사의 대안, 의사와 환자 간의 논의, 다른 사람과의 상담에 대한 의사의 서면 보고서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30명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원인 중 하나로 외로움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8명은 고통의 유일한 원인으로 자폐증이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 대처 전략의 부족, 사고를 조정할 수 없는 능력을 꼽았다. 연구팀은 위원회가 39명 중 30%의 환자들은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분석했다.8명의 환자엔 20대 자폐증 남성도 포함됐다. 그의 기록에는 ‘환자는 어린 시절부터 불행을 느꼈고, 정기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으며, 사회적 접촉을 갈망했지만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없었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몇 년 동안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결정한 후 안락사를 선택했다. 경계선 인격 장애를 가진 30대 여성은 지원을 받는 생활 센터의 자리를 제안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그녀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너무 어렵게 생각했다’고 적었다.연구의 저자 터프리-바이네 박사는 “정신질환자이면서 안락사를 선택한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그들을 도울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는데도 안락사를 허용한다는 건 죽는 것이 더 낫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캠브릿지대 자폐 연구 센터의 사이먼 배런-코헨은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이 더 이상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안락사되고 있다는 것이 끔찍한 일”이라며 “자폐증을 앓는 많은 사람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는데, 우울증은 합법적인 죽음을 요구하는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안락사를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국가는 네덜란드 외에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등이 있다. 그런데 안락사를 결정하는 의료 단체의 판단 과정을 공개하는 나라는 국가는 네덜란드가 유일하다. 정신질환자의 안락사 요구가 부당하게 평가될 여지도 있다는 뜻이다.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 정신과협회(Royal College of Psychiatrists)의 ‘BJPsych Open’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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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일상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임에도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발병이 감소했음이 확인됐다. 반면,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매개 감염질환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2022년 질병보건통합시스템으로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한 '2022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 따르면, 2022년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2851만 7466명(인구 10만 명당 5만5332명)으로, 2021년 66만9478명(인구 10만 명당 1294명) 대비 매우 증가했으나,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신고 환자 수는 9만2831명(인구 10만 명당 180명)으로 전년(9만9406명) 대비 6.6% 감소했다.법정감염병 급수별로 보면, 제2급감염병 중 전년 대비 환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건 A형 간염이었다. A형 간염은 2021년 6583명에서 2022년 1890명으로 전년 대비 71.3% 감소했다. 환자는 대부분 사회활동이 많은 30~50대였다. 이들이 A형 간염 전체 발생의 69.2%(1307명)를 차지했다.결핵은 전년 2021년 1만8335명보다 11.3% 감소한 1만6264명으로, 이는 2012년보다 58.9% 감소했다. 수두는 2021년 2만929명에서 2022년 1만8547명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제3급감염병 중에선 B형 간염과 C형 간염 환자가 크게 줄었다. B형 간염 환자는 2021년 453명에서 2022년 332명으로, 같은 기간 C형 간염은 1만115명에서 8308명으로 17.9% 감소했다.반면, 제2급감염병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같은 기간 2만3311명에서 3만548명으로 31.1% 증가했고, 제3급감염병인 말라리아는 294명에서 420명으로 42.9% 증가했다.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환자(382명) 중 62.6%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 경기·강원 북부에서 신고됐다. 현역 및 제대 군인이 27.7%(106명)를 차지했다.환자가 증가한 또다른 3급 감염병으로는 뎅기열과 라임병, 쯔쯔가무시증 등이 있다. 뎅기열은 3명에서 103명으로 3333.3% 증가했다. 유입 지역은 아시아 102명, 아프리카 1명이었다. 라임병은 8명에서 22명으로 175% 증가했으며, 국내 감염 추정사례 17명, 국외 감염 추정사례 5명이었다. 쯔쯔가무시증은 5915명에서 6235명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했으며, 전체 신고건의 92.3%(5754명)가 50대 이상이었다.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 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특히 모기 매개 감염병이 증가했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103명), 말라리아(38명)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주요 유입지역은 아시아 지역(베트남, 필리핀, 태국, 일본 등)이 전체의 약 53.5%를 차지했다.이에 질병청은 "지난해 모기·진드기 등 매개체를 통해 감염되는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등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야외활동 시 모기나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모기 매개 감염병을 피하기 위해선 야외활동 시 퇴치용품(기피제 등) 사용, 진한 향수·화장품 사용하지 않기, 야외활동 후 땀 제거 및 땀이 묻은 옷 세탁하기 등의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법은 야외활동 시 밝은 색 긴 소매 옷, 양말 등 착용하기, 기피제 사용,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 사용, 귀가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기, 샤워하면서 벌레(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하기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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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암 중에서 치명적인 흑색종은 흔히 ‘미운 오리 새끼’에 비유된다. 나이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생기는 검은 점, 나이 들면서 흔한 검버섯과 비교하고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운 오리 새끼 징후(ugly duckling sign)’란 말은 그래서 나왔다. 점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무언가 다른, 흑색종만의 패턴을 정리해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다.◇치명적 ‘흑색종’을 포착하는 8가지 징후미운 오리 새끼의 다섯 가지 징후를, 전문의들은 ‘ABCDE 룰(rule)’로 정리한다. 흑색종이 그냥 점과 다른 다섯 가지 특성을 이니셜로 요약했다. 흑색종은 점과 달리 비대칭적인 형상일 때가 많다(Asymmetry). 그리고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Border). 우리말로 ‘흑색종’이라곤 하지만 꼭 검정이 아닐 때도 있다. 빨간색, 파란색, 갈색으로도 발현한다(Color). 지름은 흔히 6mm를 넘긴다(Diameter). 마지막으로 진화한다. 크기와 모양이 변한단 뜻이다(Evolving). 전문의들은 이 가운데 특히, 비대칭성과 색에 주목하라 한다.흑색종 중에서 ‘결절성 흑색종’을 구분하기 위해 ‘EFG 룰’이 추가되기도 한다. 결절성 흑색종은 병변 초기부터 주위 피부에서 도드라지는 형태다(Elevated). 그리고 만져보면 단단하다(Firm). 며칠이나 몇 주 만에 빠르게 커진다(Growing). ‘ABCDE+EFG’ 8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라도 적용된다 싶으면 진료를 받아보라는 게 전문의들의 충고다.◇멜라닌 세포 이상으로 생겨흑색종은 영어로 멜라노마(melanoma)다. 멜라닌 이상이란 걸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다. 우리 피부와 점막엔 어디에나 멜라닌 세포가 있다. 정상적인 세포이고, 멜라닌 세포가 만드는 멜라닌 색소가 피부색을 결정한다.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될 때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도 멜라닌 색소 때문이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에 생긴 암이 악성 흑색종이다.흑색종을 포함해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극’은 유전적 요인을 포함해 여럿이지만 그 중 자외선의 영향은 압도적이다. 피부 세포가 장기간에 걸쳐 자외선 자극을 받으면 여러 유전 인자들이 변하면서 암이 발생한다. 피부는 표면에서부터 표피, 진피, 지방층(피하 조직)으로 내려가는데, 세 조직 모두 피부암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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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 인도 북부에선 수은주가 40~45도까지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54명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역대급 폭우로 13명이 사망했다. 기후 변화는 더 나아가 우리 먹거리와 건강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감자센터에선 지구온난화로 감자 수확량이 2060년까지 68%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56개 논문을 분석한 뒤, 20년간 급증한 암 발병 사례 상당수가 기후변화로 유발된 것이라고 보고했다.적신호만 계속 켜지고 있는 와중, 최근 파란불을 켤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연구가 하나 나왔다. 땅속 곰팡이가 거대한 탄소 저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 중 탄소 농도를 줄이면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수치가 줄어들어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다. 과연 이 곰팡이는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엄청난 탄소 저장 탱크, 땅속 곰팡이최근 식물 뿌리에 서식하는 곰팡이인 균근곰팡이(Mycorrhizal fungi)가 엄청난 탄소 포집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 하이디 호킨스(Heidi Hawkins) 교수 연구팀은 스웨덴 전역의 아한대 산림 30곳에서 탄소저장 메커니즘을 분석한 결과, 균근곰팡이가 전 세계적으로 약 131억 20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세계가 화석연료를 태워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363억톤이다. 그 중 무려 3분의 1 이상을 곰팡이가 땅속에 저장하고 있는 것. 저장 능력이 엄청나다. 우리나라 연간 탄소 배출량의 약 20배 정도며, 이산화탄소 배출 1위 국 중국의 배출량(98억톤)보다도 많다. 연구팀은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탄소 포집, 저장 장치"라고 했다.균근곰팡이는 식물에 수분과 질소, 인, 황, 등 토양 속 영양분을 제공하고 식물로부터 탄수화물과 지방을 공급받는 육지 식물 공생 생물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 김창무 과장은 "식물은 뿌리가 뻗어나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균근곰팡이가 대신 실 같은 균사를 뻗어내 다른 곳에서 무기물 등 영양분을 가져와 전달하고 곰팡이는 식물로부터 탄소를 받아 성장한다"며 "육지식물 약 90%가 균근곰팡이와 공생관계를 맺고 산다"고 했다. 곰팡이가 받는 당분인 포도당은 탄소 6개로 구성되는데, 이 탄소는 식물이 지구 공기 중에 퍼진 이산화탄소를 광합성 하면서 흡수한 것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균근곰팡이에 저장되는 셈이다. 균근곰팡이에는 나무뿌리에 서식하는 버섯류도 속한다. 대표적으로 송이버섯, 달걀버섯 등이 있다.이번 연구가 나오기 전까진 균근 곰팡이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셰필드대 케이티 필드(Katie Field) 교수는 "균근 곰팡이가 탄소를 저장하는 양은 놀라울 정도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 문제에 대한 해결 책을 고려할때 이미 존재하는 것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이런 작용을 하는 곰팡이가 600~700만 종쯤 존재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약 1만5000종에 대해서만 조사했으므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토양 보호 우선돼야균근 곰팡이를 이용하기 전, 먼저 균근 곰팡이가 서식하는 '흙' 보호부터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까지 인간 개발로 토양 90%가 훼손될 수 있다"며 "곰팡이는 보호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토양이 아스팔트로 덮이는 것은 물론, 땅을 개간하는 농지만 늘어나도 토양에 보관됐던 탄소는 공기 중으로 퍼진다. 케이티 필드 교수는 "토양 생태계가 농업이나 개발, 기타 산업을 통해 놀라운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가 토양 속 고대 생명 지원 시스템을 파괴하면,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고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에 차질이 초래될 것"이라고 했다.일부 농가에서는 흙의 탄소 저장 능력을 해치지 않는 시스템과 장치를 고안하고 있다. 이 농가들은 씨앗이나 묘목을 심을 수 있을 만큼만 흙을 파는 경작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롤러를 굴려 화학물질 투여 없이 잡초를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햇볕이 잡초에 닿지 않도록 막는 필름을 개발하기도 했다.◇대규모 균근 곰팡이 버섯 재배, 탄소 중립에 도움 될 듯균근 곰팡이를 이용하려는 시도도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영국 스털링대 자연과학과 폴 토마스 박사 연구팀은 균근류 곰팡이인 버섯을 삼림에서 키우면 기후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상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원격 탐사에 의한 삼림 면적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산림에서 대규모로 버섯을 재배하면 헥타르당 연간 12.8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토마스 교수는 "버섯이 장기간 토양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고, 가축과 달리 많은 양의 비료, 물, 사료 등의 자원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며 "만약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세계에서 이루어진 식림과 함께 버섯이 재배되었다면, 탄소를 저장하면서 연간 1890만 명분의 칼로리 생산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식량 생산 시스템은 확장성이 높고 현실적이며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우리나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도 균근 곰팡이를 이용해 삼림을 보존하려고 시도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연구과 유림 연구사는 "사막화된 곳, 폐탄광지 등 황폐해진 산림을 건강하게 복원하기 위해 심은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균근성 균류를 이용하는 연구를 과학원에서 했었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이런 연구 결과를 활용해 균근성 균류를 이용한 조림지를 형성하면 새로운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 포집 장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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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보철학회는 지난 28일 ‘2023 틀니의 날’을 맞아 틀니 사용자를 대상으로 치과버스 이동 검진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대한치과보철학회는 지난 2012년, 틀니 보험이 첫 적용된 7월 1일을 틀니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올바른 틀니 사용에 대한 교육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서울노인복지센터(안국동 소재)에서 약 200여명의 틀니 사용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과버스 틀니 무료 검진 및 올바른 세정 등 틀니관리법에 대한 상세한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는 보철학회 치과버스에서 의료진들이 틀니 사용자들을 직접 만나 틀니 상태를 점검하고, 틀니 치과버스 외에도 의료진이 상주하여 구강 진료 및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서울노인복지센터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100세 시대의 동반자, 틀니 잘 쓰는 법’ 건강강좌를 진행, 제 2의 치아로 불리는 틀니를 건강하고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 정보를 전달했다. 별도 마련된 체험부스에서는 틀니 세정제 및 부착재를 사용한 올바른 틀니관리법 시연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GSK컨슈머헬스케어가 틀니의 날을 맞아 학회에 기부한 틀니관리용품(폴리덴트 의치세정제) 5000개를 행사 참가자 및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전달하는 등 틀니 사용자들의 구강 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국내 틀니 인구는 640만명으로 추산되며, 고령 사회 진입 및 틀니 보험 적용 확대 등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고, 64세 이하 비교적 젊은 층에서 부분 틀니 사용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런 추세와 달리, 틀니 관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고, 치과 검진 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틀니는 맞춤 후 일정 기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사용 초기 틀니가 덜그럭거리는 등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 경우 치과에서 조정 점검을 받으며 맞춰 나가야 한다. 틀니 사용 초기 3개월, 6개월에 1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이후 1년 정도 지나면 안정적인 틀니 사용이 가능해진다. 평소 틀니 세정 관리법도 잘 알고 실천해야 한다. 틀니는 자연치아와 달라 치약으로 닦으면 틀니 표면에 상처가 나고, 그 틈새로 구취와 의치성 구내염을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치약 사용은 피해야 한다. 틀니는 1일 1회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세균을 살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수면 중에도 틀니 전용 세정제를 1알 넣은 물에 담가 보관하면, 틀니 세정과 함께 수면 시 틀니를 빼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심준성 회장은 “틀니가 노년층의 전유물이란 통념과는 달리, 비교적 젊은 사용자의 부분틀니 사용 등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틀니 사용의 불편을 줄이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틀니는 맞춤 후 일정 기간 적응이 필요한데, 초기 3개월, 6개월에 1번씩 틀니 검진을 받으면 1년 후에는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앞으로도 올바른 틀니 관리법 등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다양한 교육 활동과 무료 틀니 검진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구강 건강은 물론 삶의 질 향상까지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한편,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오는 30일 프레스센터에서 2023 틀니의 날 기념식을 갖고, 국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보철학회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봉사해 온 분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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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업계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라면 값 인하에 나섰다.정부가 지난주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을 이유로 기업들에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했다. 이에 농심은 오는 7월 1일부로 신라면 가격을 각각 4.5% 인하해 신라면 1봉지는 950원에 판매된다. 삼양식품도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열무비빔면 등 12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오뚜기 역시 스낵면·참깨라면·진짬뽕 등 15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키로 결정했다. 전반적인 가격 인하 소식에 라면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는데, 사실 라면은 열량이 높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만큼 맛있게 먹더라도 건강을 염려하지 않을 순 없다. 조금이나마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라면을 먹을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나트륨이다. 라면 1개의 나트륨 양은 많게는 1800mg 이상으로, 라면만 먹어도 하루 적정 섭취량인 2000mg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면을 먹을 때는 ▲양파 ▲양배추 ▲시금치 ▲브로콜리 등 나트륨 배출을 돕는 식품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양파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없애는 데 도움을 주며 라면의 기름기도 제거한다. 양배추는 나트륨 배출을 도울 뿐만 아니라, 같이 끓이면 단맛이 진해져 라면과 잘 어울린다.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에는 나트륨 배출 효과가 좋은 칼륨이 풍부하다. 반면 김치나 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길 수 있어 자제하는 게 좋다.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면 세척 조리법’도 있다. 면을 먼저 끓여 건져낸 뒤 국물을 따로 끓여 넣어 먹는 방법이다. 라면을 끓일 때 수프 국물이 면에 스며들어 나트륨 함량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실제 면 세척 조리법을 이용해 라면을 끓였을 때 나트륨 함량이 최대 27%까지 감소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라면에 우유를 반 컵 정도 넣어 먹는 것이다. 그럼 칼슘 함량이 높아지고, 라면 국물의 염분을 배출할 수 있다. 특히 우유를 넣어 먹으면 다음 날 얼굴이 붓는 것도 방지한다. 번거롭다면 라면을 끓일 때 수프를 절반만 넣거나 되도록 국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좋다.또한 라면은 단백질 함량이 매우 낮고, 식이섬유는 아예 없는 등 영양 구성이 고르지 않은 식품이다. 따라서 부족한 영양소인 단백질, 섬유질 등을 곁들이면 좋다. 콩나물, 파프리카 등 채소를 추가하고 달걀을 곁들어 먹으면 된다.다만, 라면 가격이 인하하더라도 라면을 지나치게 자주 먹거나, 밤에 야식으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과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짠 음식을 많이 먹은 사람은 적게 먹은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