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임신 중 당뇨병이 아이에서 자폐증과 같은 신경·발달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당뇨병이 아이에게 미치는 신경·발달 측면의 영향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란셋 당뇨 및 내분비학 저널(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실렸다.
임신 중에는 사람태반락토젠(human placental lactogen, hPL)과 같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당뇨병이 발생하기 쉽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체 임신부 중 9%가 당뇨병이 있으며, 그 비율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임신 중 당뇨병은 임신 전부터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와 임신 중에 새롭게 생긴 당뇨병, 즉 임신성 당뇨병으로 나뉜다.
임신성 당뇨병의 경우 운동이나 식이 습관 등으로 혈당을 관리하면 태아와 산모에게 큰 문제가 없는 반면, 임신 전부터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는 태아와 산모 모두에게 위험을 낳을 수 있다.
5600만명 이상의‘ 산모를 대상으로 한 202개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산모가 임신 중 당뇨병이 있는 경우 아이에서 신경·발달 질환이 나타날 위험이 28% 더 높았다.
연구진은 당뇨병이 있는 임신부를 장기간 추적·관찰해 아이에서 신경·발달 측면의 문제가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 산모가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 자녀에서 자폐증이 나타날 위험은 25%,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나타날 위험은 30%, 지적 장애가 나타날 위험은 32% 높았다. 또한 의사소통 문제가 나타날 위험은 20%, 운동 장애가 나타날 위험은 17%, 학습 장애가 나타날 위험은 16% 높았다.
연구진은 임신 중 당뇨병 중에서도 임신 전부터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가 임신성 당뇨병에 비해 신경·발달 측면의 문제가 나타날 위험이 39% 높다고 밝혔다. 이는 임신이 계획되어 있는 경우 임신 전부터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임신 중 당뇨병이 아이의 신경·발달 장애 위험을 높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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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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