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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도시 안양을 해물탕으로 유명하게 만든 집

닥터Q의 맛기행

수원에스엔유치과병원/석창인 원장

▲ 정호해물탕집. 인덕원에 분점이 있다지만 뭐든지 본가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해물탕의 원조를 논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해산물이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먹거리이고, 바다와 접해있는 나라엔 해물탕과 유사한 음식이 어디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물탕으로는 프랑스 남부해안의 ‘부야베스’와 태국의 ‘? 양꿍’이 있다. 섬나라인 일본의 해물요리도 좋지만 너무 싱거워서 좀 그렇고, 그저 우리에겐 고추장이나 된장을 베이스로 한 해물탕이 최고다.

 

 

 

▲ 한 냄비 가득한 신선한 해물들. 왕새우와 키조개를 맛보려면 '특'을 시켜야 한다.
대학 때, 이화여대 앞 시장골목 안에 있던 해물 잡탕집('맘보집'?)을 이틀이 멀다 하고 다녔던 적이 있다. 말로는 클럽 활동이나 미팅 때문이라고 둘러 댔지만, 촌동네 출신의 떠꺼머리 총각이 그만 해물잡탕 맛에 '한방에 훅~' 하고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희한한 맛 때문에 건더기를 다 먹고 국물만으로도 소주가 여러 병 추가 되었을 정도였으니까.

안양은 그다지 알려진 먹거리가 없는 도시이다. 과거, 나자로 마을 근처의 포도가 유명했지만 포도는 과일이지 음식이 아니다.

 

 

▲ 기본 밑반찬은 달랑 세가지이지만 내공은 '만땅'이다.
그러나 근래 수도권에는 '안양'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해물탕집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상한 점은 안양이 바다와 접한 도시도 아니고 대형 수산물 시장도 없는 곳이라는 점이다. 굳이 견강부회하자면, 소래 포구와 지근 거리의 도시라는 점 정도랄까.

숱한 안양 해물탕집들의 정점에는 '정호 해물탕'이 있다. -아마 이 점에 대해서는 안양의 어느 해물탕집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통상 해물탕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꽃게가 들어간다. 하지만 제 철의 꽃게가 아니라면 꽃게만큼 외화내빈인 경우도 없다. 왜냐하면 살을 발라내기가 성가시고 식탁 위의 잔해도 볼품이 없기 때문이다.

 

▲ 우리나라 음식의 모든 마무리는 볶음밥인가?
대다수의 해물탕집에서는 고추장이나 고추가루를 풀어 맛을 낸다. 하지만 이 집은 된장 베이스인지라 구수하고 시원하며 맵지 않아서 일단 좋다. 물론 해물찌개용으로 특별히 만든 육수도 독특한 해물탕 맛의 비결이지만, 유독 이 집만의 장점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재료의 신선함을 든다.

각종 내용물들은 싱싱하고 속살들이 탱글탱글하여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때문에, 맛이 간 미더덕이나 조갯살을 씹었을 때의 불쾌함을 이곳에서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아마 이 점이 30년 이상 장수하게된 동기이자, 안양이 해물탕의 원조 도시라고 알려진 이유는 아닐까?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031-447-9334

보통 1인분 1만2000원     특 1인분 1만7000원

/ 석창인-수원에스엔유치과병원 원장 s2118704@freechal.com


입력 : 2006.07.26 14:49 55'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닥터Q의 맛기행

석창인 원장과 함께 떠나는 건강 맛기행 코너

수원에스엔유치과병원 /석창인 원장
현 수원에스엔유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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