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유방암 진단을 받고 절재 수술을 받았던 50대 주부 S씨. 여성성의 상실로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남편의 조심스러운 권유로 가슴확대수술을 감행해보려 했지만, 정보에 강한 그녀에게 수명이 짧고 촉감이 떨어지는 식염수 보형물만 국내에서 사용가능하단 얘기에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실리콘젤 보형물이 오직 한국에서만 시판되고 있지 않는다는 말과, 실리콘젤로 시술을 받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말에 끊임없이 망설이고만 있었다.
그러던 그녀에게서 지난 주에 전화를 받았다. 역시나 정보에 밝은 그녀가 실리콘 젤 보형물의 승인 소식을 접하고 확인 전화를 한 것이었다. 지난 7월 20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실리콘젤의 일종인 코히시브젤(COHESIVE GEL)에 대해 사용 승인을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FDA 의 승인 이래 약 8개월이라는 긴 검증절차 후 결정된 것인데, 유방보형물은 의료 용구 등급상 가장 높은 4등급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해 더욱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거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에 승인된 실리콘젤 보형물은 메밀묵처럼 반고체 상태의 코히시브젤(COHESIVE GEL)로서, 촉감이 실제 유방과 유사하다는 것과 평균 수명이 식염수 백에 비하여 배 이상 길다는 것이 특징이다. 코히시브젤은 외피가 파열되어도 주위로 번져나가지 않아 사용 안전성과 환자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식염수 보형물이 실리콘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식염수 백 보형물은 사용 후 내부의 충전물이 조금씩 빠져 나와 크기가 줄어들 수 있으며, 수술 후 조금 단단하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단점이 있다. 특히 마르고 지방층이 얇은 동양여성에게 식염수 백을 사용할 경우 보형물의 외피가 만져지거나 쭈글거림이 관찰되기도 한다. 또 평균 수명이 10년 내외로, 파열되면 다시 보형물을 교체하는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실리콘젤은 촉감 및 모양, 사용 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식염수 백 보다 우수한 유방 보형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실리콘 자체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기 시작해 미국 FDA는 1992년, 급기야 사용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때 금지된 것은 2-3세대 액체 실리콘 젤이었으며, 미국 보형물 제조회사들은 제4세대 코히시브젤을 개발하여 약 15년간 실리콘젤 사용이 안전하다는 점을 밝히는 꾸준한 연구를 시행해왔다. 마침내
실제로 실리콘은 콘텍트 렌즈나 껌 등에도 사용될 정도로 안전하다. 또, 실리콘 젤은 1992년 미국FDA의 사용금지 결정과는 무관하게 유럽을 비롯해 일본 등에서는 유방 확대 수술의 80-90%에 사용되어 왔었다.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실리콘젤 유방성형을 위해 태국, 일본 등지로 원정을 가기도 하였으며, 원정성형을 위한 온라인 카페를 통한 환자모집도 성행하였다.
S씨는 그 동안 잃었던 자신감 회복을 위해 코히시브젤을 이용한 유방 재건술을 받기로 하였다. 힘든 투병을 남편의 헌신으로 극복해 낸 그녀에게 가슴의 볼륨과 함께 삶의 질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식약청의 승인이 더욱 반가운 요즘이다.
/바람성형외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