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50세 공무원이다. 지난 수개월 간 맥박이 불규칙했고, 최근에는 맥박에 1분에 40번 미만으로 매우 느린 증상이 있어서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했다. 심전도 검사에서 심장의 완전 방실차단이 있어서 당장 인공 심장 박동기를 삽입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고 내원하였다. A씨는 심장의 방실차단 뿐만 아니라, 심방세동과, 고혈압, 고지혈증도 같이 발견되었다. 본 원에서 시행한 심전도 검사에서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이 의심되었다.
심장에는 좌우 2개의 방과 좌우 2개의 실로 나뉘어있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기 위해서는 심방과 심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움직임이 매우 빠르고 약하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빠른 심방의 움직임의 극히 일부에만 심실이 반응해서 맥박이 하루에 40번 이하로 뛰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 박동이 40회 이하로 뛰면 완전 방실차단으로 진단하고, 이때 저혈압이 동반되면 반드시 인공 심장박동기를 삽입해서 맥박과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중년 이후에 발생하는 방실 차단의 가장 흔한 원인은 관상동맥질환이다. A씨는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군에 속했고, 다행스럽게 맥박이 분단 37번까지 감소해도 혈압은 100/70mmHg로 유지하였다. A씨의 완전 방실차단은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의 결과로 진단하였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 경동맥 내벽에 혈전이 의심되었고, 관상동맥에도 유사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환자가 질병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고, 완전 심실 차단은 하루에 2-3번씩 수 분 정도 나타나고 있으며, 혈압저하가 동반되지 않으므로 약물치료와 킬레이션 치료를 우선 시행하기로 하였다. 혈압 약 중에서 맥박을 감소시킬 소지가 있는 약은 맥박을 올리는 약으로 바꾸고, 관상동맥 확장제, 혈전방지제와 고지혈증 치료제를 처방하였다. 킬레이션 치료는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혈관을 녹슬게 하는 활성산소와 혈관의 석회화를 일으키는 칼슘 등 중금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서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치료를 시작하고 한 달이 경과하면서 맥박이 분당 40회 이하로 감소하는 현상이 사라졌고, 심전도 검사에서 심방세동도 사라지고 1도의 방실차단으로 전환되었다. 환자의 자각증상도 모두 개선되었다. A씨는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 소견이 개선되자 복용 약도 모두 중단하고 싶어했지만, 재발을 방지하기 위하여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와 관상동맥 확장제, 혈전 방지제는 반드시 복용하도록 설득했다.
A씨에서 발생한 부정맥은 노화현상의 하나인 동맥경화증이고, 동맥경화증이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질환이 발생한 결과로 생각된다. 따라서 A씨와 같은 부정맥은 노화현상의 한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
/기고자 : 더맑은 클리닉 박민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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