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여성인 A씨는 2-3일 전부터 허리가 아프고 밤에 열이 나는 증상을 호소하며 내 진료실을 방문하였다. 진찰 결과 체온은 섭씨 38.3 도 이었고, 좌측 허리에 심한 통증이 있었다. 소변 검사에서 백혈구가 다수 확인되었고, 혈액 검사에서도 백혈구가 증가되어 있었다. 소변의 세균 배양 검사를 의뢰하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였다. 항생제 사용 후 열이 감소하고 소변에서 백혈구 수가 감소하였고, 총 1 주일 간 치료하고 치료를 종료 하였다. 소변 배양 검사에서 대장균이 검출되었다.
신우염은 신장에 세균이 침입하여 염증이 생기고 고열이 나는 질환이다. 약 90% 이상에서 방광염이 먼저 발생하고, 균이 요로를 따라 올라가서 신우염이 발생하는 상행성 감염이다. 약 10 %에서는 다른 경로로 세균이 침입한 후 혈액을 따라 신장에 정착해서 염증을 일으키는 하행성 감염이 원인이다.
신우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변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대장균이 대부분이고, 항생제로 후유증없이 잘 치료된다. 그러나 치료가 완전하게 되지 않은 경우에는 재발할 수 있다. 1년에 2회 이상 급성 신우염이 재발하면, 신장내 구조적인 결함이나, 다른 전신적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루푸스와 같은 면역질환, 명역억제제 사용 중, 항암제 사용과 같이 면역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신결석, 요로결석, 다낭종신과 같은 신장의 구조적인 결함이 있으면 치료가 힘들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또 사구체 신염이나 신부전증이 있는 경우에는 신우염에 의해서 신장 기능이 감소하거나, 항생제 사용에 의해서 신장기능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에게 치료를 의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