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이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여러 질환을 겪고 있다. 그중 척추관 협착증 환자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척추관 협착증의 진료 데이터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 환자 수는 지난 2017년 164만7147명에서 2021년 179만9328명으로 9.2% 증가했다.
척추관 협착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과는 다르다. 두 질환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점이 비슷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가 주요 원인인 퇴행성 질환이다. 노화된 척추의 뼈, 인대, 디스크가 퇴화하고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이 발발, 걷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다리로 퍼지는 통증이나 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다리에 마비가 와 걷기가 어렵고, 통증으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점진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보행에 장애가 생기거나 척추 손상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척추관 협착증이 의심될 경우, 빠른 진단을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조절하는 데 유용하다. 이 외에도 주사 치료나 경막외 주사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치료로는 척추 후궁절제술이나 척추 유합술, 미세침습 수술 등이 있다. 척추 후궁절제술은 척추의 뼈나 인대 일부를 제거하여 신경 압박을 줄이는 방법으로,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척추 유합술은 두 개 이상의 척추를 고정(유합)하여 안전성을 높이는 수술로, 척추관 협착증이 심하거나 불안정성이 있는 경우에 사용된다. 미세침습 수술은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미세 도구와 레이저 등을 통해 진행하는 수술로, 회복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척추관 협착증의 예방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는 척추와 그 주위 근육을 강화하여 척추관을 넓히는 등 척추관 협착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중 수영이나 걷기와 같은 저충격 운동은 신체에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또한 과체중은 척추에 불필요한 부담을 줘 척추관 협착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본인 기준에 맞는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밖에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거나 잘못된 자세는 척추에 과도한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자세를 점검하고 바르게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할 수 없는 퇴행성 질환일 수 있지만,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보다 올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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