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명절 동안 늘어나는 가사 노동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척추 건강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동안 장시간 운전하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며, 바닥에서 오랜 시간 음식을 준비하는 등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반복적으로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목과 허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척추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경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노화로 인한 디스크의 탄력 저하나 외상 등이 있지만, 특히 명절 기간에는 장시간 운전이나 스마트폰 사용,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거나 숙이는 습관, 무거운 짐 들기 등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과 어깨의 통증, 팔과 손의 저림, 감각 저하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후종인대골화증 역시 주의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척추 뒷부분을 지지하는 후종인대가 점차 단단하고 두꺼워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목이 뻣뻣하거나 둔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서 신경이 점점 눌리게 되면 팔과 손의 감각 저하, 저림, 근력 약화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후종인대골화증은 동양인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목디스크나 후종인대골화증을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뿐만 아니라 신경 손상이 심화되어 마비, 배변 장애, 보행 장애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적 경미한 증상이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 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 수술과 같은 최소침습 치료가 발달하여 작은 절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며, 회복이 빠르고 일상 복귀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설 연휴 동안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몇 가지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거운 짐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반드시 무릎을 구부려 들어 올리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 시에는 등받이를 100~110도로 조절하고,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밀착시켜 바르게 앉아 허리와 목이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오랜 시간 음식을 준비해야 할 경우 가능한 식탁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틈틈이 일어나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목이나 팔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를 무리해서 참기보다는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 명절은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인 만큼, 무리한 신체 활동과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척추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생활 습관을 조금만 주의해도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명절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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