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가 취미인 직장인 박모 씨(31, 남)는 주말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즐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허리통증이 발생해 병원을 찾아 X-ray를 찍어보았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허리통증이 점차 심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 중 앉거나 허리를 숙이는 것조차 자연스럽지 못한 까닭에 정밀검사를 받아본 결과 '디스크내장증' 진단을 받았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조직으로 수핵을 감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되며,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흔히 허리에 문제가 생기면 디스크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디스크내장증은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디스크 수핵이 탈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디스크 내부가 변성되거나 섬유륜이 손상되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디스크내장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척추를 지지하는 디스크가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디스크는 수분이 약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노화나 기타 요인으로 디스크의 내의 수분이 60% 이하로 감소하게 되면 디스크의 변성이 오게 된다. 허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거나 나쁜 자세가 반복될 경우 디스크의 변성은 더욱 악화 될 수 있다. 교통사고, 낙상과 같은 외부 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추가적으로 디스크 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디스크내장증은 허리디스크에 비해 젊은 환자의 비율이 높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연령별 요양급여비용총액 비율을 살펴보았을 때 10대부터 40대까지의 디스크 내장증 환자의 비율은 전체 환자 백분위 중 41.3%에 달했다. 이에 비해 허리디스크 환자의 2016년 연령별 요양급여비용총액 비율 중 10대~40대까지의 비율은 35.6%로 집계되었다.
주요 증상은 지속적인 요통이다. 그러나 디스크내장증이 발생하였다고 반드시 즉시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30%는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걸을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양말을 신거나 물건을 줍는 동작처럼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심해진다. 디스크내장증과 허리디스크탈출증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하지방사통의 유무이다. 디스크 탈출증의 경우에는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게 되어 허리통증, 하지방사통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 직거상검사를 하면 임상적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디스크내장증은 X-ray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우며 MRI 검사를 통해서 디스크 내부의 상태를 확인한다. MRI 상 정상적인 디스크는 내부가 하얗게 나타나지만, 디스크내장증 환자는 디스크가 내부가 검게 나타난다. 그 외에 특별한 디스크 돌출 소견이나 신경의 압박은 보이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디스크에 약물을 주입하여 상태를 확인하는 디스크 조영술을 사용하여 진단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디스크내장증 치료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진행되고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치료와 함께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한다. 디스크내장증 환자의 경우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분산시켜주는 허리 근력 기능이 다른 사람들보다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기능을 중점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주치의의 진단에 따라 필요한 경우 병변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비수술 치료인 허리신경성형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평소 허리 관련 질환이 의심스럽거나 척추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에 경우 허리 근력을 길러주는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운동도 본인의 척추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야 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상담은 필수다. 특히 디스크내장증 환자는 디스크의 충격 완화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테니스나 골프같이 몸을 비트는 운동이나 축구, 농구처럼 방향을 바꾸어 뛰는 운동, 줄넘기처럼 허리에 충격을 가하는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허리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가장 대표적인 운동법으로는 평지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등이 있다.
디스크내장증의 경우 환자가 느끼는 증상만으로는 다른 척추 질환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엑스레이상으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꾀병으로 오인 받는 경우가 있다. 외상이나 사고 후 장기간 이유 없이 허리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