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100세를 바라보는 요즘, 50세에 은퇴하고 나면 정기적인 수입 없이 나머지 노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때문에 인생 이모작이라는 말이 이슈가 될 만큼 요즘 50~60대는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기도 한다. 어렵사리 재취업을 해도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린 동료, 상사와 함께 일하기 쉽지 않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무릎 관절염은 활동에 큰 걸림돌이 된다.
걸을 때마다 시큰거려 활동성을 떨어뜨리는 무릎 관절염은 우리나라 55세 이상의 80%가 앓고 있을 만큼 중ㆍ노년에게 흔하다. 나이가 들면 무릎 관절의 연골은 닳고 노화해 탄력이 감소한다. 관절이 더 이상 뼈와 뼈 사이의 완충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주로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질병이지만 체중과도 연관이 깊다. 비만일수록 그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무릎에 더 큰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또 무릎 관절을 외부압력과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허벅지 근육이 약하면 무릎 관절염을 앓을 위험이 크다.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답이다. 가벼운 스트레칭, 수영, 걷기와 같은 운동이 관절에 큰 무리를 주지 않으며 적당한 체중 유지 및 근력향상에 도움이 된다. 관절염 증상이 아직 없거나 관절염 초기인 경우 스쿼트, 런지와 같이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해지는 관절염 중기 이상 환자들은 즉시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릎 관절염이 진행될수록 심한 통증은 물론 걸음걸이 이상, 다리모양 변형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염 중기 환자의 치료법에는 환자 본인의 무릎을 그대로 보존하는 비수술적 요법인 무릎 관절 내시경이 있다. 관절 내시경은 작은 카메라와 레이저 기구가 들어있는 관을 무릎 관절로 삽입해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시술이다. 고해상도 카메라로 관절을 관찰하며 시술하기 때문에 정밀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연골의 손상부위가 적다면 자신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재생하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 유용하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환자 본인의 골수를 채취해 이식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고, 손상된 조직을 빠르게 재생한다.
이미 무릎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손상돼 제 기능을 못한다면 기존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환자의 무릎을 MRI, 3D체형검사 등으로 정밀하게 측정한 뒤 환자에게 딱 맞는 인공관절을 찾아 관절 부위에 삽입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관절 움직임을 유도한다. 인공관절 수술 이후에 해야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재활운동이다. 경직된 무릎 관절을 풀고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리는 재활운동이 이어져야 건강한 관절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활기찬 노년생활을 위해 운동으로 관절건강을 지키고 병의 진행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