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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미백화장품보다 양산이 낫다

정혜신 톡톡 뷰티

퓨어피부과/정혜신 원장

▲ 정혜신 퓨어피부과 원장
여성들이 피부에 바라는 가장 간절한 소망 중 하나는 ‘잡티 하나 없는 맑은 피부’이다. 2004년 대한피부과개원의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54%가 피부에 불만을 갖고 있었고, 그 이유 중 5위가 기미?주근깨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여성 나이 30, 40대로 접어들면 기미 주근깨에 대한 불만은 1, 2위로 껑충 올라선다.

이처럼 화이트닝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많기 때문에 2002년 화이트닝 미용시장은 이미 1,500억원 규모를 넘어섰고 2006년에는 2,000억원대를 넘보고 있다. 화이트닝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왔던 다국적 화장품 기업들도 너나 할 것 없이 한국시장에 뛰어들어 최신과학기술을 동원한 전문 화이트닝 케어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뉴스 자체가 우리에게는 혼란을 야기한다. 마치 화장품만이 기미와 잡티의 유일한 해결인 것처럼 우리에게 환상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솔직히, 잡티를 해결해주는 제품으로 확실한 효과를 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써온 화이트닝 제품만 나열해도 종이 한 장을 거뜬히 넘길 사람들이 많지만 여전히 새 제품 구매에 열을 올리며 리스트를 늘려가고 있다. 나는 화장품을 통한 화이트닝 효과에 매우 회의적이다. 그 이유는 화장품에 쓰이는 화이트닝 성분 자체가 너무나 미미한 소량이며, 일부는 광고로 알려진 바와 달리 화이트닝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식약청의 승인 하에 기능성 화이트닝 성분으로 쓰이고 있는 것은 L-아스코르브산, 마그네슘 아스코르빌 팔미테이트,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에칠아스코빌에텔(이상 비타민C의 일종), 닥나무(뽕나무) 추출물, 감초 추출물, 알부틴 등이다. 가장 효과적인 미백성분으로 알려진 하이드로퀴논은 안타깝게도 의약품으로 분리되어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이 성분들은 실험실 테스트에서는 어느 정도의 미백효과를 보여주지만, 화장품으로서는 그다지 신뢰할 수 없다. 테스트는 고농도의 원료를 통해 이루어지고 pH 이온지수 등 성분 활성화 조건을 충분히 맞춰주지만, 화장품 상태에서는 고농도가 아니며, 조건 역시 그대로 맞출 수가 없다. 또한 테스트는 동물을 통해 이루어졌을 뿐, 임상 테스트를 거친 제품은 거의 없다.

물론 제품마다 ‘자사의 테스트에 의하면 사용자의 70%가 기미가 50% 이상 줄어들었다’는 식의 홍보문구가 등장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진 테스트인지, 과연 몇 명이나 테스트에 참가했는지 알 수 없는 이런 식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화장품 회사들의 상업주의에 의해 효과도 없는 제품을 고가의 비싼 가격에 사 바르며 깨끗한 피부가 될 것이라는 헛된 희망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제품들이 모두 효과가 제로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일부 제품에는 적정량의 미백성분이 함유되어 미백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2~3개월의 단기 사용으로는 힘들고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꾸준한 사용이 필요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화장품에 의지하지 말고 오히려 생활 속에서 화이트닝 케어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양산과 모자의 활용, 자외선차단제의 상용으로 기미와 잡티가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의 무분별한 섭취,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도 피부건강을 악화시켜 햇볕 노출에 더 민감한 피부로 만드는 주범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호르몬 불균형 등이 기미를 더욱 악화시킨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햇볕 노출이 심했던 날은 잠자기 전에 녹차나 감자, 오이 등의 천연성분으로 팩을 해주어 피부의 열기를 내려주는 것이 화이트닝 제품을 바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 정혜신ㆍ퓨어피부과 원장


입력 : 2006.02.15 15:53 01'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정혜신 톡톡 뷰티

정혜신원장이 들려주는 기능성화장품보다 좋은 피부관리비법

퓨어피부과 /정혜신 원장
청담 이지함 피부과 원장
연세대학교 의학과 대학원졸업(박사)
퓨어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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