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영향을 덜 받는 것 중 하나가 화장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큰 소비 대신 작은 사치를 누리려 하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매일 바르고 지워야 하는 생활 필수품이기 때문에 다 사용하고 나서 새로운 제품을 고르는 순간은 재미와 더불어 작은 사치를 누리는 시간이 된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를 갖고 있다면 겨울철 신상구매는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감성 피부는 건조하고 피부조직이 얇아 외부자극에 민감한 피부를 말하는데 자극반응이나 접촉피부염 등의 피부염을 잘 일으키는 피부를 말한다. 겨울철은 건조한 대기와 더불어 히터 등의 사용으로 민감한 피부를 더욱 건조하고 예민한 상태로 만들게 된다. 다 쓴 제품을 이별하고 새 상품을 구입하려고 하면 써봤던 제품보다는 민감성 피부에 좋다고 하는 신상품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신제품을 선택할 때 민감성 피부에서 피해야 할 성분은 알코올, 향료, 계면활성제 중 일부, 색소, 스크럽제 등이다. 먼저 알코올은 토너나 수분크림에 청량감을 주기 위해 많이 사용된다. 에탄올, 변성알코올, 이소프로필 알코올 등의 성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향료나 색소 성분도 피하는 것이 좋다. 무향, 무색소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민감성 피부에 도움이 된다. 향료는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빈도가 높은 성분으로 민감성 피부를 갖고 있어 자주 트러블을 경험한다면 무향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너무 과한 클린징은 피부장벽을 손상시킨다. 겨울철에 뽀득뽀득 세안을 계속하면 피부장벽이 손상되어 따겁고 화끈거림이 생길 수 있다. 클린징 제품에 함유되는 계면활성제 중 소듐라우릴설페이트, 암모늄라우릴설페이트 등의 와 같은 음이온계 계면활성제는 거품이 풍부하게 나서 피부가 뽀득뽀득해지며 깨끗하게 씻기는 느낌을 주지만 민감한 경우 피부장벽의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각질 제거를 위하여 스크럽제를 사용하는데 스크럽제에 포함된 석영가루, 살구씨가루, 호두씨가루, 폴리에틸렌 마이크로비즈 등으로 문지르면서 반복적 마찰을 주게 되면 피부가 민감하게 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화장품의 기본 성분이 되는 것을 베이스라고 하는데 라놀린, 울알콜, 프로필렌글라이콜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민감 피부라면 이러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여러 성분을 따져서 신제품을 구입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민감한 피부라면 과감히 신제품을 사기 보다는 문제없이 사용하던 제품을 한 번 더 사용하는 것이 겨울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접촉피부염은 피부에 잔주름과 노화를 촉진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가급적 경험하지 않는 것이 좋으므로 겨울철 신제품으로 바꾸기 보다는 무던히 사용하던 제품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눈길이 가는 신제품을 굳이 사용하고자 한다면 귀뒤, 팔 안쪽, 혹은 손목 등에 일주일 정도 사용하여 테스트해 본 후 따끔거리거나 붉어지는 등의 피부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따끔거림이나 피부가 붉어졌다면 피부과전문의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