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트렌드가 급변하는 최근 매 시즌마다 새로운 화장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너무도 빠른 변화와 신제품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이미 사둔 화장품을 다 쓰기도 전에 새로운 화장품을 구입하곤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화장대가 가득 차 있다. 종류와 가짓수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언제 어떤 제품을 샀는지 기억하기도 어렵다. 그 중에는 한 동안 잊고 있던 시용기한이 지난 화장품이 있을 수 있다.
화장품에는 사용기한과 유통기한이 있다. 유통기한은 화장품이 제조된 후 제품의 변질 없이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며, 사용기한은 화장품을 개봉한 순간부터 제품의 변질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사용기한이 지난 화장품을 사용했을 경우 각종 피부 질환이나 트러블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화장품의 종류에 따라 유통기한, 사용기한이 다르지만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기에 개봉 후에는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다. 사용기한이 지났다고 모두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고온 다습한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한 후에는 제품에 변성이 가능하고 모낭염, 여드름양 발진, 자극성 접촉 피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염된 화장품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균은 스타필로코쿠스(Staphylococcus aureus)로 모낭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로션, 비누, 샴푸 및 아이 메이크업 제품에서는 슈도모나스(Pseudomonas aeruginosa) 균이 보고된 바 있으며 이는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색조화장이나 바디 샤워 제품의 경우는 세라티아(Serratia marcescens) 외 여러 세균의 감염, 아이새도우나 마스카라는 스타필로코쿠스 감염이 흔하다. 화장품에도 진균에 오염이 드물게 가능한데 핸드크림 계열에서 보일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보관이 중요한 제품 중 하나다. 오일 함량이 높기 때문에 변질이 쉬우므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적정온도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개봉 후 1년 안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용하려고 했을 때 기름과 물이 분리되어 나온다면 이미 변질된 것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립 제품은 입술 점막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제품을 입술에 직접 대고 바로 사용하기보다는 립 브러시나 면봉을 이용해 사용하면 좀 더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립스틱을 직접적으로 사용했을 경우 알코올을 묻힌 티슈로 한번 닦으면 먼지와 립스틱에 묻어난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립 제품은 보통 개봉 후 12개월 이내에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마스카라는 개봉 후 6개월 정도로 유통기한이 매우 짧다. 사용기한도 개봉 후 2, 3개월 정도다. 마스카라 브러시가 눈물, 점액과 같은 분비물에 의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뭉치는 마스카라 액체와 아이라이너를 끝까지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1~2개월에 한 번씩 브러시 세척제로 솔을 세척하면 새것처럼 매끄럽게 사용감을 유지할 수 있다. 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했을 때는 눈 충혈, 염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과감히 버릴 필요가 있다.
화장품의 세균오염에 대한 가능성은 언제든지 가능하여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개인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유통기한 및 사용기한을 넘긴 제품들은 과감히 버릴 것을 권한다. 특히 금년처럼 고온 다습한 여름을 지낼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