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도 않은데 눈물 주륵… ‘이 병’ 의심해봐야

입력 2023.04.19 17:45
눈물 흘리는 사람
눈물흘림증은 눈물길이 좁아졌거나 막혀 눈물 배출 기능이 저하돼 원치 않는 상황에서 눈물이 흐르는 질환을 말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통 사람은 슬프거나 감동했을 때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별다른 감정 변화가 없는데도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반복되면 ‘눈물흘림증’을 의심해야 한다.

눈물흘림증은 눈물길이 좁아졌거나 막혀 눈물 배출 기능이 저하돼 원치 않는 상황에서 눈물이 흐르는 질환이다. 눈물길은 눈에서 코를 통해 눈물이 빠져나가는통로다. 눈물흘림증에 걸리면 눈물이 눈꺼풀과 눈의 경계면에 고이거나 뺨으로 흘러넘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안구 보호막이 파괴돼 외부 자극에 눈이 더욱 민감해져 눈물이 흐르는 경우가 많다. 안구건조증은 장시간의 독서, 컴퓨터 작업, 수면 부족,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이 외에도 눈물흘림증의 약 20~40%는 노화, 약물 등에 의해 눈물길이 좁아진 게 원인이다. 선천적으로 눈물 배출 통로가 좁은 동양인이나 여성에게 더 흔하다. 특히 여성은 잦은 눈 화장으로 눈물 배출 통로에 이물질이 쌓여 통로가 막히기도 한다. 소아의 경우 코 눈물관의 코 쪽 끝부분 막이 열리지 않아 발생할 수도 있다.

눈물흘림증은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안구에 맺힌 눈물로 사물이 흐려 보여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방치할 경우 눈곱이 자주 끼고, 눈가 피부가 짓무르기도 한다. 심하면 다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발생하는 ‘누낭염’이나 눈꺼풀 주변으로 염증이 생기는 ‘봉와직염’이 대표적이다. 눈물흘림증 진단은 병력 청취와 안과 현미경 검사를 통해 시행한다. 이 외에도 식염수를 채운 주사기를 사용해 눈물길 관류 검사를 해 눈물길이 막혔는지를 확인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른데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경우 인공눈물을 포함한 약물치료와 함께 온찜질 등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치료한다. 눈물길이 막힌 경우에는 심하지 않으면 항생제나 소염제 등을 활용한 약물 치료를 시도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눈물길이 좁아졌을 때는 ‘코눈물관 내 실리콘관 삽입술’로 치료한다. 이 수술은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삽입해 좁아진 눈물관을 넓혀 눈물을 빠져나갈 수 있게 만드는 수술이다. 눈물길 폐쇄가 심하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눈물주머니 코안연결술(누낭비강문합술)’을 시행한다. 기존의 눈물길 대신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있는 뼈에 작은 구멍을 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