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도 엄지발가락 절단… 겨울철 산행 '동상' 예방하려면?

입력 2023.01.09 13:13

동상 걸린 엄홍길의 손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서 산악인 엄홍길이 동상으로 발가락 절단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했다./사진=SBS 예능 '미운우리새끼‘ 영상 캡처
어제(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는 산악인 엄홍길과 가수 이상민, 개그맨 김준호가 함께 천왕봉 정상을 오르는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특히 엄홍길은 "동상에 두 번 걸려 수술을 했다"며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한마디가 없고, 두 번째 발가락도 일부 없다"고 말했다. 또 생살이 썩어들어가는 고통은 말도 못 한다며 당시를 회상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처럼 자칫 동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겨울철 산행, 어떻게 해야 안전할까?

산에서는 고도가 150m가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1도씩 내려간다. 또 찬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더욱 떨어진다. 이처럼 몸이 추위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신체 말단의 혈관 수축이 오래 이어지면서 조직이 손상되는 동상에 걸릴 수 있다. 특히 동상은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손가락, 발가락, 귀, 코에 잘 생긴다. 초기에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따뜻한 곳에 가면 피부가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들며,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른다. 심해지면 피부가 푸른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괴사하고, 계속 추위에 노출되면 5~6시간 이내에 피부 조직이 썩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썩은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동상 부위 따뜻한 물에 30분 담가야 
겨울 산에서는 누구나 손발의 시림을 느낀다. 하지만 시린 정도를 넘어서면 통증과 저림을 느끼게 되고, 신발끈을 묶거나 조그만 물건을 다루는 일도 어려워지면 위험 신호로 봐야 한다. 동상은 초기 대처가 핵심이다. 감각이 무뎌졌다면 그 부분을 쉴 새 없이 움직여 감각을 회복시키고, 신속하게 보온시켜 주는 조치를 해야 한다.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체온보다 살짝 높은 36~38도의 물에 30분 정도 동상 부위를 담근 후 마른 거즈로 감싸는 것이 좋다. 동상 부위를 당장 따뜻한 물에 담글 수 없다면 체온으로 녹여야 한다. 이때 동상 부위에 모닥불·난로·핫팩을 직접 쬐거나,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금물이다.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등산화·장갑 젖으면 바로 교체해야
겨울철 산행을 할 때 동상을 예방하려면 옷차림이 매우 중요하다. 두꺼운 등산복 한 벌을 입기보다 여러 벌을 겹쳐 입고, 머리나 목 부분은 발라클라바 등 보온성이 높은 모자를 써서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등산화는 가벼운 것보다는 바닥이 두꺼우며 어느 정도 길들여진 것이 좋다. 이때 양말을 충분히 신고서도 약간의 여유가 있게 신발끈을 묶는 것이 동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장갑은 방수·투습 기능이 있는 장갑을 끼거나, 순모 장갑이나 파일 장갑을 착용한 후 오버 글러브를 덧씌워 젖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젖은 장갑이나 양말, 등산화를 착용하고 산행을 계속하는 것은 동상에 걸리는 지름길이다. 젖은 옷은 240배나 빠르게 체열을 뺏어간다. 여분의 보온의류와 양말, 장갑을 꼭 챙겨가서 젖었을 때마다 교체해야 한다.

한편, 겨울 산행을 계획할 때는 오후 4시 이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코스를 짜는 게 좋다. 겨울에는 해가 금방 지기 때문에 4시만 되도 기온이 더 떨어지고 어두워져 길을 잃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겨울 산행은 피하자. 건강한 사람보다 혈관이 약해진 상태라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저체온증과 동상에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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