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대비, 피부 괴사 유발하는 동상(冬傷) 대처법

입력 2016.12.08 14:45

꽉 끼는 장갑은 오히려 毒

겨울에는 누구든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서 피부가 '얼얼'해지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피부 속 혈관뿐 아니라 신경까지 손상, 괴사되는 동상(凍傷)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동상의 초기 증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하는 게 안전한지 알아봤다.

◇동상, 그대로 두면 근육·뼈까지 괴사

동상은 추위에 노출된 피부 조직이 얼면서 혈액 공급이 차단돼 피부 손상이 생기는 것이다. 손가락·발가락·귀·코에 잘 나타난다. 증상 초기에는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다. 하지만 수 시간 내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된 3~4도 동상의 경우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괴사될 수 있고, 깊은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 심해지면 근육이나 뼈까지 괴사한다. 하지만 감각이 소실돼 오히려 증상을 알아채지 못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이동훈 교수는 "피부 조직이 손상되지 않았어도, 혈관이나 신경에 이상이 생기면서 감각이상·다한증·피부과민증이 수개월 넘게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상구분 표

한편 체온 유지 기능이 떨어지는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영양실조·고혈압·심장병·당뇨병·갑상선저하증·말초혈관질환 환자)는 추위에 의한 손상에 더 주의해야 한다. 이동훈 교수는 "응급진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한랭질환자 중 33%가 65세 이상"이라고 말했다.

◇손발에 꽉 끼는 장갑이나 구두 피해야

동상이 생겼을 때는 증상이 나타난 부위뿐 아니라 전신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약제를 쓰는 게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는 37~42도의 온수에 손상 부위를 담가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붉은 기운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급속재가온법'을 실시한다. 보통 30~60분이 소요되지만 심한 통증이 생길 우려가 있어 진통제를 함께 쓴다.

병원에 가기 전까지는 손상 부위를 절대 마사지하거나 비비지 말고, 핫팩이나 난로 등으로 열을 가하지 않는 게 좋다. 동상이 생긴 부위는 감각이 둔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뜨거움을 잘 못 느껴 화상을 입어도 알아채지 못하기 쉽다. 이동훈 교수는 "경증 동상의 경우 얼굴과 귀 부위는 따뜻한 물수건 대고, 손가락·발가락 사이는 소독된 거즈를 끼워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하고, 특히 다리·발 동상 환자는 걷게 하지 말고 들것으로 이동시켜 진료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야에 손 담그고 있는 모습
동상을 완화하려면 동상 입은 부위를 따뜻한 물(37~42도)에 20~40분간 담그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동상을 예방하려면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가 있는 경우 무리한 야외활동 등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보온효과를 갖는 적절한 의복(모자·귀마개·마스크·목도리·장갑·양말·카디건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내복을 입으면 약 2.4도의 보온 효과가 발생하며, 밑단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바지, 벙어리장갑의 보온효과가 더 높다. 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덧신이나 안쪽에 기모가 있는 부츠, 방한화의 착용이 도움이 된다. 단, 손을 너무 조이는 장갑이나 신발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동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추위에 과민한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 고단위 비타민 섭취, 금연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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