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의 무게는 평균 1400g으로 70㎏ 성인 기준으로 체중의 2% 정도를 차지하지만, 섭취 칼로리의 20%가 두뇌에서 소모된다. 두뇌는 원래도 칼로리 소모가 많은 조직이지만, 여기에 열심히 두뇌를 쓰면 추가적으로 칼로리가 소모된다.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나민균 교수는 "생각하거나 읽거나 말하는 등의 두뇌 활동을 하면 1분당 1.5㎉가 소모된다"며 "8시간 열심히 머리를 쓰면서 일을 하는 경우 섭취 칼로리의 약 5%를 추가적으로 소모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머리를 '열심히' 쓰는 것만으로 살을 뺄 수 있을까. 나민균 교수는 "살 빠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율성도 떨어진다. 뇌의 활동으로는 1분당 1.5㎉를 소모하지만, 걷기는 1분당 4㎉, 격한 운동은 10㎉로 훨씬 많은 칼로리가 소모된다. 계산대로라면 24시간 열심히 머리를 쓰는 것과 9시간 걷는 것은 같은 효과다.
한편 우울하거나 불안한 감정을 많이 느끼면 어떨까. 나민균 교수는 "역시 머리 쓰는 것과 같은 칼로리 소모가 있을 것"이라며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