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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의사신문
제58회 유한의학상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인 나민석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학교실 조교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상을 받을 수 있게 돼 굉장히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유한의학상의 제정 취지가 연구자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부여를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 것 같다. 이비인후과 비과학뿐 아니라 의과학 발전에 도움 되는 연구자가 될 수 있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 조교수는 대표논문 'SARS-CoV-2 spike-specific nasal-resident CD49a+CD8+ memory T cells exert immediate effector functions with enhanced IFN-γ production'을 통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논문은 저명한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 2024년 9월호에 게재됐다.
논문은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코점막 검체를 활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코점막 T세포 면역반응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코로나19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기억 T세포를 검출해 그 기능을 확인했다.
나 조교수는 "감염된 적 없는 백신접종자 코점막에서도 기억 T세포가 검출됐고, 이 세포들은 돌파감염 후 생기는 기억 T세포와 유사하게 코점막에 1년 넘게 존재하며, 인터페론감마 등을 분비해 항바이러스 기능을 했다"며 "또한 기억 T세포 중에서도 CD49a를 발현하는 세포가 더 강력한 항바이러스 반응을 수행하는 세포 아형임을 입증했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의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상기도 점막, 그중에서도 코점막의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코 조직의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을 중점적으로 연구 및 규명한 것에 큰 의미를 뒀다.
나 조교수는 "점막에서의 항바이러스 면역을 좀 더 효과적으로 유도하는 백신을 만드는 것이 차세대 점막 백신 연구의 목적이다. 결국 직접적으로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호흡기 점막에서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강하게 유도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기 점막 백신을 개발하는 데 있어 코점막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그런 기반 지식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향후 비강 점막 면역을 유도하는 차세대 점막 백신 또는 장기 면역 유도 백신 전략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나민석 조교수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근에는 중증 감염 및 치사율이 높은 고령자들의 코점막 면역반응 차이와 점막 면역 기능 증진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신문
박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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