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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공포증, 체험으로 탈출

    ▲ 비행공포증 환자가 시물레이터에서 가사 비행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비행공포증연구소 제공성인의 약 5% 정도가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비행공포증’ 환자로 추정된다. 비행공포증연구소(소장 이상민·정신과 전문의)는 대한항공과 함께 지난 2월부터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도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비행공포증 치료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비행공포증이란 비행기를 아예 타지 못하거나, 비행기를 타더라도 여행 내내 긴장감을 느끼는 신종 불안장애. 미국 통계에 따르면 성인의 약 2.6%가 단순 비행공포증 환자이며, 성인의 약 2% 정도인 공황장애 환자도 대부분 비행공포증을 갖게 된다. 그 밖에 폐쇄공포증·고소공포증·대인공포증·물(水)공포증 등도 비행공포증의 원인이 된다. 이상민 소장은 “비행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항공기의 안전, 유지보수, 관제 시스템 등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으며 항공기의 소음, 가속, 선회, 난기류시 기체 요동 등의 감각적 요소로 불안감이 가중된다”며 “비즈니스맨의 경우 외국 출장을 못 가거나 출장을 가서도 불안감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게 되며, 가족 중 비행공포증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 전체의 이동 자유가 제한돼 고통을 받는다”고 말했다. 치료 프로그램은 공황장애나 폐쇄공포증 등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 항공기 안전에 대한 확신 교육, 가상현실 체험을 통한 비행 적응 훈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위해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항공사 격납고의 유지·보수 현장에서 조종사가 직접 항공기의 안전에 대해 설명하며, 환자는 조종사·의사와 함께 항공훈련센터 항공기 모형에 탑승해 이착륙·소음·선회·난기류 등과 같은 비행상황을 가상현실로 체험하고 적응하게 된다. 이 소장은 “공황장애 등 원인질환이 없는 단순 비행공포증은 24시간 프로그램으로 대부분 좋아지지만 공황장애 등이 있는 경우엔 10회 이상 치료를 받아야 좋아진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정신과임호준2004/06/22 09:48
  • 요실금 참으면 ‘고생’ 치료하면 ‘웃음’

    재채기를 하거나 웃기만 해도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신다면…. 30세 이상 여성 41%가 속앓이만 하고 있는 요실금을 해결하기 위해 전국 비뇨기과 의사들이 발 벗고 나섰다. 해법은 아주 간단하다. “적극적으로 치료 받으라”는 것이다. 대한 배뇨장애 및 요실금 학회(회장 이정구·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는 최근 전국 13개 지역에서 요실금 강좌를 열고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거나 부끄럽다고 쉬쉬하고만 있을 게 아니라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학회가 2003년 전국 30세 이상 2577명의 남녀(남 1247명, 여 1330명)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여성의 41.1%가 요실금 증세를 호소했으며, 30대 여성도 27.6%가 요실금 증세를 보여 요실금이 중년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도 6.4%에게 요실금이 있으며, 60대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문제는 요실금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대부분이 병을 숨기려고만 한다는 것. 설문조사 결과, 요실금으로 불편을 겪고 있으면서도 병원에 갈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불과 21.7%였다. 이유는 ‘요실금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거나’,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여기거나’, ‘부끄럽다’는 것. 그래서 요실금을 감추고 성인용 기저귀 등에 의존하고 지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성 생리대의 20% 가량이 요실금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요실금 진료 건수가 늘고 있지만 아직도 전체 환자수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전국 주요 병원 비뇨기과의 요실금 수술 건수가 1999년 574건에서 2001년에는 3534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고, 건강보험관리공단 통계자료에서도 요실금 관련 진료 건수가 지난 2000년 1만9579건에서 2001년 3만8406건으로 1년 사이에 거의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구 회장은 “통계상 진료받는 환자가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추정되는 전체 환자수의 1%에도 못 미치는 숫자”라며 “최근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웰빙 시류와 맞물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려 하는 환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실금이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요실금 환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과 곤혹스러움은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까지 가져올 수 있다”며 즉시 치료받기를 당부했다. 요실금은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이나 골반근육운동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으나, 시기를 놓쳐 심해지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웃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등 배에 힘이 들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골반근육운동과 전기자극치료를 실시한다. 옷을 입은 채 앉아서 받을 수 있는 마그네틱 치료도 있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의 경우 방광훈련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준철 교수는 “요실금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적절히 치료하면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며 “심한 복압성 요실금일 때도 수술하면 성공률이 95%에 이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외래에서 간단한 수술로 처치하는 테이프 방식도 개발돼 많이 시행되고 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비뇨기과이지혜2004/06/22 09:48
  • 2~5세 어린이 30% 안과 질환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순현)은 지난 4월 영등포보건소와 함께 영등포구 내 26개 어린이집의 만 2~5세 원아 1855명을 살펴본 결과, 21%인 392명은 근시·난시 등 굴절이상을 보였고,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안검내반증 아동은 157명(8.5%)이었다고 밝혔다. 또 사시가 의심되는 아동도 38명에 이르러 전체의 31.5%인 587명에게 안과적 문제가 있었다. 이 병원 소아안과 김용란 교수는 “눈썹 찔림의 경우 각·결막염을 일으키고 심하면 시력발달에도 장애를 가져온다”며 “이런 경우 아이들이 햇빛에 나가면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눈을 자주 비비는데, 간단한 수술로 완치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시력이 나쁠 경우 어렸을 때부터 교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약시나 사시인 경우는 만 6세 이전에 교정해야 눈의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으므로, 만 3세가 되면 적어도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안과 전문의들은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일 때 ▲먼 곳이나 TV를 볼 때 눈을 찡그리고, 고개를 많이 기울일 때 ▲눈이나 눈 주위에 염증이 자주 생길 때 ▲특별한 원인 없이 자주 머리가 아프다거나 어지럽다고 할 때 ▲일정한 곳을 주시하지 못하고 고정이 되지 않을 때는 눈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안과이지혜2004/06/22 09:47
  • [다시 쓰는 킨제이 성보고서 ⑥] 자전거 심하게 타면 발기부전 위험

    빗자루를 타고 신나게 하늘을 나는 해리 포터 같은 마법사가 어른이 되면 어떤 병에 잘 걸릴까. 필자는 성기능 장애를 염려한다. 만약 필자가 해리 포터를 만난다면 일주일에 3시간 이상은 빗자루를 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세계 성의학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보스턴의대 성의학 클리닉 연구소장인 골드스타인 박사의 진료실에는 자전거 안장이 10여개나 쌓여있다. 필자는 그의 진료실에서 자전거를 너무 심하게 타다가 발기부전에 빠진 환자를 여럿 보아 왔다. 보통 젊은 남자 환자들은 심리적 원인에 따른 발기부전이 많은데, 그들은 예외다. 특별히 다른 원인은 없고, 너무 열심히 자전거를 탄 것이 문제였다. 이런 환자들은 성기로 향하는 신경과 혈관이 밀집한 회음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아, 혈류가 차단되고 신경과 혈관조직의 손상이 오는 것이다. 필자가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규칙적인 운동은 성기능 향상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성의학계는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부터 운동에도 예외가 있다는 논문이 꾸준히 발표됐다. 즉 사이클 선수와 같이 자전거를 심하게 탄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정상적으로 사람이 앉을 때 신체의 하중은 대부분 좌우 엉덩이 바닥의 뼈(좌골)에 집중된다. 중간의 회음부는 하중을 받지 않아 중요한 신경과 혈관이 보호된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면 좌골 대신 뾰족한 안장에 걸터앉은 회음부에 신체 무게가 집중된다. 최근 말쇼 박사팀은 일주일에 3시간 이상 자전거를 탄 경우와 그 이하를 비교했는데, 남성 발기부전의 위험도가 자전거 그룹에서 3배 이상 높았다. 또한 여성 불감증의 신경학적 원인 중 하나인 음핵의 감각손실도 41.5%나 높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자전거 타기를 피해야 할까? 주의사항만 지킨다면, 자전거는 심폐기능 강화와 혈류개선에 아주 좋은 운동이다. 혈류개선은 성기능에 큰 도움이 되므로 필자는 자전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다만 자전거를 탈 때는 회음부를 보호하도록 고안된 넓은 안장이나 둘로 나뉜 안장이 좋다. 또 너무 오래 타지 말고 자주 쉬어야한다. 타다가 가끔씩 엉덩이를 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전거가 전복되거나 타고 내릴 때, 뾰족한 안장 끝이나 앞쪽 쇠기둥에 회음부가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험한 코스를 달리는 산악자전거는 더욱 그러하다. 덧붙여 필자는 놀이터나 운동장의 지킴이가 되어야 할 듯하다. 마법사들이 빗자루를 타듯 어린이들이 철봉이나 난간에 장시간 올라타 있는 것도 아이들의 장래에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킨제이연구소=강동우·성의학자·정신과 전문의)
    SEX2004/06/22 09:47
  • [新건강학]‘몸 개혁 6개월 처방’에 지금 도전하라

    ▲ 한 중년 남성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금연·체중감량 등을 6개월 안에 집중적으로 해야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성공할 확률이 높다. [조선일보DB사진]A씨는 60세 남자로, 중견기업 임원이다. 필자의 진료실을 방문했을 때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하루 먹는 약도 12알이나 됐다. 그동안 나름대로 소위 좋다는 것은 다 먹어봤지만, 그래도 자신의 몸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A씨는 필자의 ‘내 몸 개혁’ 6개월 프로그램을 하게 됐고, 그 후 체중감량 10㎏, 복용 약물 2알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A씨는 말한다. ‘내 몸 개혁’ 6개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그래픽 참조〉. 첫 달에는 내 몸의 예민성을 지배하는 훈련, 금주 6개월, 그리고 운동을 시작한다. 둘째 달부터는 2개월에 걸쳐 담배 끊기를 성취하며, 3개월 후부터는 체중 조절을 시작하는데 보통 3개월에 5㎏을 감량한다. 내 몸의 예민성이 지배되면 1개월 후부터는 증세만 고치는 약물, 즉 위장약, 변비약, 수면제, 진통제 등을 줄이게 된다. 체중을 줄이게 되는 4개월부터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약 등 만성질환에 대한 약물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술, 담배 등을 하지 않는 사람은 그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성취하게 된다. ▲ 내몸 개혁 6개월 과정체중 감량을 완전히 이룬 후에 얻는 가장 큰 성과는 5~10년 젊어지는 외모와 체력의 향상이다. ‘내 몸 개혁’ 6개월을 꾸준히 실천하는 60~70대는 40~50대 같이, 80대는 60대 같은 체력을 가질 수 있다. ‘내 몸 개혁’ 6개월은 기본적으로 스스로 자신을 바꾸는 것이고, 의사인 필자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각 개인에게 최적화해서 제공하는 것이다. 환자가 한 방법에 실패하더라도 필자는 실망하지 않는다. 환자가 6개월에 자신의 몸에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다. 인지행동치료, 영양치료, 약물 및 호르몬 치료, 운동치료 등이 주된 치료법이고, 각 방법에서도 여러 선택이 주어진다.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렇듯이 ‘내 몸 개혁’ 6개월에도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한가해질 때나 은퇴 후가 아닌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다. 늦으면 늦을수록 내 몸은 자꾸 변해가고, 되돌릴 수 있는 몸은 그만큼 적어져 간다. 6개월이라는 한정된 시간도 중요하다. ‘내 몸 개혁’에 그 이상 걸리는 사람들은 대개 성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사람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여태껏 이렇게 살았는데, 이제 와서 뭘 고쳐? 오히려 건강에 탈이 날 거야”라는 자기합리화를 극복하는 것이었다. 이런 합리화는 사실 스스로 몸을 바꾸고자 했지만, 실패했던 과거의 좌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흔하다. 두 번째 어려움은 ‘내 몸 개혁’을 하는 6개월 동안 사실 좀 고생스럽다는 점이다. 필자는 그동안 일에 썼던 시간과 에너지의 20%만 투자하라고 권한다. 이 정도 투자했던 사람들 거의 100%가 자신이 원하는 몸을 가질 수 있었다. 세 번째 어려움은 주위의 만류를 이겨내는 일이다. 이는 특히 체중감량시 일시적으로 겪게 되는 힘없음과 얼굴 수척함에 대한 것인데, 이렇게 1보를 후퇴한 사람들은 2보를 전진할 만반의 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내 몸 개혁’ 6개월은 자신의 생각에 자신의 몸이 따라주지 못하거나, 내 몸이 바뀌었으면 하는데 바꾸지 못하는 사람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약물 없이 고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치료 받는 삶과 ‘내 몸 개혁’ 후의 삶은 완연히 다르다〈표 참조〉. 이제 당신의 건강한 노후와 활력의 노년은 지금의 6개월에 달렸다. 6개월 안에 내 몸을 개혁하라. (유태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가정의학과2004/06/22 09:46
  • [건강Q&A] 백반증은 불치병인가요

    Q 42세 가정주부인데 몇 년 전부터 손등에 흰 반점이 조금씩 생기더니 지금은 등이나 발 등 온몸으로 번졌습니다. 피부과에서 백반증이라는데 특별한 치료책이 없다고 해서 가슴만 태우고 있습니다. A 백반증은 우리 피부의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사멸하여 발생하는 병입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과 기전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아마도 면역학적 이상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거 백반증은 불치병으로 취급받았으나 최근에는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백반증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와 의복을 통해 과도한 자외선을 막아주고, 피부에 마찰이나 압박 같은 물리적인 자극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을 투여하여 번지는 것을 막거나 부위에 따라서는 원래 색을 회복시킬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권할 만한 치료는 자외선 치료입니다. 약을 먹고 자외선을 쪼이는 광화학 요법에서부터 아무런 전(前) 처치 없이 그대로 자외선만 쪼이면 되는 협파장 자외선B에 이르는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1주일에 1~2회 치료를 받게 됩니다. 모든 치료가 실패하는 경우에는 표피 이식을 통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피부 이식에 비해 흉이 생길 가능성이 적고 수술이 간단하며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입니다. 일단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주흥·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과2004/06/22 09:42
  • 약 이름 잘 지어야 약발있다?

    ▲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위), 레비트라(아래 왼쪽), 시알리스(아래 오른쪽) 발매 기념 행사 모습들. 비아그라(Viagra)는 힘을 상징하는 ‘비고르(vigor)’와 ‘나이아가라(Niagara)’를 합성, 활력과 폭포의 강력한 물줄기를 연상시켰고, ‘레비트라(Levitra)’는 프랑스어 남성관사 ‘레(le)’에 라틴어로 생명을 의미하는 ‘vita’에 어원을 두고 있다. ‘시알리스(Cialis)’는 보다(see)와 ‘앨리스(Alice)’의 합성어로, ‘놀라운 세상’을 경험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조선일보 DB사진]약 이름이 바뀌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제약사의 마케팅 대상은 의사들에게 집중됐다. 특히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은 더욱 그랬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들 약에 대한 마케팅 대상이 점차 소비자, 즉 환자에게로 전환되고 있다. 인터넷 정보 검색과 환우회 활동 등으로 환자들이 이제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 부드러워진 이름들 과거 약 이름은 약물의 성분명이나 작용 메커니즘을 그대로 따오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면 주름 치료에 쓰이는 ‘보톡스(BOTOX)’는 주성분인 ‘보툴리눔 톡신’을 소재로 이름 붙인 상품명이다(물론 보톡스가 인기를 끌면서 요새는 그런 작용을 하는 약물을 통칭하는 일반명사처럼 쓰인다). 하지만 이제는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이미지 또는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 발매가 시작된 콜레스테롤 강하제 ‘크레스토(Crestor)’는 산 정상 또는 최상이란 의미를 갖는 ‘크레스트(Crest)’와 행위자를 만드는 영어 어미 ‘or’의 합성어이다.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치 도달에 있어 최고의 약물이라는 뜻이다. 약으로 가능한 삶의 질 향상을 묘사하는 약 이름도 나온다. 예를 들어,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인 ‘싱귤레어(SINGULAIR)’는 하나(single)와 공기(air)를 합한 이름으로, ‘한 가지 약물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치료하여 편한 숨쉬기를 가능하게 한다’는 뜻을 담았다.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치료제 ‘스피리바(SPIRIVA)’는 ‘영혼(Spirit)’을 흡입하는 약물이란 의미를 담았다. 피부질환 치료제 ‘제마지스(Zemagis)’는 ‘습진(Eczema)’과 ‘방패(Aegis)’의 합성어로, 말 그대로 습진을 막는 강력한 방패를 의미한다. 아무런 뜻도 없이 전 세계적으로 똑같은 발음으로 불리게 이름 붙인 약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Elidel)’이 그런 경우다. ■그래도 지킬 건 지킨다 약 이름은 기존에 발매 중인 경쟁 약물들과 혼동되지 않고 과장되거나 왜곡된 의미를 담지 않아야 한다. 약 이름이 퇴짜를 맞는 경우는 의사들이 처방전에 휘갈겨 쓸 경우 다른 약품과 혼동될 가능성이 있는 이름, 들었을 때 기존의 약과 너무 비슷하게 들리는 제품명 등이다. 작명을 하는 제약회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할 약물의 경우, 가능한 모든 국가의 자료를 뒤져 그 나라 말로 저속하거나 잘못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은지도 알아본다. 최근에는 제약사들도 약효를 최대한 잘 표현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름을 만들기 위해 거금을 들여 전문 작명업체에 의뢰하기도 한다. ■X·Z자 유난히 인기 위산억제제 ‘넥시움(Nexium)’, 비만치료제 ‘제니칼(Xenical)’, 혈전증 치료제 ‘엑산타(Exanta)’, 금연보조제 ‘자이반(Zyban)’, 항생제 ‘지스로맥스(Zothromax)’ 등 최근 약 이름에 ‘X’와 ‘Z’가 유난히 많이 들어간다. 이는 발음하기 좋을 뿐 아니라 혁신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X파일, 매트릭스(Matrix) 등 영화제목이나 자동차 렉서스(Lexus) 등에서처럼 이들 문자는 첨단기술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A’로 시작되는 브랜드명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환자가 이름 알면 치료도 잘 돼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환자 3명 중 2명은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사실은 본인이 먹고 있는 고혈압 약 이름을 알고 있는 환자가 그렇지 못한 환자에 비해 혈압 조절이 더 잘되고 있다는 것. 물론 약 이름을 아는 것과 치료효과 간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가 약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이 치료받고 있는 방법이나 약물에 대해 그만큼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환자의 치료 의지와 관련되어 치료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 건강관리와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제약의학전문2004/06/22 09:41
  • ■ 상처별 응급 처치법

    ◇넘어져 피부가 까지고 피가 날 때=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의 모래 등 이물(異物)을 제거한 뒤 깨끗이 씻는다. 상처가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드레싱을 한다. ◇칼에 베였을 때=지혈을 한 뒤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밴드 등으로 외부와 차단한다. 상처가 깊지 않은 경우엔 베인 부위가 밀착되도록 당겨서 밴드를 붙이면 된다. ◇불에 데었을 때=얼음이나 찬물로 피부 속 화기를 빼낸 뒤 환부가 촉촉해지도록 드레싱을 한다. 물집은 그 자체가 완벽한 드레싱 효과를 나타내므로 터트리지 않는 게 좋고, 터진 경우엔 물집을 덮고 있던 피부를 잘 눌러 붙여줘야 한다. ◇사람이나 애완동물의 손·발톱에 긁혔을 때=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소독하고 습윤 드레싱을 하는 게 좋다. 손톱 등에 긁히면 대부분 피부 진피까지 손상되므로 흉이 잘 진다. ◇종기(또는 여드름)가 화농된 경우=고름을 짜내야 하며, 상처 부위가 움푹 파여 다시 고름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습윤 드레싱을 하는 게 좋다.
    종합2004/06/22 09:38
  • 당신이 아는 ‘상처상식’ 다 틀렸다

    ▲ 한 어린이집 교사가 상처가 생긴 어린이에게 약을 발라주고 있다. 상처가 생기면 소독할 필요없이 깨끗이 씻고 상처 부위가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드레싱을 해 주면 된다. /김찬종기자아이가 넘어져 팔꿈치나 무릎이 까져 피가 나면 제일 먼저 찾는 게 머큐로크롬이나 과산화수소 등 소독약이다. 상처에서 거품이 부글부글 날 정도로 ‘깨끗이’ 소독한 뒤 마른 거즈를 대고 반창고를 붙이면 일단 응급처치는 끝. 이런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해 상처에 딱지가 앉으면 비로소 다 나은 것으로 간주한다. 요즘은 머큐로크롬 대신 항생제 연고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 이후 과정은 예전 그대로다. 적어도 수십년에 걸쳐 대부분의 부모가 이렇게 응급처치를 해 왔다. “상처는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건조시켜서 딱지가 생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처치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이다. 상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그러나 “상처에 대한 일반인의 상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엉터리”라고 말한다. 심지어 의사나 간호사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입는 대부분의 가벼운 상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소독할 필요가 없다. 알코올이나 머큐로크롬 등으로 상처 부위를 소독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피부 상피 세포의 재생을 방해해 상처를 오히려 늦게 아물게 한다. 또 구태여 감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 연고를 바를 필요도 없다. 그러나 상처가 심하게 오염돼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나, 얼마나 감염됐는지 겉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엔 소독을 하고 예방 목적으로 항생제 연고를 바를 필요가 있다. 상처를 입으면 가장 먼저 흐르는 수돗물에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상처를 입은 부위가 지저분하거나 더러운 경우엔 비누를 사용해서 씻는 게 좋다. 이렇게만 해도 충분한 소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도 가끔씩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 줄 필요가 있다.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이 아니라 세균이므로 물이 들어가면 곪는다는 얘기는 엉터리다. 그러나 물이 고일 수 있는 움푹 파인 상처는 경우에 따라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대부분의 상처에서 생기는 진물에는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여러 가지 성장호르몬이 포함돼 있으므로 절대 닦아내선 안 된다. 오히려 진물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나 욕창 환자나 당뇨병 환자 등의 만성 상처에서 나는 진물은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닦아 내야 한다. 고름은 물론 짜내거나 닦아낸 뒤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 상처 부위는 가급적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건조한 상태보다 수분이 적당히 유지된 촉촉한 상태에서 피부 세포는 40% 정도 빠르게 재생된다. 그러나 마른 거즈를 대면 상처 부위가 건조해질 뿐 아니라, 진물까지 모두 흡수해 버리므로 상처 회복이 더뎌지게 된다. 또 마른 거즈와 상처 부위가 서로 달라붙어, 거즈를 갈 때 새로 재생된 피부 조직이 2차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외부로부터의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마른 거즈는 상처에 대지 않는 게 좋다. 요즘엔 상처 부위를 생리적으로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윤 드레싱제’가 많이 개발돼 있으므로 이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습윤 드레싱제가 없다면 차라리 깨끗한 랩으로 상처 부위를 감싸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마른 거즈에 연고를 발라서 상처에 대도 습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엔 일회용 밴드도 코팅 막 처리돼 있어 어느 정도 습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른 거즈를 대면 상처 부위의 진물이 말라 딱지(가피)가 생기는데, 재생되는 피부 조직은 생리적으로 촉촉한 환경을 찾아 이동하므로 딱지 밑 세포의 이동은 느려지게 된다. 이 때문에 딱지가 생기면 상처 회복이 더뎌질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같은 상처의 치유 과정은 흉이 형성되면서 아물 확률이 높아지므로 보다 깨끗이 상처를 낫게 하려면 딱지가 생기게 해선 안 된다. 그러나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딱지가 생기지 않고, 따라서 흉이 발생할 확률도 줄어든다. 대개의 경우 피부가 진피까지 손상받은 경우 흉이 지게 된다. 상피만 손상받은 경우 대부분 흉 없이 깨끗이 낫는다. 상처 부위는 가급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온도가 높아야 산소 농도도 높아지며, 이 상태에서 피부 세포의 재생력이 극대화된다. 뿐만 아니라 호기성(好氣性)균의 식균(食菌) 작용도 활발해져 감염 없이 상처가 깨끗이 낫는다. 〈도움말:박명철·아주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전욱·한강성심병원 외과 교수, 홍준표·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종합임호준2004/06/22 09:37
  • [다시 쓰는 킨제이 性보고서] 남녀 차이를 조율해가며 최선을 찾는 놀이

    [다시 쓰는 킨제이 性보고서] 남녀 차이를 조율해가며 최선을 찾는 놀이

    ‘노인과 바다’의 작가 헤밍웨이가 살았던 아름다운 섬, 플로리다 키웨스트의 또 다른 볼거리는 엉뚱하게도 공동묘지 묘비에 새겨진 짧은 글귀들이다. 그중 단연 으뜸은 어느 여인의 묘비에 적힌 “I told you I was sick(내가 아프다고 말했잖아요)”란 남편에 대한 원망 섞인 문구다. 성 클리닉에는 이처럼 대화 단절과 성 관계의 갈등을 털어놓는 환자들이 많다. 남자들은 아내가 무엇을 미흡해하는지 생각지도 않고 남들 얘기에 크기나 섹스 시간에만 급급해한다.
    SEX2004/06/15 10:21
  • [유태우 교수의 新건강학/21]“뭉친근육 얕보면 고질병 된다”

    [유태우 교수의 新건강학/21]“뭉친근육 얕보면 고질병 된다”

    A씨는 40대 직장인이다. 몇 년 전부터 목덜미가 뻣뻣하고 양 어깨는 천근이 달린 것같이 무겁고 아파왔다. 병원에 가서 약도 먹어보고 어깨 근육에 주사도 맞아 봤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있었다. 용하다는 안마사에게 비싼 돈 주고 이른바 경락치료라는 것을 몇 개월 받아 보았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몸이 항상 무거우니, 짜증만 늘고 인생이 왜 이리 고달플까 하는 생각만 들었다. A씨가 앓고 있는 질환은 ‘근막통증증후군’으로, 근육이 지속적으로 뭉쳐 있어 생기는 병이다. 허리가 삔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뻐근한 경우,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어깨가 뻐근하고 목덜미가 당기는 경우, 담이 들었다고 호소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바로 이 근막통증증후군이다. 근육이 뭉친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결(근섬유) 일부가 띠처럼 단단해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허혈(虛血)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해 통증 신경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돼 통증이 생기거나 그로 인해 근육이 더 뭉치는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전신 근육에 다 올 수 있는 병이지만, 특히 목덜미, 양 어깻죽지, 등의 근육 등에 잘 생긴다. 근막통증증후군의 원인은 현대인의 반복되는 과도한 긴장과 부적절한 자세이다. 이것은 특정 자세에서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는 컴퓨터 작업과 자동차 운전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난다. 또 다른 요인은 몸의 예민성인데, 같은 상황에서도 쉽게 과민해지고 긴장을 잘 하는 사람들이 더 잘 걸리게 된다. 몸이 예민한 사람들은 소위 열을 잘 받고 혈압도 쉽게 올라가며, 조금 기다린다든가, 주위가 지저분하다거나, 약속시간에 늦어지면 몸이 매우 불편해진다.  
    가정의학과2004/06/15 10:19
  • [상담하세요] 일과성 ‘틱’ 나타날 땐 스트레스 없나 살펴봐야

    초등학교 5학년 정빈이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씰룩거리고 킁킁 소리를 내는 틱 장애(tic disorders)가 있어 상담센터를 찾았다. 면담할 때에는 틱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혼자 대기실에서 만화책을 보면서 기다릴 때에는 아주 심하게 킁킁거리면서 소리를 냈다. 정빈이는 전에도 틱이 있긴 했으나 4학년 말에 속독학원을 주 3회씩 다니면서부터 더 심해졌다. 정빈이는 이 학원 다니는 걸 힘들어했다. 엄마에 따르면 정빈이의 틱 현상은 숙제가 많거나, 엄마가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해 화가 나면 더 잘 나타난다고 했다. 바이올린을 배우는 일곱 살 철수는 눈을 깜박거리는 틱 장애를 보인다. 어느 날 학원에서 마련한 연주회에서 친구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난 뒤부터 틱이 나타났다. 철수는 승부욕이 강해서 뭐든지 잘하려 하고 지는 것을 못 참는 성격인데, 친구들이 자기보다 바이올린 연주를 잘하는 것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철수 엄마가 과감히 바이올린 레슨을 중단시키자 틱이 사라졌다. 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고, 반복적인 운동이나 음성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눈을 깜빡거리거나 코를 찡긋거리고 입술을 씰룩거리거나 입을 하품하듯 하면서 크게 벌리는 등 주로 얼굴 근처에서 나타난다. 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날 때는 일과성 틱이라고 하고, 1년 이상 지속될 때는 만성 틱이라고 한다. 틱은 고의적인 행동이 아니라 자기도 모르게 근육이 움직이는 현상이다. 대개의 부모들은 아이가 일부러 그런다고 여겨 자꾸만 혼을 낸다. 물론 세게 혼나면 일시적으로 멈추기는 하지만 또다시 다른 종류의 틱 증상을 보인다. 눈 깜박이는 틱을 보일 때 “눈!” 하고 지적을 하면 눈 깜박이는 것은 멈추지만 조금 있다가 코를 찡긋거리는 식으로 얼굴 근처에서 종류를 달리하면서 증상을 보인다. 틱은 심리적인 이유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기질적인 이유로도 나타난다. 기질적이라 해도 스트레스가 심하면 틱이 악화되고 차분한 활동을 하거나 기분이 즐거우면 감소된다. 틱 현상이 아주 심할 때는 소아정신과에서 약물치료와 병행하면 보다 수월하게 힘든 상태를 지나갈 수 있다. 일과성 틱이 나타날 경우에는 요즘 아이가 힘든 게 뭐가 있나, 주변 환경변화를 살펴볼 일이다. 환경을 바꿔주면 곧 사라진다. 그러나 일과성 틱이라 해도 틱을 만든 아이의 성격과 부모의 양육 태도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또 다른 스트레스가 왔을 때 틱이 다시 나타난다. 철수가 바이올린 학원을 끊어 틱은 사라졌지만 강한 승부욕과 지는 것을 못 견디는 성격을 해결하고 그런 성격을 형성하게 만든 부모의 양육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틱은 또 나타날 것이다. (신철희 원광아동상담센터 소장)
    출산·육아일반2004/06/15 10:02
  • [전문의광장] 공부 잘하는 약으로 둔갑한 ADHD 치료제

    최근 과외 교사 등이 부작용과 중독성이 심한 마약류 정신자극제를 ‘공부 잘하게 하는 약’이라고 속여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팔다 적발됐다는 소식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도됐다. 그와 동시에 필자 외래와 사무실로도 환자 보호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대부분 이 약을 복용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환자 보호자들로, ADHD는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해 부산스럽게 움직이거나 한 곳에 집중할 수 없는 정신과 질환이다. 가뜩이나 고심 끝에 어렵사리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시작했는데 마약 성분이라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걱정이 됐을까. 아마도 뉴스를 같이 보던 다른 가족이 “거봐라. 당장 약을 끊으라”고 다그쳤는지도 모른다. 먼저 ‘메칠페니데이트’ 등 정신자극제의 부작용과 중독성부터 짚어 보자. 이 약은 불면, 식욕감퇴, 자극 과민 반응, 체중 감소, 복통, 오심, 두통, 심장박동 증가, 혈압 상승 등의 단기 부작용이 있지만 심하지 않다. 장기적으로 성장에 지장을 초래한다거나 중독성이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까진 증명되지 않고 있다. 결국 언론에선 지극히 불확실한 가능성을 부풀려 보도함으로써 환자 보호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준 것이다. 사실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약물을 복용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어떤 경우에는 죄책감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 약이 이미 30여년간 ADHD 아동에게 사용되어 왔으며, 매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안전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ADHD 아동의 보호자들은 의사 말을 믿고 계속 약을 복용시킬 것을 권하고 싶다. 둘째로 짚고 넘어갈 것은 이 약의 머리 좋아지는 효과에 관한 것이다. 이 약은 ADHD 환자의 충동성과 과잉운동성을 줄이고 인지력과 주의력를 높이지만, 환자가 아닌 정상인의 주의력과 인지기능을 증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어디에도 없다. 약 자체가 ADHD 아동 뇌의 주의력을 관장하는 부위에 작용해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을 보충해 줌으로써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없는 정상 아동은 아무리 이 약을 복용해도 머리가 좋아지거나 공부를 잘하게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 (유한익·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진료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점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글을 환영합니다. http://imhojun.chosun.com의 "전문의 광장" 코너나 02-724-5498(팩스)로 글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정신과2004/06/15 09:58
  • 인공 고관절 ‘최소절개술’ 효과

    수술 다음 날부터 바로 일어나 보행 연습을 할 수 있는 ‘최소 절개’ 인공 고(엉덩이) 관절 수술법이 도입돼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술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게 장점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뼈가 부러지는 등 문제점도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명철 교수팀은 엉덩이와 샅(사타구니) 안쪽을 각각 6㎝ 정도만 절개하고, 근육과 힘줄과 인대를 자르지 않은 채 수술하는 ‘최소절개인공엉덩이관절수술법’으로 50여명의 환자를 수술해 모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금까지 인공 엉덩이 관절 수술은 엉덩이 쪽을 최고 15~20㎝까지 절개하고, 인대와 힘줄을 모두 자른 채 수술하는 게 보통이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인공 관절이 들어갈 지점 양쪽 피부를 절개한 뒤 힘줄과 인대를 젖혀 공간을 마련하고, 그 공간을 통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유 교수는 “이 수술을 처음 시작한 2003년 상반기엔 전체 인공 고관절 수술의 1~2%만 ‘최소침습법’으로 수술했지만, 2004년에는 30~40%의 환자를 이 수술법으로 수술하고 있다”며 “기존 수술에 비해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를 뿐 아니라 삽입한 관절이 빠지는 탈구 현상과 관절이 굳어질 가능성이 훨씬 작아 환자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수술법 자체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 충분히 숙련된 의사가 별도의 연습을 거쳐 수술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절 주변 인대나 근육이 서로 들러붙어 있거나, 관절염으로 뼈가 변형돼 있거나, 비만이 심하거나, 재수술을 받는 환자에겐 이 수술법을 사용할 수 없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수호 교수는 최소절개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선 미국 학계서도 논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힘줄과 인대를 자르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수술하다 보면 인공 관절을 삽입할 뼈를 부러뜨리는 등의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며 “어차피 노인 환자에게 수술하는 만큼 흉터 크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며, 따라서 피부를 크게 절개하고 근육과 인대를 잘라서 수술하는 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척추·관절질환임호준2004/06/15 09:54
  • “러닝머신에 데는 아이들 늘어”

    ‘웰빙’ 문화로 가정용 러닝머신이 확산되면서, 유아·어린이 등이 러닝머신에 손·발 등이 끼이면서 화상을 입는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화상연구소 김동철 교수팀이 2002년 11월부터 2004년 5월까지 병원을 찾은 어린이 화상 환자 288명을 분석한 결과, 이 중 14명이 러닝머신에 손·발 등이 끼이면서 발생한 화상 환자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화상으로 수술을 받은 5세 미만 소아 환자는 20명, 그 중 ‘러닝머신 화상’으로 수술을 받은 어린이는 총 12명을 차지, 화상 발생시 심각한 손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닝머신 화상’은 부모의 순간적인 부주의와 방심으로 일어난다. 유아나 어린이가 러닝머신 주변에 있는 줄도 모른 채 달리기를 하다가, 순간적으로 아이의 손이나 발이 달림판과 받침대 사이에 끼이면서 그 사이 마찰로 인해 피부가 벗겨지는 화상이 발생한다. 화상 환자는 주로 1~5세로, 가정에서 93.3%가 발생했다. 화상은 손등과 손가락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화상 깊이는 2~3도 이상으로 피부이식술 등의 수술을 요하는 중화상에 해당된다. 김동철 교수는 “가정용 러닝머신의 발판 덮개 설치 의무화, 끼임방지 안전센서 부착 등 구조적 개선과 화상사고 발생 경고문 부착 같은 사회적 예방책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성형외과의학전문2004/06/15 09:52
  • [건강Q&A]“눈동자 노란 점 수술후 자국 날까 걱정”

    Q 양쪽 눈 눈동자 옆에 노란 점이 두 개 생겼습니다. 벌써 꽤 오래 됐는데, 안과에선 멜라닌 색소가 침착됐다고 하더군요. 수술하면 수술 자국이 남는다고 하는데, 미용상 보기가 싫어 고민입니다. A 점의 크기가 빠른 속도로 커지거나 점의 색깔이 비교적 급격하게 변한다면 악성의 우려가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조직검사)을 해서 악성인지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나 생긴 지 꽤 오래됐고, 크기나 색깔의 변화가 거의 없다면 악성일 가능성이 크지 않으므로 반드시 수술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해야 할지 여부는 점의 크기와 색깔이 어느 정도 짙은지, 또 환자가 얼마나 미용에 신경을 쓰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미용에 신경을 쓰신다면 점이 크거나 짙지 않아도 수술할 수 있지만, 진료하신 안과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수술 부위에 어느 정도의 충혈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또 수술 이후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이따금 충혈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술 여부는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박인기·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안과2004/06/15 09:51
  • 농약, 다이옥신… 음식 속 ‘보이지 않는 적’들

    ▲ 대량생산 시대. 현대인이 먹는 거의 모든 음식이 환경호르몬·농약·식품 첨가물 등에 의해 오염돼 있다. 대표적 "슬로 푸드"인 우리 전통 음식은 식품 위해성을 줄일 수 있는 먹거리 중 하나다. [조선일보DB사진]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아직 그 정체가 무엇인지도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보이지 않는 적’들이 너무도 많다. 식품에 붙어 있는 항생물질 내성균, 농약 묻은 콩나물, 납 성분의 해산물, 각종 보존제와 색소가 들어간 온갖 가공식품에다 플라스틱 용기에서 우러난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까지. 여기다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의 유해성 여부에 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이것들은 식중독처럼 당장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인간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므로 더욱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 내분비계 장애물질 체내에서 정상적인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생식기능 이상, 면역기능 저하 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독성연구원 내분비장애물질과 강일현 연구사는 “플라스틱 용기에서 나오는 비스페놀 A나 쓰레기 소각시 배출되는 다이옥신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금속, 농약, 강력 세척제에 든 노닐페놀류와 각종 환경오염물질도 내분비계 장애 작용이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며 “사람에게도 비슷한 유해 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 각종 식품첨가물 가공식품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식용 색소나 보존료 등 각종 화학첨가물의 섭취 또한 늘고 있다. 물론 화학 첨가물에 대해선 섭취 허용량 등이 법적으로 규제돼 있지만, 문제는 우리가 그 첨가물 한 가지만 섭취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첨가물을 복합적으로 섭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첨가물과 이달수 과장은 “여러 가지 화학첨가물을 복합적으로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총체적인 결과에 대한 안전성 연구는 아직 없다”며 “가급적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여 나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잔류 농약과 항생제 최근 국내에서 사용하는 농약은 독성이 약한 데다 햇빛 등에 의해 쉽게 분해되는 것이 많아서 국내 농산물을 통해 잔류 농약을 섭취할 가능성은 예전보다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독성이 강한 ‘값싼 농약’을 사용해 재배한 중국 농산물이 국내 식탁을 점령하고 있으며, 항생제를 먹여 닭이나 돼지, 물고기 등을 키우는 경우도 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일부 학자들은 항생제 내성이 증가한 이유가 항생제를 먹여 키운 어류나 축산물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화여대 약학대학 신윤용 교수(독성학)는 “편리하게 살려고 각종 기술과 화학물질을 음식에 도입하게 됐지만 그것들의 안전성은 아직 완전히 확보돼 있지 않다”며 “장기적 부작용에 대한 뚜렷한 근거도 없이 무작정 특정 음식을 금지시킬 수도 없는 만큼 현재로선 개개인이 먹거리에 관심을 기울이고 위험성이 있거나 의심스런 물질은 가급적 먹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법으로 정해진 규정만 제대로 지켜도 음식으로 인한 위험은 크게 줄어들므로 정부는 식품 안전을 위한 감시와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푸드이지혜2004/06/15 09:48
  • [식중독 대처요령] 한두끼정도 굶고 지사제 복용 말라

    황색포도상구균에 감염되면 2~4시간, 장염 비브리오균은 12~48시간, 살모넬라균은 6~72시간, O-157균은 3~9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어지럼증 등이다. 웬만한 식중독은 한두끼 금식하고 수분과 칼로리를 충분히 보충해주면 하루 정도 만에 대부분 회복된다. 구토는 위 속의 독소를, 설사는 장 속의 독소를 인체 밖으로 내보내려는 인체의 자연적인 방어기전이므로 함부로 지사제 등을 복용해선 안된다. 약물 사용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이질균이나 O-157균은 신부전이나 패혈증 등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설사에 피나 끈끈한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경우엔 즉시 병원에 달려가야 한다.
    푸드2004/06/15 09:45
  • [식중독] 35℃서 4시간 지난 음식은 위험

    폐기처분할 무 찌꺼기로 만든 이른바 ‘쓰레기 만두’ 소동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라면 수프에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김치가 사용됐다는 보도까지 겹쳐 가공 식품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 만두’보다 더 치명적인 게 잘못 취급·조리·보관된 음식물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엔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해 당신의 건강과 생명을 노린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특히 무더워 식중독이 급증할 것으로 보건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 음식은 얼마나 빨리 상하나 음식에서 쉰 맛이 나거나 먹을 때 물컹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세균이 증식해 음식을 분해하고 있기 때문. 증식 속도는 세균마다 다르나 일반적으로 40도 정도에서 가장 빠르며, 습도가 높을수록 빠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기상청과 공동으로 홈페이지(www.kfda.go.kr)를 통해 매년 4~9월 전국 지역별 식중독 지수를 예보하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여름철 평균 습도를 기준으로 할 때, 1g당 1000마리 이하인 세균이 식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증식하는 시간은 40도에서 3.5시간이며, 이때 식중독 지수는 100이다. 식약청은 식중독 지수가 35~50이면 10시간 이내에, 지수가 50 이상이면 7시간 이내에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각 ‘식중독 주의보’와 ‘식중독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여름철 온도에 따른 식중독 유발 시간과 식중독 지수는 〈표〉와 같다. 조리실의 온도는 상온보다 5도 정도 높다는 점을 감안해서, 식중독 유발 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한편 음식 중에선 탄수화물이 많은 밥, 면, 떡, 빈대떡 등이 가장 빨리 상하므로 조리한 즉시 먹는 게 좋다. 육개장 등 탄수화물이 적은 탕이나 국은 두끼 정도는 무난하며, 김치찌개류는 하루 정도 안심할 수 있다.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소·돼지고기 2~3일, 우유 2~4일, 어패류 1~2일, 찌개류 2~3일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음식이 상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맛을 보고, 쉰 맛이 나지 않으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어리석은 짓이다. 쉰 맛이 나지 않아도 충분히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심이 가는 음식은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버려야 한다. ■ 식중독 일으키는 5가지 세균 ◇살모넬라균=소, 돼지, 닭 같은 가축이나 야생동물에 많으며 살코기, 우유, 계란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익히면 쉽게 파괴되지만 조리·식사하는 과정에서 사람 손이나 칼 등을 통해 다른 음식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자른 칼로 김치를 썰거나, 먹는 젓가락으로 생 삼겹살을 집어 불판에 올리면 김치나 젓가락을 통해 균이 사람에게 침입한다. 따라서 식육용 칼과 야채용 칼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며, 도마도 따로 구분하는 게 좋다. 또 고기를 구울 땐 젓가락 대신 집게 또는 별도의 젓가락을 사용해야 한다. ◇포도상구균=사람의 피부에 많이 사는 세균이며 상처가 났을 때 염증을 일으킨다. 깨끗하지 못한 손이나 상처가 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주로 오염된다. 조리할 땐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를 못하게 해야 한다. 이 균은 장 내에서 독소를 생성시켜 식중독을 유발하는데, 이 독소는 끓여도 쉽게 파괴되지 않으므로 오래된 음식은 버려야 한다. ◇대장균=대장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대장균은 식중독을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 대장균은 장염을 일으킨다. 여행 중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끓인 물이나 제대로 정수된 물을 마셔야 하며, 얼음은 가급적 먹지 않는 게 좋다. 익히지 않은 야채나 과일을 통해 감염되는 수도 있다. O-157과 같은 장출혈성 대장균은 소를 도살하거나 젖을 짜는 과정에서 소의 대변을 통해 주로 오염된다. 고기를 덜 익힌 햄버거를 통해 감염된 사례가 가장 흔하며, 일본에선 야채 때문에 집단 발병하기도 했다. 고기는 철저히 익혀 먹어야 하며, 조리 시 주의점은 살모넬라균의 경우와 동일하다. ◇이질(쉬겔라)균=변 속의 세균이 손에 묻어 입으로 전파되는 경로를 취한다. 따라서 설사가 나는 사람은 조리를 못하게 해야 하며, 화장실을 다녀온 뒤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다른 세균과 달리 10~100마리의 적은 수로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상가나 잔칫집에서 집단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장염비브리오균=바닷물 속에 많은데 여름철 수면 위로 떠올라 어패류를 오염시킨다. 따라서 특히 여름철엔 피조개, 꼬막, 바지락, 새우 등의 생식을 금해야 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이나 당뇨 환자는 치명적인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도움말:김준명·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오원섭·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박은숙·세브란스병원 감염관리실 간호사〉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푸드임호준2004/06/15 09:44
  • 당신의 육아상식, 믿어도 될까

    땀띠에는 분을 발라주어야 한다, 상처는 싸매두면 안된다...떠도는 육아상식으로 아이들의 건강이, 습관이 잘못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의외로 잘못된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진실을 알아보자.(편집자주) 아플 땐 꼭 누워서 쉬게 한다 보통 어른들도 몸이 아프면 먼저 누워 쉬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충분한 안정을 취하면 쉽게 나을 수 있지만, 증상에 따라 조금씩 달리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조금씩 움직이며 집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면 그리 큰 병은 아닐텐데, 계속 누워 있으라고 한다면 오히려 갑갑증을 느낄 수 있다. 아이는 아직 면역력이 약하므로 외출은 되도록 피하고 집안에서 편안하게 놀면서 조용히 쉴 수 있도록 해준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목욕은 금물 목욕이 금물은 아니다. 어떻게 목욕하느냐가 중요한 것. 아이가 감기 기운을 보이더라도 심하지 않다면 몸이 너무 차거나 덥지 않도록 물의 온도를 조절해서 목욕을 시키는 것이 좋다. 알맞은 온도에서 충분히 목욕을 하면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기분 좋게 잠들 수도 있으므로 오히려 감기를 더 빨리 치료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열 나면 바로 해열제를 이용한다? 해열제를 집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의견이 있다. 열이 몸의 자정 작용을 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스스로 없애려는 역할을 하므로 해열제로 무리하게 열을 내리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 반면에 열에 의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불쾌한 증상이나 경련 등의 방지를 위해 열을 내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또다른 의겨닝다. 열이 나는 것은 병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는 증상이므로 다른 이상이 없고, 부모에게 열성 경련의 경험이 없었다면 그냥 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열이 심할 때는 해열제를 바로 사용하도록 한다. 손발이 차고 하품하면 체한 것? 아기들은 원래 체온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 더욱이 손과 발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손발이 찬 경우가 많다. 특히 열이 나면 손발이 차게 마련이다. 따라서 손발이 차고 하품하고 토하는 것은 인두염, 성홍열, 중이염, 뇌막염, 장염 등 여러 가지 병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따라서 함부로 소화제를 먹이거나 손가락을 따지 않도록 한다. 특히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의 경우는 조심한다. 콧물이 나면 코를 뽑아준다 콧물은 우리 몸에 좋은 것이기 때문에 자꾸 뽑아주면 좋지 않다. 아이가 코가 막혀서 힘들어하지 않는다면 코는 그냥 두고, 방안의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게 신경 써준다. 가습기를 사용해도 좋다. 콧물은 풀지 않아도 위로 넘어간다. 그리고 코에는 적당량의 콧물이 있어야 한다. 땀띠에는 땀띠분을 바른다 땀띠분은 오히려 땀띠로 인해 연약해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땀구멍을 막을 수도 있다. 땀띠분은 습기가 차서 젖게 되면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땀띠분이 땀에 젖으면 바로 물로 씻어낸다. 또 땀띠가 심할 때 연고나 오일, 로션을 바른 후 그 위에 바로 땀띠분을 바르는 일은 피한다. 땀띠분과 연고가 떡처럼 달라붙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기저귀 발진 등 피부병에도 파우더를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손가락을 오래 빨면 치아가 삐뚤어진다 손가락이나 공갈 젖꼭지를 오래 빨면 치아가 삐뚤어지지 않을까 걱정되어 아이의 습관을 고치려고 씨름하곤 한다. 하지만 오래 빨아도 영구치가 나오는 만 6세 이전에 못하게 하면 뻐드렁니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갈 젖꼭지를 오래 빨면 중이염이 더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상처를 입었을 때는 싸두지 않는다 옛날에는 소독약이 없다보니 상처에 세균이 침입하기 쉽고, 세균이 들어간 상처를 싸두면 균이 번식해 잘 곪고 상처가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병원에서 소독을 하기 때문에 균이 들어가지 못하게 붕대를 감아두는 것이 상처 부위를 보호하고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경기를 하면 기응환을 먹인다 열성 경기는 비교적 흔한 병으로, 열이 많이 나면 아이들은 열성 경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응환과 청심환을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경기를 할 때는 아무 것도 먹이면 안 된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뭔가를 먹이다 잘못하면 기도로 들어가 흡입성 폐렴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숨이 막힐 수도 있다. 특히 진정제는 더더욱 안 된다. 의사가 진단을 하는 데 방해되어 진짜 중한 병인 경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분유를 차게 먹이면 장이 튼튼해진다 분유를 타는 물은 끓였다 어느 정도 식힌 물이 좋다. 또한 분유의 온도는 체온 정도가 적당하고, 적어도 상온 정도의 온도로 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분유를 차게 먹이면 장이 튼튼해진다는 말은 아마 분유를 편리하게 먹이기 위해 만들어낸 말인 듯,근거 없는 말이다. 우유병 소독을 잘못하면 아구창이 생긴다 우유병 소독을 깨끗하게 해도 아구창이 생길 수 있다. 아구창은 우유병 소독을 게을리 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므로 이 말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유병은 평소에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위생상으로도 좋다. 배꼽에 젖을 짜 넣어야 배꼽이 잘 아문다 배꼽은 잘 씻고 말려서 균이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배꼽에 젖을 짜 넣으면 젖의 영양분 때문에 균이 쉽게 자라 곪을 수 있다. 때로는 신생아의 눈에 눈곱이 끼거나 코가 막혀도 젖을 짜 넣는데, 이것 역시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 바로 고치자! 육아 상식 칭찬은 많이 할수록 좋고, 아기의 젖은 짜주면 좋다 등 아이를 키우면서 한두 번쯤은 듣고 해보기도 하는 일들. 과연 올바른 것일까. 바로 고치는 육아 상식 머리카락이 가늘고 머리숱이 적으면 한번 밀어준다 머리카락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1개월에 1cm 정도씩 자라면서 교대로 빠지고 다시 난다. 계속 같은 세포가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성장하면서 머리카락의 결이나 질도 달라지는 것이다. 영아기와 유아기 아이의 머리카락이 두께가 다르다고 느끼는 것은 점점 자라면서 두꺼운 머리카락의 비율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무리하게 깎다가 엷은 두피에 상처를 내 세균에 감염될 수도 있으므로 자연스레 변화하기를 기다리는 게 좋다. 아이에게 이온음료는 물보다 좋다 이온음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다양하게 생산되면서 유아용, 아동용 이온음료도 시판되고 있다. 감기나 설사로 수분이 부족할 경우 소아과에서 처방하는 경우에는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미네랄이 들어 있어 물보다 좋을 거라고 계속 물 대용으로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건강할 때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가장 좋은 음료이고, 안전을 위해서는 충분히 끓여서 먹이는 주의가 필요하다. 바다에서 나는 것은 날것으로 먹여도 안전하다 돌이 지나면 날것을 먹이는 경우도 있다. 싱싱한 야채나 과일은 잘게 썰거나 즙을 내어 날것으로 먹이는 것도 좋지만, 생선이나 육류 같은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 아이는 원래 어른보다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생선에 의한 알레르기가 일어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생선회는 아이들은 잘 씹어먹지 못하므로 어른들에게 별 문제가 없는 기생충의 성충이 씹히지 않고 들어가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생선회 등 날것은 삼간다. 분유로 키운 아이는 뚱보 이것은 예전 엄마의 영양상태가 나빠서 충분히 모유를 먹이지 못했을 때, 분유에 모유보다 지방분을 많이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지금의 분유는 거의 모유와 같은 성분과 영양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므로 걱정할 것은 없다. 다만 동작이 둔하거나 살찐 아이가 걱정이라면 적당한 운동을 시키거나 옷을 좀더 가볍게 입혀 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모유를 먹일 수 있으면 반드시 모유를 먹일 것. 야채가 싫다고 하면 과일을 많이 먹인다 야채나 과일은 모두 비타민 C의 중요한 공급원이지만, 야채와 과일의 성분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당근, 호박 등 녹황색 야채에는 감기 예방에 좋은 비타민 A가 풍부하지만, 과일에는 그다지 많이 들어 있지 않다. 또 녹색잎 야채들에는 칼슘도 들어 있지만, 칼슘이 들어 있는 과일은 거의 없다. 즉 과일이 야채의 대용품은 아니므로,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는 좀더 특별하고 세심한 조리법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는 맛에 둔하다 사람의 미각은 개발되어 간다. 신생아들도 약하지만 기본적인 맛은 구분할 수 있다. 특히 분유에는 민감해서 아이마다 선호하는 분유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또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까칠하거나 흐믈한 것을 혀의 감촉으로 느끼고, 여러 이유식을 먹으면서 다양한 맛을 알아가는 것이다. 유행가요는 좋지 않다 아이들은 동요나 클래식을 듣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유행가요를 멀리하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이것은 선입견 때문. 클래식도 20세기 이전에는 귀족들에게 유행하는 대중적인 음악이었다. 시대에 따라 유행가요의 분야는 변할 수 있는 것. 따라서 클래식이나 동요만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여러 분야의 음악을 접하고, 음악을 들으며 즐거워하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 왼손잡이는 안 돼 왼손을 사용하면 우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가 오른손잡이이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많다. 아무래도 사회가 오른손잡이 위주 문화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왼손 사용을 편리해한다면 굳이 오른손을 사용하도록 강요하지 않도록. 아이 스스로 편한 것이 먼저이다. 지저분한 것은 만지면 안 된다 아이들은 지저분한 것도 거리낌없이 만진다. 그러면 엄마들은 혹시 병균이 옮지 않을까, 옷이 더러워질텐데 싶어 아이들에게 꾸중을 한다. 하지만 지저분하다고 무조건 만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탐구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엄마가 보아 건강에 해롭지 않다면 참고, 어질러 놓은 것은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놀 때는 맘껏, 정리할 때는 스스로 하는 원칙을 지키면 무리가 없을 것. 우유를 많이 마시면 키가 큰다 우유에는 뼈의 성장에 좋은 칼슘과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적당량을 마시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단백질과 칼슘 외에 인 등의 다른 무기 물질과 여러 가지 필수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 있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 뼈가 잘 자라고 잘 크게 된다. 따라서 키 크는 데 좋다고 우유를 필요 이상 마시면 오히려 다른 음식을 먹는 데 지장을 주어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돌이 지난 아이의 경우 하루에 500∼700cc 남짓이면 된다. 아이 때 찐 살은 다 빠진다 어른이 살찌는 것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지방세포의 수는 어른이 되어도 줄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 때 비만이었던 아이가 크면 살이 빠지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이 빠졌어도 지방세포 수가 늘어난 아이는 살이 잘 찌고, 찐 살을 빼기가 그만큼 더 힘들다. 하지만 아이의 몸무게를 함부로 줄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때는 몸과 두뇌가 가장 왕성하게 성장하고 자라는 때이기 때문이다. 아기의 젖은 짜주면 좋다 신생아들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젖이 부풀게 되는데 그것을 짜주어야 가라앉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여자아이의 젖꼭지가 약간 들어갔다고 나중에 커서 모유를 먹이려면 젖을 짜주어야 한다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칫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젖꼭지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아기들의 젖은 원래 약간 부풀어 있어서 젖꼭지가 말려 들어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만일 염증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어리니까 잘 모를 거야 질문의 꼬리를 이어 또 질문을 하는 아이들. 번거롭고 귀찮고 어리니까 잘 못 알아들을 거야 라는 마음에 “지금 바쁘니까, 이따 말해 줄게”, “크면 알게 돼”라고 말하거나 대충대충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그 일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될 수도 있다.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아이들은 모두 알아듣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정리하고 상상한다. 또한 엄마가 나에게 관심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정서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물론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을 것. 하지만 맞벌이이거나 몸이 안 좋아 대리양육자가 육아를 맡아야 할 경우 아이에게 괜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에 아이가 부탁하는 것은 뭐든지 다 들어주어 버릇 없는 아이로 자라게 하거나 일에도 집중하지 못해 스트레스만 가중시키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일하는 엄마의 아이들이 보다 독립심이 강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생각한다. 칭찬은 무조건 약 칭찬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고 한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아이를 이기적이고 자기만 아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 칭찬만 받던 아이는 단체생활에서 꾸중을 듣게 되면 수긍하지 못해 자신의 뜻대로 될 때까지 떼를 쓰거나 반대로 기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한 것은 분명하게 지적하고, 칭찬할 때도 어떤 점을 잘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준다. 대소변을 빨리 가릴수록 좋다 대소변을 빨리 가린다고 머리가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신체 발달과 지능은 상관없다. 대소변 가리기는 만 18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엄마의 욕심에 18개월 이전에 시작하면 오히려 더 늦게까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한 조급하게 서둘러 아이를 채근하는 것도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므로 조심한다. 하지만 다섯 살이 넘어서도 야뇨증이 지속되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행기를 태우면 일찍 걷는다 보행기에 태우면 걸음마가 빠르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하지만 보행기를 사용하면 오히려 걸음마 배우는 시기가 늦어지고 안전사고 염려도 있다. 그러나 아이 혼자 다닐 수 있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엄마 손도 좀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므로 잘 관찰할 수 있다면 필요에 따라 조금씩 사용해도 된다. 보행기는 아이가 허리를 제대로 가누고 앉을 수 있을 때 태우기 시작하고, 스스로 걷고 싶어할 때 그만 태우면 된다. (도움말·하정훈(하정훈소아과 02-597-7275)|글·김미정|그림·이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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