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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열·진통 가정 상비약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온 아스피린에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면서, 아스피린이 ‘현대판 만병통치약’ 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아스피린은 약값이 한 정에 100원도 안 될 정도로 저렴,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이만한 약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아스피린은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퇴장방지 의약품’으로 등록돼 있다. 제약사들이 약값 싸다고 제조를 안 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현재 아스피린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600억개 이상 소비된다.
◆다양한 효능 보이는 아스피린
미국심장협회(AHA)와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한 알의 아스피린이 심장병 예방 효과를 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것은 아스피린 성분 ‘아세틸살리실산’이 피속의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혈소판은 서로 달라붙어 피떡(혈전)을 만드는데, 이것이 관상동맥 등을 막아 심장병을 일으킨다. 그러니 규칙적으로 먹는 아스피린이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이 5년 동안 20·30대 건강한 남자 의사 2만2000여명에게 아스피린과 가짜약을 각각 나눠 먹여 조사한 결과, 아스피린 그룹에서 심장병 발병률이 44% 줄었다. 약한 정도의 뇌경색을 경험한 600여명의 환자에게도 2년 동안 아스피린을 복용케 한 결과, 뇌졸중에 의한 사망 확률이 31% 낮게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아스피린이 눈의 망막병증 등 합병증 발생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당뇨병 환자는 혈소판 생존기간이 짧아 더 빨리 응집되는데, 아스피린이 이를 줄여준다. 또한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
암 예방 효과에서는 다양한 연구들이 나온다. 호주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자가 인구 통계 평균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40%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구에서는 60세 이상 남성 1000여명을 6년 동안 관찰한 결과, 아스피린 복용 그룹은 전립선암 발병률이 4%로, 복용하지 않은 그룹 9%보다 크게 낮았다. 최근에는 유방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좁은 좌석에 오래 앉아 있는 바람에 허벅지나 종아리에 있는 정맥의 피가 응고되는 현상인 이른바 ‘일반석 증후군’에도 아스피린이 예방 효과가 있다. 뉴질랜드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이 이같은 심정맥 혈전증 발병 확률을 29%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아스피린은 임신 초기 고혈압·두통 등이 생기는 ‘자간전증’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아스피린 복용시 주의할 점
해열·진통 목적으로 먹을 때는 통상 500㎎의 고(高)용량이 적당하다. 그러나 심장병·뇌졸중·암 예방 등의 목적으로 매일 복용하고자 한다면 100㎎의 저(低)용량 아스피린 용법이 권장된다. 현재 시중에는 저용량 아스피린으로 ▲바이엘의 ‘아스피린 프로텍트’ ▲보령제약의 ‘아스트릭스’ ▲한미약품과 영진약품의 아스피린 등이 출시돼 있다. 아스피린은 일부에서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 표면이 코팅되어 위장 내에서 녹지 않고 소장에 내려가 흡수되도록 제조된 아스피린 ‘장용제’가 권장된다. 강남성모병원 백상홍 심장내과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 용법은 심혈관질환 발생이 우려되는 40대 이상 남성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 흡연자, 당뇨병 환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등에게 권장된다”며 “자신의 상태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고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스피린 복용 금지 대상
위궤양 등 장내 출혈 환자, 혈우병 등 출혈성 질환자,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활동성 간질환이 있는 사람,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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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채 진단을 하고 있는 박철수 원장.서울대 교수 S씨는 몇 해 전 봉천동의 한 한의원을 찾았다. 대학병원의 정기 건강검진에서 ‘이상 무’ 판정을 받은 S 교수는 보약이나 지어먹으려는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한의원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한의원 원장은 S 교수를 진단하고는 “심장 영역에 밝은 갈색의 급성 증후가 나타났다. 협심증인지 심근경색인지 알 수 없지만 뭔가 이상이 생긴 것 같다.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학병원에서조차 ‘건강 OK’ 사인을 받았는데 뜻밖에도 동네 한의원에서 “이상 증후가 있다”라고 말했으니 S 교수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S 교수는 불쾌한 표정을 지은 채 한의사에게 인사도 안하고 나갔다. 2개월쯤 지나 S 교수는 한의원을 다시 찾았다. S 교수는 자신이 두 달 전 찾아왔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한의원을 다녀간 2주 뒤 S 교수는 한밤중에 극심한 심장 통증을 느꼈고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받았노라고 말했다. 심장판막증이었다.
숭실대 교수 K씨도 같은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사는 K 교수를 진단하고는 “머리쪽에 이상이 있다”고 말했다. K 교수 역시 몹시 기분이 상했다. K 교수는 동료 교수들에게 이 한의원이 엉터리라는 험담을 퍼부었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후 K 교수는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고 병원에서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서울 관악구 봉천5동 삼성동아아파트 주상가 214호에 있는 박시한의원. 박철수 원장실에들어가면 여느 한의원에서 보기 힘든 장비가 눈길을 끈다. 안과에서 시력 검사하는 기계 같은 이 장비는 홍채촬영진단기. 홍채는 안구(眼球)의 각막과 수정체의 사이에 있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원반 모양의 얇은 막이다. 우리가 보통 검은자라고 말하는 부분이 홍채(虹彩)다.
수지침(手指針)과 같은 원리
박철수 원장은 대한홍채의학회 부회장. 박시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은 진맥 대신 홍채 진단을 받는다. 박 원장은 “사람의 홍채를 보면 질병의 증후와 그 사람의 체질이 보인다”고 말한다.
“홍채에는 인체가 투영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몸은 천지의 축소판이라는 인신소천지(人身小天地)의 개념을 알면 홍채 진단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오른쪽 홍채는 신체의 오른쪽 장기, 왼쪽 홍채는 인체의 왼쪽 장기가 나타납니다. 피부는 보통 가장 바깥쪽에 나타납니다. 상부에 위치하는 장기는 홍채의 윗부분에 나타나지요. 따라서 12시 방향에는 머리나 정신과 관련된 반응이, 6시 방향에는 허리 부분이나 그 아랫부분의 반응이 나타납니다.”
박 원장에 따르면 홍채 진단은 수지침(手指針)과 같은 원리다. 체세포 복제원리와 같다는 것이다.
▲ 홍채 지도(오른쪽 눈)“세포 하나가 분화(分化)해 인체의 모든 기관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은 세포 하나 하나에 인체의 모든 유전 정보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손과 눈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
즉 홍채 진단이란 홍채에 나타난 각종 이상신호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질병 유무와 유전적인 체질을 알아내는 것. 한의사들은 체질에 따른 처방을 달리하기 때문에 체질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홍채의학의 역사는 오래됐다. 홍채의학이 꽃을 피운 곳은 16세기 유럽. 처음에는 돋보기를 이용, 육안으로 관찰하는 초보적인 방법이었다. 현재와 같은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한 홍채 진단은 1950년대 미국에서 버너드 젠슨이라는 학자가 개발했다.
홍채지도는 원형(圓形)의 홍채에서 각 인체 부위의 연관성을 찾아내 이를 지도형태로 영역별로 표시한 것. 홍채지도는 그동안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정확도가 높아져 현재와 같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홍채 진단은 미국, 러시아, 독일 3개국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 홍채의학이 도입된 것은 1990년. 대한홍채의학회(www.iridology. or.kr)가 창립된 것은 1996년. 현재 대한홍채의학회 정회원은 200여명으로 의사, 한의사, 과학자가 주축이다. 이 중 홍채 촬영을 주진단 방법으로 사용하는 한의사들은 50여명 수준. 한의원에서는 기능을 중시하는 미국 홍채학을, 가정의학에서는 구조를 중시하는 러시아와 독일의 홍채학을 채택하고 있다.
“질병 아니라 질병의 증후 보는 것”
박 원장이 홍채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초. 그는 “진맥에 도통하기는 정말 힘들다”고 고백한다. 진맥에 비교하면 홍채 진단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양쪽 눈의 홍채를 촬영해 이를 확대한 다음 이상 유무를 관찰하는 것이다. 박시한의원의 홍채 진단비는 2만원. 박 원장은 간을 예로 설명했다.
“간은 인체의 오른쪽에 있습니다. 따라서 간은 오른쪽 홍채의 7시40분 방향에 나타납니다.
그 영역에 나타나는 색깔의 변화, 자국 변화, 부풀기의 정도 등을 가지고 판단합니다.”
박 원장은 “홍채 진단은 질병을 보는 게 아니라 질병의 증후를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율신경선의 변화, 바퀴살을 통해 육체적 변화, 신경 링(ring)을 통해 정신적 변화를 관찰해 실증(實症) 상태와 허증(虛症) 상태를 구분한다. 실증 상태란 현재의 상황이든가 머지않은 미래에 나타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박 원장은 “홍채 진단은 정밀검사 전(前) 단계인 보조수단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홍채 진단법을 MRI나 CT와 비교하면서 폄훼하려는 분위기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애초부터 비교 선상에 오를 수 없는 장비”라고 주장한다.
부랑자나 노숙자들의 홍채는 탁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어떤 사람의 홍채가 탁해져 있는 상태는 자율신경계의 이상 증후라고 설명한다.
홍채 진단법은 열 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홍채를 촬영할 때 아이들은 눈동자를 고정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0대 아이들의 경우 홍채 촬영을 하면 주로 유전적 요인이 나타난다고 한다. 만일 아이가 어머니의 홍채를 닮아 있으면 아이의 홍채에는 모계(母系)의 유전적 요인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박 원장은 “홍채에는 내부 혈관이 14가닥이 있어 지문보다도 더 정확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문(指紋)은 위조가 가능하지만 홍채는 위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부 분야에서 홍채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은 신비로운 홍채의 세계를 증명한다.
홍채 진단법은 눈은 마음의 창일 뿐만 아니라 육체의 거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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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너드 푼 조지아대 심리학과 교수지난 10월 8일 전북 순창에서 열린 ‘국제 백세인 심포지엄’에는 미 조지아대 레너드 푼, 일본 게이오대 히로세 노부요시, 서울대 박상철(朴相哲) 교수 등 장수 관련 국내외 석학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사람은 레너드 푼 조지아대 심리학과 교수였다. 홍콩 태생으로 1950년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정신건강연구소(NIMH)가 총 1300만달러(약 150억원)를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국제장수연구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다. 1988년부터 2006년까지 예정으로 진행 중인 미국 조지아주의 ‘백세인(centerenian) 조사’를 주도하면서 장수학을 세계 최초로 체계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푼 교수는 건강 상태가 양호한 백세인들과 80대, 6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양식과 성격, 인지능력,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이들의 변화, 유전적 요인 등을 3단계로 나눠 조사하고 있으며, 이번 심포지엄에서 지금까지 17년째 계속된 자신의 백세인 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 백세인들의 식생활 등 생활습관은 어떠한가.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흡연자는 거의 없고, 음주량은 중간 정도였으며, 뚱뚱하지 않고 체중의 증감을 반복하는 일도 없었다는 것이다. 신체적 활동을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고, 우울증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인지능력도 중요한 요소인데 매일매일 문제 해결을 위해 생각을 하는 등 양호한 인지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 백세인들의 성격상 특성은.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성격 역시 장수의 매우 중요한 인자다. 백세인들 중에는 고집이 센 성격이 많았다. 또 어떤 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의심하는 성향이 컸다. 그러나 마음은 편안한 상태였고, 실질적인 편이었다.”
- 100세가 된 후 어느 정도 더 생존할 수 있을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했는데….
“첫째는 성별이다. 여자 백세인이 남자 백세인보다 평균 200일을 더 살았다. 둘째는 유전인자로 아버지의 수명이 긴 사람이 더 오래 살 확률이 높다. 어머니의 수명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영양 상태, 인지 기능, 사회적으로 백세인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되느냐 등을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
- 장수에 미치는 유전적 요인은 어느 정도 되나.
“인종별·성별 연구 결과, 85세 이후에는 흑인 여성→백인 여성→흑인 남성→백인 남성 순으로 생존 기간이 길었다. 흑인의 일반적인 평균 수명은 백인보다 낮은데 이는 젊을 때 사고, 자살, 타살 등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백인보다 많기 때문이다. 85세 이후의 생존 일수 비교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은 유전적 요인이 수명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은 장수 결정 인자의 30% 미만이다. 70% 이상이 생활습관에 좌우된다.”
- 장수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은 어떤 것인가.
“적당한 노동·운동을 하고 술은 어느 정도 마셔도 되지만 담배는 피지 않아야 한다. 비타민 A를 많이 섭취하고 녹색과 오렌지색 채소·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해야 하고, 체중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 본인은 장수할 자신이 있나.
“그건 누구든 자신할 수 없다. 장수에는 운(運)도 많이 작용하는데 과학자로서 나는 나의 운까지 예측할 수는 없다. 내일 트럭에 치일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웃음) 그리고 장수 그 자체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 실제 조사한 장수자들 중엔 본인이 오래 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 주간조선 기자 ducky@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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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들의 장수비결을 들어보면 대부분 평범한 것들이다. 식생활은 과도한 지방을 피하고 소식(小食)을 하며, 생각은 긍정적으로 밝게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는 것 등이다. 간혹 평생 담배를 피워왔거나 계속 술을 마셔온 백세인들도 목격돼 장수는 타고 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기도 한다.
그러나 장수학자들은 장수의 유전적 요인은 3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후천적인 노력으로 장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장수인들의 경험담을 소중하게 들어야 하는 이유다.
역대 공인 최고령 잔 칼망 할머니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것으로 공인된 사람은 1997년 8월 4일
122세를 일기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 칼망 할머니다. 칼망 할머니는 118세가 되던 1993년 기네스협회에 의해 생존 중인 세계 최고령자로 공인받았으며, 출생한 지 120년 237일째가 되던 1995년 10월, 공식 출생기록을 바탕으로 한 역사상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도미니카의 엘리자베스 이스라엘 할머니는 작년 10월 사망할 때까지 자신이 128세로 세계 최장수라고 주장해왔지만 출생 기록이 명확지 않아 공인받지 못했다.
1875년 2월 프랑스 남부 아를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칼망 할머니는 21세 되던 해 사촌인 페르낭 칼망과 결혼했다. 딸 하나를 두었으나 남편이 일찍 사망해 더 이상의 자식은 없었고, 아를 중심지 아파트에서 110세까지 혼자 살았다. 1985년 양로원으로 옮겼고 사망하기 전 청력과 시력을 거의 잃은 상태로 휠체어에 의지해 살았지만 마지막까지 활달하고 정신이 또렷했다.
칼망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이다. 매년 전세계에서 몰려든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생일을 맞았던 할머니는 장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좋은 추억은 좋은 영화처럼 기억하고 나쁜 추억은 나쁜 영화처럼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답하곤 했다.
현존 최고령 반 안델 쉬퍼 할머니
현재 생존 중인 공인 최고령자는 지난 6월 말 114번째 생일을 맞은 네덜란드의 반 안델 쉬퍼 할머니다. 1890년 6월 29일 네덜란드 북부 스밀데 마을에서 태어난 쉬퍼 할머니는 매일 청어 등 생선 한 마리와 오렌지 주스 한 잔씩을 섭취해온 것이 장수비결이라고 말한다.
쉬퍼 할머니가 공인된 최고령 생존자이지만 나이가 더 많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세계 도처에 있다. 이들은 주로 후진국에 사는 사람들로 출생 기록이 없거나 공식적이지 않아 최장수자로 공인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영국 BBC 인터넷판은 쉬퍼 할머니보다 열 살이나 더 많은 올해 125세의 할머니가 서아프리카 말리에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하와 사코라는 이름의 이 할머니는 1800년대 말 프랑스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 서아프리카 투사 알마미 사모리 투레가 어떻게 저항했는지를 상세히 구술하는 등 자신의 나이를 증명할 만한 증언을 하기도 했다. 그곳의 사회복지 요원들 역시 사코 할머니의 나이가 여러 정황에 비춰봐 125세가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출생증명서 등 공식적인 입증자료가 없다.
95세의 정정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사코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지극히 평범하다. 정상적으로 음식을 먹고 하느님을 잘 믿어야 한다는 것. 할머니는 평생 단 한 차례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병이 걸렸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 나쁜 주문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하루 한두 잔 반주·커피도
작년까지 생존해 있는 공식 세계 최고령자는 작년 11월 사망한 일본의 홍고 가마토 할머니였다. 사망 당시 116세였던 홍고 할머니는 1986년 120세 237일을 일기로 사망한 이즈미 지게치요 할머니와 같은 고향인 가고시마현 도쿠노에서 태어났다. 홍고 할머니가 말한 건강 비결은 ‘노동’이다.
“젊어서 사탕수수밭에서 일하면서 몸을 단련한 것이 장수 비결”이라고 생전에 말해 왔다. 평소 이틀간 계속 잠을 자고, 이틀을 활동하는 특이한 생활리듬이 관심을 모았고, 가고시마의 특산품인 흑설탕과 소주를 매우 좋아했다는 것도 장수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과 어긋나는 부분이다.
1997년 잔 칼망 할머니 사망 후 한때 생존하는 공인 최고령자가 됐던 당시 115세의 네덜란드계 미국인 크리스찬 모르텐슨 할아버지 역시 일반적인 상식과 어긋나는 장수자다. 담배를 달고 사는 체인스모커였기 때문이다.
본인은 장수 비결에 대해 “비결은 없다”면서 단지 “깨끗하고 건강한 생활”이라고만 말했다. 주위 사람들은 모르텐슨 할아버지의 식습관에 대해 쇠고기 등 붉은 고기는 피하고 닭고기, 생선 등을 즐겨 먹는다고 말했었다.
국내 최고령 엄옥군 할머니
국내에 생존해 있는 최고령자는 1895년 2월 18일에 태어난 올 109세의 최애기(서울 종로구 청운동) 할머니다. 이것은 서울대 박상철 교수팀이 1999년부터 지난 9월까지 주민등록상 전국 100세 이상 노인 1296명을 대상으로 실제 나이를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그 다음 고령자는 최 할머니보다 9개월 가량 늦은 1895년 11월 19일 태어난 대전 중구 산성동의 엄옥군 할머니다. 최애기 할머니는 치매 증상이 있고 거동이 불편하다.
최애기 할머니는 그동안 고기를 좋아하면서도 소식을 했고, 부지런한 생활습관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력과 청력이 좋지 않지만 대소변 등을 스스로 해결할 정도로 건강한 엄옥군 할머니는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같은 육류는 빠뜨리지 않고 먹는다. 입맛이 없던 적이 없을 만큼 건강하다. 하루에 한두 잔 반주를 하고,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아침 6시쯤 기상하지만 저녁 식사 후 어두워지면 곧 잠자리에 든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좀체로 화를 내지 않고 화가 났던 기억도 잘 하지 않는다.
할머니는 기억력이 분명해 사람 이름을 거의 다 기억하고 있고, 고종 황제 장례식에 상복(喪服)을 입고 며칠씩 서울에 걸어가 참석한 일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다.
국내 남성 최고령 정용수 할아버지
국내 남성 최고령자는 1899년 2월 19일생으로 실제 나이 105세인 이영수(전남 나주시 성북동) 할아버지다. 이보다 8개월 늦은 1899년 10월 16일생 정용수 할아버지가 그 다음이다.
정용수 할아버지는 최근 들어 기력이 많이 쇠한 탓에 눈도 침침해지고 청력도 많이 떨어졌지만 말할 때마다 얼굴에 어린아이 같은 웃음이 묻어날 만큼 줄곧 낙천적인 성격이다. 본인이 꼽는 제1 비결도 낙천적 성격이다.
“나야 뭐 평생 시골에서 농사만 지으면서 좋은 공기 마신 것밖에 더 있나. 아무 거나 잘 먹고 착하게 살면 되는 거지.”
강원도 양구 출생인 정 할아버지는 일생을 충북 제천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아내와는 장남 병훈(81)씨가 16세 되던 해에 사별했고, 슬하에는 두 아들과 손자 6명, 증손자 14명을 뒀다. 할아버지는 지금도 후손들 이름과 얼굴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정신이 맑다.
남다른 건강 체질은 타고난 복(福)이다. 담배는 스무 살 무렵부터 하루 한 갑씩 피우기 시작해 80세 무렵까지 피웠고, 술 역시 과음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마신 편이었지만 이때껏 큰 병 한번 앓은 적 없다. 젊은 시절엔 유달리 힘도 세고, 성격도 불 같아 마을에서 소문난 장사였다. 또 천성이 워낙 부지런해 잠시도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장수 비결을 꼽자면 유별난 가족 사랑. 일평생 아버지를 모시고 살아온 병훈씨 내외는 이미 여러 차례 효자·효부상을 수상했을 만큼 효성이 극진하다. 낮시간 폐지를 수집하러 다니는 며느리 이씨는 끼니 때가 되면 집에 들어와 시아버지의 점심상을 차리는 일을 거르지 않는다.
( 주간조선 기자 ducky@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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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게놈프로젝트가 성공한 이래 사람들은 먼저 인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과 과연 생명체를 직접 노화시키는 유전자가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 나아가서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질병에서 벗어나 얼마나 행복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과학자들에게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로 노화를 지연하고 생명을 연장하며 보람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들이 결국 개발될 것임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그러나 근래에 웰빙(Well-Being)이라는 이름 아래 쏟아져 나오는 너무도 많은 정보와 건강 및 장수 방안들은 아직 본질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상업화하고 일반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선 ‘노화(老化)’라는 현상 자체가 과학적으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완전히 규명돼 있는 것이 아니다. 개체에서 일어나는 노화현상을 개체 수준, 기관 수준, 세포 수준, 분자 수준으로 나누어 볼 때 총괄적으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략적으로 노화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초래되는 신체 형태의 변화와 기능적 장애, 그리고 생체 항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병에 잘 걸리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이 떨어져 죽음에 이르는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화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미 30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학설들이 제안되었는 데도 아직 본질적인 설명을 하기는 어렵다.
노화를 분자적 수준에서 설명하기 위한 가설로는 체세포 돌연변이설, 과오충격설, 유전자발현이상설, 노화유전자설 등이 있으나 어느 것이든 아직 만족할 만한 노화에 대한 해명을 도출해 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노화와 관련된 유전자가 있다는 노화유전자설은 아직도 노화 관련 유전자의 진정한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노화 관련 유전자의 존재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다. 그동안 밝혀졌던 조로증 환자나 동물 모델에서 제안된 여러 가지 노화 관련 유전자들은 대부분 특정기능을 갖는 일반유전자의 변이형태로 밝혀졌다. 그리고 한동안 거론됐던 텔로미어와 텔로메라제의 역할은 노화 자체보다는 수명의 결정 요인으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분자적 수준에서는 유전적 결정요인에 의한 노화의 가능성이 낮다고 이해되고 있다. 즉 생체가 늙기 위해서 태어나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져 가고 있다.
노화현상을 세포 수준에서 설명하는 가설로는 마모설, 활동률설, 프리래디칼설, 교차결합설 등이 있다. 생체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많은 내적·외적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생체의 다양한 반응계의 균형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주로 연구되고 있고, 그 중 대표적으로 유해산소를 비롯한 프리래디칼에 의한 노화 촉진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프리래디칼이 생체 내에서 유용하게 작용하고 있는 측면이 거론되면서 이것이 노화 결정요인이라기보다는 노화를 유도하는 보조적 인자로 이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자나 세포 수준을 넘어 개체 수준에서 노화 현상을 규명하기 위한 모델들이 개발되고 있다. 효모, 선충(C. elegans), 초파리 등을 이용하여 많은 노화연구 성과가 발표되고 있다. 예를 들면 각종 장수관련유전자(longevity-assurance genes)나 세포사멸유전자들이 이들 모델에서 발견돼 보고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궁극적 대상인 인간을 위한 연구를 위해서는 포유동물인 생쥐나 쥐, 원숭이를 이용한 연구 성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면 조로현상을 보이는 SAM(senescence accelerated mouse) 쥐, 클로토(Klotho) 쥐, 아메스 드와프(Ames dwarf) 쥐 등을 대표로 성장호르몬 발현 억제쥐, DNA 수선효소 이상쥐, P53 유전자적중쥐, p66shc 유전자적중쥐, 텔로머라제 유전자적중쥐 등등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으나 아직도 전반적인 노화와 수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답을 내놓기는 매우 어렵다.
이러한 실험실적 연구에 덧붙여서 실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연구는 노화종적관찰연구와 초장수인 연구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어떻게 늙어 가고 있으며 생애 최종 순간에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가가 학계의 주관심이다. 노화종적관찰연구는 미국 NIA(국립노화연구소)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1000명이 넘는 대상자를 매 2년마다 각종 검사를 통해 신체 계측적, 의학적, 혈액학적, 유전적, 영양학적, 심리적, 생리기능적 변화를 추적하는 방대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일본 및 우리나라에서도 관련된 연구가 시작됐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종래 인간의 노화에 대한 막연한 개념들이 상당부분 정리되는 결과를 얻게 됐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결과는 노화되는 속도가 사람마다 다르다는 사실이며 그리고 같은 사람에서도 장기마다 늙어가는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즉 노화의 결정요인으로서 유전적 요인보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여러 가지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에 의한 영향이 중요함을 분명하게 하였다.
또한 초장수인 연구는 백세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의학적 유전적 심리성격적 영양학적 특성 분석이 일본 오키나와 연구, 미국 조지아, 독일 하이델베르그,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지중해 지역 등의 연구를 통하여 보고되었고 근자에는 우리나라도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참여 연구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백세인의 수가 각각 이미 2만명, 5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백세인보다는 더 고령인 10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준초(超)백세인(semi-super-centenarian)과 11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초백세인(super-centenarian)에 대한 연구들이 이미 시작되어 벌써 차원이 다른 연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초장수인 연구에서는 장수인의 특성이 우선 분석되고, 이들의 생존력과 질병 극복성과의 관계, 삶의 질의 문제, 죽음의 과정에 이르는 문제들이 심도 깊게 분석되고 있으며, 특히 초장수인들을 통하여 장수의 선천적 요소와 후천적 요소와의 관계가 비교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연구를 통하여 학계가 노화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밝혀야 하는 분야는 다음 몇 가지이다.
첫째, 노화현상과 질병과의 관계이다. 노화과정에서 초래되는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서의 노화와 질병에 의하여 가속되는 노화현상에 대하여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일부에서 노화를 질병으로 보려는 시각은 바로 이러한 점에서 아직 결론도 내리지 않은 사실에 대한 성급한 판단이다.
둘째, 죽음과 생체기능 장애에 대한 연구이다. 노화과정에서 초래되는 기능 장애가 본질적으로 필연적이고 불가피한 결과인가에 대하여 체계적 분석이 필요하다. 기능 장애의 요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하여 분명히 해명함으로써 개선이나 회복의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크다.
셋째, 수명과 삶의 질과의 관계다. 노화연구 추진의 목적이 단순한 수명 연장에 있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견지하면서 인간다운 삶의 질을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와 같이 노화와 장수에 관한 연구는 단순한 의학적·생물학적 대상이 아니라 사회학적·문화인류학적·생태학적 그리고 경제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분석하여 총체적으로 귀결되어야 하는 새로운 학문 분야로 변환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노화 연구를 새로운 종합연구 프로그램(Comprehensive Research Project)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이미 이 같은 연구 방법을 통한 입체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성과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기능적 장수(Functional Longevity)를 추구하여 고령사회가 되더라도 안전하고 문화를 향유하며 생산적인 삶을 누리는 건강하고 멋지고 당당한 노인이 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생체의학적 문제뿐 아니라 미래 고령사회에서 예견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중요한 분야라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선진 고령사회에서는 최근 노화 관련 연구에 대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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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점심, 저녁 인체에는 각각 다른 영양소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아침에 좋은 음식이 저녁에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럽 노화방지학회 설립자인 프랑스의 클로드 쇼사르(사진) 박사는 시간대별로 차별화된 영양소를 공급하는 ‘적시영양(適時營養·Timely Nutrition) 프로그램’의 개발자. 현대인의 생활패턴과 영양상태 등을 분석, 아침·점심·간식·저녁 등 4끼 식사에 필요한 영양소와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노화방지클리닉 ‘라 끄리닉 드 파리’ 한국지사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한국 지사와 공동으로 〈표〉와 같은 식단을 추천했다.
쇼사르 박사는 특히 오후 4~6시 간식 시간엔 혈중 인슐린 수치가 높으므로 당분을 섭취해도 무관하다고 설명한다.
이 시간에 섭취하는 당분은 지방으로 저장되지 않아 살찔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것. 따라서 코코아가 70% 이상 들어 있는 다크 초콜릿, 과일, 저지방 우유, 두유, 견과류, 올리브 오일 등을 오후 간식으로 권하고 있다.
▲ 유럽 노화방지학회 설립자 쇼사르 박사저녁 시간엔 충분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양질의 지방(생선, 올리브 오일, 콩, 들기름 등)과 생선이나 가금류 등 단백질, 그리고 야채 섭취를 권장한다. 그러나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붉은색 육류와 밥, 국수, 빵 등 탄수화물은 신장 등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섭취를 줄이라고 권고한다.
아침은 뇌·간 기능 등의 활성화를 위해 탄수화물과 양질의 단백질·지방 섭취가 중요하며, 점심은 위 기능과 소화액 분비가 활발하므로 특별히 음식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한편 쇼사르 박사는 튀김류, 탄 고기, 단 음식, 디저트, 젓갈류, 술, 프림 넣은 커피, 패스트푸드, 혈당수치가 높은 음식은 노화를 촉진하는 음식으로 규정한다. 혈당수치가 높은 음식은 순서대로 빵, 꿀, 감자, 당근, 떡, 수박, 아이스크림, 설탕, 프렌치 프라이드, 흰 쌀밥, 건포도, 고구마, 바나나, 파스타, 망고 등이다.
반대로 혈당 수치가 낮은 음식은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데 녹색야채, 땅콩, 콩, 다크초콜릿(코코아 70%), 체리, 포도, 자두, 복숭아, 탈지우유, 딸기, 호밀, 오렌지, 사과, 오트밀, 곡물 파스타, 현미 등 순으로 혈당 수치가 낮다. 그 밖에 모든 채소와 야채는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데 수박과 당근, 멜론은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다고 쇼사르 박사는 권한다.
일반적으로 토마토 등 붉은색 계열 야채와 채소는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블루베리 등 자주색 계열은 심장과 뇌를 보호하는 효과가, 오렌지 등 노란색 계열은 항산화효과가, 마늘과 파슬리 등 흰·녹색 계열과 브로콜리 등 녹색계열은 항암·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쇼사르 박사는 설명한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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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모(여·46)씨는 며칠째 계속되는 치통을 참다 못해 치과에 갔다가 의사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심장내과에 빨리 가보라”는 것이었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새벽에 잠이 깰 정도로 왼쪽 아래 어금니가 심하게 아팠던 최씨는 처음엔 도무지 이해가 안 됐지만 의사의 권유에 따라 설마하는 마음으로 심장내과를 찾아갔다가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협심증 치료를 받으면서 그토록 고통스럽던 치통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의사들은 이를 ‘비치성(非齒性) 치통’으로 설명한다. 이는 치통을 느끼지만 치아나 잇몸이 아닌 다른 곳에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환자는 치과를 찾아가 검사를 해봐도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설혹 이상이 나타나 이 신경 치료를 하거나 발치(拔齒)를 해도 통증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김성택 교수는 지난 2년간 구강내과를 찾은 환자 1만4000여명 중 약 1%인 134명에게서 비치성 치통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비치성 치통이 나타나는 원인은 10여가지로 다양하지만, 신경통이나 근막통증, 이를 갈거나 악무는 나쁜 습관 때문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설명했다.
■신경통
치통을 일으키는 신경통은 말초 신경통과 중추(삼차) 신경통 등 두 가지가 있다. 잇몸 아래나 턱 주변을 지나는 말초 신경에 통증이 있는 경우 인접한 치아가 아픈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 대개 통증이 종일 지속되고 한 쪽에서만 나타나는데 이때는 치과 치료를 받아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 대신 신경통 약을 복용하거나 캡사이신 성분의 연고를 바르면 완화된다.
중추 신경통은 안면 감각과 통증을 관장하는 신경인 ‘삼차신경’에서 통증이 비롯되는 것이다. 주로 눈·코 주위나 아래 턱 부위에서 하루 수차례 예리한 전기적 통증이 오는데, 종종 대뇌가 이를 치통으로 오인하므로 환자는 치통을 느끼게 된다. 환자의 80% 정도는 약물 치료로 호전되며, 심하면 외과적 시술이 필요하다.
■근막통증
일반적으로 근육통은 국소적이지만, 근막통증은 신체 어느 부위로나 통증이 옮아갈 수 있고, 실제 통증이 발생한 부위와 전혀 다른 정상적인 곳에서 통증(연관통)을 느낄 수도 있다.
특히 볼에 있는 깨무는 근육(교근)의 근막통증은 위·아래 어금니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전문의들은 교근의 신경 전달과 어금니의 신경 전달이 중추에서 합쳐지면서, 대뇌가 교근에서 온 신호를 교근 근처에 있는 어금니에서 온 것으로 혼동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때는 통증클리닉 등을 찾아 이가 아닌 근육을 치료해야 한다.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를 악물거나 자면서 이를 가는 사람이 많다. 이 경우 치아 마모도 심하고, 그 충격으로 치통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 나쁜 습관을 고쳐야 통증을 없앨 수 있다.
특히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악물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의식적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평상시에는 윗니와 아랫니를 너무 꽉 다물지 말고 2∼3㎜ 정도 간격을 유지하도록 한다. 자는 동안 이를 심하게 가는 경우에는 치과에서 만든 보호 장치(스프린트)를 착용하면 효과가 있다.
■정신신경성 통증
심리적인 원인도 치통의 원인이 된다. 주로 우울증이 있는 중년 여성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 또는 수험생에게 많이 나타난다. 통증의 양상이나 부위가 시간에 따라 변하고, 환자 자신도 통증을 정확히 설명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때는 치과 대신 정신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타석증
침샘에 돌이 생긴 경우에도 이가 아프다고 느낄 수 있다.
침샘의 관이 석회화된 물질에 의해 막힌 것이 타석증인데, 혀밑샘이나 턱밑샘에 돌이 생기면 아랫니가 아픈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특징은 레몬 주스 같은 신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아주 심하다는 것.
신맛을 느끼면 침샘에서 침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렇게 침샘에 고인 침이 돌 때문에 막힌 관을 통해 잘 흘러나오지 못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상악동염
축농증 등으로 생긴 고름이 상악동(위턱 위에 있는 빈 공간)에 고여 주변 치아 신경을 건드리게 되면 위 송곳니나 어금니가 아픈 것처럼 느껴진다.
머리를 감을 때처럼 주로 고개를 숙이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비인후과에서 엑스레이 진단으로 쉽게 확인되며, 상악동염 치료를 받으면 좋아진다.
■중이염
중이염으로 인한 통증을 치통으로 착각하는 수도 있다. 중추가 귀에서 온 통증 신호를 귀에 가까운 치아에서 온 것으로 오인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치과 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고 귀 염증이 의심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을 필요가 있다.
■편두통
안면 편두통이 치아나 턱의 통증으로 오인되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메스껍거나 구토를 동반하는 치통을 느끼고, 치과 검진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편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장질환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 질환이 있을 때 주로 왼쪽 치아나 아래턱에서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간혹 있다. 심장의 통증을 전달하는 미주 신경과 안면 통증을 전달하는 삼차신경이 중추에서 합쳐져 전달되면서 대뇌에서 혼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것은 심장 발작의 전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심장병력이 있는 환자가 원인 모를 치통을 호소하면 빨리 응급실로 가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구강종양
구강 내 생긴 종양 또한 치통을 유발할 수 있다. 어금니나 혀 밑에 암이 있으면 그 주변 이가 아픈 것으로 느낄 수 있다. 구강 종양이 나타나는 혀나 점막을 자세히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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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신촌의 한 불닭 집에서 여대생들이 호호 불어가며 매운 닭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다. 정경렬기자(블로그)krchurg.chosun.com매운 맛으로 승부를 건 음식점들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입에서 불이 날 정도로 맵다는 ‘불닭’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나 닭꼬치 등도 요즘은 눈물 콧물 쏙 빼놓을 정도로 맵다. “요즘처럼 어렵고 스트레스 많은 시절엔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는 게 음식 장수들의 한결같은 경험칙(經驗則)이다. 그래서일까. ‘오징어땅콩’ ‘새우깡’ 등 과자들도 ‘매운 맛 버전’을 내놓았고, 외국계 외식업체까지 가세해 고추장과 김치를 첨가한 ‘매콤한’ 피자와 햄버거로 불황 타개를 꾀하고 있다.
■매운 맛은 통증이다
우리 혀가 기본적으로 느끼는 맛은 달고, 시고, 쓰고, 짠 네가지 맛이다. 혀에 분포하고 있는 각기 다른 미각(味覺)세포에서 이 네 가지 맛을 감지하고 구분한다. 하지만 매운 맛은 아픔을 느끼는 통각(痛覺)세포가 담당한다. 맛이 아니라 통증인 셈이다. 통각세포는 피부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면서 온갖 종류의 통증을 감지하는데, 매운 맛도 일반적인 통증이 전달되는 것과 똑같은 경로로 대뇌에 전달된다.
■무의식적 충동 해소 시켜
입안이 화끈거리고 속이 쓰릴 정도로 매운 음식을 땀 뻘뻘 흘리면서 먹고 나면,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매운 맛이 입 안 통각세포에서 감지돼 ‘아픔’의 일종으로 대뇌에 전달되면 대뇌에서는 이 통증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 진통제인 엔돌핀을 분비하도록 명령을 내린다. 펜실베이니아대 폴 로진 교수는 “엔돌핀이 분비되면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바로 이런 효과 때문에 자꾸 매운 음식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유한익 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를 자극하려는 성향이 나타나는데 이런 무의식적 충동을 매운 맛이 어느 정도 해소시켜 준다는 게 정신과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트레스와 무관하게 매운 맛을 새롭게 가미한 상품들이 색다른 맛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매운 맛이 유행한다고 풀이하는 의사들도 있다.
■알리신 성분이 살균·항균작용
매운 맛을 내는 대표적인 음식은 고추다. 고추의 매운 맛 성분은 ‘캡사이신’인데 신진대사를 촉진해 기초대사량을 늘리고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게 되면 그만큼 열량 소비도 늘어나 비만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며 “고추에는 비타민C도 풍부하므로 원기 회복과 감기 예방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마늘의 매운 맛은 ‘알리신’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살균·항균작용이 강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소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위 점막을 자극해 속이 쓰리고 아리게 하므로 지나치면 좋지 않다.
■매운 맛의 한의학적 설명
한방에서는 매운 음식이 열과 땀을 나게 하고 맺힌 것을 풀어주는 발산작용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울체된 기의 순환을 도와 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기운을 회복하게 해주며, 차고 습한 기운을 몰아내는 데 좋다.
또 발산작용에 따라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실제로 찬 기운이 침범해 생기는 감기 같은 병에는 생강, 파 뿌리 같은 매운 맛의 성질을 지닌 약재가 자주 이용된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하지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열독이 쌓여 위장병과 피부병을 일으키며, 특히 열이 많은 체질의 임신부가 매운 음식을 너무 자주 먹으면 태어난 아기가 태열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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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입원 환자가 진료를 가디라고 있다. 심장병 등 만성질환자는 오랜 투병 기간으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다. 조선일보 DB사진심장병·류머티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오랜 투병 등으로 인해 우울증도 동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울증 환자가 미혼이거나, 직업이 없거나, 나이가 어릴수록 ‘우울증은 사회적 냉대와 소외가 심각하고 극복하기 힘든 질병’이라고 환자 스스로 ‘낙인’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대한신경정신과 추계학술대회에 발표된다.
■만성질환자들 우울증도 앓아
대한우울·조울병학회는 지난 2~6월 가톨릭대 성모병원 내과에서 치료 중인 환자 1254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자가 척도를 이용해 우울증 발생 유무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의 43%에 해당되는 535명이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우울증이 많이 동반되어 발병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밝혀낸 첫 국내 자료이다.
내과 진료과별로 보면 고혈압·심장병 등 순환기 내과 환자에서 우울증이 54.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관절염 등 류머티즘 내과 환자 51.5% ▲만성신부전 등 신장 내과 환자 43.4% ▲당뇨병 등 내분비 내과 환자 39.3% ▲천식 등 호흡기 내과 환자 34.3% ▲위궤양 등 소화기 내과 환자 32.7% 등에서 우울증이 함께 있었다. 이들은 통증 등 신체 증상이 심하면 심할수록 우울증 점수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울증을 동반한 내과 환자는 그렇지 않은 내과 환자들에 비해 1년간 평균 진료비를 21~57%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200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그만큼 치료 기간이 길어진다는 의미다.
가톨릭의대 김광수 교수는 “우울증이 있는 내과 환자는 신체 증상도 심하고 치료 결과도 나쁠 뿐만 아니라 병원 이용 횟수와 평균 진료일수도 늘어난다”며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우울증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대한 ‘낙인’ 심각
고대안암병원 신경정신과 이민수·한강성심병원 함병주 교수팀은 지난 7~8월 정신과를 찾은 204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우울증에 대해 환자 자신이 갖고 있는 인식과 ‘낙인’에 대해 조사했다. 낙인(stigma)이란 사회심리학 용어로, 일반인과 구별되는 차별·편견·고정관념 등을 말한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4세였다.
조사 결과, 우울증 환자의 나이가 어릴수록, 미혼일수록, 직업이 없는 상태일수록, 우울증 증세가 심각할수록 환자 자신이 우울증에 대해 사회적 냉대와 소외, 고립감 등이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환자들일수록 우울증으로 인한 ‘고립감’을 더 많이 느끼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다고 느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블로그)docto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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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삶들이 건강하게 올 살기 위해서 보약이나 각종 건강식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은 우리가 매일 먹는 밥과 반찬속에 숨어 있다. 매일 차리는 식탁이지만 최소한 이정도만 지킨다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아침식사는 잡곡밥으로 먹는다
대개 아침은 거르거나 간단하게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하기 위해서는 하루 중 아침식사를 가장 잘 먹어야 한다. 대부분 점심도 간단하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침을 거르게 되면 저녁을 과식하여 위장병이나 비만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침은 가능하다면 밥을 먹는 것이 좋은데 중요한 것은 밥은 흰쌀밥이 아닌 잡곡밥을 먹는 것이다. 흰쌀밥은 영양가는 없고 열량만 높으므로 최소한 7가지 정도의 잡곡이 섞인 잡곡밥은 먹는 게 좋다. 반찬은 김, 나물무침, 멸치나 두부 반찬 정도면 적당. 밥이 아니라면 잡곡으로 만든 빵과 우유, 샐러드, 달걀프라이 정도로 먹는 것도 괜찮다.
점심식사는 비빔밥,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정도가 무난하다
점심은 집에서 먹는 경우보다 바깥에서 먹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대충 끝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라면이나 칼국수, 우동, 수제비 등의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하면 이런 음식들을 피한다. 밀가루 음식은 탄수화물 함유량이 높아서 영양가는 별로 없고 열량이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된다. 가능하면 야채, 단백질, 지방 등이 고루 함유된 비빔밥, 순두부찌개, 회덮밥, 된장찌개, 김밥 정도면 비교적 무난하다.
저녁식사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짠다
세 끼 중 가장 신경 써서 또 푸짐하게 먹는 게 바로 저녁식사일 것이다. 저녁식사를 준비할 때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쇠고기나 닭고기, 생선 위주로 메뉴를 짜되 여기에 해조류와 뿌리채소, 나물 등을 곁들인다. 쇠고기나 닭고기는 지방이 적은 살코기로만 먹는 것이 좋고 조금씩이라도 매일 식탁에 올려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좋다. 밥은 아침과 마찬가지로 7가지 정도의 잡곡을 섞은 잡곡밥을 먹는다.
일주일에 최소한 3일은 생선을 먹는다
생선은 육류 못지않은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최소한 일주일에 3일은 식탁에 생선을 올리는 것이 좋다. 흰살 생선보다는 등푸른 생선이 더 좋은데, 등푸른 생선 속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심장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어, 꽁치, 삼치, 참치, 정어리, 청어 등이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들이다.
멸치, 뿌리채소, 해조류로 만든 밑반찬은 매일 먹는다
"우엉을 많이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일본 속담이 있다. 우엉뿐만 아니라 연근 같은 뿌리채소는 건강 장수에 특효. 섬유소가 풍부하고 항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칼슘이 풍부한 멸치, 김과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이용해서 만든 밑반찬은 가능하면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 게 좋다. 여기에 견과류나 버섯류를 곁들인다면 더없이 좋다.
매일 먹으면 좋은 식품 12가지
닭살코기
최근 닭고기는 쇠고기와 돼지고기처럼 붉은색 살코기와는 달리 우리 몸에 유익한 것으로 인정 받아 흰색 살코기로 분리하여 별도의 식품군으로 나뉘어지는 추세이다. 닭고기는 소화가 잘되고 우리 몸에 좋은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적극 권할 만한 식품이다. 고기를 먹되 지방이 적은 살코기만 골라 먹는 게 좋다.
※ 성인의 경우 탁구공 크기 2~3개 정도, 소아의 경우 탁구공 크기 1~2개 정도가 적정량.
해조류
미역, 다시마, 김, 톳 등의 해조류는 질 좋고 풍부한 무기질을 자랑한다. 특히 요오드가 풍부하여 갑상선질환을 예방하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으며 피를 맑게 해주며 조혈작용도 뛰어나다. 더더욱 바람직한 것은 칼로리가 거의 없다는 것. 다이어트와 변비에도 그만이다.
※ 적정량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성인의 경우 하루 작은 접시 하나, 소아의 경우 하루 작은 접시반 접시를 권한다.
멸치
멸치는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골격을 만든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품이다. 또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멸치나 뱅어포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 역시 매일 먹도록 한다. 성장기 어린이와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높은 여성이나 노인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 성인의 경우 하루 멸치 1/2컵, 소아의 경우 하루 멸치 1/4컵이 적정량.
등푸른 생선
생선은 육류 못지않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며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이다. 생선은 최소한 일주일에 3일 이상 먹는 것이 좋으며 특히 등푸른 생선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여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적극 권할 만 하다. 또 고등어의 붉은 살에는 철분이 풍부하여 여자들이 먹으면 좋다.
※ 성인의 경우 하루 1~2토막, 소아의 경우 하루 한 토막까지만(수은 때문) 섭취한다.
야채류
야채류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몸에 좋은 알칼리성이 풍부하여 육류를 먹을 때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다. 매 식사 때마다 종류가 서로 다른 야채류나 나물을 먹는 게 좋은데, 나물류를 먹을 때는 들기름에 무쳐서 먹는다.
※ 성인의 경우 하루 3~4 중간접시. 소아의 경우 하루 1~2 중간접시가 적정량.
들기름
들기름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뇌와 신경계의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식물성 기름 중 우리 몸에 가장 유익한 것은 들기름이다.
※ 성인의 경우 하루 1작은스푼, 소아의 경우 하루 1/2작은스푼이 적정량.
견과류
잣, 호두, 땅콩, 밤, 아몬드 등의 견과류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이며 우리 몸에 유익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또 머리를 좋게 하고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작용도 하여 어린이나 노인들이 많이 먹으면 좋다.
※ 성인의 경우 하루 1큰스푼, 소아의 경우 하루 1/2큰스푼이 적정량.
우유
우유는 달걀과 함께 완전식품으로 인정받는 식품이다. 우리 몸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체내의 흡수율도 높아서 그 어떤 식품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칼슘이 풍부하여 어린이나 여성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챙겨 먹는게 좋다. 칼로리가 다소 높으므로 살찔까 걱정된다면 저지방 우유라도 마신다. 우유뿐만 아니라 치즈나 요그르트 같은 유제품 역시 칼슘이 높고 체내 흡수율도 좋다.
※ 성인 하루 1~2컵, 소아 하루 1~2컵이 적정량.
잡곡류
탄수화물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우리가 매일 먹어야 할 영양소 중 하나이다. 탄수화물은 주로 밥이나 빵에서 얻는데 밥을 지을 때는 여러 가지 잡곡을 섞어서 짓는게 좋다. 흰쌀밥은 영양가는 거의 없고 열량만 높아서 배가 나오고 비만의 원인이 된다. 현미, 찹쌀, 기장, 보리, 율무, 콩 등의 잡곡을 섞되 가능하면 3~4가지 이상의 잡곡을 넣어서 밥을 짓는게 좋다.
※ 성인은 1공기씩 하루 3번, 소아는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3/2~3/4공기로 하루 3번이 적정량.
과일류
과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비타민은 신진대사가 원할 하도록 돕고 질병을 예방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 또 비타민을 섭취하면 우리 몸속의 활성산소가 제거되어 노화예방에도 좋다. 과일을 매일 먹되 색깔이 서로 다른 과일을 골라 먹는게 효과적이다.
※ 성인의 경우 하루 2~3 중간접시, 소아의 경우 하루 1~2 중간접시가 적정량.
달걀
달걀 역시 단백질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완전식품에 속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라면 노른자를 빼고 흰자만 먹도록 하고, 특히 고기 먹기를 꺼리는 사람은 동물성 단백질의 대안으로 달걀흰자를 적극 권장한다.
※ 성인 하루 달걀 흰자 1~2개, 소아 하루 1개가 적정량.
콩류
콩과 콩 제품은 훌륭한 식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다. 우리 몸이 필요한 단백질은 동물성과 식물성으로 적절히 나누어 공급하는 것이 좋은데, 식물성 단백질의 경우에는 콩, 두부 등을 섭취하여 얻는 게 좋다.
※ 두부의 경우 성인은 하루 1/3모~1/2모 정도, 소아는 1/6모~1/4모 정도
(여성조선, 가정의학 전문의 여에스터, 건강요리 전문가 최신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