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영양재단(이사장 김숙희)은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미래의 주인공, 영양상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체격은 커졌으나 체질은 약화된 어린이들의 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정상적인 성장 발달을 위한 바람직한 식생활 지침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에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결핍된 영양소, 아침 결식의 문제점, 설탕과 비만과의 관계 등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 어린이의 비타민과 무기질 영양 상태(이상선·한양대 교수)=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장기 어린이의 하루 칼슘 섭취량은 권장량의 55~73% 수준이며, 철분 섭취량은 권장량의 68~80%에 불과했다.
건강한 뼈와 치아의 발달에 밀접한 관련이 있고 중년 이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칼슘의 경우,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대상자 비율이 3~6세는 61.4%, 7~12세는 68%, 13~19세는 78.5%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상위 30% 어린이와 청소년의 골밀도는 척추 0.702g/㎠, 대퇴부 0.686g/㎠로 칼슘 섭취량 하위 30% 어린이의 척추 골밀도 0.662g/㎠, 대퇴부 골밀도 0.606g/㎠보다 의미 있게 높아 어린시절부터 뼈의 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철분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대상자의 비율은 3~6세 58.5%, 7~12세 54.6%, 13~19세 68.9%였다. 그 밖에 비타민A,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등의 미세 영양소도 어린이 30% 이상이 권장량의 75% 미만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기 위해선 특히 우유를 많이 마실 필요가 있으며, 멸치나 뱅어포처럼 뼈째 먹는 생선, 야채, 붉은색 살코기를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영양 강화 식품’(칼슘 강화 우유, 철분 강화 시리얼 등) 등 음식을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영양제를 복용해 보충하는 것보다 더 바람직하다.
◆아침 안 먹는 아이들, 이대로 좋은가(김숙희·이화여대 명예교수)=2001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아침 결식률은 21.1%로 점심(4.3%)·저녁(3.3%)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아침 결식률이 45.4%로 높았으며, 청소년(13~19세)은 36.9%였다. 그러나 여자 청소년의 아침 결식률은 43%로 20대와 비슷했다.
한편 아침을 거르면 학업성적이 떨어지고 살이 더 찐다. 초·중·고생 76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침을 규칙적으로 먹는 학생의 학업 성취도(5점 만점)는 4.14±0.7로 불규칙(4.0±0.7)하게 먹거나 결식(3.9±0.7)하는 학생보다 높았다. 또 아침을 규칙적으로 먹는 학생의 체질량지수(BMI:낮을수록 날씬함)는 17.9±3.0으로 불규칙(18.1±2.9)하게 먹거나 결식(18.7±3.1)하는 학생보다 더 날씬했다.
아침식사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미국에선 학교아침급식을 시행 중인데 우리나라서도 학교아침급식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의 설탕 섭취와 체중과의 관계(정진은·안산1대학 교수)=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사람의 총 설탕 섭취량은 48.4g으로 미국(130g)의 37%에 불과했다. 체중은 섭취하는 총열량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었으며, 당질 섭취와는 직접적 상관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체중관리를 위해선 설탕 등 특정 영양소를 제한하는 것보다 총열량의 제한이 더 필요하다.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출산·육아일반임호준2004/10/05 18:55
▲ 황금찬 시인원로시인 후백 황금찬 선생은 ‘동해안 시인’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다작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황 시인은 현재 8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을 타고 외출을 하며, 웬만한 계단에는 끄떡도 없다.
그는 매일 외출을 한다. 외출을 할 때는 대부분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약 3km 거리를 걸어서 다닌다. 그는 “적어도 하루에 45분씩 두 번은 시를 생각하고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저녁형 인간’이다. “어른이 된 뒤로 새벽 2시 이전에 잠을 자본 일이 없어요. 잠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 이상은 잠을 잘 수 없었지. 하지만 버스와 지하철에서 잠시 눈을 붙이면 피로는 깨끗이 사라져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뉴스를 보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일이 나에게는 이미 너무 자연스러워요.”
평소 게으르면 병이 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사람이 7~8시간 자야 한다는 것은 원시시대의 습성”이라는 이태준 선생의 말과 가기와 도요히코의 ‘나의 투병기’에 나오는 “사람은 하루 30분만 자면 된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는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는 것, 운동을 즐기는 것이며, 정신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며 “오래 살겠다는 생각과 욕심을 가지면 안 되며 단지 운동을 즐겨라”고 충고했다.
“새벽에 일어나 뉴스를 보고, 45분간 한준명 목사께 지도받은 20여 가지의 체조를 하면 몸이 가뿐해집니다. 당(糖)이 조금 높게 나오면 1주에 3회 30분씩 자전거를 타면서 수치를 낮춰요.”
그러나 그는 운동 지상주의를 경계했다. “모든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래 살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운동을 하면 몸에 무리가 가고 이는 결국 우리 몸에 해를 끼쳐요. 배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면 되요.”
▲ 매일 외출을 할 때 3km, 45분 거리를 걸어다니며 건강을 유지한다는 황금찬 시인이 계단을 걸어내려오는 모습 / 조혜정 인턴기자
그의 이런 철학은 식생활에도 적용된다. 그는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되, 소식(小食)을 원칙으로 한다. “과식과 간식은 삼가고 있어요. 과일도 당이 1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므로 조금씩 먹어야 해요. 토마토와 채소를 즐겨먹고, 식사는 간편하게 먹는 대신 아침 식사는 꼭 거르지 말아야 합니다.”
그는 과거에 동료인 조병화 시인과 많은 술을 마셨지만, 현재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1~2잔으로 절제하고 있다. “담배는 평생 한 개비도 손대지 않았어요. 귀가 안 좋아서 약을 하루 한 알씩 먹는 이외에는 영양제도 먹지 않아요.”
시인인 그에게 시는 인생의 즐거움이자, 모든 것이다. 그는 “시인으로서 시를 통해 독자에게 행복을 주어야 하며, 그것이 나의 행복”이라며 “시는 사람이 태어나 마음 속의 악과 선이 싸우는 과정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공부를 1929년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시집 32권과 수필집 22권을 출간했으며, 매년 시집을 한 권씩 내놓고 있다. 금년에는 ‘나는 어느 호수의 어족일까’를 선보였고, 10월에는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 평생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황금찬 시인이 집에 돌아가기 위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 조혜정인턴기자
그는 대학에서 정년 퇴직 후 문화센터와 대학강사, EBS명교수 명강의 수업도 진행했다. 70세 이후에도 추계예술대학에 강의를 나갔고, 작년 2학기에는 숭실대에서 창작법 강의를 했다.
사교활동도 활발하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만든 종목회(매주 목요일 종로에서 만나는 모임)에 매주 1번씩 나간다. 이 모임은 이미 초기멤버인 주태익, 소설가 이범선, 김광식씨 등이 별세했고, 현재는 2명을 충원한 회원 5명이 40여년간 긴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그도 1961년 5·16 당시 우울증에 걸려 30년을 고생했다고 한다. 그는 “책과 음악감상, 미술감상을 통해 정신을 새롭게 함으로써 지금은 거의 고쳤다”고 말했다. “책 속에는 애인도 있고, 친구도 있고, 술도 있어요. 항상 머리를 새롭게 하기 위해 좋은 책을 많이 접하며, 책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낍니다. 드보르작의 신세계 2악장과 현악 4중주곡인 아메리카를 수천 번씩 듣고, 샤갈의 작품과 르느와르의 ‘독서하는 소녀’를 보며 정서적인 안정을 찾았어요.”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씁쓸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가 밝힌 일화 한 토막. “지하철을 타기 위해 경로우대권을 받으러 갔는데, 역무원이 집어던져서 불쾌한 일을 당했어요. 그 이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표를 사서 외출을 하고 있어요.” 그는 “탑골공원에 나가서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용돈 5만원을 받는다는 얘기에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1982년에 부인과 사별한 후, 둘째 아들 내외와 손자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내 힘으로 돈을 벌어서 쓰고 자식들에게 일체 용돈을 받지 않으며,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할애하고자 노력한다”며 “아들을 효자로 만들고 며느리를 효부로 만들려면 부모도 함께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턴 기자 woory0404@hotmail.com )
종합인턴2004/09/29 12:45
▲ 차경섭 차병원 재단 이사장
추석 연휴를 맞아 사회 원로중 건강하게 지내는 몇분에게 자신만의 건강 비법과 근황을 들어보았습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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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차병원에서 만난 차경섭(84) 이사장은 독특한 건강론을 밝혔다. “뱀장어 무리 속에 메기를 넣어놓으면 뱀장어가 속초에서 서울 올 때까지 살아요. 천적(天敵)인 메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뱀장어가 긴장하게 되거든요. 과도한 스트레스는 물론 건강에 안 좋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도움이 돼요.”
차병원을 세계적인 산부인과 병원으로 만든 주역인 차 이사장은 80대의 연령이 의심스러울만큼 피부가 탱탱하고 윤기가 흘렀다. 덕분에 머리를 곱게 수놓은 은발(銀髮)이 무척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안북도 용천 태생인 차 이사장은 지금까지 비교적 큰 병치레를 안 하고 살았다고 했다. “대학 다닐 때 장티푸스 한 번 걸렸고, 5~6년 전에 심장수술 한 번 받은 게 아팠던 것의 전부예요.”
▲ 차경섭 이사장이 서울 근교 전원주택에서 농사일을 마치고 부인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그는 젊을 때부터 운동을 즐겼다고 했다. 그 자신이 언급한 종목만 축구, 테니스, 수영, 스케이트 등 네 가지나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부잣집에서 자라서 이렇게 운동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의 선친은 평양신학교 제4회 졸업생인 차형준 목사였고, 형제도 3남5녀나 됐다. 그는 “학교 다닐 때 기숙사에 3년 있었는데 아침, 점심, 저녁 모두 콩나물국만 나왔다”며 “그때는 다들 못 먹고 살던 시절이라서 ‘(틈만 나면) 많이 먹어라’가 뇌에 박혀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차 이사장은 식성이 무척 좋은 편이다. “식성이 좋아서 두쪽 하고 싸워야 돼요. 한쪽은 와이프 하고 다른 한쪽은 나 자신 하고.” 그는 “4~5개월 전부터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데 식욕을 억제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아 고민”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건강에 제일 해로운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담배는 지금까지 입에 댄 적이 없어요. 술은 1943년 무렵 평안북도 영변에서 병원을 개업했을 때 마시다 끊었어요. 사람들이 지방유지라고 가만히 두나. 그때 2년 정도 마셨어요.” 왜 술을 끊었냐는 질문에 그는 “내 체질에 술을 마시면 괴로워서”라고 답했다.
차 이사장은 요즘도 정력적으로 일을 한다. 새벽 4~5시에 일어나 오전 7~8시 무렵 경기도 분당 또는 서울 강남의 차병원에서 열리는 아침회의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1주일에 2~3번 정도 교외로 가서 1시간 가량 산책하는데, 요즘은 이게 유일한 운동인 셈이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연구하는 의사’로 유명했다. 그는 5~6년 전부터는 침(鍼)에 관심을 갖고 생화학과 생리학 등 두꺼운 영어 원서(原書)와 씨름하곤 했다.
그는 “침을 맞으면 낫는데 의사로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요즘 미국에서 생화학자들이 침의 원리를 많이 연구하고 있어요. 5~6년 후에는 서양사람들이 침의 원리를 규명할 것 같아요.” 그가 설립한 포천중문 의대가 세계 최초로 대체의학대학원을 설립한 것도 그의 이같은 유연한 사고에 힘입은 바 크다.
▲ 생일을 맞이한 차경섭 이사장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케이크 촛불을 불고 있다.
요즘 그는 줄기세포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현재 차병원은 대규모 줄기세포 연구진을 운영하고 있다. “줄기세포 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몇년 내로 소아백혈병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길이 열릴 것 같아요. 그냥 사심없이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해 온 게 건강의 비결이라면 비결일지도 모르겠어요.”
차 이사장은 일세를 풍미한 산부인과 의사 출신답게 요즘 우리 사회의 출산율이 낮은 것을 걱정했다. “젊은 여자들이 애를 안 낳으려고 하는데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애 키우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 그렇다는 건 알지만, 그보다는 요즘 사람들이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게 더 크지 않나 싶어요.” 그러면서도 그는 독실한 기독교인답게 “애를 적게 낳으려는 현상도 하느님의 섭리”라며 “지구상에 너무 인간만 많아서도 안 된다”고, 다소 직업이익에 반하는 철학적인 발언으로 인터뷰 말미를 장식했다.
( 박영철 기자 ycpark@chosun.com )
종합박영철2004/09/28 14:09
담배를 피우는 중년 남자는 비(非)흡연자와 비교해, 10년 안에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4.9배, 식도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4.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金炫昌)·서일(徐一) 교수팀은 90~92년 사이 국민건강보험에 등록된 35~59세 남자 10만4294명을 2002년까지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흡연과 관련해 한국인의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대규모로 조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에 따르면, 90~92년 조사 대상자의 흡연율은 57.5%,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과거 흡연자는 21.3%였다. 10년간 추적 조사하는 기간, 전체 암 발생은 5593건 있었고, 암 사망자는 2456명 있었다.
이를 그룹별로 분석한 결과, 흡연자의 전체 암 발생 위험도는 비흡연자에 비해 44% 높았고, 암으로 사망할 위험도는 81% 더 높았다. 과거 흡연자의 암 발생 위험도도 비흡연자에 비해 24%, 사망 위험도는 45% 더 높았다. 흡연자는 암 중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도(4.9배)가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식도암(4.4배), 위암(1.6배) 이었다. 흡연자가 폐암에 걸릴 위험은 3.8배 더 높았으며, 다음으로 식도암(2.3배), 방광암(1.9배), 신장암(1.8배), 위암(1.6배), 췌장암(1.5배) 순이었다.
( 의학전문 기자 doctor@chosun.com )
폐암의학전문2004/09/21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