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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화기에 들어있는 ‘이것’, 암 발생과 관련

    소화기에 들어있는 ‘이것’, 암 발생과 관련

    소방관으로 일했던 교모세포종 환자의 암세포에서, 화재 현장에서 노출될 수 있는 화학물질 ‘할로알케인’과 관련된 유전적 돌연변이 흔적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교모세포종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으로 사망률이 높고 후유증이 심하다. 하지만 방사선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밝혀진 명확한 환경적 요인이 거의 없다. 할로알케인은 소화기, 난연제 같은 소방용 화학물질, 페인트, 잉크 등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과거 연구들에서 인쇄업 종사자에 소화기계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지적된 바 있다. 'SBS42'는 할로알케인 노출과 관련돼 발생하는 유전적 돌연변이 패턴으로 자연 노화, 흡연, 자외선 등의 축적으로 발생하는 일반 암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형태를 띤다.미국 에마누엘대 생물학과 칸나타로 박사 연구팀은 소방관 경력이 있는 교모세포종 환자 17명과 소방관 경력이 없는 환자 18명, 총 35명의 종양세포 유전자를 분석했다.그 결과, 소방관 집단에서 SBS42가 더 많이 나타났다. 소방관 근무연수가 길수록 이 돌연변이 수가 증가했다. 소방관 경력이 없지만 SBS42가 높은 환자들은 페인트 작업, 기계 정비, 농약·석유 취급 등 할로알케인 노출 가능성이 있는 직업을 가졌다.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의 대부분이 노화에 따른 자연적 돌연변이가 축적된 결과지만 일부 종양은 할로알케인이라는 외부 화학물질 노출에 의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기존 역학 연구에서 소방관에게서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이 높다는 보고를 검증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 직업적 환경 노출이 뇌암 발생에 관여할 수 있음을 분자 수준에서 보여준 연구다.또한, 직업적 화학물질 노출과 뇌종양을 연결하는 분자 수준의 증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교모세포종처럼 외부 위험 요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암에서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을 탐색할 실마리를 제공했다. 향후 화학물질을 다루는 직업의 보건 정책 개발과 환경 발암물질 관리, 암 예방 전략 수립에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한편 이 연구는 암 관련 국제 학술지 ‘Cancer’에 지난해 3월 게재됐다.
    환경이아라 기자2026/01/30 16:40
  • ‘뜨거워진 지구’가 칼로리 높고 영양가 낮은 곡물을 키워낸다고?

    ‘뜨거워진 지구’가 칼로리 높고 영양가 낮은 곡물을 키워낸다고?

    체중 증가의 원인이 기후 변화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네덜란드 라이덴대 연구진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이 주요 식용 작물의 칼로리를 높이고 영양 가치는 떨어뜨린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광합성이 촉진돼 작물 속 당분과 전분이 더 많이 생성된다. 이 과정에서 칼로리는 증가하지만 필수 영양소는 오히려 감소한다는 점이 연구진의 핵심 관찰 결과였다. 연구진은 쌀, 보리, 감자, 토마토, 밀, 콩, 땅콩, 상추 등 총 43가지 식용 작물의 구성 성분이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했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두 배로 상승할 경우 작물의 영양 손실도 그에 비례해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단백질·아연·철분 등의 영양소는 4.4% 감소했으며, 일부 영양소는 최대 38%까지 줄어드는 사례도 관찰됐다.특히 세계 인구 대부분의 주식인 쌀과 밀에서 뚜렷한 영양 손실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쌀과 밀 모두 단백질, 아연, 철분과 같은 필수 영양소에서 현저한 감소를 보였다”고 했다. 동시에 칼로리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숨겨진 배고픔(hidden hunger)’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곡물이 이전보다 칼로리는 높아지고 영양소는 줄어든 만큼, 적정 칼로리에 맞춰 먹으면 필요한 영양을 채우지 못해 영양실조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려고 양을 늘리면 비만 위험이 커질 수 있다.연구진은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온실에서 산업적으로 재배한 식품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온실 재배는 식품 다양성과 가용성 확대에 도움이 되지만, 앞으로는 영양 변화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Global Change Biology'에 게재됐다.
    환경이아라 기자2025/11/18 22:40
  • ‘바닐라맛’ 아이스크림, 더 이상 못 먹을 날 온다

    ‘바닐라맛’ 아이스크림, 더 이상 못 먹을 날 온다

    기후변화로 바닐라 생산이 점차 줄어들어 2050년에는 90% 가까이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바닐라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식물로 열매인 바닐라 빈은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각종 제과에 향을 내는 용도로 쓰인다.벨기에 루벤대·코스타리카대 연구팀이 기후 변화가 야생 바닐라 재배와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난초과 식물인 바닐라는 꽃이 피면 꿀벌 등 곤충이 꽃가루를 옮겨줘야 열매를 맺는다. 인공 재배 바닐라는 야생 바닐라보다 훨씬 예민해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수분(수술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묻게 하는 과정)시켜야 한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2050년까지 야생 바닐라와 이를 수분시키는 벌 서식지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했다.분석 결과, 야생 바닐라 중 네 종의 서식지가 축소되고 벌의 모든 서식지가 줄어들어 바닐라 꽃과 벌 서식지가 겹치는 면적이 약 90% 이상 감소했다. 연구를 주도한 생태학자 샬롯 와테인은 “바닐라는 병충해와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식물로 수분을 돕는 벌 서식지가 감소하면 야생종 재배 자체가 어려워져 결국 그 자원을 잃게 된다”며 “기후변화를 막고 식물 및 곤충의 서식지를 보존하는 게 바닐라의 미래를 지키는 핵심이다”라고 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식물 과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lant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 
    환경최지우 기자 2025/08/14 19:04
  • 우울·불안·피로 싹 날리는 ‘15분’ 힐링법

    우울·불안·피로 싹 날리는 ‘15분’ 힐링법

    하루 15분만 자연 속에서 보내도 불안, 우울, 피로 등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숲이나 바다 등 대규모 자연이 아니더라도 도심 속 공원이나 가로수길 등에서 시간을 보내면 정신 건강 증진에 이롭다는 분석이다.미국 스탠포드대 연구팀이 449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해 다양한 자연 환경(공원, 가로수길, 하천변 등 포함) 노출이 우울, 불안, 스트레스, 활력, 행복감 등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자연환경에 노출된 그룹과 대조군으로 분류돼 심리 평가척도와 자가 보고 설문조사에 응답했다. 분석 결과, 하루 15분간 자연에서 생활하면 우울,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고 전반적인 정신건강이 향상됐다. 45분 이상 자연에 머무르면 더 큰 활력 증가 효과가 나타났다. 정신 건강 개선 효과는 전 연령층에서 나타났으며 특히 18~25세에서 두드러졌다.연구팀은 자연이 뇌를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어 정신 건강에 이롭다고 분석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새소리, 풀이나 꽃향기 등 부드럽고 반복적인 자극이 뇌 긴장 상태를 완화해 휴식을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심박수와 혈압이 내려가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자연에서는 가벼운 걷기 등 활동량이 늘어나는데 신체 활력을 높임으로써 우울,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를 주도한 리 잉지에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일상 속 짧은 자연 노출을 생활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거리에 더 많은 나무를 심고 곳곳에 작은 공원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정신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스탠포드 디지털 저장소(Stanford University Libraries)’에 최근 게재됐다.
    환경최지우 기자2025/08/13 19:30
  • 스타벅스, ‘플라스틱 빨대’ 재도입… 병원 근처 매장에 우선 배치, 왜?

    스타벅스, ‘플라스틱 빨대’ 재도입… 병원 근처 매장에 우선 배치, 왜?

    모든 매장에서 종이 빨대를 사용하던 스타벅스가 7년 만에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도입했다.스타벅스코리아가 25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종이 빨대 외에 식물 유래 소재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되는 플라스틱 빨대는 일반적인 석유계 원료가 아니라 사탕수수를 기반으로 한 식물 유래 소재로 만들어져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스타벅스의 플라스틱 빨대 복귀 소식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을 통해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종이 빨대를 금지해야 한다고 현행 정책을 정면 비판한 바 있다. 그는 “2021년 환경부가 1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했지만, 빨대 재질별 환경 영향 평가나 소비자 수용을 위한 준비가 미흡했다”며 “특히 환경부가 종이 빨대의 재활용 체계 구축을 소홀히 해 플라스틱 빨대와 마찬가지로 일반쓰레기로 소각 처리됐던 건 큰 문제”라고 말했다.친환경 논란과 함께 종이 빨대는 음료 맛이 변질된다는 등의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또 플라스틱 빨대와 달리 중간 부분을 구부릴 수 없어 뇌병변·근육위축·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합병원 인근 매장들에 우선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진정한 환경정책은 이념이 아닌 실용성에 기반해야 한다”라며 “사회적 약자 등 국민의 불편을 외면한 채 추진되는 정책은 진정한 친환경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한편, 환경부는 지난 2023년 11월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조처의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고 카페와 식당에서 종이컵 사용 금지 조처를 철회하는 등 일회용품 규제를 완화했다.
    환경오상훈 기자2025/06/25 13:39
  • 음식 배달시킬 때, ‘이렇게’ 하면 미세 플라스틱 줄어든다

    음식 배달시킬 때, ‘이렇게’ 하면 미세 플라스틱 줄어든다

    최근 스티로폼 재질의 컵라면 용기와 생수가 담긴 페트병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르며 미세 플라스틱 문제의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에 환경부에서 먹는샘물 내 미세 플라스틱 실태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규제는 없는 상황이다. 곳곳에 도사리는 미세 플라스틱 위험을 피할 수 없다면 평소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에 게재된 일상 속 미세 플라스틱 노출 최소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조리도구 점검부터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줄이는 첫걸음은 음식 준비 과정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영국 플리머스 해양 연구소에서 플라스틱 조리도구,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등을 가정 내 미세플라스틱 주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집안 내 조리도구와 식기류 소재를 점검한 뒤 플라스틱 소재를 금속, 세라믹 등으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과불화화합물을 활용해 코팅된 제품도 피하는 게 좋다. 과불화화합물로 코팅된 프라이팬은 열에 강하고 잘 눌어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작은 흠집이 생기면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한다.◇가급적 재활용 가능한 제품 사용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사용을 피할 수 없다면 재활용이 가능한 것 위주로 소비해야 한다. 자동차 부품, 전자기기, 아이스박스 등에 쓰이는 열경화성 플라스틱은 단단한 모양대로 고정돼 재활용이 어렵다. 비닐류, 셀로판 등 얇은 플라스틱 필름 등도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한다. 고장 난 전자기기를 바로 버리지 말고 수리해서 쓰는 등 가급적 오래 사용하고 재사용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다. ◇일회용 포장 피하기플라스틱 등 일회용 포장에 담긴 식음료 섭취를 줄이면 미세 플라스틱 노출량을 줄일 수 있다. 시판되는 즉석 식품과 생수 등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일회용 포장용기에 담긴 식음료 섭취를 가급적 피하되 꼭 섭취해야 할 때는 포장을 제거하고 유리나 세라믹 용기에 담아 음식을 조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할 때 전자레인지 사용 등 열을 가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로 데우거나 플라스틱 용기에 음식을 담아 장기 보관하면 미세 플라스틱이 다량 배출됐다는 미국 네브레스타-링컨대 연구 결과가 있다.◇천연섬유 옷 골라 입기가급적 합성섬유보다 천연섬유 소재의 제품을 사용해야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피할 수 있다. 폴리에스터, 나일론, 아크릴 등 합성 섬유는 옷, 쿠션, 커튼, 장난감 등 다양한 곳에 쓰이며 천연섬유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합성섬유를 제조하는 산업 환경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유입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옷은 되도록 자연 건조하는 게 좋다. 세탁 후 건조기로 옷을 말리는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극세사 형태로 방출되기도 한다. 건조기를 쓸 때는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내는 고품질 필터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환경최지우 기자2025/04/28 19:30
  • 전기차는 환경 친화적? 배기가스보다 ‘이것’이 문제

    전기차는 환경 친화적? 배기가스보다 ‘이것’이 문제

    차량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하는 분진이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인체에 더 해롭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대기오염의 원인은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역시가 주요 원인이다. 그런데 차량을 세울 때 사용되는 브레이크 패드나 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분진 역시 초미세먼지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분진들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할 때 나오는 초미세 분진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사람의 폐 세포를 배양한 다음 브레이크 분진과 내연기관 배기가스에 모두 노출시킨 것이다.분석 결과, 배기가스보다 브레이크 먼지에 노출된 폐 세포가 천식, 폐섬유증, 암 등의 폐질환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폐 질환 유발 물질인 석면을 규제하면서 그 대안으로 등장한 NAO(비석면 유기) 패드에 포함된 성분이 원인일 것이라 가정하고 추가 분석을 시행했다.그랬더니 NAO 패드 분진에 섞인 구리 성분이 폐포 내부로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증명하듯 연구팀이 분진에서 구리를 제거하자 폐포의 염증 반응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사람이 호흡하는 구리 성분의 절반가량이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와 타이어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농도의 구리에 노출되면 폐기능이 손상 되고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이전 연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연구의 저자 제임스 파킨 박사는 “전기자동차는 친환경적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안타깝게도 타이어 및 브레이크 먼지를 줄이는 방법은 아니다”라며 “총 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새로운 브레이크 패드 소재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독성학 분야 국제학술지 ‘Particle and Fibre Toxi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환경오상훈 기자2025/02/20 06:00
  • 몸속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 배출 안 되고 평생 쌓이나?

    몸속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 배출 안 되고 평생 쌓이나?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내부로 유입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히 발표되고 있다. 사람의 몸에 한 번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다시 배출되지 않는 걸까?미세플라스틱은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유엔환경계획의 보고서에 따르면 150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은 포유류의 체내 흡수가 어렵다. 소화관 내벽을 통과하지 못해 배변 활동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그러나 크기가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관 내벽을 통과할 수 있다. 이렇게 소화관을 통과한 미세플라스틱은 혈관 속을 떠돈다. 실제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이 20~60살의 건강한 성인 36명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88.9%(32명)에게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체내로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배출되지 않는 걸까? 아니다. 미세플라스틱도 다른 이물질과 같은 경로를 통해 체외로 배출될 수 있다. 이동욱 교수는 “해독이 필요한 독성 물질은 간을 거친 다음 쓸개즙에 붙어 대변으로 배출된다”라며 “플라스틱은 안정된 고분자 물질로 해독이 필요 없기 때문에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장 사구체보다 큰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해도 혈류에 깎여 크기가 작아지면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혈액 속을 떠돌다 장기 등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은 어떨까. 크기가 나노(nm) 단위로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세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한다. 1nm는 10억분의 1m다.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간, 신장 등의 장기에 축적됐는데 특히 뇌에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뇌혈관 곳곳에는 외부 물질의 침입을 막기 위한 혈류-뇌 장벽(BBB)가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이 장벽마저 뚫는 것으로 추정된다.이 역시 세포의 방어기제로 배출될 여지가 있다. 인체 대부분의 세포는 몸의 이상을 막기 위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다음 세포에 전달하지 않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오면 다시 내보내거나 세포 스스로를 파괴하곤 한다. 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유권열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100nm보다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세포 내로 유입될 수 있지만 ‘엑소사이토시스’라는 기전을 통해 배출되기도 한다.다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체내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이 크기별로 어떤 과정을 거쳐 배출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배출되기 전까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알기 어렵다. 이동욱 교수는 “치매 환자의 뇌에는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돼 있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경오상훈 기자2025/02/13 06:30
  • “역사상 가장 더웠던 10년은 최근 10년” 세계기상기구 경고

    “역사상 가장 더웠던 10년은 최근 10년” 세계기상기구 경고

    지구가 가장 뜨거웠던 상위 10개 년도가 올해 포함 최근 10년에 해당해 전 세계가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3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기상기구(WMO)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구의 기후 붕괴는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더는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WMO가 지난달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9월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54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이는 기존 ‘가장 더운 해’였던 지난해 연평균 기온보다 높다. 이후에도 추세는 바뀌지 않아 결국 올해가 기록을 새로 쓴 해가 되는 셈이다. WMO는 지구 평균 기온의 구체적 수치를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WMO는 올해 전 세계의 ‘위험한 폭염’ 일수가 평균 41일 늘었다고 진단했다. 위험한 폭염이란 통상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2~35도를 넘거나 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이러한 위험한 폭염 일수가 많은 국가는 대개 작은 도서 국가나 개발도상국으로, 기후 변화에 취약한 나라인 경우가 많다고 WMO는 부연했다. 예컨대 2억8000만명의 인구가 사는 인도네시아는 무려 122일 추가로 위험한 폭염을 겪었다.구테흐스 총장은 “2025년에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세계를 더 안전한 길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가능하면서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한편,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이상기후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게 올랐고 역대 가장 많은 열대야도 나타났다.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는 24일로 평년(10.6일)과 비교하면 2.3배나 됐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이러한 이상기후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경오상훈 기자2025/01/01 08:32
  • 티백 우렸더니, ‘차 한 잔’에 미세플라스틱 1200억 개… 腸 세포에 흡수되기도

    티백 우렸더니, ‘차 한 잔’에 미세플라스틱 1200억 개… 腸 세포에 흡수되기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티백에서 수백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스페인 바르셀로나자치대(UAB) 연구팀은 티백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나오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나일론, 폴리프로필렌, 셀룰로스로 만들어진 티백으로 차를 우린 다음, 주사전자현미경, 적외선분광법 등으로 분석했다. 티백은 주로 종이로 만들어지지만 플라스틱이 첨가되기도 한다. 폴리아미드(나일론)나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폴리락틴산 등이 대표적이다. 분석 결과,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티백은 물 mL당 입자 약 12억개를 방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자의 평균 크기는 136.7nm였다. 차 한 잔이 100mL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차 한 잔에서 미세플라스틱이 1200억개 이상 나오는 것으로 해석된다.셀룰로스 티백은 mL당 입자 약 1억 3500만개를 방출했다. 평균 크기는 244nm였다. 나일론으로 만들어진 티백 역시 물 mL당 입자 818만개를 방출했으며, 평균 입자 크기는 138.4nm였다.연구팀은 플라스틱 입자를 추적하는 추가 연구도 진행했다.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선택적으로 염색한 다음 다양한 유형의 인간 장 세포와 어떻게 작용하는지 관찰했다.그 결과, 점액을 생성하는 장 세포가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가장 많이 흡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일부 입자는 유전 물질이 있는 세포핵 내부까지 들어가기도 했다.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체내 흡수에 장내 점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세플라스틱 만성 노출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결론 지었다.연구의 저자 알바 가르시아 박사는 “플라스틱 포장재에서 방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평가하기 위한 표준화된 시험 방법을 개발하고, 오염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규제 정책을 수립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식품 포장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계속 늘면서, 식품 안전과 공중 보건을 위해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mm 이하인 플라스틱 조각을 뜻한다. 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단위까지 쪼개지는 미세플라스틱을 나노플라스틱이라 부른다. 대부분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먹이 사슬을 통해 사람의 몸 안으로 유입된 뒤 혈액이나 장기 등에 존재하며 염증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새로운 환경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최근 게재됐다. 
    환경오상훈 기자2024/12/25 08:33
  • 잠잠하던 비염, 공장 재가동되자 다시 늘었다… ‘환경성 질환’, 아이들 특히 취약

    잠잠하던 비염, 공장 재가동되자 다시 늘었다… ‘환경성 질환’, 아이들 특히 취약

    기상청과 국무조정실이 공동 주관한 ‘2023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은 평년대비 3.3도 높았다. 초가을인 9월 역시 평년대비 2.1도 높아 서울의 경우 88년 만에 9월 중 열대야가 발생했다.대기의 온도가 1도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해 강수량도 증가한다. 온난화와 강수량의 변화는 모기 매개체의 활동 범위를 확장시키고 수인성 감염병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실제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말라리아, 뎅기열과 같은 모기매개 감염병과 레지오넬라증, 비브리오패혈증과 같은 수인성 감염병은 3~4년 주기로 유행과 소강상태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는 곧 기존 감염병의 재출현 가능성이 언제든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환경오상훈 기자 2024/09/12 22:00
  • 요즘 수돗물에서 나던 냄새… 폭염 탓 ‘이것’ 많아진 게 원인?

    요즘 수돗물에서 나던 냄새… 폭염 탓 ‘이것’ 많아진 게 원인?

    계속되는 폭염으로 영남권 식수원에서 녹조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먹는 물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는 한편, 먹는 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다. 20일, 금강 대청호(문의, 회남 지점)와 보령호에서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가, 낙동강 해평,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금강 용담호 지점에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특히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팔당호에도 녹조가 발생해 먹는 물 안전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실제로 녹조 발생 이후 수도권 일대 가정에서 물맛이 이상해졌다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조류경보는 경계 단계는 물을 채취해 검사했을 때 남조류가 1mL당 ‘1만 세포 이상, 100만 세포 미만’으로 두 차례 연속 검출되면 발령된다. 관심 단계 경보는 2회 연속 ‘1000세포 이상, 1만세포 미만’ 검출이 기준이다. 이러한 남조류는 세균의 일종으로 대사 과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소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시스틴은 간 독성물질로 발진이나 구토, 설사, 두통, 고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다만 환경부는 수돗물 공급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수 과정에서 남조류와 조류에서 나오는 독소가 대부분 제거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청호와 보령호에서 물을 공급받는 7개 정수장은 수표면 10m 아래에서 물을 취수하도록 조정하는 한편,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진 정수장은 취수구 주변에 조류 차단막을 설치하고 표준정수처리시설만 있는 곳은 분말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정수처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감시 결과 수돗물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된 적은 없다. 또 올해 녹조로 인해 어류가 폐사하는 등 관련 피해 현황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녹조가 많을 경우 냄새 유발 물질이 걸러지지 않으면서 물에서 냄새가 날 수는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냄새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아니며 심리적 불쾌감이 심하다면 물을 끓여서 먹으면 된다는 입장이다.한편, 환경부는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역(지방)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30일까지 조류경보제와 연계된 102개 정수장 실태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축분뇨 배출·처리시설과 공공 하·폐수 처리시설, 비점오염저감시설 등도 9월 초까지 점검하기로 했다.
    환경오상훈 기자 2024/08/20 22:00
  • 요즘따라 매미가 살벌하게 우는 이유… '기후변화' 때문? [건강해지구]

    요즘따라 매미가 살벌하게 우는 이유… '기후변화' 때문? [건강해지구]

    매미는 매년 여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이지만, 올해는 심해도 너무 심하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맴맴' 목 놓아 운다. 길거리 곳곳엔 매미 사체가 즐비하다. 평소 잠귀가 밝은 A씨(52)는 "매미 소리 때문에 일주일 내내 선잠을 자고 있다"며 "원래 이렇게까지 심했나 싶다"고 했다. 지구온난화로 스콜성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극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매미에게도 변화가 생겼다.낮에 우는 매미와 밤에 우는 매미의 활동 시기가 겹쳤다. 여름에는 말매미, 참매미, 쓰름매미, 유지매미, 애매미 등 다양한 매미가 활동한다. 그중 우리 귀에 꽂히는 울음소리를 내는 건 참매미와 말매미다. 주파수 대역이 각각 4kHz(킬로헤르츠)와 6kHz로,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 범위인 0.02~20kHz에 해당하는 소음을 낸다. 울음소리도 크다. 매미 울음소리는 60~80dB(데시벨)로, 80dB인 지하철 소음과 맞먹는다. 특히 매미 중에서도 '쐐애애애'하며 크게 우는 말매미는 95dB까지 소리를 내기도 한다. 주거지역 소음 기준인 주간 65dB, 야간 60dB을 한참 웃도는 수치다.매미 애벌레는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은 날 밖으로 나오는데, 최근 스콜성 소나기가 내리면서 장기간 매미가 활동하지 못했다. 긴 장마철이 끝나고 나서야 대부분 매미가 동시에 땅을 박차고 나왔다.활동 시간도 길어졌다. 말매미는 환경부가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선정할 만큼 온도에 민감한데, 온도가 높아질수록 크게 운다. 열대야로 밤늦게까지 높은 온도가 유지되면서, 활동 시간도 길어졌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도시 열섬효과로 온도가 높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열대야 기간에 비열대야 기간보다 매미로 인한 소음도가 8~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현상을 말한다.기후변화로 조류가 줄어드는 등 서식지 환경이 변해 매미 수가 전보다 증가했다는 견해도 있다. 매미는 해충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임의로 개체 수를 조절할 수는 없다.한편, 사람의 귀는 매미 울음처럼 고주파 대역 소리를 50~60dB 이상으로 크게 장기간 들으면 소음성 난청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이 정도 소음에 노출되면 혈압·혈당·혈중 지질 농도가 올라가고, 스트레스 수치를 높여 불안·우울 관련 질환 위험을 높이고,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미 소리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귀마개를 끼는 등 피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환경이슬비 기자2024/08/14 09:00
  • 대한항공, 일반석 컵라면 제공 종료…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건강해지구]

    대한항공, 일반석 컵라면 제공 종료…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건강해지구]

    대한항공이 일반석 고객에게 컵라면 제공을 중단한다. '난기류'가 증가해 화상 사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난기류는 공기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불규칙하게 흐르는 현상으로, 비행기 흔들림의 원인이 된다. 난기류가 증가한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이다.◇대한항공 일반석 간식, 15일부터 라면 대신 핫도그대한항공이 오는 15일부터 일반석 라면 제공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장거리에 한해, 모든 고객에게 컵라면을 서비스로 공급해 왔다. 라면 대신 한국 출발 편에는 핫도그나 피자가, 해외 출발편에는 핫포켓이 탑재될 예정이다. 핫포켓은 다양한 속을 채운 파이다. 일반석만 종료하는 이유는 '난기류'가 원인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난기류가 증가하면서 라면을 서비스하는 중 뜨거운 물로 화상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일반석은 좌석 밀집도가 높고 테이블이 작아 화상이 위험이 더 컸다"고 했다. 우리 피부는 섭씨 60도 온도에 5초만 접촉해도 깊은 2도 화상까지 진행된다. 라면에 사용하는 끓는 물은 식더라도 섭씨 60~70도에 육박한다.◇기후 변화 심해질수록 난기류도 많아져올해 1분기 국적사가 전 세계에서 만난 난기류는 총 6246건으로, 전년 동기(3473건)보다 79.8% 늘었다(국토교통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기가 난기류로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하면서 1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 영국 레딩대 연구팀이 1979년부터 2020년까지 대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40년간 난기류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정훈 교수 연구팀도 관련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탄소 배출이 많아질수록 난기류 발생 빈도가 확연히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2056~2100년에는 1970~2014년보다 난기류가 약 2배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올라가면 공기가 대기경계층에서 성층권까지 뚫고 가는 힘이 강해지는데, 이때 난기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봤다. 10km 상공에서 부는 바람인 제트 기류에 변화를 일으켜 기류 흐름이 더 구불구불하고 복잡해진다. 이런 난기류들은 맑은 하늘에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많아, 예측도 어렵다.한편, 비행이 더 위험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는 난류보다 더 강한 충격을 견디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다만 난기류를 뚫고 비행하는 시간이 늘어날 때마다 항공기 마모, 파손, 승객과 승무원 부상 위험이 증가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난기류로 연간 최대 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이슬비 기자 2024/08/01 21:00
  • 뇌성마비 위험 따져 보니… 임신 중 ‘이것’ 노출 줄여야

    뇌성마비 위험 따져 보니… 임신 중 ‘이것’ 노출 줄여야

    임신 중 미세먼지에 노출이 태아의 뇌성마비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신생아 뇌성마비의 발생률 추이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전 연구에서 대기 오염은 뇌의 구조적인 변화, 신경 발달 저해 및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산전 미세먼지 노출과 신생아의 뇌성마비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캐나다 온타리오 인구 코호트에서 2002년 4월 1일부터 2017년 3월 31일 사이에 온타리오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들의 정보를 수집했다. 이어 위성 기반 추정치와 지상 모니터링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모가 임신부터 출산하기까지 거주했던 곳 인근의 미세먼지 농도를 계산했다. 측정 대상 미세먼지는 직경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였다. 뇌성마비 진단 기준은 출생 이후 18세까지 한 달의 입원이 필요하거나 최소 두 번 이상의 외래진료를 받은 경우로 정했다.총 158만7935명의 모자 쌍에서 3170명(0.2%)의 영유아가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뇌성마비를 진단 사례의 90%가 6세 이전에 발생했다. 뇌성마비 위험은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는데 농도가 2.7μg/m 증가하면 뇌성마비 위험이 약 1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유아의 경우 위험도가 14%로 여자 유아의 8%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연구팀의 저자 유장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대기 오염에 대한 산전 노출과 뇌성마비 위험에 대해 조사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코호트 연구”라며 “출산 전 미세먼지 노출은 신생아의 뇌성마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뇌성마비는 뇌의 병변에 의해 발생하는 운동 기능 장애를 총칭한다. 통상 뇌가 성숙하기 전에 손상을 받아 발생하는데 선천적 기형이나 산모의 임신 중 바이러스 감염이 주요 요인이다. 아이가 몸에 힘이 없어 축 처지거나 걸을 때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다면 뇌성마비를 의심해볼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환경오상훈 기자2024/07/16 22:00
  • “굴에서 유리섬유 입자 발견됐다”는 건 ‘영국’ 얘기… 우리나라는 어떨까?

    “굴에서 유리섬유 입자 발견됐다”는 건 ‘영국’ 얘기… 우리나라는 어떨까?

    영국의 굴에서 우려할 정도로 많은 양의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GRP)’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인 가운데, 국내산 굴은 괜찮은지 알아봤다.최근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남부 치체스터 항구 인근에서 채집한 굴 1kg에서 최대 1만1220개의 GRP 입자가 발견됐다. 굴 한 개의 중량을 15g이라 가정하면 하나만 먹어도 약 167개의 GRP 입자를 섭취할 수 있는 것이다.GRP는 내구성이 뛰어나 1960년대부터 선박 제조에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아무데나 버려지거나 부적절하게 폐기된 후 오랜 기간 부식되면서 많은 양의 GRP 입자가 바다로 유입됐다. 이러한 입자들은 결국 굴에 축적,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굴·홍합 등의 이매패류 종은 작은 입자에 취약하다. 이매패류는 영양분을 얻기 위해 물을 빨아들일 때 아가미를 필터로 활용해 불순물을 걸러낸다. 그러나 물이 오염되면 독성 입자도 쉽게 통과해 굴과 홍합 조직에 축적될 수 있다.국내산 굴은 어떨까? 지난 2020~2021년, 한국분석과학연구소가 남해안 양식장의 굴 909g을 분석한 결과, GPR 입자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분석과학연구소 정재학 소장은 “당시 굴 속 불순물을 분석할 때 사용한 필터는 20㎛(마이크로미터)로, 이번 영국의 연구에서 사용된 35㎛의 필터보다 작았다”며 “영국 굴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GRP 입자가 남해안 굴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정 소장은 “영국 연구에 사용된 굴의 채집 장소가 GRP 입자를 많이 만들어내는 선박의 대규모 밀집 장소였다는 지역적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남해안의 굴에선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다. 909g의 굴에서 68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 하나(15g)에 11.2개가 들어있는 셈이다. 특히 폴리스티렌이 많았다. 정재학 소장은 “한국 남해안 양식장의 굴에서는 해양 오염으로 발생되는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PET 등과 함께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등에서 많이 방출되는 폴리스티렌이 많았다”고 말했다.
    환경오상훈 기자2024/07/12 10:00
  • ‘숲모기’ 국내서 처음 발견… ‘이 질병’ 위험 차츰 커질 것

    ‘숲모기’ 국내서 처음 발견… ‘이 질병’ 위험 차츰 커질 것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던 숲모기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서울대 생명과학부 진화·계통유전체학연구실은 지난해 8월 제주 동백동 습지에서 '숲모기'를 국내 최초로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논문을 작성한 방우준 연구원은 "덥고 습한 열대성 지방에서 주로 발견되는 모기 종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됐다"며 "기후변화로 이번에 발견된 숲모기뿐 아니라 더 많은 동남아시아 산지의 곤충들이 한반도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열대지방 모기, 한반도로 서식지 확산 중?이번에 발견된 숲모기 자체는 다행히 크게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뎅기열, 말라리아 등을 매개하는 종은 아닌 데다, 제주도 동백동산 습지에서만 발견됐기 때문이다. 방 연구원은 "학계에서 질병매개력을 고려할 때, 인간의 생활권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이번에 발견된 종은 민가에서 벗어나 있는 독특한 환경에서 발견됐으므로 질병을 전파할 위험도는 낮다"고 했다. 아직 외부에서 유입됐는지, 토착화됐는지도 확인이 안 됐다.다만, 이번 연구는 열대 기후에서 서식하는 모기들의 서식지가 한반도로 확산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기후에 따른 모기 분포 모델도 그려 확인했다. 이번에 발견된 숲모기는 지금과 같은 기후가 유지되면 한반도를 통과해 중국 남부에서 대만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Aedes'속인 이집트숲모기는 2040년부터 제주도 해안지역에서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집트숲모기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황열병 등을 매개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이미 한반도 내 모기 개체수는 확연히 늘었다. 지난해 통계에서 2022년보다 모기 개체수가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올해 광주광역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가까이 모기 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 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된 시기도 20년 사이 두 달이나 빨라졌고, 말라리아 환자 수는 최근 3년 동안 두 배 늘었다. 방 연구원은 "과거에도 동남아시아에서 곤충들이 유입된 사례는 있었지만 그땐 겨울이 추웠기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죽었다”며 “하지만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곤충들 발육 기간이 짧아지고 수명은 길어지는 추세”라고 했다.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910~1940년보다 1990~2020년에 섭씨 1.6도 상승했다. 여름은 최근 30년 동안 20일 길어졌고, 겨울은 22일 짧아졌다.
    환경이슬비 기자 2024/06/29 10:00
  • 당신이 방금 본 그 영상, 기후 변화를 앞당긴다 [건강해지구]

    당신이 방금 본 그 영상, 기후 변화를 앞당긴다 [건강해지구]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장에서 나오는 연기가 공해를 일으켰다. 디지털 시대인 지금은 '디지털 기기'가 기후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디지털 장치를 사용하고 데이터를 전송·저장할 때에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동영상 한 시간 보면 이산화탄소 3.2kg 배출이메일 전송은 한 통당 4g, 전화 통화는 1분당 3.6g, 데이터는 1MB당 11g, 온라인 동영상 재생은 30분에 1.6kg, 웹 검색은 한 번에 0.7g의 이산화 탄소를 발생시킨다. 자동차를 1km 주행했을 때 97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걸 고려하면, 가만히 앉아 동영상 한 시간 보는 것만으로도 자동차 3km를 주행한 것과 같은 양만큼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셈이 된다.우리가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모든 네트워크가 데이터센터를 통하는데, 이곳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정확히 말하면 방대한 양의 전기를 사용한다. 현재 전력 생산의 과반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인 석탄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는 ▲개별 기기와 데이터를 주고받고 저장할 때 ▲장치의 열을 식힐 때 전기가 특히 많이 사용된다.배출량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국제 학술지 '클리너 프로덕션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직전인 2007년에는 디지털 탄소발자국(디지털 기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수치화한 것)이 전체 탄소발자국에서 1% 정도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해당 수치가 세 배로 증가했고, 2040년에는 14배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에 들어 전 세계 인터넷 통신량이 이전보다 40%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의 이용 증가로 데이터 탄소 발자국 수치는 지속해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한편, 프랑스 기업 '그린스펙터'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1분 사용으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소셜미디어 앱은 ▲틱톡 ▲레딧 ▲유튜브 ▲인스타그램 순이다.◇‘디지털 탄소발자국’ 해소 위한 방법 모색 중기업들도 친환경적인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냉각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다. 구글은 핀란드에, 페이스북은 스웨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는 기온이 낮아 전산실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 효율적이다. 구글의 핀란드 센터는 인근 차가운 바닷물을, 페이스북 스웨덴 센터는 연안 차가운 바닷가 공기를 끌어와 서버를 냉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평균 기온이 1~2도 낮은 춘천에 데이터 센터가 주로 건설돼 있다.전력을 화석에너지가 아닌 친환경 에너지로 끌어오려는 시도도 이뤄지는 중이다. 애플은 지난 2013년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급원을 모두 태양광, 수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선언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연료전지로 전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전송·저장하는 데이터 자체의 크기를 줄이기 위한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콘텐츠 AI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는 데이터 크기는 낮추면서 화질을 개선하는 픽셀을 개발했다. 뇌가 화질이 좋다고 인지할 자극은 개선하고, 나머지 부분은 화질을 유지하거나 낮춰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스타트업 블루닷도 AI 기반으로 화질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용량은 줄이는 동영상 압축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메일함만 정리해도 디자털 탄소발자국 감소개인의 노력으로도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메일함의 불필요한 메일을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스팸메일을 차단해두면 데이터센터에 전송·저장되는 에너지양이 줄어든다. 동영상을 다운로드한 뒤 시청하는 것도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 외에도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는 북마크에 추가해 불필요한 웹 검색 줄이기 ▲사용하지 않는 노트북 전원 끄기 ▲개인정보 보호 모드 사용하기 ▲화면 밝기 70%로 낮추기 등을 실천하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환경이슬비 기자 2024/06/26 08:30
  • [단독]새우깡 속 미세플라스틱 함유 논란 후… 식약처, 시험법 개발 완료 “과자류부터 검사”

    [단독]새우깡 속 미세플라스틱 함유 논란 후… 식약처, 시험법 개발 완료 “과자류부터 검사”

    헬스조선은 지난해 7월, 새우깡과 꽃게랑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오랜 기간 판매돼 온 과자에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 덩어리 수 천 개가 들어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소비자들에게 적잖은 우려를 남겼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최근 미세플라스틱 시험법을 개발했으며 과자류부터 분석하겠다고 밝혔다.◇“과자류 다음에는 수산물로 만든 가공식품 분석”헬스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식약처는 지난해 7월 12일에 나온 보도([단독] 새우깡서 미세 플라스틱 검출… 국민 하루 섭취량의 70배 달해) 이후 미세플라스틱 시험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그리고 현재 일관된 결과가 도출되는 미세플라스틱 시험법을 개발한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외 연구 동향을 참고해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의 미세플라스틱을 5마이크로미터 수준까지 분석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식약처는 개발한 미세플라스틱 시험법으로 과자류부터 분석한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사업 시작 계기가 과자류에 대한 보도인 만큼 시중에 유통 중인 과자류를 먼저 분석하기로 했다”며 “그 다음으로는 수산물이 들어가는 가공식품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품마다 전처리 과정이 다른 만큼 차근차근 분석 대상을 늘려서 국민들의 미세플라스틱 노출 수준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분석 결과 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를 점쳤다. 올해 상반기에 시험법을 개발했다면 하반기에는 실질적으로 시험법을 검증하는 차원에서의 실태 조사를 거친 다음 내년 상반기에 유의미한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반면, 헬스조선 취재결과 과자 제조업체들은 보도 이후 1년 동안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농심, 빙그레 관계자 모두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명확한 시험법이 없다보니 유의미한 결론을 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미세플라스틱은 수산물이 원료인 식품은 물론 플라스틱 포장재나 용기에 담긴 모든 음식으로부터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 중으로 유입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박제영 교수는 “새우깡만 하더라도 원료인 새우가 먹는 사료, 밀가루, 첨가물, 배합 장비 등 모든 제조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될 수 있다”며 “바다 자체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므로 식품 속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하는 것과 함께 플라스틱의 자연환경 유출을 막기 위한 재사용, 새활용 방안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자의 경우 포장 재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수 있다.◇인체 유해성 드러나는 미세플라스틱지난 1년 간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은 한층 더 명확해졌다. 인체 곳곳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월, 전세계 의학계에서 공신력 1~2위를 다투는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동맥경화로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받은 환자 304명의 ‘죽상동맥경화반’을 분석했더니 절반 이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이다. 연구팀이 환자들을 2년 이상을 추적 관찰했더니 심혈관질환이나 사망이 발생할 확률은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군에서 그렇지 군에 비해 4.53배 더 높았다.이와 관련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는 “연구의 공신력과 사망 등 굉장히 중요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보는 시각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해당 연구에서도 정확한 기전은 밝히지 못한 것처럼 여전히 어떤 종류의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유입됐을 때 인체에 유해한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이 드러날 걸 대비해 정부 차원에서 국민환경보건 기준 조사 유해물질 대상에 미세플라스틱을 포함시키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식약처는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 단정적으로 말할 근거는 아직 없다고 파악하고 있다. 다만 최근 더 작은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논문들을 모아 안전 기준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오상훈 기자2024/06/25 15:28
  • 발기부전 남성 봤더니, 음경에 ‘이것’ 있었다

    발기부전 남성 봤더니, 음경에 ‘이것’ 있었다

    사람의 음경에서 처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뜻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이 물리적으로 마모되거나 화학적으로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1µ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는 물론 1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정도까지 작아지기도 한다. 학계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신체 기관에 침투할 수 있으며 우리 몸 곳곳에 존재한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마이애미대 비뇨기과교실 란지스 라마사미 박사는 발기부전을 진단받고 팽창형 보형물 수술을 받는 남성 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보형물을 삽입하기 전 음경 조직을 추출한 다음 화학 이미징 시스템과 주사전자현미경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있는지 살핀 것이다.분석 결과, 음경 조직 샘플 5개 중 4개에서 7가지 유형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크기는 20~500μm로 PET라고 불리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47.8%)와 폴리프로필렌(34.7%)이 가장 많이 발견됐다.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과 발기부전의 연관성을 알아내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마사미 박사는 “특히 어떤 유형의 미세플라스틱이 병리적인 결과를 유발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플라스틱 병과 용기에 들어 있는 물과 음식은 섭취를 자제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의학계의 권고 사항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대 랑곤 헬스 소아과 레오나르드 트라산데 박사는 CNN에 “가능하면 스테인리스와 유리 용기를 사용해 플라스틱 발자국을 줄여야 한다”며 “유아용 조제분유 등 플라스틱에 담긴 식품이나 음료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걸 피하고 식기세척기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는 식품 첨가물과 어린이 건강에 관한 미국 소아과 학회의 권고이기도 하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뉴멕시코대 약학과 캠펜 교수는 “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세포와 화학 물질에 반응하지 않지만 발기나 정자 생산 등 우리 몸이 수행하는 많은 과정에 물리적으로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캠펜 교수는 지난 5월, 인간과 개의 고환 조직에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캠펜은 “인간의 고환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개에서 발견된 것보다 3배나 많았다”며 “개가 먹는 것과 비교했을 때 우리가 몸에 무엇을 넣고 있는지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발기부전 연구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mpotence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환경오상훈 기자 2024/06/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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