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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에서 지방의 역할은 중요하다. 일단 맛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건강 우려로 저지방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맛이 없는 건 지방이 빠진 탓이다. 한편 지방은 요리에서 완충 작용도 한다. 누구나 흔히 먹는 계란 프라이를 생각해보자. 지방, 즉 기름을 두르고 프라이팬을 적절히 달궈야 계란이 들러붙지 않고 깔끔하게 부쳐진다. 물론 ‘논스틱’, 즉 붙지 않는 코팅을 쓴 프라이팬을 쓰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 상품명 테프론)를 입힌 논스틱팬 또한 기름을 최소한으로 두른다고 전제하고 만든다. 따라서 기름을 아예 쓰지 않고 조리를 하면 가뜩이나 내구성이 강하지 않은 코팅이 금세 벗겨져 팬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된다. 물론 기름을 안 썼으니 계란프라이는 그리 맛있지도 않다. 그래서 기름의 사용에는 딜레마가 따른다. 맛과 조리의 편의를 위해 쓸 것인가? 아니면 건강을 위해 안 쓸 것인가? 사실 ‘지방이 지방을 생성한다’, 즉 지방을 섭취하면 살이 찐다는 건강 이론은 이제 타파된 것이나 다름 없다. 이제 탄수화물과 당이 체중 증가의 원인임이 확실하니 지방이 예전 만큼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습관이 무섭다’고 우리는 계속해서 기름을 덜 쓸 궁리를 한다.그런 이들을 위해 가히 새로운 문물이라 할 수 있는 제품군이 2022년에 등장했다. 바로 ‘오일 스프레이’이다. 명칭 그대로 식용유나 올리브유 같은 액상 기름을 알루미늄 캔에 넣고 꼭대기의 버튼을 누르면 미량의 기름이 분사되는 제품이다. 워낙 적은 양이 나오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0칼로리라 규정하는데, 계란 등의 식재료가 팬에 들러붙지 않게 하는 정도의 쓰임새에는 제 몫을 충분히 한다. 원래 ‘요리 스프레이(Cooking Spray)’라 불리는 오일 스프레이는 사실 역사가 제법 오래된 제품이다. 1959년, 미국에서 사업가인 아서 마이어호프가 레온 루빈과 처음 홍보를 시작했다. ‘팸(PAM)’이라는 상표가 붙어 나왔는데 ‘마이어호프의 제품(Product Of Mayerhoff)’이라는 문구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스프레이, 즉 분사를 해 통상적으로 써 왔던 지방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게 쓸 수 있음을 장점으로 내세워 팸 요리 스프레이는 오늘날까지 미국인들 주방의 붙박이로 승승장구해왔다. 처음엔 유채기름을 썼지만 점차 수요가 다분화 되면서 올리브기름, 아보카도 기름, 버터맛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점차 세를 불려왔다. 처음 대형 마트에서 오일 스프레이 제품군을 발견하고 반색했다. 일반 요리에도 두루 쓸 수 있지만 오일 스프레이는 나의 취미인 제과제빵에 꼭 필요한 제품이다. 빵이나 과자, 케이크 등은 오븐에서 익힌 다음 틀이나 팬에서 잘 빠져 나와야 하는데, 오일 스프레이가 있으면 너무 편하다. 물론 분무기에 식용유를 담아 틀에 뿌릴 수도 있지만 농도가 있는 가운데 분사제(압축가스)는 없으니 노즐이 막힐 수 있다. 가격은 250밀리리터 들이 제품이 대략 7000원대로 싸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일반 식용유와는 다른 마음 가짐으로 쓰는 제품이므로 지방 사용을 줄이고 싶다면 호기심에라도 권할만하다. 다만 내가 써본 제품들은 주둥이, 즉 노즐이 쉽게 막혀 기름이 많이 남았는 데도 제대로 분사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으니 품질 개선이 조금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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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지 않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게 부모가 마음먹은 대로 잘 되는가? 그렇지 않다. 아이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만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또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우리 아이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 1위는 무엇일까?한 언론사에서 초등학생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아이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의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3위는 ‘집안일을 잘 도왔으면 좋겠다’ 2위는 ‘정리 정돈을 더 잘했으면 좋겠다’였다. 그러면 1위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공부를 지금보다 더 책임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였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참 씁쓸한 결과다. 대한민국만큼 교육열이 높은 나라도 참 드물다. 아이가 커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업을 가져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사회적 현상의 결과라고 보인다.◇그렇다면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점, 1위는?한 초등교육 교육 프로그램 회사에서 초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부모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3위는 ‘공부하라는 말을 줄이고 나를 믿어줬으면 좋겠다’였고, 2위는 ‘부모님이 건강했으면 좋겠다’였다. 그렇다면 1위는 무엇이었을까?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였다.52.8%의 아이가 이 답변을 했다. 부모님이 잔소리를 그만하라는 것도 아니고, 용돈을 더 줬으면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절반 이상의 아이들은 우리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참 생각할 것이 많은 설문 결과다.◇불안한 모범생들이 참 많다. 우리 아이는 어떠한가?진료를 보다 보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성적도 좋은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을 나는 ‘불안한 모범생’이라고 부른다. 이 친구들의 불안은 대개 다음과 같다. ‘내가 공부를 잘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좋은 대학에 못 가면 어떡하지?’ ‘부모님을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중고등학생 중 병원에 오는 친구들은 일반 인구집단보다 훨씬 낮기에, 아마 실제로 힘든 아이들은 훨씬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이 친구들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바로 ‘완벽’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고 있다.◇완벽해지려는 문화가 학부모와 학생을 만든다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지양해야 할 문화는 단연코 ‘완벽’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굉장히 성공 지향적이고 실패에 조금도 관대하지 않기에 무엇인가 잘못되면 잘잘못을 따지기에 급급하다. 누가 잘못한 사람이고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하고 실패하지 않는지 이 ‘완벽’에 경쟁적으로 집착을 한다. 부모님과 자녀 관계에서도 이 완벽이라는 문화를 피해 가지는 못한다. 좋은 대학에 가면 행복이 따라온다는 불문율을 믿고서 참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노력과 완벽한 아이가 되려는 노력이, 부모를 학부모로 만들어버리고 자녀가 학생이 되어버리는 참 속상한 일이 일어난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한 행복이, 학부모와 학생의 관계에서는 희미해지고 식어버린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혼자 넘어진 아이는 울지 않는다‘학생’의 본문은 공부가 맞다. 하지만 ‘자녀’의 본분은 행복한 삶이다. 자녀가 공부를 포함하여 삶에서 노력하는 법을 익히고,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시행착오를 거쳐 가는 것, 이를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자녀가 성공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노력의 소중함을 익혀가게끔 도와준다면, 그 시간이 모여 책임감 있고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영국의 정신분석가 도널드 위니컷(Donald Woods Winnicott)은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으로 ‘good enough parents’가 되기를 강조했다. 자녀와의 관계에서 완벽한 부모가 되지 않아도 되며, 괜찮은 부모가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를 완벽하게 대하거나 모든 것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에, 부모는 자신의 한계를 이해하고, 자녀에게 안정적인 환경과 사랑, 이해, 관심, 그리고 지원을 제공하면 충분히 괜찮은 부모다.자녀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은 학력이나 직업에서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앞서 살펴본 설문 결과처럼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느꼈던 기분 좋은 감정들이 쌓여갈 때, 비로소 아이들의 마음에 행복이 자라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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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가족들과 한강에 나들이를 다녀온 이모(35)씨는 집에 돌아온 다음 날부터 눈이 뻑뻑하고 시렸다. 피곤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지만, 밤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줄줄 흘러 베개에 얼룩이 질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이씨는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았고, 안약 처방과 함께 며칠간 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다.봄에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황사 등으로 인해 대기질이 나빠 각종 신체적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 중 하나인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생기는 질환으로, 눈의 윤활제와 같은 눈물이 마르거나 흐르지 않아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눈물 증발 과다형' 안구건조증이 가장 흔하며, 주로 마이봄샘 기능 장애로 인해 발생한다.안구건조증은 눈 시림과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동반하고, 인공눈물을 넣어도 금방 건조해져 뻑뻑함을 느끼게 된다. 또 눈이 쉽게 충혈되고 피로해 잘 뜰 수 없으며, 심한 경우 두통을 느낄 수 있다.증상의 원인은 노화나 쇼그렌증후군 같은 만성자가면역질환으로 꼽히지만, 현대인들은 노화가 아니더라도 안구건조증을 겪을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즉,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이제 안구건조증은 더 이상 특정 연령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 된 것이다.실제 성인의 약 80%가 살면서 한 번쯤 안구건조증을 경험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각막을 보호하는 눈물막이 제 역할을 못 하게 되어 각막손상, 감염,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할 경우에는 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초기 단계라면 안약을 점안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염증이 심하면 IPL시술을 시도할 수 있다. IPL 시술은 레이저를 통해 비정상적인 홍반성 혈관을 파괴하여 염증 매개체를 감소시키고, 세균을 제거하여 눈꺼풀 및 마이봄샘의 염증반응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또한, 레이저를 통해 전달된 열은 마이봄샘 내 침체한 분비물을 녹여 분비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IPL 치료는 염증 개선, 눈물층 폐쇄 요소 제거뿐 아니라 충혈과 피로 개선 등에도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특히 눈 주위 확장된 혈관을 효과적으로 수축시켜 안검염을 완화해 준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만큼 중요한 것이 예방을 위한 노력이다. 따라서 평소 자외선이 심한 날에 선글라스나 양산, 모자를 챙기고 실내 환기와 습도 조절을 하는 등 일상 속에서 눈 건강을 지키려는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이 칼럼은 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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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절은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지점으로 허벅지와 종아리 등 전체적인 다리를 안팎으로 움직이고 회전하도록 돕는 관절이다.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 중 하나이고, 상체와 하지를 연결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보행과 체중 지지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이러한 고관절이 골다공증이나 질환으로 약해져 있거나 교통사고 등의 강한 에너지로 외상을 입으면, 고관절이 부러지고 뼈가 어긋나는 고관절 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이 일어나면, 대부분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체중 부하 및 휠체어 보행이 불가능하다. 수술적인 치료가 없을 경우, 골 유합 및 통증 완화까지 수 주 간의 침상안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고관절 골절 환자는 골다공증을 갖고 있는 고령이며, 노인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고 수 주 간의 침상안정을 하게 될 경우 욕창, 심부 정맥 혈전증, 폐 색전증, 흡인성 폐렴, 요로 감염 등 여러 합병증의 발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합병증은 수상 전후로의 심각한 기능 차이는 물론,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고령의 노인일수록 고관절 골절은 빠른 수술적 치료를 통해 조기 거동 및 체중 부하를 가능하게 만들어 일상생활에서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의 수술은 나사못이나 금속정 등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내고정술과 손상된 관절을 금속의 인공 고관절로 교체하는 수술로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내고정술은 정형외과적으로 다른 부위의 골절에서도 사용하는 기본적인 방식으로, 골절로 인해 전위된 골편들을 최대한 원래의 모양으로 정복하고, 여러 기구들을 이용하여 고정함으로써 골 유합을 유도하는 수술 방법이다. 최근 사용되는 내고정술 방법으로는 나사못 고정술, 대퇴골 경부 시스템 (FNS), 골수강 내 금속정 삽입술까지 3가지가 있다. 내고정술과 다른 수술 방법으로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이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이름대로 금속 치환물을 이용하여 손상된 관절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골절된 부위를 제거하고 고관절을 대체하는 모양의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큰 관절을 바꾸는 수술이라 큰 수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달로 출혈량이 크게 줄었고, 1시간 이내의 짧은 시간 안에 수술이 가능해 수술에 뒤따르는 위험이 많이 감소했다. 심각한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수술을 미룰 필요는 없다. 물론 전문적인 수련과 훈련이 충분히 된 실력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았다는 전제 하의 이야기다.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고 고관절 통증만 관리하는 환자도 있는데, 고관절 골절은 치료가 빠를수록 각종 합병증 예방과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조기에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골절의 위치와 양상, 환자의 나이, 골밀도 등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내고정술 혹은 인공관절 치환술 등 적합한 치료를 결정하고, 골절 즉시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담당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길 바란다. (*이 칼럼은 가자연세병원 최윤석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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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각을 마치 다른 사람의 생각인 양 관찰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출발점이다. 우울감에 젖어 있을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검토한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주 하는 생각인데도 그것이 자신의 기분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알지 못한 채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버린다. 인지행동치료자는 “우울한 기분에 젖어 있을 때 어떤 생각이 당신의 마음 속에 스쳐갔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환자가 부정적 사고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그것이 기분과 행동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만약 누군가가 시험에 탈락했을 때 나는 무가치한 사람이고, 나에겐 불운만 찾아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힌다면 그 사람의 감정은 어떨 것 같나요? 자신이 실패자라는 생각을 완전히 믿어 버린다면 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게 될까요?”라고 물음으로써 인지-기분-행동 사이의 상호관계를 환자가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간다. 역기능적 사고와 핵심 신념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됐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이런 부정적 생각을 “이전 시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은 적도 있잖아. 한 번의 탈락으로 내가 완전히 무가치한 존재라는 생각은 잘못된 믿음이야”라고 바꿔 나간다. “지난 번 여자 친구와 헤어졌을 때 친구들에게 힘든 상황을 이야기했을 때 나를 위로해줬잖아. 취업에 실패했다고 나를 무시하고 낙오자 취급한다는 생각은 스트레스 받고 우울해서 떠오르는 왜곡된 생각이었어.”라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면서 우울감에서 벗어난다. 왜곡된 믿음에 빠져 낙담하기 보다는 “지금 이순간 무엇을 해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조금이라도 나를 기쁘게 만드는 행동을 뭘까? 인생의 목표는 무엇이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그 대답에 따라 행동하도록 돕는 것도 인지행동치료의 핵심 요소다. 행동활성화를 통해 자기 가치감을 느끼게 되면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이나 훈련받은 상담가가 있는 심리센터에서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 한 명을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환자가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집단으로 인지행동치료가 이뤄지기도 한다. 요즘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줌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기관도 있다. 다만 구조화된(규칙적인 시간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서 일정한 간격으로 8회기, 12회기 혹은 이보다 짧거나 길게 치료를 하는 것을 일컬어 ‘구조화 되어 있다structured’라고 한다)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가 상담받으러 가기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수십만원에서 백여만원 혹은 그 이상의 비용을 들여서 3~6개월 인지행동치료를 받는다고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담이 끝났다고 치료가 완결되는 것도 아니다. 인지행동치료 과정에서 습득한 내용을 환자가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효과가 유지되고 완치에 이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환자 스스로 자신을 위한 치료자가 돼야 한다. 의사나 상담사 없이도 자신의 왜곡된 생각을 점검하고 교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최종 목표다.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인지행동치료 원리와 기법을 자연스럽게 진료 시간에 적용시켜 우울증 환자를 치료한다. 따로 시간을 정해서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하지 않더라도, 짧은 진료 시간 동안에 이 치료법을 최대한 활용한다. 환자가 비싼 비용을 지불하며 ‘구조화된 인지행동치료’를 따로 받지 않더라도 정신과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며 진료하는 것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인지행동치료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울증의 원인이 부정적 사고 방식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인지 구조와 무관하게 유전적이면서 생물학적인 원인 때문에 우울증이 발병하는 사례도 많다. 환자의 마음 속에 역기능적 가정이나 핵심 신념이 우울증 발병 이전에 선행한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생각은 분명히 달라졌는데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대로 역기능적 사고나 핵심 신념은 그대로인데 환자의 행동이 활성화되면 우울증이 호전될 수 있다. 최근에는 동양의 명상과 불교, 그리고 서양 심리학이 결합된 형태의 심리치료와 행동치료에 초점 맞추는 상담이 각광받고 있다. 마음챙김치료, 수용전념치료, 변증법적 행동치료와 행동활성화치료 등이 그것이다. 우울증 환자의 인지 교정에만 초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감각, 신체, 정서, 상황을 모두 포함한 우울 모드(depressive mode)를 다루는 것으로 치료 경향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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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의 질병이지만, 의학 기술과 치료제의 발전으로 생존율은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최근 5년간 72.1%(2017-2021년)로 16년 전 54.2% 보다 17.9%p가 증가했다. 암에서 5년 생존율은 보통 ‘완치’를 의미한다.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72.1%)이 ‘완치’되는 시대라지만, 폐암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폐암은 암 사망원인 1위로,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38.5%에 그친다. 한국인의 주요 암인 위암(77.9%), 대장암(74.3%), 간암(39.3%), 유방암(93.8%) 등에 비추어도 생존율이 낮다.폐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암 진단이 늦은 데다, 전이와 재발 등이 잦기 때문이다. 특히 폐암에서 뇌전이가 빈번한데, 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도 마찬가지다. 뇌전이 폐암은 진단 시 4기로 간주될 만큼 예후가 불량하다.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워, 수명 연장과 삶의 질 개선 등을 치료 목표로 한다.뇌전이를 동반한 폐암의 치료 옵션은 제한적이다. 혈액뇌장벽(Blood Brain Barrier) 때문에 약제가 뇌에 도달하기 어려워 일반적 항암화학요법, 치료법 등만으로는 뇌전이 치료 효과가 아쉬웠다. 뇌전이 치료에 있어 현재까지 방사선 치료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뇌 괴사나 위축, 치매 발생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고, 수술을 통한 절제, 감마 나이프 등의 치료가 진행되더라도 기대 여명은 약 8개월 미만으로 짧다.뇌전이를 동반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것이 바로 EGFR-TKI이다. EFGR-TKI는 폐암을 일으키는 중요한 유전자 중 하나인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저해하여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표적치료제로, 3세대 EGFR- TKI인 오시머티닙은 기존 EGFR-TKI 보다 9배 낮은 농도에서 EGFR 특정 변이에 작용하는 동시에, 높은 혈액뇌장벽 투과율로 뇌전이 폐암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오시머티닙의 뇌전이 폐암 치료 효과는 다른 항암화학 약제와 병용 시에 더 높게 나타났다. 3상 임상시험 결과, 뇌전이 폐암에서 오시머티닙-항암화학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은 24.9개월로 오시머티닙 단독요법(13.8개월) 보다 길었다. 뇌전이 외에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L858R 치환 변이 폐암에서도 오시머티닙-항암화학 병용요법의 효과는 긍정적이었다. 폐암은 진행성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전이가 잦아 치료가 까다로운 암이지만 병기와 변이, 전이 부위 등에 따라 표적치료제 단독, 표적치료제 병용요법 등을 비롯해 최적의 치료 전략을 짠다면 생존 기간과 삶이 질 개선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환자와 가족들이 폐암을 진단받으면 두려움을 먼저 호소한다. 물론 폐암 치료 과정이 심리적, 체력적으로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절망보다는 희망을 생각하면서,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노력한다면 폐암에서 좋은 치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칼럼은 부산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엄중섭 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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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모는 자식 걱정으로 자신이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통증이 생겨도 병원을 방문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생각해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파스, 진통제로 버티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다가오는 어버이날에는 부모님을 찾아뵐 때 부모님의 허리 건강을 유심히 살펴보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을 권장한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퇴행성 변화로 인해 허리 근력이 감소하면서 부하가 커지고, 구조적인 변형이 발생하여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에 제한과 불편함을 가져오며 척추관협착증, 노인성 허리디스크, 척추전방전위증,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등 노인성 척추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연세가 많은 부모님 세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척추 질환인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두 질환은 허리 통증과 하지 방사통과 같은 증세가 비슷하여 많은 사람이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허리디스크는 척추체 사이에 존재하는 수분을 함유한 판 모양의 연성 물질인 디스크의 내부 수분이 감소하고 외벽의 균열이 생겨, 내부 수핵이 돌출되어 주위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노화로 디스크의 수분 함량과 탄력성이 저하되며 50대 이상에 주로 나타난다.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 외상 등으로 젊은 층 환자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허리디스크의 증상은 허리에 뻐근하고 쑤시는 통증과 묵직한 느낌이 나타난다. 또한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리거나 당기는 하지 방사통을 동반하며, 앉아 있거나 허리를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척추관 협착증은 뇌에서 나온 척추액과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 주변의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고 퇴행성 디스크가 밀려 나오게 되며 척추관을 좁혀 요통 및 여러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허리디스크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허리 디스크와는 달리 앉거나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감소하여 허리를 굽히고 다니는 환자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허리를 곧게 펴거나 걸어 다닐 때 척추관이 좁혀지며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 뒷부분에 저림이나 통증이 심해 걷기가 힘들어 쉬었다 걷기를 반복하는 간헐적 파행도 나타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허리디스크가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척추뼈가 어긋나 앞으로 미끄러져 나와 있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도 있어 MRI나 CT, X-ray와 같은 정밀 영상 검사와 척추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와 진단을 통해 디스크의 돌출이나 협착이 심하지 않은 경우, 비수술적 치료 방법인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 치료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연로하신 부모님의 경우 수술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체력에 부담을 느껴 수술을 피하려는 경향으로 선뜻 치료를 결심하지 못해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마비나 대소변 장애까지 나타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어, 이번 어버이날에는 부모님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질환이 의심된다면 함께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인해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 응급상황의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는 '최소침습 요추 내시경 수술'은 1cm 내외의 미세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돌출된 디스크나 인대, 뼈 등을 제거하거나 협착된 부위를 넓혀주는 치료법이다. 이 수술은 최소한의 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어 기존 수술법에 비해 입원 기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며, 감염으로부터 위험도 적어 당뇨 또는 고혈압, 고령의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적절한 치료로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생활 습관이다. 부모님의 척추 질환을 예방하고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과도한 체중 증가, 운동 부족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더하여 허리를 곧게 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기립근과 대둔근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칼럼은 동탄시티병원 김기택 명예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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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차트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는 곡이 비비의 '밤양갱'이다. 노래가 인기를 끌면서 양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몇 년 전부터 이어진 '할매니얼 입맛(할머니+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신조어, 젊은 층인데 입맛은 할머니 같다는 의미)' 현상과 맞물려 밤양갱의 인기가 더 높아지는 추세다.흔히 '한식' '한국식 디저트'는 건강에 좋다고 여겨지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비만클리닉 의사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조절이 필요한 음식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본다.밤양갱의 성분부터 알아보자. 이는 밤을 주재료로 만들어진다. 밤에는 양질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고, 비타민과 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비중은 낮은 편이나 식물 단백질도 일부 함유돼 있다. 양갱은 삶은 밤을 퓌레로 만들어 한천 가루 등과 섞어 끓여 만든다. 한천은 우뭇가사리를 가공한 것으로 젤라틴처럼 응고해 양갱의 식감을 만드는 주재료다. 한천은 식물성 식품으로 혈당 상승을 막고 변비를 완화해 주는데, 포만감이 높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문제는 양갱에 밤과 한천뿐 아니라 다른 첨가물도 많이 들어간다는 것. 상업적 제품에는 설탕, 기타 감미료가 다량 포함돼 있다 보니 과당 함량이 높은 편이다. 이는 혈당 수치를 급격히 상승시키며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저항성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 문제는 비만과도 직결되는 만큼 주의해야 하는 요소다.유행하는 간식을 맛보는 개념으로 한두 개를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는 건 문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양갱의 매력에 빠져 매일 1개씩 먹는 습관은 지양해야 한다. 과도한 당분 섭취는 간이 무리하게 되고, 결국 남은 잉여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붙게 된다.하지만 이런 밤양갱도 누군가에게는 양질의 간식이 될 수 있다. 바로 고강도 운동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다. 예를 들어, 등산이나 클라이밍, 축구 등 활동량이 큰 운동을 할 때나 웨이트 트레이닝 전후 신속한 에너지 공급이 필요할 때 밤양갱이 똑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고강도 운동 중 소량의 밤양갱을 섭취하면 빠르게 혈당 수치를 올려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어서다.웨이트트레이닝 전 근육 사용이 필요한 상황에서 밤양갱을 먹으면 운동 수행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 전문가들은 웨이트트레이닝 전 흡수가 빠른 단순 탄수화물을 운동 1시간 전에 적당히 섭취한 것을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운동 1g/kg의 몸무게 당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게 유리하다.또, 1시간 이상 지속되는 등산, 클라이밍, 트레일런, 자전거 등의 고강도 운동을 할 경우, 운동 중에도 실시간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해 주는 게 필요하다. 실시간으로 글리코겐이 떨어지는 만큼 당분 섭취가 필요하다. 시간당 30~60g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게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목적을 두고 섭취하는 밤양갱은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고 피로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보통 스포츠음료, 스포츠겔, 과일 등이 운동 중 탄수화물 섭취에 적합하다. 양갱도 무게가 가볍고 당분 흡수가 빠른 만큼 챙겨두면 좋은 간식으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밤양갱은 맛과 영양가로 인해 매력적인 간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분도 많이 들어 있는 만큼 양갱 섭취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활동 수준에 따라 조절돼야 한다. (*이 칼럼은 365mc 강남본점람스센터 김은영 센터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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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미국피부과학회(AAD)가 개최되었다. 이 학회는 전세계 5만명 이상의 피부과전문의들이 모이는 가장 큰 규모의 피부과 학술대회 중 하나로 필자는 매년 참석하여 다양한 레이저 치료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학회에서 화장품 관련된 여러 강의가 열렸는데 금년의 주제로 가장 큰 이슈가 된 것 중 하나는 여드름 제품과 관련된 발암물질의 검출이었다.미국의 밸리슈어 연구소에서 타겟의 업앤업, 레킷벤키저의 클리어라실, 에스티로더사의 크리니크를 포함한 일부 여드름 제품에서 벤젠이 고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액티브, 판옥실, 월그린의 여드름 비누 등에서도 발암성 화학물질인 벤젠이 높은 수준으로 검출되었다고 보고한 것이 발단으로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과산화벤조일 성분이 함유된 여드름 제품이 고온에 노출될 경우 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벤젠이 발견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청원서를 제출하였다. 또한 해당 제품의 리콜,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 벤젠 수치에 관한 업계 가이드라인 개정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는 사안이었다.해당 연구결과가 사실로 발표되면 큰일이다. 벤젠은 석면, 납 등과 유사한 1군 발암 물질로 피로, 두통, 식욕부진 등의 만성중독을 유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랜 기간 노출 시 빈혈이나 급성 백혈병, 골수 이상 등의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FDA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의약품에 벤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 경우에도 벤젠 농도가 2ppm를 초과할 수 없게 하고 있다.이번 학회에서 이러한 내용을 강의 한 예일대 피부과 부교수인 크리스터퍼 G. 부닉은 강의에서 과산화벤조일이 함유된 여드름 제품이 뜨거운 온도에 노출되면 벤젠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운 차 안에 보관하거나 욕실과 같은 더운 공간에 보관한 제품을 바를 경우 벤젠에 노출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관련 제품을 사용할 경우 차가운 온도에서는 과산화벤조일이 벤젠으로 분해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냉장고와 같이 차가운 곳에 보관하여 사용할 것을 권했다. 또한 부닉은 과산화벤조일로 만든 스킨케어 제품을 자동차, 욕실 등에 보관한 적이 있다면 모두 폐기하라고 까지 했다.이와 관련된 한 제조사는 밸리슈어 연구소가 발표한 결과는 실제 조건이 아닌 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제품을 설명서에 따라 사용 및 보관할 경우 안전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2022년에 밸리슈어 연구소는 분사형 드라이샴푸 브랜드 34개의 148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약 70%의 제품에서 벤젠을 검출하여 관련 회사의 제품이 회수된 바 있어 FDA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드라이 샴푸는 머리를 물에 적실 필요 없이 스프레이로 뿌려주면 머릿기름과 냄새가 제거되는 제품으로 한때 유행했었으나, 유니레버의 드라이 샴푸에서 벤젠이 검출되어 논란이 일었고. 결국 여러 브랜드에서 생산된 드라이 샴푸는 전량 리콜 조치된 바 있어 이번 검출도 상당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여드름 제품의 벤젠 검출로 제품을 쓰기 두렵다면 사용하는 제품의 성분을 자세히 확인하여 과산화벤조일이 함유된 제품이 있다면 FDA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여드름이 있는 피부는 어떻게 관리 하는 것이 좋을까?깨끗한 상태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루에 2번, 자극적이지 않은 클린저로 세안을 하고 적절한 스킨 케어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오일프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폰지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화장을 할 경우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깨끗이 손을 씻은 상태에서 손 끝으로 기초 및 색조 화장을 바를 것을 권한다. 이마의 여드름은 머리카락의 기름이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매일 샴푸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얼굴에 손을 대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여드름의 오돌도돌 함이 싫어 뜯거나 짜내면 오히려 여드름 염증이 가라앉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며 색소침착 및 흉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얼굴에 가급적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이번 학회에서는 벤젠 검출로 이슈가 되었지만 과산화벤조일이 실온에서 벤젠으로 분해될 수 있는지 여부와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향후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이러한 연구의 재현성과 과산화벤조일 함유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발표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강의에서는 벤젠이 함유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고 아직 FDA는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로, 잠재적인 제품 리콜 또는 규제 변경까지 수정이 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되고 있다. 밸리슈어 연구소는 과산화벤조일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 뿐만 아니라 국소 도포약품도 벤젠이 형성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이러한 결과가 종결되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길 바라는 바이다. 이와 함께 국내 화장품에는 과산화벤조일 성분이 사용되지 않지만 해외직구로 들어오는 제품에는 해당 성분이 함유된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사용방법 및 보관방법을 사용 전에 읽어보고 가이드 라인대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가이드대로 보관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폐기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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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출산 후 최근 5년 정도 지속했던 복압성 요실금 때문에 41세 여성이 내원하였다. 5년을 참다가 왜 이제야 치료를 받느냐고 별 뜻 없이 질문을 했는데 환자가 당황해 하며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혹시 싶어 성관계 중에 요실금이 있는지 물었더니 부끄러워하며 그렇다고 했다. 혼자서 느끼는 요실금은 어떻게든 버텼는데, 남편 앞에서 성관계 중에 소변이 새니 부끄럽기도 하고 추락하는 자존감도 문제였지만, 새지 않도록 신경 쓰느라 성적 흥분도 되지 않고, 아예 성관계까지 피하게 되더란다. 결국, 남편이 문제를 삼아 어쩔 수 없이 내원하였다고 하였다.성교 요실금은 성행위 중에 소변을 지리는 것으로 외국 문헌에 의하면 중년 여성의 약 30%에서 확인이 되고 있고 요실금 환자 중에서는 약 65%에서 발생한다. 특히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있는 환자들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 사실 진료 중에 환자 얘기를 들어보면 적지 않게 이 문제로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성행위가 활발한 여성일수록 더 빈도가 높고 더 심하다.그런데 성교 요실금은 여성 사정과는 다르다. 여성 사정은 절정에 도달할 때만 질이나 요도에서 매우 적은 양의 분비물이 배출되는 것으로 소변 성분이 아니다. 반면, 성교 요실금은 행위 중에도 발생할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주위가 젖을 정도로 양이 많다. 특히 액체의 성분이 소변과 일치한다.성교 요실금은 발생 시점에 따라, 성행위 중반에 삽입할 때 발생하는 삽입 요실금과 오르가즘에 도달할 때 발생하는 절정 요실금으로 구분한다. 절정 요실금과 삽입 요실금은 6:4 정도로 절정 요실금이 더 흔하다. 삽입 요실금은 음경이 삽입될 때 질 내에서 방광을 압박해 요실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복압성 요실금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그런데 절정 요실금은 오르가즘으로 골반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때 방광의 자율적 수축도 함께 유발되어 요실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절박성 요실금 환자나 과민성 방광 환자에게서 잘 생긴다. 또 오르가즘으로 복근과 골반근이 수축해 방광을 압박하니 복압성 요실금 환자에게서도 절정 요실금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문제는 성교 중 요실금 자체도 문제지만, 성교 요실금을 문제 삼지 않는 파트너라 하더라도 환자 본인의 수치심과 자존감의 저하가 매우 심하다.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유발되는 전체적인 삶의 질 저하, 성욕 감퇴, 전반적인 성적 만족도 저하, 심하면 여성 성기능장애나 성관계 회피 등으로 발전하고 더 진행하면 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커플 간의 성적 갈등으로 비화된다. 일반 요실금은 환자 개인의 사적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성교 요실금은 파트너와 친밀한 신체 접촉 중에 드러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커플 간 갈등을 촉발한다.성교 요실금은 모두 요실금이 있는 환자에서 잘 발생하지만, 요실금이 없어도 비만하거나 흡연 여성, 변비가 심한 여성에게서 잘 발생한다.치료는 비교적 쉽다. 삽입 요실금 형태는 복압성 요실금이 기저 질환이므로 복압성 요실금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절정 요실금은 절박성이나 복압성 요실금, 혹은 두 가지가 병합된 복합 요실금이 원인일 가능성이 커 항콜린성 약제를 먼저 투여해 보고 필요하다면 수술적 치료도 함께 시행하게 된다. 수술이나 약제 치료 후 약 1~3개월 후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치료 후 환자의 성기능도 개선되는 결과를 보이는데 그 이유는 성행위 중 요실금이 없어지면 성관계에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배뇨 후 성관계를 시도하는 것이 좋고, 가능한 한 깊이 삽입하지 않도록 하며, 후배위가 음경과 질의 방향이 맞아 방광의 압박이 적다. 성교 요실금 초기라면 케겔 운동도 도움이 되고 체중 조절, 금연, 변비 해소 등도 도움이 된다.성교 요실금의 치료에 소극적 대처로 미루다가 여성성기능장애가 고착화되거나 커플 갈등이 표면화되면, 이후에 성교 요실금을 치료하더라도 친밀감, 배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성기능장애나 커플의 성적 갈등이 개선되지 않는다. 따라서 성교 요실금이 인지되면 자기 본위적인 생각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빨리 치료에 임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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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콧물, 재채기, 간지러움 등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꽃가루나 황사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 요법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알레르기에 쓸 수 있는 약물 중에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약들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약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은 히스타민이다. 항히스타민제는 이 물질이 작용하지 못하게 해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한다. 항히스타민제는 개발된 시기에 따라서 1세대와 2세대로 나눌 수 있으며 콧물, 재채기, 두드러기, 간지러움 등 알레르기 증상을 가라앉힌다.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가능한 일반약 중 1세대 항히스타민제 성분에는 클로르페니라민(chlorpheniramine), 트리프롤리딘(triprolidine), 디펜히드라민(diphenhydramine)이 있고, 2세대에는 세티리진(cetirizine), 로라타딘(loratadine), 펙소페나딘(fexofenadine)이 있다.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서 하루에 3~4번 복용해야 하며 졸음이나 입마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 약을 먹으면 졸리다’ ‘콧물약을 먹으면 졸리다’라는 말이 바로 이 1세대 항히스타민제 때문에 나온 것이다. 이 중 디펜히드라민은 졸림 부작용을 이용해서 일시적인 불면증을 완화하기 위해 쓰기도 한다. 반대로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이러한 부작용이 적게 나타난다. 또한 약효 지속 시간이 길어서 하루에 1~2번만 복용하면 되는 편의성이 있다. 단, ‘약은 하루 3번 복용’이라는 개념에 익숙해져 있는 분이 많으니 알맞은 복용 횟수를 지킬 수 있게 주의해야겠다.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보다 부작용 확률이 낮기는 하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 전에는 항히스타민제를 가능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특히 수면제, 안정제, 항우울제, 술이나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입마름, 변비가 나타날 수 있는데 물을 충분히 마시거나 껌을 씹는 것이 도움된다. 노인 분들에게는 어지럼증, 배뇨장애 등도 나타날 수 있으니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환자라면 항히스타민제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만약 알레르기 피부검사를 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항히스타민제가 검사결과를 부정확하게 할 수 있으니 검사 4일 전에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코 안에 뿌리는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사용 후 쓴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항히스타민제의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용하고 나서 효과와 부작용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약물을 찾아봐야 한다. 항히스타민제 복용 중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복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봄에는 알레르기 증상이 비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서 항히스타민제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코 안에 뿌리는 스테로이드도 사용할 수 있다. 효과도 우수하며 먹는 스테로이드에 비해 부작용도 아주 적다. 하지만 치료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2~3주 정도 후에야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인내가 필요하다.코 안에 뿌리는 약을 쓸 때는 먼저 코를 풀어 코 안을 깨끗이 한 뒤에 약을 고루 흔들어서 잘 섞이게 해야 한다. 새 것을 처음 쓸 때나 오랜만에 사용하는 경우라면 사용 전에 허공에 몇 번 뿌리는 것이 좋다. 고개를 살짝 앞으로 숙이고, 약통의 입구를 한쪽 콧구멍 안에 넣고 나머지 콧구멍은 손으로 막는다. 약을 뿌리는 동시에 숨을 들이마셔야 하는데, 이때 약통 입구가 코 가운데 뼈를 향한 채 뿌리면 점막이 자극돼서 코피가 날 수 있으니 꼭 콧볼쪽으로 뿌려야 한다. 왼쪽 콧구멍에는 오른손으로, 오른쪽 콧구멍에는 왼손으로 약통을 잡고 뿌리면 편하다. 코에서 약통을 빼고 나서는 약액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몇 번 훌쩍거려주고, 약통의 입구를 휴지 등으로 깨끗하게 닦고 뚜껑을 덮어 보관해야 한다.항히스타민제는 코막힘에는 효과가 없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비충혈제거제이다. 비충혈은 코 안의 혈관들이 부풀어 올라 코가 막히는 걸 나타내는 용어다.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 페닐에프린(phenylephrine)이 이에 속하는데, 코 점막의 혈관들이 부풀어 코가 꽉 막힌 상태에서 점막 혈관을 수축시켜서 코막힘을 없앤다. 종합감기약 중에 비충혈제거제가 많이 든 경우에는 이름에 ‘노즈’ ‘코’가 많이 들어가서, 코막힘 증상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음을 나타낸다.먹는 약과 코에 뿌리는 분무제가 있는데, 먹는 약은 뿌리는 약보다 효과가 빠르지는 않지만 효과가 더 오래가며 국소자극이 덜하다. 분무제를 오래 사용하면 혈관이 수축하다가 반동성으로 혈관이 확장되어 지속적인 코막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약물유발성비염이라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 분무제를 몇 주씩 써도 괜찮은 경우도 있으나 보통 3일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만약 약물유발성 비염이 발생했다면, 원인인 분무 비충혈제거제를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줄이거나 바로 중단해볼 수 있다. 바로 중단한다면 며칠~몇 주 동안 코막힘 증상을 참아야 하기 때문에 그 기간에 분무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 또한 효과가 나타나려면 며칠 걸릴 수 있다.알레르기비염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장기적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피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알레르기증상에 쓰는 항히스타민제, 비충혈제거제 등의 성분들은 종합감기약 등 많은 종류의 약에 섞여 있기 때문에 같은 약 성분을 중복으로 복용하기가 쉽다. 그러니 상비약을 준비하거나 복용하기 전에는 겹치는 성분이 없는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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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아토피피부염은 다른 피부 질환 대비 흔한 질환이면서도 어려운 질환이다. ‘어렵다’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이 질환이 면역체계의 이상에 따른 만성염증성 질환의 일종이어서 완치라는 표현을 쓰기 어렵고, 또한 환자마다 질환의 심한 정도를 의미하는 중증도에 차이가 클 뿐 아니라, 증상과 경과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어떤 환자는 전신에 병변이 고르게 분포하는가 하면, 어떤 환자는 몸통이나 팔, 다리 병변이 심할 수 있고, 또 다른 환자는 눈에 잘 띄는 얼굴, 목, 손 등에 병변이 더 심한 경우가 있다. 특히 이처럼 얼굴, 목, 손 등 외부로 노출되는 부위의 병변은 일반적으로 치료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삶의 질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친다.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 대외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취업, 연애, 결혼 등 인생의 중대사에도 악영향을 준다. 또, 손의 병변이 심할 경우 밥 먹기, 옷 입기, 자판 치기 등 일상에서 필수적인 활동을 하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실제로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의 연구에서 머리와 목(68%), 손과 손가락(58%)등의 병변이 가장 괴롭다고 응답한 환자가 많았고, 불안과 우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병변의 면적이 작다고 해서 환자의 고충까지 작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 년 전부터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염증의 원인 물질에 대한 표적 치료 개념을 도입한 생물학적제제(항체치료제), JAK 억제제 등이 도입되면서 전반적인 치료 성과는 크게 좋아졌지만, 이처럼 환자의 개별적인 상태에 따라 어떤 치료제가 가장 효과적일지를 판단하는 것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다만,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얼굴과 목, 그리고 손 등의 신체 말단 노출 부위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에는 JAK 억제제가 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정확하게 타겟만을 억제하는 항체치료제에 비해 JAK 억제제는 아토피피부염의 급만성 병변에서 더불어 관찰되는 다양한 계열의 사이토카인들에 의한 신호전달 경로를 함께 차단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일부 JAK 억제제는 생물학적제제 대비 얼굴, 목 부위의 피부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EASI)를 75% 이상 개선하는 비율, 손 습진 중증도 지수(HECSI)를 75% 이상 개선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또, JAK 억제제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라 투약 편의성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다른 만성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즉각적인 증상의 완화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체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는 치료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삶의 질에 영향이 큰 노출 부위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에 이뤄진 많은 연구에서 질환의 중증도가 높아지기 전에 최대한 빠르게 염증이 거의 없는 완치에 가까운 상태를 만들고 유지하면 재발 및 악화 위험성을 훨씬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했지만 요즘은 거의 깨끗한 피부를 의미하는 EASI 90은 물론, 가려움증이 거의 없는 상태인 WP-NRS 0점 또는 1점 달성률이 높은 치료제가 도입되고 있어, 이 같은 치료 목표의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JAK 억제제의 상대적인 장점은 빠른 가려움증 억제 효과이고, 이에 따라 긁는 행위가 줄어들면서 또 다른 병변 발생의 차단, 피부 장벽의 빠른 회복, 삶의 질 향상 등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치료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의사와 환자 모두라는 점을 기억하고 환자의 개별적인 상태와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본인이 원하는 치료 목표에 대해 좀 더 활발하게 소통한 후 이를 치료와 관리에 적용한다면 ‘어려운’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의 성공적인 조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칼럼은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배유인 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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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 행동을 했을까?여행 가방이 하나 필요했다. 2~3박 정도 짧은 출장에 필요한 가방이. 일단 필자가 필요한 조건을 목록화해봤다. 짧은 출장 여행용이고, 비행기를 탈 때 핸드 캐리할 것이기 때문에 크기가 작아야 했다. 공항에서 보안 검색을 대비해 노트북을 쉽게 넣고 뺄 수 있어야 했고, 이를 위해선 보호패드가 있는 노트북용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짐을 넣고 빼기 쉽도록 180도로 벌어져야 했고, 지하철로 공항까지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니 전체적으로 튼튼해야 했다.이 조건을 머릿속에 새기며 열심히 며칠 밤을 인터넷 검색으로 보낸 결과, 내가 선택한 상품은 노트북을 넣는 곳이 따로 없고, 비행기 핸드 캐리가 가능할지 의문이 되는 사이즈의, 그래도 멋진 디자인을 가진 가방이었다. 결제했을 때 내 머릿속에는 이 생각만 있었던 것 같다. “가방은 역시 디자인이지!”쇼핑을 하면서 초심을 잃어버리는 것은 흔한 일이다. 검색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도 많고, 너무나 다양한 선택지를 보고 있으면 초심을 유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초심이 완벽하게 왜곡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마술사이자 심리학자인 피터 요한슨(Peter Johannson)은 흥미로운 실험 하나를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에게 얼굴 사진 A, B를 보여주고, 둘 중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얼굴을 선택하라고 했다. 참가자가 하나를 선택하면, 실험자는 그 선택한 사진을 참가자에게 건네주며, 왜 이 사진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물어보는 간단한 실험이었다.하지만 이 간단한 실험 속에는 간단하지 않은 트릭이 숨어 있었는데, 그건 마술사이자 심리학자인 실험자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실험자는 실험 도중 마술 트릭을 써서 참가자가 선택하지 않은 사진을 건넸다. 즉, 참가자가 A 사진을 선택했다면, A 사진을 건네주는 척하면서, B 사진을 건네줬던 것이다. 참가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는 사진을 보면서 왜 그 사진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말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인 것이다.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반응했을 것 같은가? 영민한 우리의 독자들은 ‘어? 저 이 사진 선택하지 않았는데요?’라고 말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제 실험 결과는 사뭇 달랐다. 대부분 참가자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사진을 건네받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고, 더 나아가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시키는 새로운 이유를 찾았다. 예를 들면 A 사진 속 사람이 금발이었고 B 사진 속 사람은 검은 머리였다면, 실제로는 A를 선택했던 참가자가 실험자로부터 건네받은 B를 보고는 ‘나는 검은 머리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이 사진을 골랐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 선택의 결과와 원인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을 ‘선택맹(choice blindness)’이라고 한다.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이유가 있고, 그 목적에 맞는 행동을 취한다고 믿는다. 즉 ‘WHY’가 선행하면 ‘WHAT’이 뒤따른다. 배가 고프니 밥을 먹고, 추우니까 옷을 더 입고, 심심하니까 휴대폰을 만지게 된다. 하지만 의외로 반대 방향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즉 ‘WHAT’이 ‘WHY’를 정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배가 불러도 습관적으로 밥을 먹으면서 ‘배가 고파서’라는 합리적 이유를 만든다.(이를 다이어터들은 거짓 배고픔이라고 한다.)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지부조화도 이런 현상과 관련이 깊다. 인지부조화는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믿음이 자신이 처해진 상황과 맞지 않을 때 마음 속에 생기는 불편함을 말한다. 인지부조화가 발생하면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 믿음이나 행동을 변화시킨다. 한 노동자가 자신이 하고 싶은 업무는 아니었지만, 연봉이 높다는 이유로 한 회사를 선택해 취업했다. 그런데 이후 자신과 동일한 업무를 담당하는 다른 회사의 노동자가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인지부조화가 발생한다. 본인이 선택한 회사가 최고 연봉 수준을 제공한다고 생각했던 믿음이 다른 회사에서 더 높은 연봉을 제공한다는 현실과 충돌하는 셈이다. 이때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선택하게 된다.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이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만, 이직이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을 변화시킨다. 자신이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를 선택한 것이 연봉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하는 업무가 매우 가치 있고 자신은 그 업무를 사랑하며, 자신의 회사는 연봉 외에도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분위기의 좋은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믿어 버린다.하루에도 수 없이 의사 결정을 하지만, 합리적 의사 결정자로서의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우리는 주먹구구식으로 결정하고, 그럴싸한 이유를 만들어 붙인다. 그러니 우리의 결정에 다시 한 번 그 이유를 곰곰이 살펴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왜 이 상품을 샀는지’를 포함해서 ‘왜 그 친구를 미워하는지’, ‘왜 부모님에게 냉랭하게 이야기했는지’, ‘왜 게임에 몰두해서 어제 밤에 잠들지 못했는지.’ 그 정답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지금 쉽게 떠 오른 그 이유가 진짜 이유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은 명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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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건 싫은데 혼자 있고 싶어'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책의 제목인데, 이 한 문장이 요즘 청년 세대의 인간관계 고민을 잘 요약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친구들과 모여서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있다. 바로 요즘 날 열받게 하는 직장 동료, 자기밖에 모르는 친구 녀석, 최근에 싸웠던 연인(혹은 배우자)의 이야기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주변 사람에 대한 뒷담화가 빠지면 이야깃거리가 절반으로 줄어들지도 모른다. 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서울서베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2030세대의 거의 절반(46.6%)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대인관계의 어려움(23%)’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달고 산다. 인간관계 스트레스는 세대를 불문하겠지만, 그 양상은 시대에 따라 그리고 연령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특히 최근 2030 청년세대에는 외로움과 고립감,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한 주제가 계속해서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요즘 인간관계로 괴로움을 가진 청년들,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준비했다.2030 세대 인간관계가 과거보다 힘겹고 괴로운 이유는 무엇일까?돌이켜 보면 지금의 40~50대가 과거 20대였을 때는 맺을 수 있는 인간관계의 폭이 넓지 않았다. 기껏해야 동네 친구, 학교 친구, 사회에 나오면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2030세대는 그렇지 않다. 기존의 세대들이 맺었던 인간관계에 더해 온라인 동호회, 인터넷 카페, 혹은 SNS를 통해 지역과 연령을 뛰어넘어 굉장히 폭이 넓은 인간관계를 맺게 됐다. 또한 과거 인간관계라 함은 오프라인이 중심이었기에 약속을 잡고 만나야 대화를 나누고 생각의 교류가 가능했다면, 지금은 단톡이나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한 시도 놓지 않는 스마트폰을 매개로 언제나 손쉽게 교류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가까워지는 속도도 빠르지만, 멀어지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졌다. 사람은 관계를 맺을 때의 기쁨보다 관계가 끊어질 때의 고통을 훨씬 크게 느낀다. 때문에 대인관계의 변화 양상이 빨라짐으로 인해 괴로움을 느끼는 총량의 크기가 과거에 비해 커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인싸가 되었는데 어째서 나는 공허하기만 할까?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가 인간관계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는 필연적으로 시간과 에너지가 드는데 이게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인간관계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았던 시절,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깊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사람을 두루 아는 것을 꽤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변화 중이다. ‘인싸’라는 표현은 얼마나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양적인’ 조건으로 판단을 한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인맥 부자’라고 해서 많은 사람과 두루 친분을 맺는 인맥 자랑 콘텐츠는 언제나 인기가 있는데,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우리가 SNS 팔로워의 게시판에 ‘좋아요’를 누르고 답글을 달고, 잠깐 사이 가득 찬 카톡에 답을 하며 여러 온라인에서 교류한다면 인간관계의 넓이는 넓어지겠지만 각 개인과 맺는 관계의 깊이는 얕아질 수 밖에 없다. 깊은 인간관계는 서로의 시간을 충분히 공유한 사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관계를 깊게 맺고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는 호소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것이다.모래가 바위되는 데는 깊은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다.좋은 인간관계를 정의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이유는 개인마다 생각하는 ‘좋다’라는 개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인간관계’라 함은, 함께 있을 때 서로 위안이 되고 든든하고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상대방이 아무리 훌륭하고 내게 큰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같이 있을 때 편안하지 않다면 무슨 소용인가? 우리가 누군가를 만날 때는 나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즐겁고 기분이 좋았으면 하는 소망이 마음 속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 즉 오래 만나고 많은 대화를 하며 생각과 정서를 교류하는 경험이 켜켜이 쌓이는 게 필요하다. 이는 노력한다고 단시간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보냈던 추억과 기억들이 모래처럼 쌓이고 바위처럼 단단해지는 시간이 필연적으로 필요하다. 어린 시절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고 사회에 나와서 만나는 친구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린 시절 사귀었던 친구와는 함께 보낸 오래된 시간만큼 많은 공통된 즐거운 기억들이 있기에 가능한 말이다.좋은 사람을 곁에 두기 위해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진화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은 혼자서 생존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평생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심 어린 인간관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마음 한 켠에 품고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관계라고 하는 것이 혼자서는 결코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관계는 ‘두 사람’이 맺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이지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 내가 먼저 꽤나 괜찮은 사람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 누군가가 나를 보았을 때 참 괜찮은 사람이다, 저 사람과 함께하고 싶고 곁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좋은 인간관계는 나도 모르는 새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혹시 내가 진심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은 얼마나 있는지 잠시 떠올려 보자. 기분 좋은 사람 몇 명이 떠오른다면, 장담하건데 당신이 바로 ‘인맥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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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졸업을 앞둔 대학생 이모(24)군은 본격적인 취업 활동에 나서기 전, 시력교정술 전문병원에서 수술 날짜를 잡았다. 평소 눈이 나빠 안경을 써왔는데, 졸업 사진을 찍기 위해 렌즈를 끼자 주변에서 훨씬 인상이 부드럽고 깔끔하다는 칭찬을 들은 것이다. 7살 때부터 안경을 착용한 이군은 고도근시 상태였고, 상담 과정에서 안과 전문의는 "라식이나 라섹 수술은 어렵지만 안내렌즈삽입술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군의 사례처럼,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적용하기 힘든 경우가 존재한다. 라식이나 라섹은 레이저를 사용하는 시력교정술로, 각막을 깎아 시력을 교정하게 된다. 이때 깎아내는 각막의 양이 많아질수록 수술 후 잔여 각막이 눈 내부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각막확장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고도난시나 초고도근시인 환자를 비롯해 각막 두께가 얇은 경우, 근시가 심해서 각막 절삭량이 많은 경우,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안내렌즈삽입술은 앞서 언급한 환자들에게 시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홍채와 수정체 사이 공간에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수술 시 작은 절개창을 만든 후, 이를 통해 렌즈를 홍채 앞 또는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고정함으로써 시력을 교정하게 된다. 각막 손상이 거의 없어 각막확장증이나 빛 번짐, 안구건조증, 근시퇴행 등과 같은 부작용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무엇보다도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과 수정체를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 초고도근시, 원시, 초고도난시 등 환자군의 범위도 넓다. 만약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렌즈를 제거하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어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이 수술은 홍채를 기준으로 렌즈를 삽입하는 위치에 따라 전방 렌즈삽입술과 후방 렌즈삽입술로 나뉜다. 전방렌즈삽입술은 홍채 앞면에 렌즈를 고정시키는 시력교정술로, 한 번 고정된 렌즈의 움직임이 적어 난시 교정에 효과적이다. 후방렌즈삽입술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홍채절개를 하지 않아 빛 번짐 등의 우려를 덜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적합한 시력교정술이 다르고, 각막 상태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기존 수술 방법에서는 각막을 깎는 과정이 불가피하여 시력이 너무 나쁘거나 각막 두께가 얇을 경우, 시도 자체가 어려웠다. 무리하게 수술을 하게 되면 시력 개선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각종 부작용으로 인해 불편과 통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내렌즈삽입술은 적합도가 확인된다면 라식이나 라섹이 불가한 환자들에게 시도할 수 있다. 아울러 수술에 앞서, 집도의의 숙련도를 확인함으로써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렌즈를 선택해야 하며, 해당 병원이 최신 장비와 검사기기를 확보하고 있는지, 다양한 안내렌즈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이 칼럼은 BGN밝은눈안과 롯데타워 송윤중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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