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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배가 자주 아프고, 설사가 반복되는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됐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과민성 장 증후군, 일과성 장염으로만 여기고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혈변, 체중 감소, 복부 팽만, 피로감 등이 동반되면 염증성 장질환일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1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흔히 발병하지만 최근 중장년층에서도 점차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성 질환 중 하나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염증성 장질환은 장 점막에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뉜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회맹부(소장 말단과 대장 연결 부위)에 자주 나타난다. 장벽의 모든 층을 침범하여 협착, 천공, 누공, 치루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시작되어 대장 방향으로 염증이 퍼지며, 주로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염증이 생긴다.염증성 장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 면역 반응 이상, 장내 세균 불균형, 환경 요인(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에 따라 증상의 양상과 정도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설사,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만성 피로 등이 있다. 특히 대변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들거나, 복부에 통증과 팽만감이 반복된다면 단순 장염이 아닐 수 있다.진단을 위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염증의 범위와 양상을 확인해야 하고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혈액검사와 대변검사, 복부 CT나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해 질환의 중증도와 합병증 여부를 판단한다.치료는 염증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항염증제를 사용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는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치료 중단 시 재발이 잦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일부 환자에서는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거나 장 협착, 출혈, 누공, 장 천공 등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수술 빈도는 줄어드는 추세다.실제 환자 사례를 보면, 40대 여성 A씨는 몇 달간 설사와 복통이 반복되었지만 단순 장염으로 여기고 방치했다. 그러나 어느 날 혈변이 동반되면서 병원을 찾았고, 대장내시경 결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진단받았다. 치료 초반에는 약물 복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꾸준히 치료를 지속한 결과 현재는 증상이 거의 없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A씨는 “더 늦기 전에 병원에 간 것이 다행이었다”며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염증성 장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이 질환은 초기 증상이 모호하고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 장 증후군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설사와 복통이 3~4주 이상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건강한 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 설사나 복통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소화기내과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이경훈 진료부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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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11일은 '세계 인구의 날'이다. 1987년, 세계 인구가 사상 처음 50억 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UN이 제정한 이 날은, 인구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다. 우리나라 인구 역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시기,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출산율 증가 전환에 따른 시니어 일상의 변화와 건강 주의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지난해 12월,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100조 원 규모의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각 지자체 역시 고령화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이런 가운데 최근엔 긍정적 소식도 전해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58명(8.7%) 증가했다. 4월 출생아 수가 2만 명대를 회복한 것은 3년 만이며, 증가폭은 14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0.79로 상승, 올해 0.8명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이 같은 출산율 회복 소식 이면에는 조부모 세대의 부담이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 자녀의 결혼을 지원한 뒤 손주 양육까지 맡게 되는 ‘황혼 육아’는 이제 시니어들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육아는 젊은 부모에게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아이를 반복해서 안고 업는 동작과 각종 집안일은 상당한 체력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특히 시니어들의 허리 건강에 큰 부담을 안긴다.반복적인 육체적 활동은 시니어들의 ‘퇴행성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디스크의 수분 함량과 탄력이 저하되므로 고된 육아와 관련된 반복적인 자세나 과부하 동작은 디스크 손상으로 직결되기 쉽다. 이에 황혼 육아에 나선 시니어들은 허리 통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지 말고, 조기에 진단과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증상과 체질을 바탕으로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등을 병행한 한의통합치료로 통증 완화는 물론 근본적인 기능 회복을 도모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환자의 틀어진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이다. 척추와 주변 관절을 바르게 교정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고 저하된 척추 기능 회복을 돕는다. 또한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 통증을 완화하며,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 및 통증의 신속한 완화와 손상된 조직 회복에 효과적이다. 더불어 척추 근육과 인대 강화에 특화된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높이고 안정적인 회복 및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증상이 경미할 때부터 정기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비수술 치료 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약(첩약)은 지난해 4월부터 실시된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에 따라 환자들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환자 본인부담율이 최대 30%까지 낮아지며 치료에 대한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게 됐다. 출산율 회복을 위해 사회 전체가 함께 힘쓰고 있는 지금, 다음 세대를 돌보는 시니어들의 건강도 함께 살펴야 할 때다. 허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가볍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허리 건강도 지키고, 손주들과 함께 보내는 소중한 시간도 더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이 칼럼은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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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만난 30대 여성 환자는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친구가 많고, 겉보기에는 사람들과 두루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자신은 어느 모임에서도 중심에 있지 못하고 늘 ‘겉도는 사람’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몇 년째 이어온 단체 모임 메시지방에서도 자신만 소외되는 느낌이 들어 괴롭다고 했다. 심지어는 자신을 제외한 또 다른 대화방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잠 못 드는 날이 많다고 했다. 겉으로는 평온한 듯 살아가지만, 속으로는 외롭고 지쳐 있었다.이 여성의 이야기는 사실 많은 사람들의 내면과 닮아 있다. 사람들과 잘 지내는 편이라는 말은 관계의 ‘넓이’를 말할 뿐, 그 안에 ‘깊이’가 존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고, 연락할 사람이 있고,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친밀함이 느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런 관계 안에서 “나는 왜 이렇게 외롭지?”라는 감정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기도 한다.친밀함은 위험을 감수한 진심의 공유 위에 쌓인다우리는 종종 깊은 관계를 원하면서도, 그 깊이를 만들어줄 중요한 요소 하나를 회피한다. 바로 ‘내 약점을 드러내는 일’이다. 진짜 친밀감은 내가 두려워하는 것, 창피한 면, 상처받았던 기억들을 조금씩 꺼내놓는 데서 시작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주저한다. ‘혹시 상대가 나를 판단하지 않을까?’ ‘실망하지 않을까?’ ‘내 이야기를 흘려듣거나, 누군가에게 퍼뜨리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불안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 실제로 사람은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이고, 때로는 우리의 바람과 다르게 행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계속해서 무난하고 안전한 이야기만 반복한다면, 관계는 얕은 물 위를 맴도는 것처럼 깊어지지 못한 채 맴돌게 된다. 깊은 대화와 친밀한 연결은, 위험을 감수한 진심의 공유 위에 쌓인다.솔직한 것과 진실한 것은 다르다이쯤에서 ‘그럼 다 털어놔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진실성이란, 단순히 감정을 무방비하게 흘려보이는 솔직함과는 다르다. 진실성은 내면의 가치관과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이 일치할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태도다. 무언가를 굳이 증명하거나 꾸미려 하지 않아도,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 사람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감지할 수 있다. 진실한 사람은 내면에 대한 확신이 있다. 그래서 더 꾸미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과장하지 않아도 되고, 관계 안에서 ‘이 정도면 됐겠지’ 하는 억측으로 자신을 꾸며낼 필요도 없다.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우리도 편안해진다. 판단보다는 공감이 먼저 오고, 경쟁보다는 지지가 먼저 떠오른다. 결국 그런 사람이 되어갈수록, 그런 사람들과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부족한게 많은 사람’ 되기우리는 종종 관계 안에서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 예의 바르고, 잘 들어주고, 불편한 말은 삼키며, 가능한 문제를 만들지 않는 사람. 그런데 그런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오히려 나를 점점 더 외롭게 만들기도 한다. 관계는 ‘적당히 잘 지내는 사람’이 되려 하기보다, ‘편안하게 진심을 꺼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데서 깊어진다. 누군가에게 불편한 이야기를 했을 때에도 그 사람이 내 곁에 남아 있을 때, 관계는 한 걸음 더 깊어진다. 내 약점과 부족한 점들을 보여주었는 데도 그 사람이 등을 돌리지 않았을 때, 우리는 마음의 문을 조금 더 열 수 있게 된다. 그런 작은 순간들이 쌓일 때, 비로소 진짜 친밀감이 생긴다. 우리가 바라는 건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진짜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음의 여백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서툰 모습을 보여도 괜찮다고 느껴지는 관계, 그 안에서 비로소 우리는 긴장을 풀고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 진짜 관계는 잘 보이려는 애씀보다는, ‘이 사람이라면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라는 신뢰 위에서 피어난다.좋은 사람 곁에 머무는 용기그렇다고 모든 사람에게 진심을 꺼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누구와 그 관계를 지속할지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나를 반복해서 불편하게 만들고, 내 감정을 무시하거나 이용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애써 이어갈 이유가 없다.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좋지 않은 관계를 과감히 정리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것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성이다.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명확해진다. 어떤 말투로 말하는지,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려울 때 기꺼이 함께 있어주는지. 관계의 진실성은 말이 아니라 시간 위에 서서히 드러난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군가의 언행을 통해, 나를 대하는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이 곁에 둘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 그 판단 앞에서 내가 나를 보호하고, 중심을 지키는 것은 망설일 필요가 없다. 오히려 더 진심으로 연결되기 위한 시작이다.보여지는 관계에 너무 지쳤기에진짜 관계는 수많은 사람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 그래서 결국,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더 솔직한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괜찮은 나’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진짜 나’를 내어놓을 때, 관계는 비로소 숨을 쉬기 시작한다. 그 연결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더 단단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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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하고 나면 무릎에서 자꾸 '뚝뚝' 소리가 나고, 어떨 때는 무릎이 갑자기 펴지지 않아요." 최근 16세 남학생이 진료실을 찾았다. 평소 축구를 즐겼는데 몇 달 전부터 무릎 바깥쪽이 아프고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난다고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성장통이라 생각해 방치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것이다. 검사 결과 안타깝게도 '원판형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돼 있었다.'원판형 반월상 연골판'은 선천적으로 무릎 관절 내 반월상 연골판이 평평하고 두껍게, 원반(디스크) 모양으로 형성된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반월상 연골판은 C자 모양으로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원판형은 비정상적으로 넓고 두꺼워 무릎 움직임에 따라 마찰이 일어나고 파열될 가능성이 크다. 쉽게 말해 원래 얇고 탄력 있는 'C자 쿠션'이 있어야 할 자리에 두껍고 납작한 '원반'이 들어 있는 셈이다.이러한 구조적 특징은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전체 인구의 약 10~15%가 원판형 반월상 연골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다른 이유로 촬영한 무릎 MRI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문제는 증상이 생겼을 때다. 외측 반월상 연골판에서 자주 문제가 발생하는데 통증과 함께 '뚝' 하는 소리, 무릎이 갑자기 펴지지 않거나 걸을 때 덜컥거리는 '잠김 현상(locking)', 무릎이 빠질 듯한 불안정감 등이 나타난다. 활동량이 많은 소아·청소년이나 운동선수에게 자주 발생하며,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점프 후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40~50대 이후에는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와 함께 파열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치료는 증상과 파열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관찰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통증, 잠김 현상, 기능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수술은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진다. 과거에는 파열된 부위만 잘라내거나 원판형 연골판을 C자 형태로 다듬는 형태 교정술(partial meniscectomy)이 주로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연골판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연골판 봉합술(meniscal repair)을 병행하는 추세다.수술 후에는 재활운동과 근력 강화를 통해 무릎 기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어, 대부분 환자가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한다. 다만 수술 시 연골을 과도하게 절제하면 장기적으로 관절염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연골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원판형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무증상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통증이나 소리, 불안정감이 지속된다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한 무릎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강서K병원 이형민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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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가 80%를 넘나드는 이즈음이 되면 사람들의 불쾌지수가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불쾌지수를 넘어 실제로 장마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질환들이 있으니 대표적인 것이 관절 통증이다. 대기차로 인해 관절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악화될 뿐 아니라, 잦은 비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도 굳어지기 때문이다.한의학에서는 습(濕)이 쌓이는 대표적인 기관을 비장(脾臟-소화기계)으로 보았다. 일반적으로 여름철에 소화가 잘 안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 즉 팔·다리를 소화기계가 관장한다고 보았고, 비장에 습이 쌓이는 여름 장마철이 되면 팔다리가 무거워지거나 관절 통증이 더욱 심해져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았다.이런 관절 통증에 한의사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약재가 바로 우슬(牛膝)이다. 우슬의 이름을 풀이하면 소의 무릎이라는 뜻인데 우슬의 마디 형상이 소의 무릎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하지의 습(濕)을 제거하는 작용이 뛰어나 허리나 다리의 통증에는 빠짐없이 처방되곤 한다.연구에서도 우슬의 관절 통증 치료 효과는 확인할 수 있는데 항염증, 항관절염, 진통, 항골다공증 작용까지 관절에는 특효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대방풍탕이나 소경활혈탕 등 관절 통증에 자주 쓰이는 처방에는 어김없이 이 우슬이 반드시 들어가기 마련이다.그런 만큼 예로부터 왕들도 우슬이 들어간 약이나 차를 많이 마셨는데 가장 대표적인 왕이 바로 장수의 상징과도 같은 영조 임금이다. 영조는 오래 산 만큼 관절이 좋지 않았는데 관절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섭취한 것이 우슬이 듬뿍 들어간 송절차였다. 조선왕조실록 영조편 43년 1월 15일 기록을 보면 영조가 관절이 좋지 않아 거동을 못하다가 ‘송절차를 섭취한 후 걸어다닐 수 있으니 선대의 영혼께서 내려주신 바’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송절차의 주 원료가 우슬, 오가피, 밤, 소나무 뿌리다.이 외에도 홍화, 당귀와 함께 배합하면 부인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월경 부조, 무월경, 희발월경 등에 사용되기도 했으며, 1970년대 중국에서는 출산 및 유산의 유도에 널리 이용되기도 했다. 많이 사용되는 것에 비해 독성 및 부작용에 대한 임상 보고가 거의 없는 만큼 차로 만들어 먹기 좋은데, 다만 자궁수축 등의 효과가 있어 앞서 언급한 바와같이 출산이나 유산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임산부는 아무리 관절이 좋지 않아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차로는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우슬은 뿌리 약재로 흙과 같은 불순물이 많으므로 깨끗이 세척하여 준비한다. 물 1.5.리터에 우슬 20~40g 넣고 30분 정도 끓이는데 약한 불에서 끓이는 것이 더욱 좋다.. 약간 쓰기 때문에 꿀이나 레몬을 첨가하여 복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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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소중한 기회다. 하지만 검진 그 자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결과에 따라 이어지는 진료의 연속성과 관리다.44세 J씨는 2년 전 첫 출산 이후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떨어짐을 느끼고 건강증진센터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다. 유방초음파에서 유방에 미세 석회화가 관찰됐다는 소견서를 받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석회화는 위험하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진료를 따로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다시 본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진행한 종합검진 후 J씨는 일반외과를 통해 3mm 정도의 절개를 통해 유방절제술 및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조직검사 결과 '비정형 관내 상피증식(Atypical Ductal Hyperplasia, ADH)'를 진단받았지만, 이미 조직이 제거된 상태라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진료를 받고 있다.52세 A씨는 30대부터 이어온 금연과 운동으로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간헐적으로 기분 나쁜 두통에 시달렸다. 가족의 권유로 마지못해 실시한 종합검진에서 뇌 MRA 검사를 받았고, 뇌동맥류를 진단받았다. 여기저기 대학병원을 알아봤지만 진료 예약이 6개월 이상 걸렸고, 어느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불안한 마음에 A씨는 본원 신경과에 진료를 받았고, 진료협력센터를 통해 약 2개월 후 Y대병원에서 뇌동맥류 결찰술을 받았다. 이후에도 2개월에 한 번씩 박애병원 신경과 진료를 지속하고 있다.50세 K씨는 특별한 이상 신호 없이 회사에서 실시한 종합검진에서 갑상선 결절로 조직검사를 권유받았다.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실시하다 지인을 통해 본원을 방문했고 당일 실시한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세침검사에서 여포종양을 진단받아 오른쪽 갑상선 절제술을 받았다.임상에서 접한 위 사례들은 건강검진이 단순한 '질병 발견'의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더라도 조직 제거나 추가 치료 없이 방치되거나, 단순 판독지와 진료 권유만 제공하는 등 환자의 입장에서 진료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 결과, 환자 스스로 치료 방법과 의료기관을 찾아 헤매야 하며, 인터넷을 통한 부정확한 정보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일부 검진센터는, 정작 '검진 이후'의 진료 및 치료, 관리 체계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의 본질을 생각할 때 매우 심각한 문제다. 건강검진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질병을 '알리는 것'에 있지 않다. 그것은 환자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후의 진료 체계가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검진 이후에도 끊김 없이 환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은 질병 조기 발견은 물론 치료 계획 수립, 외부 병원 연계, 지속적 추적 진료까지 모두를 포함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환자는 '검진–진단–치료–관리'라는 전 과정을 안전하게 이어갈 수 있다. 건강검진을 위해 기관을 선택할 때는 단순한 검사 항목이나 비용만 비교해 서는 안 되며, 다음의 사항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모든 검진을 숙련된 전문의가 시행하는지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상담과 치료 연계가 가능한지 ▲검진 이후 진료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지다. 누군가에게 건강검진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숙제처럼 느껴진다. 따라서 검진기관이 먼저 주도적으로 나서서 어렵게 받은 검진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설계하는 첫걸음이 되도록 해야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환자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기관을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이 칼럼은 평택 박애병원 건강증진센터 오재일 센터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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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하는 음식 종류에 따라 우리 몸의 건강이 결정된다는 믿음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해져 온 이야기다. 서양에서 흔히 회자되는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말이 있는데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가 1848년 남긴 “인간의 본질은 그가 섭취하는 것에 의해 형성된다”는 기록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613년 조선시대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은 음식과 섭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음식이 곧 약’이라는 철학을 설파한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고 나쁜 음식을 먹으면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치매는 뇌의 퇴행성 변화이다. 뇌신경의 퇴행을 늦추고 신경 성장, 생존, 분화를 돕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rain derived neurotrophic factor)의 분비를 촉진하는 음식들이 도움이 된다. 신체 노화를 늦추는 항노화 음식들도 이롭다. 노인 연령이 5세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유병률이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역학 연구에서도 치매 유병률이 65세~69세에 2%인 반면 80~84세에서는 약 1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즉 노화 자체가 치매 발생의 강력한 위험 인자 중 하나이므로 신체적인 노화를 늦추는 항노화 음식들은 당연히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지중해식 식단은 노년기 인지기능 유지 및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단으로 꼽힌다. 지중해식 식단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들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느려지고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약 40% 감소한다는 다수의 연구가 보고됐다.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 연안 그리스, 이탈리아 남부, 스페인 등지에 사는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섭취하던 식단에서 유래했다. 올리브유, 채소, 과일, 생선, 견과물, 통 곡물 등을 주로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붉은 고기 섭취를 최소화하는 식사법이다. 최근에는 지중해식 식단에서 나트륨 섭취,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섭취를 제한하고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섭취를 권장해 고혈압 예방 및 관리를 더 강조한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단을 조합한 MIND(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식단이 치매 및 뇌 건강에 좋다고 강조되고 있다.◇어떻게 먹을까그렇다면 각 식품군을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 먼저 단백질은 오메가-3가 풍부한 연어, 참치, 고등어 등 등 푸른 생선류를 주 2~3회 이상 섭취하고 적색육은 주 1회 정도로 적게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일주일에 서너 개의 달걀도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다.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의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올리브 오일, 견과류, 아보카도 등은 포화지방을 많이 포함한 육류나 가공식품과 달리 단일 불포화지방산과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체내 염증반응 억제, 항산화 작용 등에 유익하다. 단, 열량이 높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해야 한다.블루베리, 라즈베리, 딸기 등은 열량이 낮은 과일에 속한다. 당류는 비교적 낮고 안토시아닌와 비타민 C가 풍부해 산화 스트레스 감소 및 항노화 작용에 도움이 된다.라이코페인 풍부한 토마토는항산화 작용, 항염증 작용을 통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 예방에도 유익하다. 상온에서 붉게 변하면서 라이코펜 함량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열 조리하면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당근,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등의 채소에는 베타카로틴을 비롯해 항산화 작용 및 항염증 작용을 하는 여러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하루 300g~600g 섭취가 권장된다. 통곡물은 곡물의 속겨와 배아를 벗겨내지 않은 곡물을 말한다.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혈관 건강, 항노화, 혈당 조절 등에 유익하다. 백미밥보다 현미, 보리, 기장, 귀리 등이 든 잡곡밥, 흰 빵보다 통밀빵이 좋다. 최근 샐러드나 포케 같은 음식이 건강한 한 끼식사로 선호되는데 여기에 퀴노아나 귀리, 기타 통곡물밥 등을 곁들이면 더 좋다. 한편, 백미나 흰 밀가루 등의 정제곡물, 백설탕과 액상 과당 등의 정제당, 버터, 마가린, 쇼트닝 등의 가공유지 등이 포함된 음식들은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달콤한 음식, 튀긴 음식 등을 가급적 삼간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정제곡물은 곡물의 속겨와 배아를 벗겨내어 영양소가 적고 중량 대비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진다. 정제당은 당을 추출해 낼 수 있는 자연식품의 영양소는 모두 제거되고 오로지 단맛만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가공유지에는 포화지방 함량이 높고 건강에 좋지 않은 트랜스지방이 함유될 가능성이 높다.◇골고루 먹는 게 중요치매 예방에 도움에 된다고 특정 식재료 한 가지, 혹은 특정 음식 메뉴 하나만을 골라서 약처럼 집중적으로 먹는 것은 쉽지도 않거니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가령 뇌 건강에 좋다고 견과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열량 과잉으로 체중 증가를 일으킬 수 있고 설탕과 소금 등으로 달고 짜게 가공된 제품을 섭취했을 시에는 심혈관 건강에도 해로울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뇌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 재료들을 잘 숙지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서 골고루 섭취하고 외식 메뉴 선택 시에도 더 건강한 메뉴를 골라 먹으면 된다. [본 인지 건강 캠페인은 대한인지중재치료학회와 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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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환자를 고통에 빠뜨리는 증상은 우울감과 무기력만이 아니다. 매사에 흥미를 잃고 삶에 대한 의지가 꺾이는 것도 괴롭지만, 이 못지않게 우울증 환자에게 좌절감과 무력감을 안겨주는 증상이 있다. 바로 인지기능 손상이다.인지기능은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억하고, 이해하고, 판단해 적절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뇌의 정신적 처리 능력이다. 일상생활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정신의 작동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울증에 걸리면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머릿속이 안개 낀 것처럼 멍하고, 집중이 잘 안 되며, 방금 들은 말도 금세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진다. 뇌가 예전처럼 작동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45%가 집중력 저하를, 39%가 기억력 문제를 겪는다.가성 치매는 치매가 아닌데도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처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노인 우울증에서 흔하다. 노령 환자가 물건을 둔 곳을 자꾸 잊어버리고, 했던 말을 반복해서 가족들이 치매를 의심했지만, 우울증 치료 후 이런 증상도 함께 사라졌다. 우울증 환자도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호소하지만, 실제로는 주의·집중력 저하로 인해 정보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 기억으로 저장되지 못한 것이다. 반면 치매는 뇌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능력 자체에 손상이 생긴다. 대개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악화된다. 이에 반해 우울증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는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나타난다.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인지 저하를 걱정하며 호소하지만, 치매 환자는 기억 문제가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기억 자체를 못 하므로 걱정하지 않는다. 인지기능을 평가할 때, 치매 환자는 기억해내려 애쓰지만 실제 수행이 저조한 반면, 우울증 환자는 시도 자체를 귀찮아하거나 쉽게 포기한다. 치매에서는 언어능력 저하, 시공간 인식장애, 일상 동작의 서투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우울증에서는 말이 느려지고 어휘가 줄어들수는 있어도 언어 능력 자체는 유지된다.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성인 ADHD 주요 증상이다. 이와 유사하게 우울증 환자도 “집중이 안 돼서 책을 읽기 힘들다” “주의력이 쉽게 산만해진다”고 호소한다. 그렇다면 이 둘은 어떻게 감별할 수 있을까?핵심은 두 질환의 경과 차이다. ADHD는 어릴 때부터 평생 지속되는 타고난 특성이다. 반면 우울증의 인지기능 저하는 이 병의 활성기 동안만 나타나는 일시적 증상이다. ADHD 환자는 기분 상태와 관계없이 주의력이 떨어지지만, 우울증 환자는 치료 후에 “머리가 다시 맑아졌다”고 표현한다.흥미와 동기 부여에 따른 차이도 있다. ADHD 환자는 흥미 없는 일에는 집중을 못하지만, 좋아하는 분야에는 몰입을 잘 한다. 오히려 과몰입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우울증 환자는 평소 관심 있던 일조차 집중을 못한다. 전반적으로 의욕과 흥미가 떨어져있기 때문이다.ADHD는 작업기억(머릿속에서 정보를 잠시 유지하는 능력)의 부족과 충동성 때문에 실수가 많고,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실행에 문제가 발생한다. 우울증에서는 생각의 속도와 유연성이 떨어지고 부정적 사고가 많아져서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다. 우울증 환자가 인지기능 저하를 개선하는 일차적인 방법은 우울증 자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우울증이 나아지면 인지기능도 함께 개선된다. 세로토닌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우울제로도 인지기능이 좋아질 수 있으나, 주의력, 기억력, 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활성화시키는 벤라팍신(Venlafaxine)이나 그 유효성분을 정제한 데스벤라팍신(desvenlafaxine)은 차별적인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함께 활성화시키는 브프로피온(bupropion)도 인지기능 저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 여러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멀티모달(multimodal) 항우울제로 분류되는 보티오세틴(vortioxetine)도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우울증 환자에게 자주 사용된다.우울증과 ADHD가 함께 있을 경우에는 인지기능 향상을 위해 메틸페니데이트 같은 ADHD 치료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ADHD 성향이 있는 사람이 오랫동안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우울증이 생긴 경우, 기존의 주의력 문제와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가 겹쳐 직장과 일상에 큰 곤란을 겪는다. 이런 경우라면 두 질환을 동시체 치료해야 한다. 반대로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가 ADHD로 오인된 경우라면, 항우울제 치료만으로도 주의·집중력이 회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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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이면 국내 치매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고, 2044년에는 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 환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력이나 언어 능력 같은 인지 기능은 물론, 신체 기능까지 점차 퇴화한다. 결국 일상을 스스로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보호자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해진다. 그래서 치매는 환자 개인뿐 아닐 가족 전체의 삶을 뒤흔드는 병이라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암보다 더 무섭다고 표현한다.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정서적으로는 물론, 육체적·경제적으로도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많다. 실제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는 치매 환자 가족의 약 절반(45.8%)이 돌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치매 환자 가족의 자살이나 간병살인 같은 안타까운 뉴스들이 계속해서 보도되는 것도, 그만큼 간병 부담이 심각하다는 증거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한 번 진행되면 되돌리기 어려워,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해 뇌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알츠하이머병은 시간에 따라 인지 저하가 시작되는 치매 전 상태인 '경도인지장애'를 거쳐, 일상생활의 장애가 있는 '치매' 상태에 이른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는 뇌 손상의 결과로 인해 나타나는 기억력 장애에 대한 치료가 주를 이루며, 도네페질과 같은 먹는 약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치료는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을 주지만, 아밀로이드 베타(Aβ), 타우(tau), 신경염증 등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주사제가 등장해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주사제를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알츠하이머병 단계에서 시작하면 인지저하 속도를 27% 정도 늦출 수 있다고 보고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적절한 시기에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한치매학회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0.4%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나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의 핵심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27.7%에 불과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국내에서 치매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년 3개월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낮은 인지도와 늦은 진단이 조기 치료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되고 있다.치매가 고칠 수 없는 병에서 '관리할 수 있는 병'이 되어 가고 있다. 치매는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환자와 가족 모두의 삶도 훨씬 나아질 수 있다. 이름 같은 중요한 정보를 자주 잊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고 성격 변화가 눈에 띄는 등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심된다면 즉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이 칼럼은 광동병원 신경과 김연정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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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자주 아파하는 가족이나 지인을 보면 대개 일시적인 근육통이나 피로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활동량이 컸던 날에는 일시적 통증이겠거니 생각하며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단순한 피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휴식을 취한 후에도 계속되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에는 보다 세심한 관찰과 함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활동량이 많거나 허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연령에 관계없이 '척추 분리증'과 같은 질환을 먼저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척추 분리증은 척추 뒤쪽뼈인 후궁뼈가 끊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특히 허리뼈 중에서도 아래쪽인 제5요추(L5)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성장기나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기에서도 자주 관찰된다. 척추 분리증은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허리과신전(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과 반복적인 충격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성 피로 골절이 누적되어 발생하는 경우, 허리의 큰 외상을 당한 경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축구, 체조, 배드민턴 등 허리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할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문제는 척추 분리증이 초기에는 협부 골절이 미세해 단순 엑스레이 검사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통증이 반복되는데도 진단이 되지 않는다면, MRI나 고해상도 CT와 같은 정밀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MRI는 뼈 내부에 생긴 부종이나 스트레스 반응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고, 신경압박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CT는 후궁뼈 협부의 구조적 결손을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척추 분리증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경우도 있지만, 분리된 부위가 불안정해지면 통증이 악화되거나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척추뼈가 앞으로 밀리면서 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다리 저림이나 통증, 감각 저하, 보행 장애, 대소변 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척추 분리증은 단순히 '허리가 좀 아픈 질환'으로 가볍게 볼 수 없다.치료는 증상과 전방전위증 진행 정도, 환자의 나이 및 생활 패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 그리고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한편, 척추 불안정성으로 인해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은 나사와 금속 막대를 이용해 척추를 고정해 안정화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근에는 절개 범위를 최소화한 최소 침습 수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척추 분리증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반복되는 요통이 단순한 피로나 잘못된 자세 때문이라고 넘기기보다, 한 번쯤 전문의 진료와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중장년층 등 모든 연령대에서 운동량이 많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한다면 더욱 세심한 관심과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이 칼럼은 안양윌스기념병원 장현규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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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니어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피클볼(Pickleball)'이다. 피클볼은 테니스와 유사한 구기 종목으로, 테니스 코트 4분의 1 정도의 공간에서 가벼운 플라스틱 공과 패들(라켓)을 사용해 경기를 진행한다. 경기 방식은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의 규칙을 결합한 형태로, 서브한 공을 한 번 바운드 후 넘기거나, 바로 상대편 코트로 넘기면 된다. 코트 규격이 작아 기존 테니스보다 정적이지 않으면서, 너무 과도한 힘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시니어들 사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지역 단위 시니어 대회는 물론 전국 및 국제 대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다. 최근엔 한국 선수가 미국 피클볼 프로리그 진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종목의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3년 약 13억 2000만 달러(한화 1조79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피클볼 시장이 2028년 23억7000만 달러(한화 3조23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피클볼 역시 부상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운동이 아니다. 빠르게 전개되는 코트 환경 속에서 잦은 방향 전환, 허리를 굽히는 동작의 반복, 복식 경기 중 충돌 등 부상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시니어들은 근골격이 약해지고 균형 감각도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가벼운 외상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피클볼 관련 부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86%가 60세 이상이었고, 이 중 60%는 염좌, 근육 긴장, 골절이 주요 부상이었다.특히 '발목 염좌'는 피클볼처럼 발 움직임이 많은 운동에서 시니어들이 많이 겪는 부상 중 하나다. 발목 염좌는 발을 헛디디거나 접질리면서 발목 인대가 늘어나 손상된 것이다. 경미한 염좌는 일시적인 통증과 부기가 동반되지만, 심한 경우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염좌가 반복되면 발목의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만성 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발목 염좌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중증을 제외하면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부항,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로 상태를 완화시킨다. 구체적으로 통증 부위 주요 경혈에 시행되는 침과 약침 치료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염증과 통증을 신속히 가라앉힌다. 부항은 부기 제거와 근육 경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한약은 손상 부위의 회복은 물론 인대와 관절 주변 조직을 강화해 시니어들의 장기적인 회복과 재발 방지를 돕는다.전문적인 치료 외 피클볼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통해 관련 부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발목 회전 스트레칭'은 종아리에서 이어지는 발목 근육과 인대, 힘줄을 이완해 발목 유연성과 안정성을 높여 부상 예방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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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에 새치가 나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크다. 새치는 전형적인 백발이 나타나기 전에 본래의 머리색이 사라지는 현상으로, 심리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이를 겪으면 자존감과 사회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치, 조금이라도 늦게 생기게 할 수는 없는 걸까? 새치, 왜 나는 걸까? 새치, 즉 흰머리는 모낭의 멜라닌 세포가 정상적으로 모유두 부위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생기는 현상으로 주된 원인은 산화스트레스와 유전적 요소다. 산화스트레스는 흰머리 원인으로 중요한데 자연노화 과정에는 항산화시스템의 효율성 감소가 수반돼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흰머리가 늘어난다. 신체의 항산화 방어력은 나이가 들면서 약해져 활성산소종(ROS)에 대응하는 능력이 감소하는데 이러한 ROS의 축적은 모낭 내 세포 손상으로 이어져 멜라닌 생성에 영향을 줘 흰머리가 자라난다. 흰머리의 모발 구근에서 멜라닌 세포를 조사한 연구에서 산화 스트레스 증가함에 따라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결과적으로 흰머리가 생김이 보고된 바 있다. 머리카락의 색은 모낭에 있는 멜라닌세포에서 생성되는 멜라닌의 종류와 양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른 나이에 흰머리가 생기는 경우 친족 연구 및 쌍둥이 대조연구에서 최대 90%가 유전적 요인에 기인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보고가 있고 유전적 영향의 영역 내에서 특히 부계 병력이 모계 병력보다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흰머리, 나는 얼마나 심한 걸까? 흰머리의 심한 정도를 점수를 매겨 객관화시킬 수 있다. 백발심각도점수(Graying Severity Score, GSS)라는 척도를 이용하여 두피에서 흰 머리카락의 비율을 평가하여 흰머리의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두피를 전두엽, 정수리, 좌우 측두엽, 후두엽의 다섯 영역으로 나눈 후 각 영역에서 흰머리가 가장 많은 영역에서 1cm² 영역을 표시한 후 영역 내에서 검정모발과 흰머리 숫자를 세고 흰머리의 비율에 따라 점수를 매겨 심한 정도를 측정한다. 흰머리가 25% 미만이면 1점으로 미미한 상태, 흰머리가 25%~50%이면 2점, 흰머리가 50%~75%는 3점, 흰머리가 75%~100%는 4점, 흰머리 100%면 5점으로 구별하여 5개의 영역을 합친 점수로 GSS는 0점에서 15점까지 매길 수 있다. GSS점수를 매겨두면 급격히 흰머리가 늘어날 때 변화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흰머리를 줄이는 방법은? 흰머리를 실제 줄이는 치료 개념의 의학적 방법은 아직 없다. 일부 항염증제나 비타민 B등의 약물로 흰머리 색을 검게 유도하는 보고가 있고, 모낭에 있는 줄기세포활성을 유도하여 모발 색을 만들 수 있음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임상 근거는 부족한 상태이다. 최근에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게 면역조절 약물을 사용한 후 후향적 연구에서 모발 색소 재침착이 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능한 방법은 염색이 유일한 상태다. 염색을 할 때 주의사항은 염색약에 의한 알레르기접촉피부염의 발생이다. 염색약은 대부분 강력한 항원성을 가진 파라페닐렌디아민(PPDA)에 의하여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처음 염색할 때는 증상이 미미해도 반복해서 노출이 많이 되면 점점 심한 피부반응을 일으킨다. 염색을 하기 전 염색약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지 여부를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예방하기는 쉽지 않고, 염색 후 가려움과 붉은 반점 등이 있을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해 피부과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심한 경우 물집과 부기가 나타나면서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리카락을 코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시적으로 염색의 효과를 보이게 하는 것으로 수일간 지속되는 일시염색이라고 한다. 모발 표면에 고분자량의 색소를 흡착시켜 지속 효과가 짧고 샴푸 등으로 쉽게 제거된다. 주로 편하게 간단히 염색하고자 할 때 사용되고 스프레이, 로션, 젤, 스틱, 샴푸 등의 제형으로 판매된다.두피 문신을 함으로써 새치가 덜 눈에 띄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두피문신은 두피에 미세하게 검은색의 다른 색조로 두피에 점묘 패턴으로 문신으로 찍어 자연스러운 모낭과 더 풍성한 헤어라인의 환상을 만드는 반영구적 컨실링 방법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피 문신 색상이 머리색과 다르게 미미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문신의 육아종반응 및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두피 문신을 권하지는 않는다.흰머리, 악화요인을 알아야 예방 가능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정서적 스트레스는 산화스트레스 및 흰머리 발생의 원인이 되고 심리적스트레스와 산화스트레스 증가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조기 흰머리가 생기는 가족력이 있을 경우 특히 개인만의 스트레스해소법을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금연은 필수다. 흡연과 남녀 모두의 흰머리 발생이 연관된다. 흡연은 다량의 ROS를 생성하는데 담배의 산화 촉진효과는 멜라닌세포 손상을 유발하여 모낭의 조기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면 바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여름철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모자나 양산을 쓰거나 그늘로 다니는 것이 도움을 준다. 자외선은 모낭에 산화적 손상을 유발하여 잠재적으로 흰머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고에 따르면 쥐실험에서 자외선 노출이 모낭 내에서 산화적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게 되어 자외선으로 인한 산화적 손상은 멜라닌 세포의 멜라닌 생성 능력을 방해하여 흰머리가 생기는 과정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더불어 모발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를 복용한다. 비타민 B12와 철분은 모낭의 초기 성장기 단계를 안정화하고 촉진하는 핵심 요소이다. 북인도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 흰머리를 가진 군과 대조군 간의 비타민 B12 결핍이 흰머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고했다. 비타민 D, 엽산, 비오틴 결핍도 흰머리 생성군에서 더 낮은 보고들이 있기 때문에 영양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러한 비타민의 역할을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며 직접적 흰머리 발생에 원인이 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흰머리는 산화 스트레스부터 유전적 소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내고, 금연, 적절한 영양섭취, 두피에 직접적인 자외선 노출을 줄여 흰머리가 가속화되는 것을 피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컨실링방법이나 더불어 염색을 할 경우 주의사항에 대해 기억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머리숱이 많으면 새치가 덜 심해 보이기 때문에 새치를 뽑는 것은 삼가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 탈모에 도움이 되는 음식섭취나 약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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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는 과거 노인성 질환으로만 여겨져 왔지만, 최근 20~30대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활 습관, 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척추에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 주는 쿠션과 같은 구조물(디스크)이 있다. 잘못된 자세나 외상으로 인해 디스크에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안에 있던 수핵이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주변 신경을 압박,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를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이라 부른다. 이때 허리 통증뿐 아니라 골반 통증, 하지 방사통과 저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환자들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기도 한다. 수술에 대한 걱정으로 참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허리디스크는 자연적인 치유가 어려운 편이다. 꼭 수술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제때에 치료만 이루어진다면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을 완화하고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신경성형술은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1mm의 얇은 카테터 기구를 신경막과 신경관 사이 공간에 삽입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찾아 정교하게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C-arm 영상투시장비를 이용해 모니터로 병변의 위치와의 관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시술 정확도가 높으며, 식염수를 뿌려 염증 부위를 씻어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병변 부위 가까이까지 충분한 양을 투입할 수 있어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다. 10~20분 내외로 시술 시간이 짧고, 별도의 절개가 없는 최소침습방법으로 출혈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부작용과 합병증 위험성도 적다. 회복 기간도 짧아 시술한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시술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정확한 통증 부위에 적정 용량을 주입해야 하기 때문에 척추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도가 높고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의 진단 아래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신경성형술은 수술에 대한 큰 부담 없이 통증을 상당 기간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유용성이 크다. 하지만 모든 디스크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허리통증과 함께 엉덩이나 다리가 저리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디스크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너무 큰 경우, 디스크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등 반복되는 통증에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척추 의료진을 찾아 질병을 정확히 알고, 환자의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이 칼럼은 새움병원 김동윤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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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은 중장년층에게 흔히 나타나는 고질병이다. 나이 들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기고 진통제로 버티거나,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며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반복되는 허리 통증 뒤에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척추 질환이 숨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척추뼈가 아래쪽 뼈보다 앞으로 밀려 나오는 병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 손상이나 만성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는 뼈와 뼈가 일정한 간격과 배열을 이루며 정렬돼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정렬이 무너지면 척추관 내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노화는 척추전방전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관절, 인대가 점차 약해지고 느슨해지면서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 전위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젊은 연령대라도 선천적으로 척추분리증이 있거나 반복적인 허리 사용으로 척추 마디를 이어주는 연결 부위에 손상이 생기면 전위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안심할 수는 없다.증상은 환자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허리를 숙이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엉덩이·허벅지·종아리로 퍼지는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위된 정도가 심할 경우 허리 주변과 다리 뒤쪽의 근육이 뻣뻣해져 허리를 구부리기 힘들어진다. 허리 통증이 주된 증상이다 보니 단순 요통으로 오인해 병을 키우는 사례도 흔하다.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정밀 검사가 필수다. 일반적으로 X-ray 촬영으로 척추 정렬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MRI나 CT 검사를 통해 신경 압박 정도와 병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 척추전방전위증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으며,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 마비 증상이 동반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척추가 50% 이상 빠져 있을 경우, 증상과 무관하게 더 이상의 전위를 막기 위한 수술이 필요하다. 전위가 크지 않고 척추 불안정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척추내시경을 이용해 눌린 신경을 풀어주는 감압술을 시행할 수 있다. 반면 전위가 크고 척추가 불안정한 경우에는 약해진 척추 마디를 유합술을 통해 고정하고 정렬을 바로잡아야 한다. 최근에는 유합술에도 척추내시경이 활용되며, 최소침습 수술이 가능해졌다.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피부 절개가 작고 출혈이 적으며, 주변 근육과 연부조직 손상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고령 환자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도 수술 부담을 덜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한 번 발생하면 전위가 점점 진행되거나 만성적인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구조를 바로잡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치료가 중요하다.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한다면 증상 악화를 늦출 수는 있다. 허리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무릎 아래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바란다.(*이 칼럼은 강서K병원 김태현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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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고령층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안질환이다. 눈 속 투명한 구조물인 수정체가 나이 들며 점차 혼탁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혼탁이 심해지면 마치 안개가 낀 듯한 시야 흐림, 야간 빛 번짐, 명암 구분 저하,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을 초래한다. 특히 운전이나 글자 읽기, TV 시청 등을 할 때 시각적 피로가 크게 증가해 일부 환자는 눈이 침침하다는 이유로 노안으로 오해하기도 한다.백내장은 단순한 노화의 일환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질환으로 본다. 특히 최근에는 수술 기법의 정밀화와 인공수정체의 다양화로 인해,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단초점부터 다초점, 연속초점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인공수정체가 개발돼, 환자의 시력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춰 보다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다.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를 이용해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수정체를 감싸고 있는 투명한 막인 '후낭'은 인공수정체를 지지하는 역할로서 보존되며, 이는 수술 결과의 안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후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금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현상을 겪게 된다.이러한 현상은 많은 이들이 백내장이 재발한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그러나 실제로는 백내장이 다시 생긴 것이 아니라, 후낭 내부에 남아 있던 수정체 상피세포가 증식하고 섬유화되면서 '후낭혼탁(후발성 백내장)'이 발생한 것이다. 통계적으로는 전체 백내장 수술 환자의 대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시야 흐림, 시력 저하, 빛 번짐, 복시(물체가 겹쳐 보임) 등의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다행히 후낭혼탁은 치료가 복잡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외래에서 시행 가능한 YAG(야그) 레이저 후낭절개술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으며, 시술 시간도 짧고 통증도 거의 없다. 무엇보다 이 치료는 일반적으로 한 번만 시행하면 충분하며, 같은 부위에 다시 혼탁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따라서 후낭혼탁으로 인한 시야 흐림이 있을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빠르게 시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시야 저하의 원인이 반드시 후낭혼탁만은 아닐 수 있으므로, 시술 전에는 세극등 검사나 후극부 OCT, 망막 검사 등을 통해 다른 질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최근 안과 진료의 추세는 '수술' 자체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술 전후의 정밀 검사와 중장기적인 시력 관리까지 포함하는 통합 진료로 나아가고 있다. 인공수정체 삽입이라는 물리적인 교체에 그치지 않고, 수술 전의 진단과 수술 후의 경과 관찰을 통해 장기적인 시력 안정성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백내장 수술은 시력 회복의 첫걸음이다. 수술로 혼탁을 제거했다고 해서 모든 시력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후의 시야 변화 또한 안과 전문의와 함께 꾸준히 점검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선명하고 안정적인 시야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수술 후 시야가 다시 흐려지거나 불편을 느낀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이 칼럼은 창원 예일안과 심형석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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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탈출증은 대장 끝부분에서 항문에 이르는 직장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병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흔하며, 50세 이상에서 발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대개 골반 아래 근육이나 인대가 약한 노령층, 만성 변비를 앓고 있는 사람에게서 잘 생기고 외상이나 임신, 변비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 증상은 직장이 항문 밖으로 돌출된 느낌이며, 힘을 많이 주면 돌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배변 조절의 어려움, 출혈, 긴장성 변비, 변실금, 요실금이 생길 수 있고 자궁이나 질 탈출증, 장중첩증, 직장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직장탈출증 진단은 병력과 항문 진찰로 판단하는데, 다른 골반저 질환의 감별과 골반기능 확인을 위해 배변조영술과 항문 직장 내압 검사 등을 진행한다. 하지만 치질과 혼동되기 쉬운 증상 때문에 많은 여성 환자가 질환의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친다.실제 60대 여성 환자 A씨는 "평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어서 굽은 허리 때문인 줄 알았는데 진료를 받아보니 직장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와 있었다"며 "수술 치료 후 무거운 느낌이 사라져 굽었던 허리도 펴지고 건강한 삶을 얻었다"고 말했다.여성의 골반 구조 특성과 출산 이력 등으로 인해 직장탈출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많은 여성 환자가 질환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불편을 감내하기만 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여성직장류는 식이섬유 섭취나 대변 연화제, 바이오피드백 등의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로 완화되지 않는 골반장기탈출증이나, 직장이 완전히 외부로 돌출된 '전직장탈출증'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직장탈출증 수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복강을 통한 복부 접근술과 항문 주변을 통해 직장의 일부를 제거하는 회음부 접근술로 나뉘는데, 회음부 접근술은 재발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해외 연구에 따르면 65세 미만 환자를 기준으로 복부 접근술과 회음부 접근술의 재발률이 각각 6.1%, 16.3%으로 보고됐다.복부 접근술은 수술기구를 골반에 접근한 뒤 직장을 당겨 인공막으로 받혀주는 방식의 수술로, 장기를 보존하면서 근본적으로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아주기 때문에 재발율과 수술 위험성이 낮다.직장탈출증은 복강경이나 로봇을 활용한 최소 침습 수술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조기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다.직장탈출증을 예방하려면 만성변비가 원인일 경우 변비 예방이 중요하다. 배변을 용이하게 하는 채소,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변비가 자주 발생하면 의사와 상담해 변비약 복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 칼럼은 한솔병원 이철승 진료부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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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번 사용하는 어깨. 팔을 들거나 뒤로 돌릴 때 등 관절을 움직일 때, 밤에 누워 있을 때 유독 아프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어깨 관절 내부의 구조적 문제일 수 있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회전근개 질환(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석회화건염)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견봉쇄골관절염 ▲목디스크로 인한 방사통 등이 있다. 문제는 이들 질환이 서로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치료법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특히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넓은 움직임을 담당하는 관절인 만큼,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고 그에 따라 통증 양상도 다르다.예를 들어, 팔을 옆으로 들 때 어깨가 뚝 하고 걸리고, 특정 각도에서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충돌증후군'일 수 있다. 어깨 힘줄이 뼈에 반복적으로 끼이면서 염증 및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뼈와 힘줄이 지속적으로 부딪히는 것을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아무리 팔을 들려 해도 어깨 움직임의 각도 자체가 제한되고, 누워 있을 때도 욱신거리는 통증이 동반된다면 '오십견'일 가능성이 크다. 관절낭이 굳어 움직임 자체가 줄어드는 질환으로,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어깨 전체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팔을 들 수는 있지만 뒤로 돌릴 때만 유난히 아프고, 특정 부위에 뼈가 튀어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면 '견봉쇄골관절염'일 수 있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반복적으로 팔을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하며, 쇄골 끝과 어깨 관절 위쪽인 견봉이 만나는 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어깨에 통증이 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목 디스크가 원인이 돼 승모근이나 견갑골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목 신경에서 비롯된 방사통이 어깨로 퍼지는 것으로, 어깨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목 디스크 여부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이처럼 어깨 통증은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통증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원인이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히 "어깨가 아프다"는 표현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형외과 전문의의 정밀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통증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자가 진단에 의존하면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어깨 질환은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힘줄 파열이나 관절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줄이 퇴축되어 수술 자체가 어려워지기도 하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중요한 것은 통증을 오래 방치하지 말고, 어깨 통증이 반복되거나 특정 동작에서 유독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깨는 단순히 '아픈 위치'만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관절이다. 어깨 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와 질환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다양한 치료 경험을 갖춘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다.(*이 칼럼은 가자연세병원 임경한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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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여기에 원료 수급 불안으로 ADHD 치료제 ‘콘서타’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집중력 향상을 목적으로 약을 오남용 하는 경우까지 겹치면서, 작년부터 ‘콘서타’의 품귀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이를 틈타 의약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콘타드’라는 일반 식품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몰에 떠오르고 있다. 이 제품은 효능이 있는 의약품인 것처럼 보이도록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약도 아니고 건강기능식품도 아니다. 일반 식품에 불과하다.‘콘타드’는 우리 몸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인 L-티로신과 L-도파를 포함하고 있어, 뇌 내 도파민 수치를 높여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까?가장 중요한, 질환의 본질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ADHD는 도파민이 부족한 병이라기보다, 도파민이 있더라도 뇌 안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핵심은 ‘양’이 아니라 ‘활용’이다.전등이 켜지지 않는다고 전기가 없는 건 아니다. 스위치나 회로의 문제일 수 있다. 해결은 전기를 더 공급하는 게 아니라 스위치나 회로를 바로잡는 일이다. 소화가 안 되는 사람에게 음식을 더 주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 필요한 건 ‘음식’이 아니라 ‘소화 기능 회복’이다. ADHD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도파민 공급이 아니라 기능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ADHD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 회로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핵심이다. 이 두 신경 전달 물질은 주의력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ADHD 환자는 이 신경 전달 물질들이 회로에 충분히 머물지 못해 회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콘서타’는 이런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다. 단순히 도파민을 더 넣는 것이 아니라, 있는 도파민이 더 오래 유지되고 제대로 쓰이게 하는 약이다.또 도파민은 몸에 넣는다고 곧장 뇌에 도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혈액-뇌 장벽(BBB)’, 즉 뇌를 외부 물질로부터 보호하는 매우 정교한 방어막이 있기 때문이다. 이 장벽은 뇌에 들어오는 물질을 엄격히 통제해, 도파민 자체를 복용하거나 주사해도 대부분은 뇌까지 도달하지 못한다.이 때문에 의학적으로는 BBB를 통과할 수 있는 ‘전구물질’을 도파민 대신 사용한다. 전구물질이란 도파민으로 바뀔 수 있는 물질인데, 대표적으로 티로신과 L-도파가 있다. 티로신은 L-도파를 거쳐 도파민으로 전환되므로, L-도파를 직접 투여하는 것이 도파민 생성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그래서 L-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에도 쓰인다. 하지만 L-도파는 복용 시 뇌에 도달하기 전에 몸에서 먼저 분해되기 쉬운데, 이를 ‘말초 대사’라 한다. 마치 구멍 난 파이프처럼 중간에서 줄줄 새는 셈이다.이 때문에 파킨슨병 치료에서는, L-도파가 말초에서 도파민으로 조기 전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카비도파’라는 보조제를 함께 사용한다. 이 보조제는 말초 대사를 억제함으로써 L-도파가 뇌까지 더 많이 도달하도록 돕는다. 반면 ‘콘타드’는 이러한 보조제 없이 단독으로 섭취된다. 즉, 콘타드에 포함된 L-도파는 대부분 말초에서 이미 대사되어, 실제로 뇌까지 전달되는 양은 매우 적다.더 중요한 건 뇌에 도파민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휘발유가 많다고 자동차가 잘 달리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잘 태우는 연소 효율’이다. 뇌도 마찬가지다. 많이 넣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그런데 일부는 “‘콘타드’를 먹고 나니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실제 약리작용이 아니라, ‘기대감 때문에 좋아진 것처럼 느끼는’ 위약효과(Placebo Effect)일 가능성이 높다.의학은 ‘느낌’보다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 치료란 감정적 위안이 아니라, 실제로 고장 난 신경 시스템을 다시 조율하는 전문적인 과정이다. ADHD는 도파민 부족이 아니라 회로 불균형의 결과다. 중요한 건 보충이 아니라 조율이다. 결국, ADHD 치료의 본질은, 도파민을 더 넣는 것이 아니라 뇌 회로의 균형을 회복하고, 작동 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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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신체의 창'이라 불릴 만큼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거나 만성질환,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으로 시력을 위협하는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박리 등 망막에서 발생하는 질환들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손실은 물론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망막은 눈 가장 안쪽에서 빛을 받아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조직이다. 이 부위에는 빛을 감지하는 세포들이 밀집해 있어, 손상이 시작되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 망막질환은 통증이 없고 진행이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에 자각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환자가 문제를 인지하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도 적지 않다.황반변성이나 당뇨망막병증 초기에는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글씨가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등 미세한 변화가 나타난다. 피로나 노안 때문으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이미 망막에서 병적 변화가 시작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시력 회복 가능성 역시 제한된다.망막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체 주사, 레이저 치료,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지만 이미 손상된 시세포를 되살리기는 어렵다.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치료법이다.특히 당뇨병을 앓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망막의 미세 혈관이 손상되고, 출혈이나 부종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게 된다. 상당한 출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시력 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아 병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 역시 노화와 함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중심시야가 서서히 흐려져도 초반에는 양쪽 눈이 이를 보상하면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망막박리는 상대적으로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다. 눈앞에 번쩍임이 반복되거나 갑자기 검은 점이 많아지는 증상, 시야 한쪽이 가려지는 듯한 현상이 생기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시기가 조금만 늦어져도 실명 가능성이 급증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대부분의 망막질환은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단순 시력검사로는 조기진단이 어려워 안저 촬영이나 광학단층촬영(OCT) 등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50세 이후에는 최소 1년에 한 번씩 망막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이보다 더 자주 검진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며, 실명 위험도 높은 질환이다. 안과 조기검진은 이러한 망막질환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다. 증상이 없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평생 시력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관리법이다.(*이 칼럼은 영등포 원안과 이동원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