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종합비타민보다 비타민B군과 C가 주성분인 복합제제가 많이 팔리고 있다. 최초 제품을 개발할 때부터 종합영양제보다는 ‘피로 회복’에 초점을 두고 비타민B군과 C를 강화했기 때문인데, ‘삐콤씨’(유한양행)와 ‘아로나민골드’(일동제약)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비타민C 다량 복용건강법’ ‘항산화제 건강법’ 등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비타민에 대한 수요가 제기되자 일동제약은 비타민C 양을 크게 늘린 ‘아로나민씨플러스’, 눈을 위해 비타민A가 첨가된 ‘아로나민아이즈’ 등을 출시했다.
유한양행도 삐콤씨에 항산화 성분인 셀레늄, 아연, 토코페롤 등을 첨가한 ‘삐콤씨에이스’와 엽산, 철분 등을 강화한 ‘삐콤씨에프’ 등을 출시했다.
종합비타민제는 제약사마다 한두 가지씩 제품을 내놓고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나 중장년층은 항산화 비타민(A·C·E)과 아연 등이 강화된 제품을, 빈혈이 걱정되면 철분이 보강된 제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간의 작용을 돕는 아미노산(주로 글루타민, 아르기닌, 오르니틴)과 지방대사에 관여하는 콜린, 레시틴, 이노시톨 등과 비타민B군이 풍부한 제품을, 관절염이 걱정되면 칼슘, 콘드로이틴, 글루코사민이 첨가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종합비타민제는 대개 2만∼3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제품 중 ‘대표 브랜드’는 없는 상태며, 수입품인 ‘센트룸’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건강기능식품이지혜2005/04/12 17:43
Q: 비타민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현대인의 식단은 영양 불균형 상태인가?
A: 현대인은 아침을 거르는 일이 많고, 잦은 회식과 음주로 영양 불균형 상태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영양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는 식사·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적절히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편식하지 않는다면 따로 복용할 필요가 없다.
Q: 미국 등 선진국에서 오히려 비타민 열풍이 거센 이유는 무엇인가?
A: 야맹증(비타민A), 각기병(비타민B1), 괴혈병(비타민C), 곱추병(비타민D) 같은 비타민 결핍증을 예방하기 위함이 아니다. ‘비타민 파워’를 이용해 노화를 방지하고, 암이나 심장병 등 각종 질환을 예방하며, 활력을 증진시키려는 것이 비타민 열풍의 실체다. 연구 결과 비타민 C와 E, 베타카로틴 등의 항산화제는 노화와 암을 방지하며, 면역력도 증강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Q: 음식 속 비타민 100㎎과 천연 또는 합성 비타민제 100㎎의 효과는 같은가?
A: 정확히 밝혀지지 않지만 음식물 속 비타민은 체내 흡수가 더 빠르며, 여러 가지 다른 영양소와 함께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음식으로 베타카로틴을 섭취한 그룹은 같은 양의 베타카로틴을 영양제로 복용한 그룹보다 폐암 발병률이 낮았다. 따라서 가급적 음식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Q: 천연비타민제와 합성비타민제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동식물 등 천연 물질에서 추출한 천연 비타민의 가격이 훨씬 비싸며 효과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두 가지는 같은 물질로 효과가 거의 비슷하다는 게 정설이다.
Q: 비타민C를 과다 복용하면 정말 만병통치약 효과를 얻을 수 있나?
A: 의학적으로 매우 논란이 많다. 비타민C가 세포의 산화(酸化)를 방지하므로 암과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치료하고, 노화도 억제한다는 논문이 많이 발표됐다. 반대로 비타민C가 오히려 세포의 산화를 촉진하며,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한다는 논문도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부작용은 설사와 신장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론자들은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으며,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고, 신장결석 등 부작용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지만, 예찬론자들은 몸으로 효과를 느낄 수 있으며, 신장결석 등의 부작용은 가능성이 희박하므로 감수해도 좋다고 주장한다.
Q: 어린이도 비타민C나 E 같은 항산화제를 복용하는 게 좋은가?
A: 비타민C의 과다 복용이 어린이에게 특히 해롭다는 증거는 없다. 비타민E는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없다. 0~6개월은 4㎎, 7~12개월 5㎎, 1~3세 6㎎, 4~8세 7㎎, 9~13세 11㎎, 14~18세 15㎎이 권장량이다. 그러나 어린이에겐 영양제를 복용시키는 것보다 올바른 식사습관을 갖게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Q: 여러 가지 영양제, 예를 들어 글루코사민과 비타민C를 함께 복용해도 되나?
A: 영양제끼리 ‘약물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치료제는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결핵약과 비타민B6를 함께 복용하면 대사가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제 복용시엔 의사와 상의해서 영양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
Q: 임신부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
A: 엽산은 임신 한 달 이내에 태아의 뇌신경과 척추신경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식품 속 엽산은 조리 중 대부분 파괴되므로 엽산이 결핍된 상태에서 임신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한 여성은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그 밖의 비타민은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기 내내 과량의 비타민을 복용하면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태어난 후 비타민 결핍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비타민A는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특별 처방이 없다면 피하는 게 좋다.
<도움말: 김경환·연세대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이정권·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종호·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 임호준 기자 imhojun@chosun.com )
건강기능식품임호준2005/04/12 17:42
"나이보다 젊어지는 78가지 방법"으로 유명한 미국 ‘리얼에이지닷컴(www.re alage.com)’ CEO 마이클 로이진 박사는 매일 비타민B·C·E,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의 영양제 복용을 권고한다.
서울대 의대 이왕재 교수 등은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량이 70㎎인 비타민C를 매일 3000~6000㎎ 이상 복용할 것을 권한다. 노화와 암,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반(反)비타민 주의자’들의 ‘반격’도 만만찮다. 영양 과잉 상태인 현대인에게 비타민 등 영양제 복용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때로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도대체 비타민을 복용하는 게 좋은지, 어떤 비타민을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 비타민에 관한 궁금점들을 정리했다.
■ 올바른 비타민 복용법 … 비타민제와 차(茶)는 상극
①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체내에 축적되므로 과다하게 복용하면해롭다. 지용성 비타민은 가능한 한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수용성 비타민(B군과 C)은 과다 복용해도 체내에는 남지 않으므로 다소 많이 먹어도 된다.
② 매일 같은 시간대에 복용한다.
③ 공복(空腹)에는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한다.
④ 한 번에 과다하게 복용하지 않는다.
⑤ 비타민제는 차(茶)와 함께 복용하지 않는다. 녹차와 홍차의 ‘타닌’ 성분이 약물의 고유 성분을 변화시켜 약효를 저하시킨다.
건강기능식품2005/04/12 17:40
차와 가까워지려면 다음의 일을 명심할 일이다. 첫째, 유자 우린 물, 매실 우린 물, 칡 우린 물, 두충 우린 물, 연꽃 우린 물, 국화 우린 물, 댓잎 우린 물 따위에다가 ‘-차’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르지 말 일이다.
둘째, 차 마시는 법을 가르치는 사람의 근엄한 행다법(行茶法), 혹은 차 내는 법(차 우려 마시는 방법)에 주눅들지 않아야 한다. 한복 곱게 차려입고 조심스럽게 운신하고 무릎 꿇고 앉아 두 손으로 찻잔 받쳐 들고 새로 시집 온 새각시처럼 조심스럽게 마시는 행다법이라는 것은 국적불명 정체불명의 것이다.
차 마시는 법을 몰라 마시지 못하는 것은 마치 양말 신는 법을 몰라 못 신고, 밥 먹는 법 몰라 못 먹는다는 말하고 같다. 차는 편하게 마시는 것이 가장 잘 마시는 것이다. ‘차와 선은 한 가지’(茶禪一切)라는 말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선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순리다. 순리란 말은 억지의 반대말 아닌가. 가장 편한 삶 자체가 순리인 것이다. 차를 어렵고 불편한 형식에 얽매여 마시는 것은 차를 잘 마시는 것이 아니다.
▲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격식에 매이지 않고 편하게 즐기는 것이 참된 다도이다한 여고생이 다이어트를 하느라고 녹차를 거듭 마시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는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여고생이 마신 ‘녹차’를 차로 여기지 말 일이다. 자그마한 여과성 봉지에 담긴 녹차라는 것은 다방이나 식당 같은 데서 뜨거운 물잔에 한 개씩 넣어주는 것이다. 그것은 차 가운데서 제일 하급의 것이다. 이미 단단하게 자라버린 찻잎을 따다가 굽거나 쪄서 만든 가루에 현미가루를 섞어 봉지에 넣은, 일종의 다량 생산한 공산품이다. 지금 내가 말하려 하는 차는 봄철, 곡우와 하지를 전후해서 삼지창처럼 올라오는 부드러운 잎을 조심스럽게 따서 아홉 번 이상 덖어 말린 양질의 것이다.
봉지 열면 한 달 안에 다 마셔야
차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는데 하나는 발효한 홍차이고, 다른 하나는 덖거나 찐 차다. 한국에서는 덖은 차를 주로 생산하고, 일본에서는 찐 차를 주로 생산한다. 한국 덖음차는 열 번까지 우려마실 수 있는데 일본 차는 네 번 이상 우려 마실 수가 없다.
중국차는 오래 묵어 변질된 차가 많다. 중국의 기이하고 진한 향기와 맛을 내는 차를 선호할 일이 아니다. 차는 역시 이 땅에서 난 차가 우리 체질에 가장 알맞다.
오랫동안 차를 마셔본 사람이 아니면 어떤 것이 좋은 차인지 판별하기 어렵다. 우선은 시중에서 중간쯤의 가격인 것을 골라 시음해볼 일이다. 가격은 수제품인 경우 몇 십만원 하는 것에서 몇 만원 하는 것이 있다. 다량 생산하는 공장제품은 좀더 싸다.
제다(製茶)하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배릿한 맛과 향을 내려 하는 사람이 있고, 더 많이 덖어 고소한 맛과 향을 내려 하는 사람이 있다. 배릿한 향을 살리려면 거짓말처럼 풋내가 나고, 고소한 맛을 내려하면 약간 탄내가 나는 듯싶다.
모든 차는 사가지고 와서 한번 봉지를 트면 한 달 안에 다 마셔버려야 한다. 습기에 일단 노출되면 변질되기 시작한다. 선물 받은 고급한 차를 아깝다고 두 달 석 달 묵혀놓으면 보이지 않는 곰팡이가 슬게 된다. 변질된 차는 몸에 해롭다.
사무실에서도 다원(茶園)의 향취를
커피든 차든 적당하게 마시면 약이지만 많이 마시면 독이다. 한 사람이 한 번에 알맞게 마시는 양은, 엄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가볍게 집어넣으면 된다.
처음 우릴 때는 물의 온도를 80도 정도, 두 번째부터는 90도 정도면 좋고, 1분이나 2분 정도 놓아두었다 마시면 좋다. 3분, 4분, 5분 이렇게 오래 놓아두면 써진다. 커피 잔에 차를 듬뿍 넣고 뜨거운 주전자의 물을 주르륵 따라 놓고 마시면 써서 마실 수가 없고 이롭지도 않다. 차의 향과 맛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차의 향과 맛은 적당한 온도의 물에서 적당한 묽기일 때 제대로 우러난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이 내 얼굴을 “해맑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차의 음덕일 터이다. 술 마신 이튿날 차를 마시면 머리가 맑아진다. 식전에 간단히 한 잔 하면 식욕이 생기고 식후에 마시면 소화가 잘 된다. 혼자 앉아 마시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좋은 차를 잘 마시면 높은 혈압을 낮게 해주고 낮은 혈압을 높게 해준다고 들었다.
차를 마실 때는 참새 혀 같은 찻잎을 하나하나 땄을 손길을 생각한다. 찻잎은 밤하늘의 별빛에 입 맞춘 이슬과 푸른 안개를 마시고 신화처럼 자란다. 차나무는 생명력이 아주 강해서 산야의 자갈밭에서도 자라고 산마루턱에서도 자란다. 그 찻잎을 뜨거운 불가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아홉 번이나 덖어 말렸을 손길을 생각하면 아무리 비싼 차라도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다.
시중 찻집에서 5만원 정도의 다구(주전자 사발 찻잔 5개)를 사다놓고 쓰면 좋다. 혼자서 마시는 일회용 찻잔(찻잔 안에 구멍 뚫린 작은 잔이 또 들어 있는)이 있는데 그것으로는 차 맛이나 향을 제대로 낼 수 없다.
커피가 동(動)적인 것이라면 차는 정(靜)적인 것이다. 정적인 차 속에는 움직임이 담겨 있다. 거친 움직임으로부터 돌아와 깊이 다소곳해진 여인의 가슴처럼 신묘함이 담겨 있는 것이다. 차라는 여인은 시끄러움을 싫어한다. 차의 향기와 맛을 제대로 음미하면서 마시려면 시끄러운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그랬을 때 그 여인은 내 마음속에 들어와 순수한 삶의 길을 속삭여준다. /주간조선 1849호 게재분
푸드2005/04/12 10:40
별스러웠던 봄추위에 차나무 새싹이 상처를 입어 우전에서 세작에 이르기까지 올해의 첫물차가 염려된다. 흰색 찻잔에 잘 어울리는 연록색의 은은한 빛깔에 그 어떤 것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격조 높은 향과 잘 어우러진 맛을 내는 햇차를 우려 마시는 즐거움 때문에 평범한 다인(茶人)이라도 4월이 되면 기다림에 가슴이 설레리라 생각된다.
옛날에는 왕후장상이나 누렸을 법한 식생활 양식인데 오늘날에는 일반 서민까지도 추구하게 되었다. 이제는 단순한 경험에 의한 식재료에 대한 평가에서 ‘이래서 좋다’는 과학적 임상 데이터로까지 입증하여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그 결과 식생활의 과학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와 함께 생활의 여유가 생기고 풍요로워진 현대에는 물 한 잔을 마시더라도 개인의 기호와 기능성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희고 작은 예쁜 꽃을 피우는 차나무는 동백과의 식물로서, 이 차나무의 어린 잎으로부터 발효 정도에 따라 맛, 향기, 색깔이 다른 녹차(綠茶), 홍차(紅茶), 우롱차(烏龍茶) 등이 만들어진다.
녹차는 전혀 발효시키지 않은 차이고, 홍차는 완전 발효시킨 차이며, 우롱차는 부분적으로 발효시킨 차다. 우롱차와 홍차 발효의 특이한 점은 미생물이 관여하지 않고 찻잎에 들어 있는 효소에 의해 진행된다는 점이다. 녹차, 홍차 및 우롱차를 만드는 차나무의 품종은 다르지만 같은 차나무과의 어린 잎에서 만들어지므로 차의 성분에 있어서도 동일한 성분이 많다. 그러나 품종의 차이와 발효라는 제조공정의 차이에서 오는 성분의 차이가 있어, 향미(香味)뿐 아니라 효능 면에서 다소의 차이를 가져온다. 중국의 차 연구가로 유명한 첸 종마오 박사는 “매일 한 잔 또는 그 이상의 차를 마시면 약국에 가는 것을 멀리 할 수 있고 차(茶)란 글자를 풀이하면 20+88로 108세까지 산다는 뜻이 된다”고 강조했다.
차가 세계인의 기호음료가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그 맛과 향기가 인간의 기호에 맞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차의 성분이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과학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차의 풍미가 뛰어나고 색이 아름다우며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차에 그런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녹차의 경험적인 효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옛 문헌에 너무나 많이 회자되어 왔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기능성에 대한 것은 주로 차의 폴리페놀 성분인 카테킨에 기인한다. 즉 항암, 항산화, 라디칼 및 활성산소 제거,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고혈압과 혈당 강하, 항바이러스 및 해독, 치석 합성효소 저해, 구취 및 악취 제거, 체지방 축적 억제 및 알츠하이머형 치매 억제 등은 이미 동물 실험 등에 의해 밝혀진 것들이다. 카테킨 이외 성분의 효능도 다양하다. 카페인(각성 작용, 이뇨 작용), 비타민 C, 비타민 B₂, 비타민 E (항산화작용, 스트레스 감소, 노화방지), 카로틴(항산화작용, 항암작용), 감마-아미노뷰티릭산(혈압강하), 플라보노이드(혈관벽 강화, 항산화작용), 플루오르(충치예방) 및 다당류(혈당 저하) 등이 있다.
▲ 수제차를 만드는 한 농가에서 찻잎을 말리고 있다긴장 완화시켜 잠 잘오게 해
최근에는 식품 중에서 차에만 있는 성분으로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의 생리작용에 관해 이미 알려진 카페인의 체내 흡수저해 효과 이외의 매우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테아닌은 차 특유의 감칠맛과 단맛을 가지는 것으로 햇볕을 차단하여 일조량을 감소시킴으로써 찻잎에 많이 축적된다. 뇌파를 측정하는 실험을 통하여 이를 증명하는데 테아닌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생리작용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집중력 향상 같은 기능성을 이용하여 테아닌을 넣은 골프음료가 시판되고 일본에서는 집중력 및 수면의 질을 높이는 목적 등으로 찻잎에서 추출한 정제 테아닌이 판매되고 있다. 실제로 긴장으로 잠이 오지 않을 때 정제 테아닌을 먹어본 결과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과학과,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문화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차는 바야흐로 마시는 차에서 먹는 차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차 찌꺼기로 버려지는 65%의 불용성 성분(식이섬유, 지용성 비타민, 엽록소 등)을 섭취할 수 있도록 각종 요리에 적극 이용하자는 것이다.
경제적 이유 등으로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녹차를 대신하는 대용차류가 많다. 차나무가 도입되기 전부터 오미자차, 난액차, 구기자차, 화향차, 제호차, 귤차, 보리 및 콩 등을 볶아서 달여 만든 차를 마셨다고 한다. 조선시대 말기에서 근대에 이르러 차 문화가 쇠퇴한 여러가지 원인 중에 다양한 대용차의 이용도 한몫을 했다는 설이 있다. 이때의 대용차란 각종 한약재료, 과일, 곡류 등을 말리거나 가루로 하거나 얇게 저며 설탕에 재우거나 해서 끓는 물에 타거나 직접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을 말한다.
한편 ‘탕’이란 꽃 말린 것을 물에 우려 마시거나 과일이나 한약재를 꿀과 함께 졸여서 고(膏)를 만들어 저장했다가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이라고 정의되고 있지만, 단순하게 차란 기호성이 있거나 몸에 좋은 재료를 뜨거운 물에 우린 것이고, 탕은 건강 지향적인 생약재료를 몇 가지 섞어 끓여서 달인 액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쌍화차나 제호차처럼 차와 탕이 엄밀하게 구별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허브차도 대용차로 각광받아
허브차도 차나무의 찻잎을 사용하지 않는 대용차로서 유럽을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마셔왔고 안젤리카(angelica)는 당귀, 민트(mint)는 박하, 코리안더(coriander)는 고수, 딜(dill)은 회향, 타임(thyme)은 백리향에 해당되는 등 동서양에서 공통되는 허브류도 많다. 허브(herb)란 허바(Herba ; 초록색 풀)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하며 품종은 수없이 많다. 현대에서는 잎, 꽃, 열매, 뿌리 및 줄기 등이 건강이나 미용을 위해 의약품이나 화장품 혹은 식용을 위해 식품재료와 각종 향료에 이용 될 수 있는 인간에게 유용한 모든 초본 식물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입수할 수 있는 허브차를 중심으로 그 종류와 효능에 관해 설명하고자 한다. 잎을 이용한 허브차로는 레몬그래스, 레몬버베나, 로즈마리, 세이지, 타임, 페퍼민트 및 라임블라섬 등이 있다. 레몬그래스와 레몬버베나는 문지르면 레몬향이 나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꽃을 이용한 허브차로는 라벤더, 마리골드, 오렌지꽃, 저먼 캐모마일, 재스민 및 히비스커스 등이 있다. 열매를 이용한 허브차로는 로즈힙, 스위트펜넬, 캐러웨이 및 코리안더 등이 있고 뿌리를 이용한 허브차로는 안젤리카(서양당귀)가 있다.
허브의 유효성분을 간편하면서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허브차를 마시는 것이다. 마시는 방법은 복용 효과와 흡입 효과를 두루 취할 수 있다. 복용 효과로는 허브의 공통적인 효능과 허브 고유의 약리효과가 있다. 공통적인 효능은 노화방지와 관계되는 항산화작용과 각종 성인병에 효과적인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것이다.
허브를 차로 마시면 허브 중의 미량성분인 향기(정유) 성분이 코로 흡입되어 온화한 향기요법 효과가 얻어진다. 현대인에 많은 스트레스성 위궤양에 좋은 저먼 캐모마일을 보자면 저먼 캐모마일의 유효성분인 아즐렌이 위궤양 부위에 직접 작용하고 진정작용이 있는 정유 성분을 향으로 흡입하는 것에 의해 진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카페인이 거의 없고 설탕을 넣지 않는 장점도 있다. /주간조선 1849호 게재분
푸드2005/04/12 10:37
서울의 중심 광화문 네거리. 24시간 편의점을 2년째 운영하는 김동호(35)씨는 냉장캐비닛 중앙칸의 배열을 석 달 전에 바꾸었다. 가장 쉽게 손이 가는 가슴 높이의 진열대를 가득 채운 건 녹차음료. 비타민음료와 이온음료가 버티고 있던 ‘로열석’은 ‘보성녹차’ ‘유기농녹차’ ‘차우린’ 등 10여종의 녹색 캔과 PET병으로 교체됐다.
“작년까지 녹차는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았으나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이 더 많이 사간다”고 김씨는 말했다. “아무래도 몸에 좋다니까 많이들 마셔요. 생수 다음으로 잘 나가고 있습니다.”
녹차의 바람몰이가 심상치 않다. ‘맛보다는 건강’을 먼저 따지는 웰빙바람에 커피나 콜라 대신 천연주스, 유산균음료 등이 약진한 지 오래지만 녹차의 돌풍은 두드러진다. 작년 하반기부터 롯데칠성, 동원F&B, 동서식품 등 국내 20여개 음료회사가 30종이 넘는 녹차음료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단숨에 3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 전통차 매장을 찾은 20대여성들. 젊은층의 차 소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재작년에는 망고 주스가, 작년에는 아미노산음료가 주도했다면 올해의 유행은 녹차입니다.” 편의점업체인 GS25의 식품팀 김종수 부장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녹차음료 판매량은 2003년에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올 3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김 부장은 “이런 추세라면 음료 성수기인 여름에는 한 달 판매량 1000만개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동안 중소기업이 주축이 된 녹차시장에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하며 가열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차에 관심은 있었지만 달여먹는 과정이 번거로워 기피한 소비자가 간편한 녹차음료에 손을 내밀고 있다. ‘차의 폴리페놀 성분은 비타민C보다 100배 강한 항암작용’ ‘카테킨 성분은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다이어트에 효과’ ‘카페인이 대뇌 중추신경을 각성시켜 머리가 맑아진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녹차를 꼽았다’ 등,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도 이 정도의 지식은 오다가다 들어서 알 만큼 차는 건강식품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더구나 차 하면 왠지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마음을 정화시키는 은은한 향기가 묻어나지 않는가.
현재까지는 ‘보성녹차’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운 동원F&B가 40~50%를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동아오츠카의 ‘그린타임’이 1년 만에 13~20% 점유율로 뛰어올랐고 롯데칠성이 지난해 7월 ‘지리산 생녹차’로 시장에 가세하자마자 10%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롯데 고객홍보실 강정용 팀장은 “화개산 찻잎 100%로 만든 지리산 생녹차는 작년 하반기에만 2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위기를 감지한 나머지 회사도 발빠른 시장분석과 동시에 1종 이상씩의 시험발매에 나섰다. 해태음료, 웅진식품, 농심, 남양유업 등이 녹차음료를 출시했고 정식품은 베지밀에 녹차를 섞은 ‘녹차베지밀’, 매일유업은 카페라떼 시리즈에 녹차를 가미한 ‘티라떼’ 같은 리뉴얼 제품으로 시장을 노크했다.
차 시장, 3년 만에 2배로 "껑충"
‘녹풍(綠風)’은 음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배스킨라빈스, 하겐다즈, 나뚜루, 빙그레, 롯데에서 녹차아이스크림을 출시했고 녹차쿠키 녹차캔디도 나왔다. 해태제과가 작년 12월에 아침식사 대용식으로 출시한 녹차쿠키 ‘칼로리바란스’는 20대 여성층에서 큰 호응을 얻어 두 달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해태제과 히트상품 중 상위 20%에 드는 수치”라고 해태 직원은 말했다. 크라운제과는 초코하임을 ‘그린하임’으로, 쿠크다스를 ‘쿠크다스그린’으로 역시 녹차를 첨가시켜 재포장했다.
▲ 각종 녹차 상품들심지어 국수, 라면, 고추장, 막걸리, 화장품과 사료에까지 녹차가 쓰이고 있다. 차 추출물이 든 비누와 화장품, 차를 말린 입욕제와 세안제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당에서 후식으로 커피보다 녹차를 찾는 손님이 많아진 지 오래다. 길거리에선 녹차호떡을 굽고 있고 정육매장에서는 찻잎을 먹여서 길렀다는 녹돈(綠豚) 녹우(綠牛) 녹계(綠鷄)가 비싼 값에 팔린다.
한국의 차 시장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4년 만에 2배로 뛰어올랐다. 이는 생수시장과 비슷하고 간장, 두부, 치즈의 매출량보다 큰 규모다. 통계청의 2003년 자료에 따르면 녹차 생산액이 1780억원, 홍차 생산액이 200억원이었다. 녹차는 2001년의 700억원에 비해 2.5배 이상 불어났고 매년 평균 15%의 비율로 커나가고 있다.
차의 약진세에 커피가 타격을 받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는 커피 생산액이 2000년부터 현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원두커피와 가정용 인스턴트커피가 급감하였으며 2003년에는 녹차와 홍차를 합친 액수가 일회용 커피믹스 생산액을 능가하였다.
이에 대해 커피 부문 1위 업체인 동서식품의 홍보팀은 “우리 자료에는 2002년에 5%, 2003년에 1%, 작년에 6%로 매년 커피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선진국 대비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적기 때문에 커피의 성장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서식품도 1981년부터 녹차 티백을 커피와 함께 판매하고 있다. “태평양에 이어 우리가 녹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만 할 뿐 녹차 매출액과 그 증가율은 공개하기를 꺼렸다.
국산 차 시장의 맹주는 아모레 화장품으로 유명한 태평양. 작년 약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차 판매액의 절반을 점유했다. 태평양의 투자는 20년 전부터 시작됐다. 차 애호가이던 고 서성환 회장이 1970년대 후반 제주도에 대규모 차밭을 조성하고 여기서 출하된 차로 ‘설록차’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1996년 세작명차 ‘일로향’을 출시해 가내수공업으로만 이어지던 전통 덖음차를 시장에 끌어냈고 1997년에 드디어 흑자로 전환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매년 15%가 넘는 고속성장을 기록 중이다. 매출에 크게 기여한 상품은 고급차보다 기계로 대량생산한 일회용 티백 제품. ‘현미녹차’ ‘진향설록차’ 등 간편하게 우려 마실 수 있는 소포장 티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체도 ‘히트 칠 만한 차상품을 먼저 유치하자’는 능동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8월에 차 전문매장을 명동 본점 지하1층에 오픈하고 티뮤지엄, 쌍계제다, 설록명차 등의 고가품을 입점했는데 6개월 만에 매출이 45% 늘었다. 사진촬영을 위해 매장을 찾았을 때 맞은편 원두커피 코너는 “차 매장이 생긴 후 우리 매상이 크게 줄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3월 22일 부산점, 25일 명품관 에비뉴엘에 차 매장을 오픈했고 곧 잠실점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식품매입팀의 송정호 팀장은 “고급차 외에 티백차도 2002년 8%, 2003년 12%, 2004년 7%로 꾸준히 신장했다. 대부분의 매출이 감소한 이 시기에 놀라운 신장률”이라고 말했다.
▲ 진하고 다채로운 향을 가진 중국차중국차 수입량도 덩달아 급등
이렇게 많은 차를 어디에서 조달할까? 폭증하는 물량을 국산 차로는 충당하기 힘들다. 한국에서 나는 차는 1년에 2000톤 미만. 그에 비해 일본은 9만톤, 중국은 무려 72만톤을 생산한다. 결국 공급이 달릴 경우 수입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산 차는 값이 싸고 품질도 좋아 식품업체는 일본차보다 중국차의 수입루트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자료를 보면 작년 한 해 동안 한국 식품업체에서 수입한 중국산 차는 녹차와 발효차를 합쳐 366톤이었다. 한국차 1년 생산량의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녹차는 2003년과 2004년에만 329톤이 들어왔고, 우롱차 홍차 등 발효차는 2001년부터 올 3월까지 658톤이 수입됐다. 주 수입업체는 녹차가 동아오츠카 동서식품 동방에프씨엘, 발효차가 롯데칠성 동국 비엔씨 티뮤지엄이었다.
한국의 차 산지도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 차 생산량의 43%를 점하고 있는 전남 보성군은 1939년 일본 경성화학이 대단위 다원을 조성한 이래 차 생산의 메카로 성장해왔다. 보성군은 1996년부터 차 생산라인과 차 관광사업을 대대적으로 정비했고 그 결과 쌀 생산액이 1104억원인 데 비해 차 판매와 녹차관광을 합친 소득이 1184억원일 만큼 군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했다(2002년 통계). 537개 농가에서 연간 4830톤의 생엽을 채취하여 966톤의 차를 생산한다.
우리나라 차밭은 보성군과 강진군을 비롯한 전남 동부에 70%, 차 시배지인 지리산록의 경남 하동군 일원과 태평양 다원이 있는 제주도에 30% 분포해 있다. ‘지리산 무공해 야생차’를 모토로 내건 하동군은 1999년부터 생산이 급증하여 화개면과 악양면을 중심으로 1493농가가 437톤의 차를 생산하고 있다. 10년 전에 비하면 7배가 넘는 양이다. 특히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은 고급 야생차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리산은 새로운 차 재배지로 뜨고 있다.
그로 인해 최근 하동군과 전남 구례군 사이에 ‘차 시배지 논쟁’이 일고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흥덕왕편에 기록된 ‘당에 갔다온 사신 대렴이 왕명에 의해 지리산에 차 종자를 심었다’는 대목을 놓고 대렴이 차씨를 심은 곳이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주변이냐, 구례군 화엄사 장죽전이냐, 해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이 논쟁은 향후 지리산 야생차 산업과 차 관광사업의 주도권을 가름하는 것이라 두 지자체에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논쟁이다.
세계 평균 1인당 차 소비량이 500g인 데 비해 한국은 38g. 국제적으로 보면 지금 한국의 녹차열풍은 이제 갓 태어난 아기의 옹알이 수준이다. 1인당 1000g의 차를 마시는 일본인의 절반만 마셔도 차시장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1조원이면 현재 우리나라 커피시장의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주간조선 1849호 게재분
( ·주간조선 기자 mghuh@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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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전문 의사는 과연 어떻게 살을 뺄까.
‘의사가 하는 대로 하지 말고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라’는 말이 있다. 의사도 사람인데 환자에게 충고한 대로 교과서처럼 살아가기가 쉽지 않기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다. 비만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42) 교수도 30대 중반을 넘어서자 걷잡을 수 없이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명색’이 비만 클리닉 담당의사인데, 환자를 대하기가 민망했다. ‘모질게’ 결심을 했다. 그래서 전문가답게 12주 만에 체중 12㎏, 허리둘레 4인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박 교수의 뱃살빼기 노하우!
미국 컬럼비아의대 대학원에서 연수 중이던 2001년 3월, 박 교수는 운동 효과에 관한 임상실험 참가자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살빼기에 들어갔다. 당시 몸 사이즈는 170㎝, 74㎏, 34인치. 운동에 관한 임상실험이니 만큼 일주일에 4회 이상, 한 번에 최소 30분 이상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운동을 12주 동안 강제로 해야 했다.
▲ 12주 만에 몸무게는 12㎏, 허리 사이즈는 4인치를 줄이는 데 성공한 박용우(왼쪽) 교수. 요즘은 살사댄스에 푹 빠져 있다.그가 선택한 운동은 트래드밀(러닝머신)에서 30분 걷기. 처음 5분은 보통 속도(시속 5∼6㎞)로 걷다가 빠르게 걷기(시속 7㎞)로 30분을 채웠다. 중간에 가벼운 조깅(시속 8∼9㎞)을 시도하면서 숨이 차면 다시 빠르게 걷는 방법으로 차츰 달리는 시간을 늘려 나갔다. 처음엔 5분 이상 달릴 수 없었지만, 8주 후에는 15분을 계속 뛸 수 있었다. 마지막 5∼10분은 반드시 보통 속도로 걷기로 마무리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바지가 약간 헐거워짐을 느꼈지만 체중계 눈금은 쉽게 내려가지 않았다.
실험 3주째, 평소 좋아하던 술을 끊었다. 이틀 후 거짓말처럼 몸무게가 줄기 시작했다, 68㎏. 신이 난 박교수, 정말 살을 빼야겠다는 의욕이 솟아 본격적인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평소 식사량의 1/2∼2/3 정도만 먹으면서 몸이 보내는 ‘허기’와 ‘포만감’ 신호를 되찾으려 노력했다. 음식이 당기면 정말 배가 고픈 것인지 아니면 단지 음식에 대한 욕구일 뿐인지를 구별하려고 애썼다. 이를 위해 먹은 지 3 시간 이내에 다시 배가 고프면 일단 물이나 녹차를 한두 잔 마셨다. 그래도 배가 고프면 ‘허기’ 신호라 판단, 음식을 먹었다. 배가 고플 때는 참지 않고 먹었지만, 소식을 하면서 위가 줄어 금새 포만감을 느꼈기 때문에 음식 먹는 횟수가 많아져도 섭취하는 칼로리는 오히려 줄었다.
65㎏까지 줄어든 몸무게가 더 이상 꿈쩍하지 않았다. 체중계 눈금이 조금이라도 내려간 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우울했다. 이른바 ‘체중강박증’이었다. 목표는 63㎏(20대 초반 체중 58㎏ + 5㎏)으로 잡았지만 더 이상 몸무게에 집착하지 않기로 마음을 편하게 먹고 더 이상 체중을 재지 않았다.
10주가 지나자 허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바지를 새로 샀다. 허리 사이즈가 3인치나 줄어든 청바지를 샀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꾸준히 운동하면서 건강 다이어트를 실천한 결과 12주가 지났을 땐 62㎏, 30인치가 돼 있었다! 몸이 훨씬 가벼워 활동량이 늘어나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겨 매사에 적극적으로 변했다. 12주 임상실험이 끝나면서 운동을 계속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결국 중단하고 말았다. 하지만 건강 다이어트를 계속 해나가고 일상 생활에서 많이 움직이려고 계속 노력했다. 서울에 돌아와서도 출퇴근은 지하철로, 지하철을 기다리는 동안는 플랫폼 끝에서 끝까지 걷는 등 평소 몸을 움직이는 양을 가능한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지금도 실험이 끝났을 때와 비슷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게 박교수, 살·뺐·다!
◆ 박용우 교수가 제안하는 건강 다이어트
- 채소와 과일은 가능한 한 많이
- 포화지방은 적게, 불포화지방은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으로
- 술은 가급적 피하고
- 필요하다면 영양 보조제를 활용한다
◆ 나의 건강 체중은?
적정 체중은 사람마다 다르다. 골격이 크고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은 근육이 적고 물렁살이 많은 사람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정상이다. 1), 2)는 키를 기준으로 한 값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타고난 체질, 체형, 나이 등이 고려되어 있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즉 계산식으로 구한 값은 적정 체중에 대한 참고 지표이지 반드시 자신의 건강 체중은 아닐 수도 있다. 건강 체중은 자신이 원하는 이상 체중이 아니라, 적절한 식이와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할 때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체중이다.
1) 키(㎝)에서 100을 뺀 수치에 남자는 0.9, 여자는 0.85를 곱해서 나온 값의 -10%(골격이 작은 경우)∼+10%(골격이 큰 경우)
예를 들어,
예1:키가 170㎝인 남성
(170-100)x0.9=63, 따라서 57㎏(골격이 작은 경우)∼69㎏(골격이 큰 경우)
예2:키가 165㎝인 여성
(165-100)x0.85=55, 따라서 50㎏(골격이 작은 경우)∼60㎏(골격이 큰 경우)
2)남성은 키(m)의 제곱x21(골격이 작은 경우)∼23(골격이 큰 경우)
여성은 키(m)의 제곱x20(골격이 작은 경우)∼22(골격이 큰 경우)
예1:키가 170cm인 남성
(1.7)2x21(골격이 작은 경우)=61
(1.7)2x23(골격이 큰 경우)=66, 따라서 61∼66㎏
예2:키가 165cm인 여성
(1.65)2x20(골격이 작은 경우)=54
(1.65)2x22(골격이 큰 경우)=60, 따라서 54∼60㎏
3)어른이 된 후에 비만이 되었다면, 만 18∼22세 때의 체중에 5㎏을 더한 체중
예를 들어 20세 때 나의 체중이 60㎏이라면 건강체중 범위는 60∼65㎏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김승환 기자 wanfoto@chosun.com )
다이어트이지혜2005/03/24 14:56
푸드2005/03/23 13:12
푸드2005/03/23 10:30
푸드2005/03/21 18:31
“볼펜이든 안경이든 아무 물건이나 꺼내 눈길이 잘 닿는 곳에 내려놓으십시오. 그리고 제가 멈추라고 할 때까지 그 물건만 바라보며 주의를 빼앗기지 마십시오. 그럼 시작!”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마음고요센터’. 70여명의 남녀노소가 가부좌를 하고 앉아 호흡을 고르고 있다. 우울증 예방을 위한 명상이다.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마음으로 듣는 음악’을 진행하는 비구니 정목(正牧) 스님이 명상 강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자기 물건을 하나씩 들여다 보기 1분여, 스님은 “집중한 분 손 들라”고 했다. 거의 대부분이 손을 들었다.
이어 스님은 “눈을 감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한 가지 이미지를 생각하고 주의를 집중하라”고 했다. 집중을 멈추고, 정목 스님이 “집중했느냐”고 물었을 때 흔들리지 않고 집중했다고 답한 이는 절반 정도로 줄었다.
“불과 40초가 지났을 뿐입니다. 이렇게 짧은 순간도 한자리에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달려가는 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스님은 “마음을 붙들라”고 했다. “우울증은 대부분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곱씹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향해 마음이 마구 달려가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마음을 현재에 내려놓지 못하고, 마음이 어디로 달려갈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에 생기는 질병입니다. 그 마음을 붙잡아야 합니다.”
명상은 계속됐다. ‘스스로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성격’과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을 떠올려 보라고 했다. “이 부정적인 생각을 10년 전, 30년 전, 혹은 태어나기 전에도 가졌는가?” “그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을 10년 후, 30년 후, 죽은 후에도 미워할 것인가?” 참가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흘러나왔고,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굳었던 마음이 녹고, 용서가 흐르는 모습이었다.
정목 스님은 “최근 배우 이은주씨의 자살에서 보듯, 우울증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다. 스님의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 중에도 자살 충동을 털어놓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스님은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있듯이 주변 사람들과 온 사회가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선(禪)수행·명상의 기법을 활용해 우울증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스님은 1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불교방송 사옥 3층 다보원에서 공개 강좌를 또 갖는다. “우울증으로 인해 죽음의 벼랑에 매달린 사람들이 이런 명상을 통해 생명의 길로 들어선다면 큰 보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02)705-5233
◇정목 스님이 권하는 우울증 예방 명상법
①나쁜 기운 버리고, 좋은 기운 얻기 위한 기(氣)체조 5분
②주의력 단련(소지품→방안의 사물→가상의 이미지)
③몸 알아차리기(신체 각 부위의 움직임 관찰)
④자신의 성격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명상
⑤도저히 용서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명상
⑥자비심, 긍정적 사고 회복
▲ "우울증 예방을 위한 명상 강좌"차가자들이 정목 스님의 지도에 따라 명상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
피트니스김한수2005/03/17 17:54
푸드2005/03/11 16:51
국산 양파가 고혈압·당뇨병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난지농업연구소는 실험용 쥐에 양파를 먹이는 방법으로 실시한 동물 실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양파 껍질속에 있는 프로스타글라딘이란 성분이 혈압과 혈당을 낮춤으로써,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난지농업연구소 장지창 연구사는 “특히, 국산 양파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프로스타글라딘, 플라보노이드 등의 2차 대사물질을 다량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일본·대만 등 따뜻한 지역에서 생산된 양파보다 인체에 더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양파는 또 혈액을 묽게 하는 작용과 체내의 젖산, 콜레스테롤을 녹여주는 기능도 있어, 비만치료와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실험용 쥐에 양파와 버터를 섞은 빵을 먹인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225㎎으로 나타나, 버터만 바른 빵을 먹인 쥐(237㎎)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훨씬 낮았다. 장 연구사는 “같은 국산 양파라도 겨울을 나고 3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조생종 양파’가 그 전 해 수확돼 냉장보관됐다가 출하되는 ‘만생종’보다 몸에 더 유익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김홍수 기자 hongsu@chosun.com )
푸드김홍수2005/03/06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