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 제일 짧은 50대 시니어, 척추 건강엔 ‘독’

입력 2020.09.17 10:06

[아프지말자! 시니어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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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울산자생한방병원 제공

요즘은 잠자리에 들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습하고 더운 날씨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웠던 반면 최근 밤 시간대면 20도 초반의 기온이 유지돼 상쾌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수면의 질이 좋아지면서 더운 여름에 비해 더 나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수면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신체의 피로를 풀고 뇌 속 노폐물을 제거하며 호르몬 분비 주기를 재설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수면 시간을 살펴보면 행여 건강에 문제 생기지는 않을지 우려가 앞선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 생활시간조사’의 연령대별 수면시간 분석결과에 따르면 50대 시니어들의 경우 하루 평균 7시간 48분만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짧았다.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 43분으로 가장 길었던 10대와 비교해 하루에 1시간 가량 덜 자는 셈이다.

문제는 부족한 수면 시간이 척추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수면은 하루 종일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던 척추와 추간판(디스크), 근육, 인대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다.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척추의 형태와 디스크의 수분, 탄력성 등이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해 척추질환에 취약해진다. 장기간 수면 부족이 이어질 경우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 퇴행성 변화가 앞당겨질 수 있다.

반대로 바르지 못한 수면 자세가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잠자리에서 뒤척이다 잘못된 자세로 잠이 들게 될 경우 특정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해 척추의 배열이 무너져 통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수면 자세는 얼굴을 천장으로 향하게 누워 척추가 자연스러운 ‘S자형’ 만곡을 유지하는 자세다. 오랜 시간 몸에 적응된 수면 자세를 한 순간에 바꾸기란 쉽지 않지만 의식적으로라도 반듯한 자세를 취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쿠션이나 수건을 활용해볼 수 있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 아래쪽에 베개를 괴고 자면 척추의 부담을 줄이고 쉽게 자세가 바뀌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따라서 50대 시니어들은 현재 자신이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그렇지 않다면 생활 습관에 좀더 변화를 주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설정하고 잠들기 전 전신을 가볍게 스트레칭해 긴장을 풀어주면 효과적인 수면에 큰 도움이 된다. 늦은 시간까지 과식을 하거나 잠자리에서 전자기기의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일 잠자리 이후 허리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전문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한방에서는 틀어진 척추를 올바르게 교정하기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침, 약침 등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직접 척추와 골반의 위치를 바로 잡아 신체적인 불균형을 해소한다. 이후 침 치료로 골반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고 기혈 순환을 조절함과 동시에 한약재를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를 병행해 뼈와 근육의 강화를 촉진한다.

충분한 수면은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남은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 자산을 관리하듯, 수면 습관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일은 몸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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