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철 맞은 시니어 농부, 무릎 통증 당연시하다간…

입력 2020.08.27 10:28

[아프지말자! 시니어 ㉒]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자생한방병원 제공

올해 첫 벼 추수 소식이 들려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이례적이었던 폭우를 극복하고 추수를 맞이한 농부들의 땀과 노력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러나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부들의 시름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추수철 일손이 부족한데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촌을 떠나버린 탓에 일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노동량이 많아진 만큼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졌다. 최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의 특성상 시니어 농부들에게 무릎 통증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릎과 같이 자주 사용하는 관절의 경우 퇴행성 변화로 인한 기능 저하에 취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폐경기 여성 시니어들은 연골 파괴를 막고 뼈와 근육 형성을 돕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줄기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농부들이 자주 겪는 무릎 질환으로는 반월상연골손상이 대표적이다. 반월상연골이란 무릎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한 물렁뼈로, 무릎에 전달되는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반월상연골이 무리한 신체활동이나 외상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어 무릎에 통증을 발생시키는 질환을 반월상연골손상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반월상연골손상 환자 11만4135명 가운데 5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은 약 76%에 달했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 환자 수는 5만8367명으로 같은 연령층 남성 환자(2만8414명)에 비해 2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월상연골을 다쳤음에도 무릎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손상 부위가 무릎관절 전체로 커지며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확률이 높다. 연골을 다치면 완충 작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관절 안정성이 유지되지 않아 퇴행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릎에 힘이 자꾸 빠지는 듯한 경우, 무릎을 움직일 때 안에서 걸리는 느낌이 들며 소리가 나는 경우,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무릎이 붓고 아픈 경우, 앉았다가 일어나기 힘든 경우 가운데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반월상연골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속히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반월상연골손상 치료를 위해서는 반월상연골의 손상 위치나 크기, 퇴행성 정도, 관절염 유무, 활동성 등 많은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반월상연골손상의 경우 한방에서는 주로 약침치료와 한약처방을 통해 치료를 진행한다.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된 한약재 추출물인 약침은 강력한 항염증 효과로 통증을 신속히 가라앉히고 손상된 근육과 신경을 재생시켜 준다. 이와 병행해 근육, 인대의 회복을 돕는 한약을 복용하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월상연골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무릎 연골을 손상시키는 요인들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앉아서 일을 할 때는 엉덩이 밑에 의자나 사물을 받혀 무릎이 최대한 꺾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약 7배나 되는 하중을 무릎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무릎에 큰 부담을 주는 자세다. 따라서 장시간 작업을 이어가야 한다면 가급적 다리를 펴고 앉아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주자.

또한 집에서는 바닥보다 의자에 앉아 쉴 수 있도록 하고, 운동을 통해 하체 근육을 강화시켜 무릎 관절 부담을 줄여주는 힘을 길러주는 것을 추천한다. 시니어들에게는 스쿼트와 같은 근력 운동이 오히려 무리가 될 수 있으니, 반듯하게 누운 상태에서 양다리를 위로 들어 올려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듯 돌리는 체조를 틈틈이 해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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