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 '콩알' 만한 치핵, 불편하다면…

입력 2020.01.29 11:02

변기에 앉아 있는 남성
치핵 초기에는 온수 좌욕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에는 치핵 제거 수술을 받는 사람이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2017년 자료에 따르면 12~2월 국내 치핵 수술 건수는 5만7000건으로 한 해 수술 건수의 29%를 차지했다.

치핵은 항문 점막 주위에 돌출된 혈관 덩어리다.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뜻하는 '치질'의 70~80%가 치핵이다. 치핵을 방치하면 변이 나올 때 항문 밖으로 돌출된 혈관 덩어리가 긁히면서 피가 나고, 증상이 심해지면 앉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겨울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동탄시티병원 외과 양선모 원장은 "날이 추워지면 피부, 근육을 비롯해 항문 주위 혈관이 수축된다"며 "혈액순환 장애와 함께 항문 정맥의 혈압 상승으로 항문 모세혈관이 부풀어 오르면서 치핵으로 인한 출혈과 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연초 술자리도 치핵을 악화한다. 과음하면 알코올이 항문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는 기름지거나 매운 편인데, 이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돼 생긴 변비, 설사가 치핵을 악화하기도 한다.

자연적으로 치핵이 발생하고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양 원장은 "항문 안쪽에 있던 혈관 뭉치가 중력에 의해 자꾸 바깥쪽으로 향하는 힘을 받는다"며 "항문 혈관이 선천적으로 약하면 중력의 영향만으로 치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자나 변기에 오래 앉아 있거나 나이 들어 항문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주변 조직이 약해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 치핵은 항문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온수 좌욕'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치핵이 자꾸 항문 밖으로 나오거나 아예 항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에는 치핵을 제거하는 수술을 권장한다.

양선모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 하루 1.5L 이상의 물 섭취,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과일 섭취가 치핵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