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피 뚝뚝 떨어지면 치핵, 치루 의심해야 할 때는?

입력 2018.05.10 14:52

항문 질환별 증상

엉덩이 긁는 남성
항문 가려움증은 만성화되고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빨리 진단받는 게 좋다./사진=헬스조선 DB

항문 질환은 남에게 말하기 꺼려지는 일종의 '말 못할 고통의 병'으로 불린다. 그런데 항문 질환을 통칭하는 '치질' 중 가장 흔한 치핵 환자만 해도 국내 약 60만명이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실린 한솔병원 정춘식 원장의 자료를 토대로 항문의 이상 증상별 원인을 알아봤다.​

◇치핵 덩어리 만져지고, 치루는 분비물 묻어
우선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로 나뉜다.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 조직이 압박받으면서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변이 딱딱하거나 변을 보기 위해 힘을 주며 배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치핵이 잘 생긴다. 치열은 항문 입구와 그 부근이 찢어지는 것이다. 보통 딱딱한 변을 배변하는 도중 항문 내부 피부가 손상받아 발생한다. 치열이 생긴 후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은 채로 계속 찢어졌다 아물기를 반복하면 상처 부위에 궤양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치루는 항문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통로가 생겨 구멍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다. 항문 내부 농양의 고름이 배출되면서 속옷 등에 잘 묻는다.

◇점액성 물질 항문에 묻으면 가려움 유발해
항문에서 선홍색 맑은 피가 뚝뚝 떨어지면 치핵일 확률이 높다. 맑은 피가 휴지에 묻거나 변에 선처럼 묻어있고 항문이 따가운 느낌이 들면 치열이기 쉽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초기 치핵이나 치열은 하루 2~3회 온수 좌욕을 하고 섬유소 섭취를 충분히 해 변비를 예방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항문 통증이 갑자기 생기면 혈전성 치핵일 확률이 높다. 피가 응고돼 몽우리가 생기며 발생한 것이다.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점차 줄고 몽우리 크기도 작아지면서 부드러워진다. 대부분의 혈전성 치핵은 진통소염제와 온수좌욕으로 나아지지만 2~3주의 시간이 걸린다. 단, 통증이 심하고 항문을 둘러싸 전체에 생긴 치핵은 바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항문 주위가 가려운 이유는 어떤 원인이든지 항문 주변에 분비물이 묻었기 때문이다. 변실금이 있으면 괄약근에 힘이 없어 점액이나 물변이 항문 주위에 쉽게 묻어 항문이 가렵다. 치핵이 심할 때도 점액성 물질이 항문 주위에 묻어 가려울 수 있다. 항문 주위 가려움증은 원인을 파악해 치료를 빨리 해야 한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치료가 어려워진다.​

◇치루는 수술만이 치료법
치핵이나 치열은 온수 좌욕 등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핵은 심하면 치핵 덩어리를 잘라내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루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은 항문 괄약근 사이에 있는 병변을 제거하고 안쪽과 바깥쪽 구멍을 없애는 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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