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요통, 도수·운동치료 12주 정도 실시하면 효과"

입력 2016.05.18 08:38

대한척추외과학회 치료 지침
"물리치료 대부분 효과 미지수"…진통소염제, 2~3개월 미만 써야

요통은 전 인구의 80%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요통 중에서도 3개월 이상 특별한 이유 없이 요통이 지속되면 '만성요통'으로 분류하는데, 만성요통은 지금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의사에 따라 각각 다른 치료법을 권하고, 환자마다 치료 결과도 제각각이었다. 최근 의료계에서 만성요통 치료에 시행하는 여러 치료법들의 효과를 따지고, 검증된 치료법을 제시한 첫 지침(만성요통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지침)이 나왔다.

대한척추외과학회 이규열 회장(동아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은 "만성요통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원인을 모르다보니 여러 치료법들이 난립해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권하기 어려웠다"며 "학회 차원에서 의사와 환자가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을 선택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만성요통의 비수술 치료 지침이 처음 나왔다. 지침에 따르면 처음
만성요통의 비수술 치료 지침이 처음 나왔다. 지침에 따르면 처음 2~3개월은 진통소염제 등을 쓰고, 도수치료나 운동치료를 병행할 것을 권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만성요통비수술치료지침

대한척추외과학회는 전국 대학병원 교수 10명이 일 년간 독일의사협회·영국일차의료협회·북미척추협회 등 공신력 있는 의학 단체에서 2010년 이후에 나온 가이드라인과 논문 180편을 평가 분석해 만들었다. 치료지침에서는 효능에 대해 명확한 근거가 있는 치료법은 '권고'로, 치료 대상이나 방법이 제한적인 경우는 '부분적 권고'로 설정했다. 효능이 명확하지 않거나 사용이 금지된 경우는 '권고 안함'을 부여했다. 권고 등급 외에도 해당 치료에 적합한 사람(적응증)과 부작용·주의사항을 담았다.

◇약물, 2~3개월만 써야

진통제 등 약물은 만성요통의 첫 치료로 사용된다. 지침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권고'하고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형외과 유기원 교수는 "약물은 2~3개월 미만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더 오래 쓰면 위장관, 콩팥, 심혈관계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근이완제와 항우울제는 '부분적 권고'를 하고 있다. 근이완제와 항우울제는 단독으로 복용하기보다, 진통소염제 등 다른 약물과 같이 쓸 것을 권하고 있다.

◇물리치료 대부분 '권고 안함'

병의원에서 하고 있는 다양한 물리치료에 대해 대부분 '권고 안함'을 부여했다. '간섭파치료' '레이저치료' '초음파치료''신경전기자극치료(TENS)' '열치료' '척추보조기' '견인치료'는 모두 권고하지 않았다. 유기원 교수는 "급성 요통을 완화하는 데에는 물리치료가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 3개월 이상 된 만성요통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며 "효과가 확실치 않아 모두 '권고 안함'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다만 물리치료 중에서도 도수치료와 운동치료는 권고했다. 유 교수는 "도수와 운동치료는 최대 12주까지 실시하면 도움이 되고 다른 치료법과 병행에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주사, 약물 써본 뒤 시도

만성요통에 다양한 비수술 요법은 대부분 '부분적 권고'를 부여했다.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스테로이드 신경주사술(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술, 요추 내측분지 차단술, 요추 후관절 주사술, 천장관절 주사술)은 영상 검사상 요통을 일으키는 병소가 확인이 되고, 환자가 약물을 복용해도 호전이 없을 경우에 시도해 볼 수 있다. 특정 신경 부위가 정말 요통을 유발하는지 진단을 하기 위해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진단 목적일 때는 소량의 스테로이드만 주입해야 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의 끝을 고주파로 지지는 '경피적 고주파 신경차단술' 역시 약물에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한다. 디스크 안쪽에 긴 침을 넣어 통증 유발신경을 고주파로 지지는 '추간판 내 고주파열 치료술'은 스테로이드 신경주사술에 반응이 없는 경우 시도해볼 수 있다. 다만 이 치료는 젊고 활동적인 환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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