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유혹하는 '사랑의 묘약' 페로몬, 정체는‥

입력 2012.07.03 14:20

사진-조선일보DB
흔히 이성을 볼 때 주로 외모나 조건을 따지곤 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이성의 체취만으로 데이트 상대를 정하는 미팅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명 ‘페로몬 데이트’로 사흘 동안 입고 잔 티셔츠를 가져와 냄새를 맡게 해 가장 마음에 드는 체취를 가진 티셔츠 주인과 커플이 되는 방식이다. 정말 체취만으로 자신에게 맞는 이성을 찾을 수 있을까?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이성을 끌리게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체취가 있다”고 말했다. 여자의 경우 가임기에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이다. 생리 5일 전부터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농도가 올라간다. 실제로 생리일이 다가오면 몸과 입에서 특이한 체취가 나기도 한다. 생리대에 탈취 성분이 있는 것도 그 이유다. 민감한 남자는 이 체취에 반응한다. 남자의 경우엔 땀이 페로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땀을 흘리면 표피의 각질을 분해하면서 특이한 땀 냄새가 만들어진다. 실험결과 여성의 특정 기간 동안 이 땀 냄새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페로몬의 존재는 확실하지 않다. 유병욱 교수는 “페로몬은 인간이 아닌 곤충의 호르몬 연구로 존재가 입증된 것”이라며 “페로몬의 존재 여부에 대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확실히 확인된 연구결과는 없다”고 말했다. 인류와 유인원은 다른 포유류와 달리 번식기가 따로 없어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원인도 다양하다. 실제로 남자는 주로 체취가 아닌 시각으로 수시로 성 자극을 받는다. 이에 대해 농경사회 이후 남자가 여자의 체취를 맡는 기능이 퇴화됐다는 이론도 있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일명 ‘사랑의 향수’인 페로몬 향수도 마찬가지로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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